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the Reds!에 대한 대안으로 조화유가 디자인한 새로운 T Shirt 구호 입니다.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얼마나 좋습니까! Korean을 우리 고유의 붓글씨체로 써봤는데 어떻습니까?
영어특강 4회 맨끝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 디자인은 누구나 사용할 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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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왜 영어를 잘 못하는가? (특강 4회)
영어 실력 향상을 방해하는
이런 Konglish는 쓰지 말자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뛰고있는 미국의 야구경기장.
단체로 어학연수를 온듯한 한국 젊은이들이 관중석에 모여앉아
"박찬호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들 주위의 미국인들이
어리둥절해서 바라본다.
"파이팅!"이라, 영어 같기도 한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들이다. 한국의 한 지방공무원이 미국의 수도 외곽에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에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워싱턴 D.C. 시내로 들어간다.
택시가 호텔 앞에 멎자 그는 요금이 얼마냐고 물었다.
기사가 65달러 25센트라고 한다(비양심적인 기사가 씌운 바가지
요금이다). 듣던 것 보단 좀 비싸다고 생각한 한국인은 택시
기사에게 No DC?라고 말한다. 물론 "디시(할인) 안되느냐?"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This is D.C.라고 말한다.
물론 "여기가 워싱턴 D.C.입니다"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한국인은 기사의 말을 "이게 할인한 가격이다"로 알아듣고
More DC, please.라고 말했다. 물론 "디시 좀 더 해달라"는 뜻으로
그렇게 말했다. 택시 기사는 참 이상한 사람도 다 있다는 난감한 표정이다.
한국 대학생이 인터넷을 통해 사귄 미국 친구와 서울 강남의 호프집에서
만났다. 술잔을 든 한국 학생이 "원 샷!"이라고 말했다. 미국 학생은
이 말뜻을 알아듣지 못했으나 "딱 한잔만 하자"는 뜻인 모양이다라고 짐작,
OK.라고 말하고, 술을 한목음 마신 뒤 잔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한국 학생은 단숨에 잔을 다 비우고는 술이 많이 남은 미국 학생의
잔을 가리키며 "원 샷! 원 샷!"이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이때의 미국 학생의 황당한 모습이란....
서울 사람이 뉴우욕으로 이민을 가서 어느 아파트에 입주했다.
바로 그 날 아파트 출입구를 나오는데, 어떤 낯선 미국인이 들어오면서
Excuse me. I'm looking for the super.(실례합니다. 저는 수우퍼를
찾고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인은 미국인이 수우퍼마켓을 찾는 줄 알고 길건너 쇼핑센터를 가리켰다.
그러자 미국인은 웃으면서 I'm looking for the superintendent of
this apartment building.(이 아파트 건물의 관리인을 찾고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
말할 필요도 없이 위에서 한국인들이 쓴 영어(?)는 한국에서만 통하는 영어
즉 Konglish이기 때문이다.
야구장의 한국 학생들은 "박찬호 파이팅!" 대신 Go, Chanho, Go!
또는 Way to go, Chanho!라고 했어야 했다.
미국인들은 응원할 때 절대로 Fighting!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친선이 목적이므로 싸운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 TV 중계를 보니 태권도 경기장에서
Go, Go Korea!라고 쓴 응원 간판이 보여 반가웠다.
만일 Korea Fighting!이라고 썼더라면 "한국은 싸우고 있다!"는
말이 되어 좀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위에서 택시를 탄 한국인은 Discount, please. (할인 좀 해주세요)
또는 Can you come down a little?(좀 깎아 줄 수 없습니까?)라고
말했어야 한다. 원어민은 절대로 discount를 DC라고 줄여 쓰지
않기 때문이다.
술집의 한국 대학생은 "원 샷" 대신 Chug-a-lug!(처갈럭) 또는
간단히 Chug!라고 했어야 단숨에 다 마시자는 뜻이 된다.
one shot은 "술 한잔"이란 뜻에 불과하기 때문에 "돈이 없으니
우리 딱 한잔만 하자"는 뜻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말이다.
Down the hatch!(다운 더 햇취)도 chug!와 같은 뜻이다.
또 한국에서는 supermarket을 "슈퍼"라고 하기 때문에 뉴우욕으로
이민간 서울 사람이 super(수우퍼-아파트 관리인)의 방을 찾는
미국인을 수우퍼마켓 찾는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다.
super는 superintendent의 약칭으로서 뉴우욕 등 미국 동부 일부
지방에서는 아파트 매니저(관리인)을 뜻한다. 다른 대부분 지방에서는
아파트 매니저를 super라 하지 않고 manager(매니저)라 한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상당수는 일본에서 수입된듯 하지만―
이 밖에도 한국에서만 통하는 영어가 적지 않다.
영어사전은 "콘사이스"가 아니라 English dictionary다.
concise(컨싸이스)는 "간추린, 간단한"이란 뜻으로 옛날 영어사전
이름에 이 단어를 많이 넣었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영어사전을
콘사이스라고 불렀고, 이것이 우리 나라까지 흘러들어온 것이다.
물론 원어민들에게 사전은 dictionary지 concise가 아니다.
한국식 골프 용어인 "싱글 핸디"도 single-digit handicap
(씽글 디짓 핸디캡)이라고 해야 옳다. 물론 "싱글 핸디"라 해도
미국인이 눈치껏 알아듣긴 하겠지만 정확한 영어는 아니므로
반드시 싱글은 single-digit 로, 핸디는 handicap으로 말해야 한다.
I'm a single-digit handicapper. 또는
I'm a single-digit handicap golfer. 또는
I carry a single-digit handicap.이라고 하면
"나는 핸디캡이 10이하 입니다"란 말이 된다.
핸디캡이 10이거나 그 이상인 경우는
I'm a double-digit handicapper.라 하면 되는데,
I'm a low double-digit handicapper.라 하면
핸디캡이 대충15이하란 뜻이다.
그 이상이면 low 대신 high를 쓰면 된다.
"유전자 지도"도 우리는 무슨 욕설같이 "게놈"이라고 하지만
미국서는 "지노옴" 또는 "지이넘"이라고 발음해야 통한다. 한국과 일본서 많이 쓰는 A/S 즉 after service도 미국에서
쓰는 영어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warranty service(워런티 써어비스
-판매 후 일정기간 보증수리)라고 해야 통한다.
차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차 판매사에 전화를 걸어 문제를 설명하고
Is it under warranty?라고 물으면 "이거 워런티로 카버가 됩니까?"
즉 "공짜로 수리해주는 거죠?"란 말이 된다.
한국서는 자동차 운전대를 "핸들"이라 하지만 영어는 steering wheel
(스티어링 휘일)이다.
Never put yourself behind the wheel when you are drunk.는
"술마시고 취했을 때는 바퀴 뒤에 서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음주 운전 절대 하지말라" 즉 Don't drink and drive.와 같은 말이다.
여기서 wheel은 steering wheel을 줄인 말이기 때문이다.
만일 미국 자동차 정비업소에 가서 "내차 핸들이 고장났다"고 하면
자동차 문의 손잡이가 고장 난줄 알 것이다.
자동차 "본네트"는 hood이고, "백미러"는 rear-view mirror(리어뷰 미러)다.
밤바(자동차 번호판)는 license plate(을라이쎈스 플레이트),
자동차 번호는 license plate number다. 한국서는 "개그맨"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미국서는 들을 수 없는 말이다.
gag는 joke와 같은 뜻이므로 커미디언에게 조크를 써주는 작가를
gag writer라고는 한다. 그러므로 한국서 말하는 개그맨은
커미디언(comedian)이나 카믹(comic)이라고 해야 옳다.
한국에서는 명성 또는 인지도를 "네임 밸류"라 하는데,
name value는 원어민이 모르는 한국식 영어이고 진짜는
name recognition(네임 레커그니션)이다.
또 휴대전화는 "핸드폰"이 아니라 cell phone(셀 포온) 또는
mobile phone이 옳고, "아이 쇼핑"이 아니라 window shopping
(윈도우 샤핑), PD가 아니라 director(디렉터), CF가 아니라
commercial(TV광고), "멘트"가 아니라 statement나 comment라고
해야 미국인도 알아듣는 영어가 된다.
또 "런닝 머신"은 treadmill(트레드밀)을 가리키는 콩글리쉬다.
요컨대 이왕 쓰는 영어, 원어민들이 알아듣는 진짜 영어를 쓰자는 얘기다.
이러한 Konglish 남용은 언론기관의 책임도 크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꼭 짚고 넘어갈게 있다.
2002년 월드컵 때부터 한국서 입기 시작한 빨간 T-shirt에 쓰인 구호
Be the Reds!는 영어 원어민들이 보면 그 뜻을 알기 어려운 이상한 말이다.
누가 이 구호를 만들어냈는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붉은 악마가 되자!"는
뜻으로 그렇게 쓴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 Be a Red Devil! 또는 Join the Red Devils!라고 써야했다.
부정관사 a 대신 정관사 the를 쓰고 Red Devil(붉은 악마) 대신 Reds를 써서
Be the Reds!라고 해놓았기 때문에 무슨 소린지 알쏭달쏭하고 또
"공산주의자가 되라!"는 말을 서툴게 쓴 것으로 오해받을 염려도 있다.
Be the Reds!라고 쓴 T-shirt를 입고 응원하는 한국인을 TV로 본
외국인들은 월드컵이 북한에서 개최되고 있거나 한국이 공산주의
국가인줄로 오해할 수도 있었다. 더구나 소위 북핵위기 때문에
대한민국보다 북한을 더 잘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은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전 세계에 Korea라는 국가 상호를 알릴 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를
Be the Reds!라는 글이 적힌 T-shirt를 보여주는 걸로 허비했으니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Proud To Be a KOREAN!(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같은 구호를 써붙인
T-shirt를 입고 응원을 했더라면 외국인들이 Made in Korea 제품을
더 많이 구입했을것이다.
이 글 맨꼭대에 있는 디자인이 Be the Reds!에 대한 대안으로 필자가
직접 만든 것입니다. 누구나 원하시는 분은 사용해도 좋습니다. --조화유
Copyright(c)W.Y. Joh 2004
아래 사진은 해방 직후 북에서 남으로 넘어온 동포들이 조직한 서북청년단의 시위광경인데,
"통일한국을 건설하기 위해 붉은 악마들을 처부시자"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있군요.
이 사진은 "작달비의 신나는 세상" 블로그(http://blog.chosun.com/yieu)에서 퍼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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