瞻星臺 첨성대
金宗直(조선의 시인)
半月城邊嵐霧開(반월성변람무개)
반월성가에 남기와 안개 사라지니
亭亭石塔迎人來(정정석탑영인래)
정정한 돌탑을 맞으려 사람이 온다
新羅舊物山獨在(신라구물산독재)
신라의 옛 물건 산만 홀로 있건만
不意更有瞻星臺 (불의경유첨성대)
뜻밖에도 또 다시 첨성대가 있도다
璣衡齊政舜禹事(기형제정순우사)
기형의 정치는 순과 우의 일이거니
制作無稽安用哉(재작무계안용재)
근거없이 제작해 어디에 쓰려함인가
敢將神器付晨牝(감장신기부신빈)
감히 신기로 장차 암탉을 울게 하니
千古眞平爲禍胎(천고진평위화태)
천고의 진평왕은 화를 잉태하였도다
嵐:람기람 舜:순임금순 稽:상고할계 哉:비롯할재 어조사재
付:줄부 晨:새벽신 牝:암것빈
*亭亭:우뚝하게 높이 솟은 모양
*璣衡:천체(天體)의 운행과 위치를 관측하던 기계로 ≪서경(書經)≫ 순전(舜典) 나옴. 구형
(求形)의 겉쪽에 해•달•별 등의 천상(天像)을 본떴으며, 사각의 틀 위에 올려 놓고 돌리면서 관측하였음.
*無稽:「허황(虛荒)되고 근거(根據)가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行動)이 터무니 없고 근거(根據)가 없음.
*신빈(晨牝 빈계사신(牝鷄司晨)이란 말로 새벽에 암탉이 운다는 뜻 )의 불상사를 일컫는다
客中秋夜 타관의 가을 밤
吳孝媛(조선의 시인)
荷香月色入欄干(화향월색란간)
연향과 달빛은 난간으로 스며들고
遠客逢秋倍覺寒(원객봉추배각한)
먼 길손 가을 맞아 배는 싸늘하다
何日鄕懷非不切(하일향회비구절)
고향 생각 끊길 날은 어느 날일까
五更無寐正難堪오경무적난감)
오경에 잠 못 드니 바로 난감하다
欄:란간란 干:방패간 切:끊을절 更:고칠경 堪:견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