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설상가상'
| ▲ 급성 림프종 백혈병을 앓고 있는 권미옥씨가 남편과 최희자(사동본당 선교위원장)씨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이지혜 기자 | "여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급성 림프 백혈병을 앓고 있는 권미옥(마리아, 33, 대구대교구 경산 사동본당)씨가 남편의 손을 잡은 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닦는다. 남편 최정민(35)씨는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면 돈 걱정 없이 치료받을 텐데 미안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2012년 가을, 결혼 3년 차 새내기 부부로 갓 태어난 한 살배기 딸과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권씨는 무릎 관절이 쑤시고 어지러워 병원에 갔다가 급성 림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청천벽력처럼 찾아온 병마는 웃음이 가득한 가정을 통째로 빼앗아갔다. 화목한 가정에는 침묵과 눈물, 한숨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7년간 부동산 일을 해오던 남편은 일을 그만두고, 아내 병간호에 혼신의 힘을 쏟기 시작했다. 어린 딸은 처가에 맡겨 두고, 아내가 입원한 서울아산병원을 오가며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제대로 끼니를 채우지 못한 채 아내의 병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곤 했다.
그러나 불어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경산에 있는 집을 정리하고 처가로 들어갔다. 아내 권씨는 다행히 지난해 11월 조혈모세포 공여자가 나타나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청구된 병원비는 3500만 원. 남편은 임시방편으로 지인들에게 조금씩 돈을 빌려 수술비를 마련했다.
처가살이는 쉽지 않았다. 장인이 폐암과 중풍을 앓고 있는 데다가 장모는 간간이 폐지를 모아 생계를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최씨 아버지도 장애인으로 손 벌릴 처지가 못 됐다.
3~4개월 처가 신세를 진 최씨는 최근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0만 원 하는 작은 집을 구했다. 어려운 형편을 안 본당에서 매달 쌀 10㎏을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매달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70만 원으로는 생활은 물론 당장 아내의 치료를 이어가는 게 불가능하다.
이식 후 퇴원은 했지만 외래진료를 받고 있고, 한 번 진료할 때마다 진료비가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가까이 나온다. 지인들에게 빌린 3500만 원도 이들 부부가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이다.
아내 권씨는 이식 수술 후 경과를 보고 있지만 최근 임파선 암이 의심돼 조직검사를 받고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권씨는 "어린 딸을 부모 곁에서 떼어놓고 투병생활을 해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아프고 나서 남편에게 짜증도 많이 냈는데 남편이 지치거나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흐느꼈다.
최씨는 "아내가 아프고 나서야 살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았다"면서 "우리 가정이 다시 화목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염치없지만 도움의 손길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사동본당 선교위원장 최희자(안젤라)씨는 "한참 행복하고 열심히 살아야 할 젊은 부부가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희망을 꽃피워 낼 수 있도록 평화신문 독자들의 따뜻한 사랑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후견인 : 박병래 (대구대교구 사동본당 주임) 신부 신혼의 꿈을 안고 출발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로 절망에 빠진 이들 부부에게 희망의 손길을 건네주십시오. 시댁과 친정의 생활 여건도 아주 어려워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막막한 처지입니다.
성금계좌 (예금주: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최정민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26일부터 2월 8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8)에게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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