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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을빛고을 원문보기 글쓴이: 추파
바람처럼 흐르는 구름처럼
梅 枝 片 白 足 知 天 下 春 ~ 매화나무 가지에 움트는 것을 보고 천하에 봄이
왔음을 알고
梧 桐 一 葉 可 知 天 下 秋 ~ 오동잎 한 잎 떨어지는 것을 보면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
조선건국 400년 凋落(조락)의 망조가 세상을 덮었다
1811년 12월 17일 평서대원수 홍경래는 대정강 하구 삼각주에 副元首부원수 김사용
謀士모사 우군칙 김창시 도총 이희저 先鋒將선봉장 홍총각 이제초를 집결시켜 출정
날짜를 12. 20일로 정하였다
홍경래 일당은 대동관에 폭약을 묻고 평안감사 이만수의 생일잔치를 阿鼻叫喚[아비규환]
으로 만들고자 도화선을 묻었다
도화선에 불이 붙어 대동관이 폭발하고 청천강이 얼어붙어 청천강을 도하하여 남으로 남으로 怒濤(노도)처럼 질주해야할 섣달에 비는 무슨 놈에 비란 말인가 ?
李朝(이조)의 생명이 아직은 더 남아 있었더란 말인가 !
평안감사 이만수는 가산군수 鄭蓍(정시) 와 선천의 부사 金益淳(김익순) 에게 파발을
띄웠다 [다복동으로 군사를 보내 이희저를 죽여라]
鄭蓍 (정시) 는 이희저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장열히 전사 한 반면에
金益淳 (김익순) 은 김사용에게 병부와 관인을 내어주고 목숨을 구걸했다
안동 김 씨 金益淳익순 → 김안근 → 金炳淵병연 → 金學均학균 金翼均 익균
홍경래가 정주성에서 죽은 지 14년 순조 32년 [ 1,826 년 ] 강원도 영월
도호부에서 향시{백일장}이 열렸다
試題시제 = 論鄭嘉山忠節死논정가산충절사嘆金益淳罪通于天탄김익순죄통우천
[ 가산군수 정시의 충성스런 죽음을 논하고, 하늘에 사무친 김익순의 죄를 탄하라 ]
김병연은 문제의 답을 써 내러 갔다
* 曰爾世臣金益淳 ~ 대대로 성은을 입어온 김익순은 듣거라 !
중 략
* 家聲壯洞甲族金 ~ 가문은 장동김씨로 으뜸가는 귀족이요
* 名字長安行列淳 ~ 이름은 장안에 떨치는 순자 항렬이니
중 략
* 春秋筆法爾知否 ~ 준엄한 춘추의 필법[筆誅]을 너는 아느냐?
* 此事流傳東國史 ~ 너의 죄를 역사에 남겨 길이 전하리로다.
김병연은 장원급제 하였다
병연의 형 병하와 스승 박기형이 병연의 장원을 축하할 때 병연의 어머니
李씨 는 한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어제 저 아이는 조상의 무덤을 파헤치고 剖棺斬屍 부관참시 하는 대죄를 지었다오]
병연에게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말 이었다
아~ 이 무슨 靑天에 날벼락이란 말인가 나의 조부님이 翼자 淳자라니 ~?~ ~!~
제 2부 썩은 금강산
失意실의에 빠져 울고만 있는 蘭皐(난고) 金炳淵병연(김삿갓)에게 아내 黃氏는
『조선의 선비들에게 금강산은 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울지만 말고 遊歷[유력]을 하세요. [유력 = 여러 고장을 두루 돌아다님]
아내의 권유로 금강산에 들어간 병연은 땡초 徐奉漢(서봉한)을 만난다.
서봉한은 부패한 선비는 물론 불교의 썩은 폐단을 응징코자 홍문관 부제학
박학익의 49제를 방해하려고 병연을 미행하며 금강산에 들어 왔던 것이다.
서봉한은 병연이 울며 불며 無如무지 스님께 써주었던 시를 내민다.
* 四 脚 松 盤 粥 一 器 ~ 네 다리 소나무 밥상에 죽 한 그릇
* 天 光 雲 影 共 徘 徊 ~ 하늘빛 구름그림자 오락가락 하누나
* 主 人 莫 道 無 顔 色 ~ 주인양반 무안해 하지 마오
* 吾 愛 靑 山 倒 水 來 ~ 청산이 물에 비치니 그 아니 좋소
병연은 중이 될까 생각하다
일주문에 一 到 山 門 萬 事 休 일 도 산 문 만 사 휴
[한번 산문에 들어가면 만사가 그친다]
★ 煩惱(번뇌)가 곧 菩提(보리)라 했던가?
번뇌를 버리면 사람이기를 멈추는 것 아닌가? 병연은 苦行(고행)을 택한다.
서봉한의 안내로 장안사를 찾은 병연
『 금강산을 구경나온 시골 사람입니다 날이 저물어 더갈수 없기에 하룻밤 신세를 지려고 주지 스님을 뵈러 왔습니다 』
하니 주지스님 『불당을 객관으로 취급하는 사람 또하나 있구려』하며
하며 박대 할때
땡초 하나가 『혹시 글을 아시면 범상치 않은 산천에서 솟구치는 것이 있을
것이오 한수 읊어 보시겠소?』하였다
그때 병연은 붓을 들어 일갈 후 장안사를 떠났다
* 僧首團團汗馬閬 ~ 둥글둥글 중머리는 땀 흘린 말 불알이요
* 儒頭尖尖坐狗腎 ~ 뾰쪽뾰쪽 선비 머리는 앉은 개 자지로다
* 聲令銅鈴零銅鼎 ~ 목소리는 구리 방울 굴리는 소리 같고
* 目若黑椒落白粥 ~ 눈알은 흰죽에 떨어진 산초 알 같구나.
이를 지켜본 땡초들 웃음보가 터졌다
~~~ 와핫, 말 불알과 개 좆이라. 말 불알과 개 좆 ~~~
서봉한은 장안사를 털었고 병은은 의심을 받아 쫓기는 몸이 되었다
제 3부 달빛 한양
한양에 올라온 병연은 이름을 金鑾(김란)이라 개명하여 福卿(복경) 安膺壽(안응수) 집에 머물렀다
이 무렵 이조정랑 조인후와 대전별감 허승이 기생 화영을 놓고 서로 자기 첩이라 권력다툼을 하고 하다가.
孝明世子 [翼宗=추존] 에게 벌 받을 것이 걱정되어 탄원서를 써서 익종의
마음을 얻으려는 속 샘 두 사람 異床同夢(이상동몽) 이었다
이 둘은 김란에게 탄원서를 써달라고 부탁하니 병연은 두사람 모두에게 탄원서를 써주었다
효명세자는 두사람 탄원서가 한사람의 글씨임을 알고 병연의 실력을 알아보았는데 애석하게도 세상을 떠나자 병연의 꿈 또한 사라졌다.
장안에 김란[병연]의 실력은 두루 퍼졌다
福卿복경이 어느 날 책 한권을 내민다 《抄集초집 =기출문제집》
抄集의 대표적인 시제 論鄭嘉山忠節死 嘆金益淳罪通于天 가 눈에 들어왔다
【가산군수 정시의 충절을 논하고, 역적 김익순의 죄를 탄하라 】
그도『요즘 수험생이면 누구나 달달달 외우는 답안』이라니 ! 충격을 받은 병연 또다시 한양을 떠난다.
제 4부 竹杖芒鞋 [죽장망헤]
고향 영월에 들렸던 병연은 아들 학균 익균 을 뒤로 하고 또다시 고향을 떠난다.
양양 땅을 지나가다 백환 이라는 사람 집에 들렀는데 백환이 세상 살기를
포기하고 있었다.
이유 인즉 고을 사또 아들이 예쁜 처와 자식을 눈독 드려 모두 보쌈 해 갔는데 아무리 소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병연 뛰어날 문장으로 소장을 써주니 사또는 처자식을 풀어주었다.
병연은 백환이 주는 사례금은 물리치고 遊歷(유력)을 하는데 길가에 죽은 시체가 있어 시체위에 詩 [시내용 생략] 한수로 시신 장례를 치러주고 유랑은 계속 된다.
병연은 滿山紅葉 [만산홍엽] 금강산에 이르렀다
당시 절에서 밥 한 끼 얻어먹기란 하늘에 별 따기 였다.
표훈사 말사 안양암 에 이르러 법기 스님을 만났다
법기스님 왈 ꡒ 釋氏門中석씨문중에 대하여 아는 게 있소? ꡓ
ꡒ 혹 들어 보셨소? 懷海 和尙 (회해 화상) 이름을 ꡓ
불교 하면 懷海 회해 할만 큼 해동불타로 신앙 받는 스님이오.
병연이 회해 스님 방을 들여다보니
* 僧首團團汗馬閬 [증수단단한마랑] 중머리는 땀흘린 말 불알
* 儒頭尖尖坐狗腎 [유두첨첨좌구신] 선비 머리는 앉아있는 개 좆
뒤의 두구는 빼고 앞의 두구를
병연 왈 ꡒ 저건 내가 썼던 話頭[화두]입니다 ꡓ
회해 스님은 비구승 운경을 불러달라고 소리 치고 있었다.
회해는 열반에 들기 전에 운경을 불러놓고 옷을 벗겨 여자의 아래를 한번 보는 것이 소원 이라는 것이다
〔평생 수도를 했지만 여자 그것 한번 보지 못했는데, 무엇을 안다하고
무엇을 깨달았다 할 수 있으리오 ]
법기와 병연은 對句대구를 주고받으며 珠玉주옥같은 시를 남기고 병연은 금강산을 떠난다.
제 5부 바람과 웅덩이
병연은 금강산에서 철령을 넘어 함경도 안변 땅 석왕사 사하촌 훈장 金厚謙(김후겸) 집에 이르렀다.
김후겸은 병연에게 쉰 밥 한 덩어리를 던져 주었다
병연은 쉰밥을 주어먹고
* 二十樹下三十客 ~ 스무 나무라래 서른(三十) 길손에게
* 四十家中五十食 ~ 망할 놈의 집에서 쉰(五十)밥을 주네
* 人間豈有七十事 ~ 사람 사는 세상 어찌 그런 일 있으리오.
* 不如歸家三十食 ~ 차라리 집에 가서 선(三十) 밥 먹을 것을
ꡒ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길손에게 쉰밥을 주더라ꡓ
병연이 서당을 찾아 갔다
* 書堂은 來早知 ~ 서당에 온다고 일찍 알렸건만
* 房中은 皆尊物 ~ 방안은 존귀한분들 뿐이고
* 生徒은 諸未十 ~ 생도는 열명도 안 되는데
* 先生은 來不謁 ~ 훈장은 와 보지도 안더라.
ꡒ래조지 개존물 제미십 래불알ꡓ
김후겸은 두 시를 들고 趙雲卿(조운경) 柳晟懷(유성회)를 찾아갔다
조운경이 ~ 이것은 시가 아니야 육두문자지 ~
유성회가 ~ 아닐 세 잘 보시게 이건 걸작이야 ~ 그때 병연이 나타났다
그대는 뉘시오 삿갓 양반 ? 저의 성은 金입니다.
그러면 金笠 김삿갓 이름은 무었 이오?
방금 선생 깨서 지어주지 안았소. 김삿갓 [金笠김립]
유성회는 김립에게 술값으로 시를 한수 부탁한다.
* 李 謫 仙 翁 骨 己 霜 ~ 시선 이백은 백골에 서리가 내렸고
* 柳 宗 元 是 但 垂 芳 ~ 유종원은 본래 이름만 아름다울 뿐
* 黃 山 谷 裡 花 千 片 ~ 황산 골짜기엔 낙화가 분분하고
* 白 樂 天 邊 雁 數 行 ~ 백락의 하늘가엔 기러기 때만 난다
* 杜 子 美 人 今 寂 寞 ~ 두 미인도 지금은 적막하고
* 陶 淵 明 月 久 荒 凉 ~ 도연의 월명은 긴 세월에 황량 하다
* 可 憐 韓 退 之 何 處 ~ 가련한 한퇴지는 어디로 갔는가
* 惟 有 孟 東 野 草 長 ~ 맹동의 들판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 이백 유종원 황정견 백거이 두보 도연명 한유 맹동야≥
8 詩仙시선을 화두로 쓰기를 마치자 조운경이 감탄을 하며
ꡒ내 오늘에야 詩仙시선을 만났 구려ꡓ하며 술을 따랐다
지금 詩仙 8 분은 무덤속에 있소 ! 한 가지 물읍시다.
삿갓선생은 살아있는 거지의 목숨과 죽은 도연명의 문장 중에 어느 것을 택하겠소?
하필 거지 입니까 인간이 아닌 개미의 목숨이라도 살아있는 것이라면 죽은
자의 시보다 나을 것입니다.
인간이 詩를 짓고 노래 부르며 酣興(감흥)을 얻는 것은 가을밤 여치가 우는 것과 봄날 긴 하루가 겨워 우는 두견의 울음과 같겠지요. ~~조운경과 김삿갓 ~~ 생각이 하나가 되었다 ~~
김립은 조운경 에게 붙들려 훈장을 하면서 ~ 可憐(가련) 이란 여인과 1년을 살다 또다시 개나리 봇짐을 울러맨다.
김립이 단천땅을 지나다 鄭晩鎬(정만호) 에게 붙들려 훈장을 하게 되었다
김립은 틈이 나면 주막에서 술을 마시다가 주모 홀어미 任씨로부터 부탁을 받았다『 우리 딸 에게 뿌리를 좀 내려 주세요 』김립이 주모의 딸과 몸을 합하고 나서 붓을 들어
* 毛深內闊, 必有過人之迹 [모심내활필유과인지적]
털이 깊고 속이 넓으니, 필경 사람이 지나간 자취로다 하니
徐福姬 서복희 가 붓을 들어
* 池邊楊柳不雨濕 [지변양유불우습]
~ 못가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습기가 있고
* 秋園黃栗不蜂開[추원황률불봉개]
~ 가을날 익은 밤은 벌이 없어도 절로 벌어진다.
경험이 부족했던 깁립은 사과를 하고 스물두 살 서복희와 부부가 되었다
제 6부 아 定州城 정주성
홍경래전을 쓰기위해 북청을 거처 함흥땅을 전전 하며 珠玉같은 詩를 남기며 훈장질과 걸식을 되풀이 하며 굶주리고 굶주리다 고향을 찾아 또다시 아들과 생이별하고 유랑 길을 떠나는데
책을 읽는 독자의 두 눈에는 이슬이 맺히고
제 7부 길위의 인생
강원도 경상도 배고프고 인심 사나운 고장을 떠나 철종 2년 (1850년) 병연은 전라도 和順화순 同福동복 의 선비 丁時龍 (정시룡)의 후한 대접을 받은 후 다시 진주를 거처 제주도를 돌고 와서 다시 인심 좋은 화순 땅에서 서봉한에게 농민봉기 모병의 격문을 써주었다
서봉한이 관군에 끌려가 끝끝내 지조를 지키다 효수를 당하니 병연은 마지막 詩를 지어 정시룡에게 전하였다
* 歸何處 歸何處 [귀하처 귀하처] ~ 어디로갔소, 어디로갔소
* 三生瑟 五采衣 [삼생슬 오채의] ~ 처자식 부귀영화
* 都棄了 歸何處 [도기료 귀하처] ~ 다 버리고 어디로 갔소
* 有誰知 有誰知 [유수지 유수지] ~ 누가 알리오 누가 알리오
* 黑漆漆 長夜中 [흑칠칠 장야중] ~ 칠흑같이 어둡고 긴밤
* 獨啾啾 有誰知 [독추추 유수지] ~ 홀로 우는 마음 누가 알리오
* 何時來 何時來 [하시래 하시래] ~ 언제 오시겠소 언제 오시겠소
* 山疊山 萬重水 [산첩산 만중수] ~ 산 첩첩 만리 물길
* 此一去 何時來 [차일거 하처래] ~ 이제 가면 언제 오시겠소
병연은 아들익균에게 유언을 하였다 내가 죽거든 내가 쓴 詩를 모아 불태워 버려라 왜 그래야 합니까?
별 이유 없다. 내가 시를 쓴 것은 몸속의 피고름을 쏟아낸 것이다
철종 14년 고종 1년 (1863년)
김삿갓 김병연은 화순땅 정시룡을 찾아와 짧은글 하나를 쓰고 누워 버렸다
* 萬事皆有定[만사개유정] ~ 세상만사 모두 운명이 정해져 있거늘
* 浮生空自忙[부생공자망] ~ 허공에 뜬 인생들 공연히 헤매누나.
ꡒ불을 꺼주시오 어두울 때 누워야지ꡓ
3년 뒤 아들 익균이 구암 마을로 찾아와 아버지 유골을 영월로 찾아갔다
첫댓글 청산은 나을보고~~창공은 나을보고~~미움도 사랑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라하네....좋은글 많이 남겨주송 잘쉬가네 추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