부산 금정산의 새해 일출 산행이다
새벽 04시 40분에 도착한 산성고개는 바람이 찬데 앞 버스가 몇 백미터 더 가서 서야 하는데 미리 세우는 바람에 우리 버스 기사님도 세우신다. 빗겨가기는 쉽지 않아 세우긴 했는데 막상 올라 보니 10여분 더 걸어야 했고 휴우 ~~
아무도 따라 오지 않아 다시 내려와서 회님들을 올려 보내니고나니 선두가 맨 꼴찌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가장 후미를 가다보니 원효봉에 도착해도 아무도 만나지를 못한채 나홀로 산행이다 ㅎㅎ
북문을 지나 금정산의 정상인 고담봉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보니 곧 해돋이가 시작될둣 동쪽에 붉게 여명이 짙고
그걸 보겠다고 금정구청 직원들이 단속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바위들에 올라서 오붓한 포즈들을 취하시고
참 어렵게 사신다 ㅎㅎ
두시간 넘게 걸어 온 낙동정맥이 서서히 도시의 윤곽이 들어나 보인다
고담봉 아래 바위들 위에는 설 자리가 없도록 산객들이 찾아 들고
난 직원의 계도에 따라 오르는 계단에서 일출을 보기로 ~~
추웠나보다 함께헸던 여친을 내려 보냈나보다
바람이 불어 무척 쌀쌀해진 탓이리라
요즘 1500 고지 태백산, 소백산 계방산등을 찾아 다니던 찬 바람들이 나를 따라와선지 눈 한점 없는 남쪽나라 따스한 부산에 이 처럼 추울수가 ~~
손이 바람에 흔들려 이렇게 볼만한 컷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내 실력이라기 보다는 손 떨림 방지 같은 카메라의 여러 보조 장치 덕이리라 ㅋㅋ
이렇게 25년 새해도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해돋이를 맞는다
차가운 바람을 따스하게 해줄 뜨거운 태양이지만 ~~
그러기에는 아직 너무 먼가?
곳곳에서 넘 춥다는 하소연이 가득하지만 한편 떠오르는 태양의 자태에 환호성도 울리고 ~~
발 디딜 틈이 없다고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말란다 ㅎㅎ
올 것 같지 않던 2000년대 새해를 유럽 거주 마지막 해가 되는 1999년 "Silvester" 망년회자 새해를 베를린 브란데 부르크 광장에서 시민들이 쏘아 올린 온갖 폭죽 속에서 화약냄새로 가득했던 몸을 추수려 한국에 온 지 이제 25년이 되나보다
얼마 못 살것 같던 내몸이 참 오래도 산다 ㅎㅎ
그런데 내 주위를 둘러 보니 거의 대부분이 2~30대의 젊은 사람들이다
사투리로 볼때 이 곳 부산사람들이거나 주변 경상도 분들이겠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5시간 달려 온 우리가 있듯이 멀리서 온 분들도 계시고 ~~
서로 얼굴들은 모르지만 얼마나 같이 올 한해 함께 할수 있을까?
떠오르는 태양이 너무 멀어서 화면을 확대하여 담은 사진의 질은 좋지가 않다 ㅎㅎ
그래서 원래대로 하는게 그래도 좋아 보인다 ㅎㅎ
요즘 넘 추운 산들을 해매고 다녀선지 콧물도 흐르고 기침도 나고 몸 상태가 별로여선지 반팔로 다니던 이런 금병산엘 패딩을 입고도 추워서 일찍암치 하산을 서두르는데 인파로 내려 갈수가 없다 ㅋㅋ
우린 자갈치 시장도 가야 하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