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세계로 가는 길]
눈을 감고 마음을
들여다보면,
내가 이미 보았고
겪었던 세계는
동그란 울타리 안에서
조용히 되살아난다.
기억의 조각을 꺼내 오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미 내 안에 머물러 있기에.
그러나 동그라미 밖의 세계,
아직 눈길조차 닿지 못한 삶
발 디뎌 보지 못한 시간들은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멀다.
경험하지 않은 일들은
쉽게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나는 훔치는 대신,
상상이란 작은 배를 띄운다.
마음이 허락하는 대양으로
보이지 않는 섬까지
노저어 간다.
생각은 파도로 일어나고
가끔 윤슬이 반짝이고
의식의 머리는 경계를 넘어
물고기로 심해를 유영한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는
소유할 수는 없어도
상상 속에선
머물 수 있다는 걸.
잠시의 머묾이
영혼을 존재의 항구에
정박할 것이란 상상을
언젠가는...
동그라미 안쪽
기억의 편린을
깨우고 보듬고 사랑하며
동그라미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나를 찾으러
상상은 늘 꿈꾸는 중.
상상이 없으면
아무데도 갈 데가 없다.
첫댓글 시,그림,음악 등 본디 예술은 상상의 최고점입니다.
상상을 유도하고 유혹해내지 못하는 작품은 그냥 소감일 뿐입니다. 무한한 상상의 씨앗을 품은 작품이야말로 불후의 명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