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시카고 국제 비사카 대회를 보고와서
글/ 박승한(미주현대불교 시카고 취재기자)
불기 2536년을 맞아 미국중서부지역의 모든 불자들이 모여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는 시카고 국제 비사카대회 (International Visakha: Visakha 또는 Vesakh(a)는 5월 보름을 뜻하며 남방소승불교의 부처님오신 날이나 북방대승불교의 초파일과의 모순을 피하기 위해 1952년에 콜롬보에서 열린 제 1차 세계불교도총회에서 비사카일을 부처님날로 정해 세계적으로 통일)는 올해로 8회째가 되며 1992년 5월 16일, 17일 이틀 동안 종파와 인종을 초월해 진정한 불교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민족간의 이해를 중진시키며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을 실현하기위해 미중서부 불교협의회 (Buddhist Council of Midwest:현 회장은 에반스튼에 위치한 Lakeside Buddha Sangha에 소속한 잭 로러)의 주관으로 시카고의 태국사찰인 왓 담마람(Wat Dhammaram:주소는 7059 West 75th Street Chicago, IL 60638)에서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대만, 티벳, 베트남, 버마, 미국등 12개 불교민족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1992년 5월 16일(토)은 전야제로서 오후 5시부터 아시아 각 민족의 고유한 옴식이 선보였고 오후 6시에는 왓 담마람의 새로이 개관한 대강당에서 태국의 전통음악연주가 있었고 7시부터 각 민족의 문화공연이 있었는데 시카고의 일본사찰인 Buddhist Temple of Chicago(주지:순난 구보세스님)에 소속된 어런이들의 북공연올 시작으로 한국사찰로는 시카고 불타사가 참여해 합창단장인 이정법심보살님의 지휘와 문공덕림보살님의 피아노 연주에 맞추어 한복차림의 합창단복을 입은 11명의 불타사 합창단의 찬불가가 있었고 독창으로는 시카고의 퉁기타 가수인 한혜영씨가 나가 미국, 한국 및 태국가요를 선보여 많은 청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특기할만한 사실로서 이날 4.29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로스앤젤레스지역의 한인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모금이 있었는데 대강당을 가득 메운 약 300여명의 각 민족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해 뜨거운 인간방생의 열기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범민족적인 불자들의 성금모금은 타종교단체에서도 해내지 못한 일로서 이 모금이 성사되도록 노력한 불타사의 윤효증거사님과 미중서부 불교협의회 관계자들위 협력에 감사드린다. 이 날 모아진 성금은 미중서부 불교협의회의 회의를 거쳐 미국의 언론기관에 전달될 계획이다.
그 다옴날인 5월 17일에는 부처님 오신날 기념 봉축행사로서 왓 담마람의 법당에서 오전 9시부터 시카고 불타사 주지인 화랑스님의 한국범종예불 (Korean bell chanting)을 처음 순서로 하여 왓 담마람에 계시는 태국스님들에 의한 촛불예식(candle ceremony), 팔리어 삼귀의(homage to the Triple Gem)가 있었고 불타사 총무인 선혜스님의 한문 반야심경 독송이 있었다. 이어서 왓 담마람의 팡참스님(Ven. Dr. C. Phangcham)이 소승열반경 (Parinirvana Sutra)법문올 통해 남방(상좌부:Theravada)불교의 전퉁을 소개했고, 불타사와 관옴선회(Kwan Um Zen School)소속인 른 키드(Ron Kidd)가 "꽃들의 세계 (The World of Flowers)"라는 제목으로 대승(Mahayana)불교의 전퉁에 대한 설법올 했으며 티벳사찰인 시카고 KTC(Karma Thegsum Choling)를 대표하여 마빈 모저 (MarvinMoser)가 금강승(일명 진언 밀교:Vajrayana)불교에 대해 마이클 후컴 (Michael Hookum)의 저서인 "마음올 자유롭게 하는 것에 관한(On Feeling the heart)" 올 통해 설명했다.
세 명의 각종 불교에 대한 소개에 이어 론 키드의 지도로 참선을 했고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종교역사학을 전공하고 현재 시카고 대학과 로율라 대학등에서 불교와 힌두교의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스리랑카 출신의 아난다 윅시메라트니 (Dr. Ananda Wickcemeratne) 박사의 법어가 있었는데 "우리의 마음은 분명하지만 망상에 의해 어두워진다며 법(dharma)과 함께 자비를 행하며 평둥심과 인욕을 닦으면서 인생이라는 여정을 꾸려 가야하며 불교인이 되는 것은 특권이다" 는 요지로 강연올 했다.
이 법어가 끝난 뒤에는 점심공양이 있었고 오후에는 장소를 어제 전야제가 있었던 대강당으로 옮겨 1시에 촛불점등을 하고 난 뒤 캘리포니아 리치몬드(Richmond, California)에 소재한 메타 비하라(Metta Vihara)의 주지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출가 수행승인 수히타 달마스님 (Ven. Suhita Dhama)의 기조연설이 있었는데 자기가 직접 캘리포니아에서 하고 있는 중생구제사업의 체험담올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경전 속의 죽은 이야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법문으로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이 스님이 중생구제에 뜻을 세우고 무숙자들을 절에 데려다가 보살펴 주었는데 그 중에 에이즈(AIDS) 환자들이 발견되어 이들을 형제와 자매로서 간호해주고 하다보니 각 의료기관에서 그 소문을 듣고 에이즈환자들을 병명과 증세를 알려주지도 않은 채 절에다 내버리기 시작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고 불교인들은 수행올 통하여 사회에 봉사하고 이를 통해 마약, 술, 폭력둥에 집착하고 있는 사람들올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리 인간은 선을 닦는 불교인이 될 수도 있고 마귀가 될 수도 있는데 우리 자신이 그 선택을 하며 그 선택에 부딪쳐서 실수로부터 자기를 일으켜 스스로 헤쳐 나아가야 할 것이며 이것이 부처의 길이며 법올 체험하고 서로 고통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역설했고, 인간의 가는 길은 숭고한(noble) 길과 숭고하지 못한(ignoble)길의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이의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렸다며 기조연설올 끌맺었다. 이 연설을 마친 후에는 왓 담마람의 일요학교 학생들이 흰 옷을 입고 나와 비사카노래를 합창했고 모든 대중애 절의 주위를 오른쪽으로 세바퀴 도는 의식(circumambulation ceremony)을 마지막으로 이톨동안의 비사카대회를 종료했다.
이 대회에 참석해 느낀 바는 미국에서의 한국불교활동이 다른 민족의 그것에 비해 너무나도 미약하고 2세 교육에 사부대중의 뜻이 모이지 않는다는 점 등 너무나도 잘하고 있는 타민족들을 보면서 자탄이 절로 나오는 것을 금할 수가 없었고 한국민족사찰로서는 미중서부 지역에서 시카고 불타사만이 참여하고 있는 것도 생각해봐야할 문제이고 지난 해보다 사찰의 참여도가 저조해진 것도 염려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내년에는 보다 화합되고 뜻 깊은 비사카대회가 있기를 부처님전에 기원한다.
1992년 7월호 미주헌대블고 제 27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