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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에 모든 답이 있어
2023년 1월 2일 문수선원에 햇빛이 따뜻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씩씩하게 공부합시다.”
하고 큰스님께서 인사 오시는 스님들에게 덕담하셨다.
“사람이 세상에 맞춰야지, 세상을 사람에게 맞추려고 하면 힘들어 안돼. 내가 세상에 맞춰야지.” 하셨다.
*
용학스님이 인사 오셔서 ‘책상을 높이셨네요?’ 하셨다. 큰스님 방에 낮은 탁자 대신 스님들과 똑같은 공부 책상을 들여 놓았다.
“한 번 높여 봤지 변화를 준다고. 이게 또 여유가 있으니까.”
큰스님이 대답하셨다.
*
큰스님은 1월달 염화실지 부록으로 실린 해인사 법문녹취를 보고 말씀하셨다.
“해인사에서 법문한 내용이 좋은데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되는가 아무 반응이 없어.”
“너무 당연히 좋으니까 그런 것 아닐까요?”
집에 돌아와 녹취를 다 끝내고서야 마침 그날 법문이 여래출현품이고 ‘여래성기묘덕보살’이 부처님께 청법을 하며 ‘추임새를 넣었다’라는 대목이 나와서 큰스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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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사는 추위에 얼고 그러지 않아? 햇빛 좋지?”
하고 큰스님께서 보원스님에게 물으셨다.
“예 동남향이라서 이번에 해맞이를 법당에서 했습니다.”
“일출 사진을 어디서 찍은 거야? 대변에서 찍었나?”
하고 큰스님께서 전날 카톡으로 보원스님이 보낸 일출 사진의 출처에 대해 물으셨다.
“하나는 대변에서 찍은 거고요 하나는 간절곶에서 찍은 거고요.”
큰스님과 보원스님이 바닷가 이름을 익숙하게 호명하시는 것이 신기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일년치 미역을 사러 기장의 대변 해수욕장으로 간다’는 글이 누군가의 인터넷블로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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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사 통광스님의 어록과 강의록을 학무거사님께서 USB로 만들어서 가져오셨다.
“칠불서 하자고 했는가?” 큰스님께서 물으셨다
“예 소제목 270개 정도 들어가 있어요”
학무거사님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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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법당을 구하느라 오매불여 기도를 하고 있다는 진옥스님이 새해를 맞아서 한 말씀만 해달라고 큰스님께 청했다.
“그저 건강하게 화엄경 공부 잘하면 돼.”
“아 그럴까요? 큰스님도 건강하십시오.”
“화엄경에 모든 답이 다 있어.”
하고 큰스님께서 덧붙이셨다.
이윽고 상강례
법회의 시작
大方廣佛華嚴經 卷第四十九
[平等因果中 辨因]
普賢行品 第三十六
五, 普賢菩薩의 偈頌
2022년도 지나가고 2023년 새로운 해가 밝았다.
문수경전연구회도 세월이 상당히 흘렀다. 2008년 1월부터 시작해서 법화경을 공부하고 2009년 5월부터는 임제록을 공부했다. 임제록이 어록 중에서는 대표이기 때문에 임제록을 해야한다고 해서 같이 공부하고 그다음 2010년 3월달부터는 화엄경 공부를 시작했다.
화엄경만 해도 햇수로는 14년째 접어들었다.
불교 경전은 어디를 펼치든지 그 한 구절 안에 팔만대장경이 다 포함되어 있다. 그것을 우리가 얼마나 소화했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구절을 들먹이며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한 구절 속에 소승교리, 대승교리, 온갖 차원의 교리들이 다 포함되어 있다. 그야말로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으로 한 먼지 속에 시방세계가 다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이치를 제대로 파악하신 분들, 깨달으신 분들이 늘 하신 말씀이 일미진중함시방이다. 살아가면서 그 표현이 너무 적절한 표현이고 그렇게 말씀하신 안목이 밝고 밝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공부도 늘 그렇다. 화엄경을 가지고 공부해도 전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한 구절에서 전체가 다 이야기 될 수가 있다. 천수경만 가지고 이야기해도 화엄경까지 다 이야기가 된다. 굳이 이야기로써 그렇게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천수경 속에도 화엄경의 이치가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 공부하는 내용이 221쪽(민족사刊 제3권) 제일 밑에 자비에 즉한 대지혜행이라고 되어 있다.
5. 慈悲에 卽한 大智慧行
(1) 帝網行
於一微塵中에 悉見諸世界하나니
衆生若聞者면 迷亂心發狂하리라
如於一微塵하야 一切塵亦然이라
世界悉入中하니 如是不思議로다
一一塵中有 十方三世法과
趣刹皆無量을 悉能分別知로다
一一塵中有 無量種佛刹하야
種種皆無量을 於一靡不知로다
法界中所有 種種諸異類相와
趣類各差別을 悉能分別知로다
한 개의 작은 먼지 그 가운데서
수없는 세계들을 모두 보나니
중생들은 이 말을 듣기만 해도
마음이 어지러워 발광(發狂)하리라.
한 개의 작은 먼지에서 그런 것처럼
일체의 먼지마다 모두 그러해
온갖 세계 그 가운데 다 들어가니
이것은 헤아릴 수 없는 일이로다.
하나하나 먼지 속에 있는
시방과 삼세의 모든 법과
여러 갈래 세계들이 한량없거든
모두 다 분별하여 분명히 알도다.
하나하나 먼지 속에 있는
한량없는 여러 종류 세계들
종류와 종류들이 다 한량없거든
어느 것도 모르는 것이 없도다.
법계 속에 있는 바
가지가지 모든 다른 모습과
여러 길과 종류들도 차별하거든
모두 다 분별하여 능히 다 알도다.
*
자비(慈悲)에 즉(卽)한 대지혜행(大智慧行)
*
자비에 소속된 ‘즉(卽)한’이라고 하는 말은 ‘손에 소속된 손가락’ 이런 뜻이다. 손과 손가락은 둘이 아니다. 그런데 굳이 또 나눠서 이야기하려면 나눠서 이야기가 된다. 이런 관계를 ‘즉한’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즉((卽)자를 잘 쓴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색과 공의 관계도 그렇다. 손에 즉한 손가락, 그런 관계다.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을 또 나누어서 이야기하려면 충분히 나눠서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필요할 때는 나눠서 이야기한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다.
한 가족 역시 똑같은 관계다. 가족도, 우리 대중들도 역시 똑같은 관계이고, 승속 관계도 역시 똑같은 관계다.
알고 보면 다 그렇게 ‘즉한’ 관계로 되어 있다.
그런 이치가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자꾸자꾸 새록새록 깨달아진다.
화엄경을 결집한 이들은 지혜가 뛰어나다. 이 세상 그 어떤 발견이나 발명보다도 이 화엄경에서 그런 이치를 밝힌 성인들의 안목이 위대하고 뛰어나다. 세월이 갈수록 더 그렇게 느끼고, 그런 점을 알 수가 있다.
*
제망행(帝網行)
*
제석천 그물과 같이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다. 제석천 그물은 구슬로 짜여져 있다. 그런데 하나의 구슬에 다른 구슬이 반사된다. 옆에 있는 구슬에도 또 다른 모든 구슬이 모두 다 반사된다.
가지고 있고 나타내고, 나타내면서 가지고 있다.
자기가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것이 반사되어 나타난다.
전부 그런 관계다. 그것이 제망의 뜻이다.
그 외에도 제망이라고 하는 말은 여러 가지로 이야기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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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일미진중(於一微塵中)에 : 한 먼지, 미세한 먼지 가운데서
실견제세계(悉見諸世界)하나니 : 모든 세계를 실견한다. 옛날 같으면 이런 것은 깨달은 사람이나 이야기하지 보통 범부들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다른 것과 연관시킨다든지 미루어서 상상해 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지금은 허블 망원경보다도 백 배 성능이 좋은 제임스 웹이라는 망원경이 나왔다. 지난해 신문기사에 여러 번 오르내렸던 새로운 망원경인 제임스 웹을 통해 이제 우리가 우주를 본다. 그동안은 볼 수 없었던 것들도 본다. 예를 들어서 은하수, 우리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은하수가 빛나는 별들이 여러 개 있고, 그 사이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인 줄 알았다. 빛을 발휘하지 않고 있는 공간은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제임스 웹이라고 하는 망원경을 가지고 추적해 보니 그 텅 비어 있고 캄캄하던 공간에 또 다른 은하수가 우리가 아는 은하수만치 있었다. 한 덩어리 은하수에 얼마나 많은 별들을 포함하고 있는가? 수억만 개의 별을 포함하고 있는 은하수다. 은하수 속의 그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텅 비었다고 생각했던 공간에도 그렇게나 많고 많은 은하수가 또 존재한다. 그것을 아주 밝은 망원경, 지난해에 만들어서 쏘아 올려서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임스 웹이라고하는 그 망원경을 통해서 다 확인을 했다.
그러한 사실들을 우리가 알고 보니 화엄경의 이러한 말씀이 하나도 틀린 말도 아니다.
‘2700년 전에 아무리 깨달음의 지혜가 위대하다 하더라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알 수 있었는가?’ 하고 새삼스럽게 탄복한다.
하늘에 검은 부분을 줌을 당겨 보니까 전부 그 속에 은하수가 가득 차 있었다는 사실, 그야말로 일미진중에서 실견제세계 하는 것이다. 한 먼지 속에서 모든 세계를 다 본다.
중생약문자(衆生若聞者)면 : 중생들이 보통 거기에 대한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만약에 듣는다면
미란심발광(迷亂心發狂)하리라 : 마음이 혼란해서 발광할 것이다. 미쳐버릴 것이다. 미쳐버리지 아니한 사람은 목석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다. 목석보다 조금 나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마음이 영 혼란해서 발광한다. 여기도 발광이라고 했잖은가? 거의 발광지경에까지 이를 것이다.
중생들의 견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과학이 하도 발달을 해서 제임스 웹이라고 하는 망원경을 발명해서 줌으로 당겨서 그 빈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자세히 보니 은하수같이 많고 많은 은하수가 또 그 속에 있었다. 사진을 찍어서 전송해서 우리가 그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
이 한 구절만 가지고도 우리가 그런 이야기를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은하, 은하군, 은하단, 우리가 속해있는 은하 여러 수천만 개를 한 무더기로 취급하면 ‘은하군’이라고 한다. 그런 것이 또 여러 수천만 개가 되었을 때 ‘은하단’이라고 한다.
크게 보면 그런 식으로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것이 이 우주 공간에 대해 요즘 우리가 알게 된 내용들이다.
작은 것으로 돌이켜서 살펴보면 우리 몸 육신 하나에서도 살펴볼 수가 있다. 몸은 사실 전체 우주에서 봤을 때 큰 부분은 아니다. 아주 작은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명이라고 하지만 5천만 명이 있어봤자 어떻게 보면 있는 둥 마는 둥하고 지구상에 80억 인구라고 해도 그 숫자가 얼마 안 된다. 다른 생물체하고 비교하면 너무 적은 숫자다.
조류라든지 동물이라든지 이런 것은 사람보다도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러니까 사람 생명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적은 숫자 중에서도 적은 숫자다. 그런 것 중에 한 몸으로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그 각각의 한 몸 속에 100억 조의 세포가 있다. 100억 조 세포 하나하나를 규명하면 그 세포 하나 속에 또 100억 조 세포가 들어있다.
작은 것 속으로 눈을 돌리면 그 작은 것도 끝없이 분석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사람들은 거의 다 잘 알고 있다.
밖으로 눈을 돌려서 큰 것을 보면 앞서 은하를 설명한 바와 같고, 작은 쪽으로 눈을 돌리면 한 사람의 몸처럼 또 작은 세계들은 작은 세계대로 그렇게 규명된다.
그런 것들이 이 화엄경의 말씀으로 연관시켜서 보면 너무나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런 구절을 읽다가 탄복 탄복 수없이 탄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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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일미진(如於一微塵)하야 : 한 작은 먼지 속에서와 같아서
일체진역연(一切塵亦然)이라 : 일체 먼지 속에서도 또 그렇다. 내 육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육신도 똑같은 원리대로 그렇게 되어 있다. 여러분들도 똑같은 백억 조의 세포를 가지고 있고, 그 백억 조 세포 하나하나마다 또 백억 조 세포가 그 속에 또 얼마든지 내재 되어 있다. 일체진역연이다. 모든 먼지들도 또한 똑같은 그런 원리를 가지고 있다. 안 그렇겠는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같은 원리로 존재한다.
이런 이치가 너무나도 신기하고 아무리 부처님의 깨달음이 위대하다 하더라도 2700년 전에 어떻게 이런 깨달음의 안목으로 이렇게 표현했을까, 이런 것을 깊이 생각하고 음미하고 또 순간순간 탄식하고 아주 찬탄하고 찬탄하면서 책장을 넘겨야 할 내용이다.
세계실입중(世界悉入中)하니 : 세계가 다 그 속에 들어가니
여시부사의(如是不思議)로다 : 이와 같은 도리가 불가사의하더라. 밖으로 향하는 입장도 그렇고 안으로 미세한 쪽으로 향하는 입장도 또한 그렇다. 광대한 쪽으로 향하는 입장도 역시 그렇다. 참 대단하다. 그 중간에 우리가 있다.
우리는 딱 그 중간에 있어서 그렇게 미세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큰 것도 아니다. 크지도 않고 미세한 것도 아니고, 미세하고 큰 것의 한 중간쯤으로 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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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진중유(一一塵中有) : 낱낱 먼지 가운데서
시방삼세법(十方三世法)과 : 시방, 그리고 삼세 거기에 대한 모든 이치와
취찰개무량(趣刹皆無量)을 : 갈래, 여러 가지 지옥 아귀 축생이라든지 온갖 갈래들과 세계가 개무량하게 있는 것을
실능분별지(悉能分別知)로다 : 다 능히 분별해서 아는도다. 우리는 이렇게 위대한 가르침을 공부하고 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이 사실은 보통 공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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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진중유(一一塵中有) : 낱낱 먼지 가운데서
무량종불찰(無量種佛刹)하야 : 한량없는 세계가 있다
종종개무량(種種皆無量)을 : 가지가지가 낱낱이 다 한량없는 것을
어일미부지(於一靡不知)로다 : 하나에서 다 안다. 낱낱이 찾아가서 아는 것이 아니고, 또 낱낱이 은하계 쪽으로 달려가서 계산하고 컴퓨터 숫자를 갖다 두드려서 계산해 내는 것이 아니다. 그냥 하나 속에서 그 이치를 다 안다.
이치대로 파악하면 전부 통일되어 있는 이치가 그 속에 내재되어 있다. 낱낱 먼지 속에 한량없는 세계가 그 속에 있다고 하는 것을 안다. 당연하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한 사람만 파악하면 모든 사람의 존재 원리를 파악하게 되고, 먼지 하나만 파악하면 모든 먼지의 존재 원리를 파악하게 된다. 참 대단한 이치다.
불자들은 흔하게 접하는 이야기다. 경전 속에 이러한 내용이 많고 또 흔한 이야기라고 소홀히 넘겨서는 안 된다.
*
법계중소유(法界中所有) : 법계 가운데에 있는
종종제이상(種種諸異相)과 : 가지가지 다른 모습과
취류각차별(趣類各差別)을 : 취와 유 갈래의 종류가 각각 차별한 것을
실능분별지(悉能分別知)로다 : 다 능히 분별해서 환히 안다.
(2) 深入時處行
深入微細智하야 分別諸世界의
一切劫成壞하야 悉能明了說이로다
知諸劫修短하야 三世卽一念과
衆行同不同을 悉能分別知로다
深入諸世界의 廣大非廣大와
一身無量刹과 一刹無量身이로다
十方中所有 異類諸世界의
廣大無量相을 一切悉能知로다
一切三世中에 無量諸國土를
具足甚深智하야 悉了彼成敗로다
十方諸世界가 有成或有壞니
如是不可說을 賢德悉深了로다
或有諸國土가 種種地嚴飾하며
諸趣亦復然하니 斯由業淸淨이로다
或有諸世界의 無量種雜染은
斯由衆生感이니 一切如其行이로다
無量無邊刹을 了知卽一刹하고
如是入諸刹하니 其數不可知로다
一切諸世界가 悉入一刹中호대
世界不爲一이며 亦復無雜亂이로다
世界有仰覆와 或高或復下가
皆是衆生想을 悉能分別知로다
廣博諸世界가 無量無有邊하니
知種種是一이며 知一是種種이로다
普賢諸佛子가 能以普賢智로
了知諸刹數하나니 其數無邊際로다
知諸世界化와 刹化衆生化와
法化諸佛化하야 一切皆究竟이로다
一切諸世界의 微細廣大刹에
種種異莊嚴이 皆由業所起로다
無量諸佛子가 善學入法界하야
神通力自在하야 普徧於十方이로다
衆生數等劫에 說彼世界名호대
亦不能令盡이요 唯除佛開示로다
미세한 지혜에 깊이깊이 들어가서
여러 가지 세계를 모두 분별해
이뤄지고 무너지는 온갖 것을
모두 다 분명하게 설명하도다.
긴 겁과 짧은 겁을 다 알고 보니
세 세상도 잠깐임이 틀림없으며
모든 행이 같은 것과 같지 않음을
모두 다 분별하여 자세히 알도다.
모든 세계의
광대한 것이 광대함이 아닌 것과
한 몸이 한량없는 세계며
한 세계가 한량없는 몸에 깊이 들어가도다.
시방세계 가운데에 있는 바
다른 종류[異類] 여러 세계의
넓고 크고 한량이 없는 모양을
온갖 것을 모두 다 능히 알도다.
온갖 세 세상 가운데 있는
한량없는 모든 국토를
매우 깊고 깊은 지혜를 구족하여
이뤄지고 무너짐을 다 능히 알도다.
시방의 모든 세계 가운데에는
이루는 것과 무너지는 것도 있어서
이와 같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어지신 이[賢德] 속속들이 모두 알도다.
그 가운데 어떠한 국토에서는
가지가지 장엄으로 땅을 꾸미고
여러 가지 갈래들 또한 그러하나니
이런 것은 청정한 업으로 되었도다.
혹 어떤 모든 세계의
한량없는 갖가지로 물이 든 것은
이것도 중생들의 업으로 된 것
모두 다 지은 행(行)과 같은 것이라.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세계도
알고 보면 모두가 한 세계이니
이와 같이 모든 세계에 들어가면
그 수효 얼마인지 알 수 없도다.
일체의 모든 세계가
모두 다 한 세계에 들어가지만
세계들은 하나가 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잡란하지도 않으니라.
세계는 잦혀지고 엎어도 지고
높은 것도 낮은 것도 있다 하지만
모두 다 중생들의 생각일 뿐이니
이런 것을 분별하여 모두 다 알도다.
크고 넓은 온갖 여러 세계들
한량없고 끝간 데도 없다 하지만
여러 세계가 한 세계임을 알고
한 세계가 여러 세계임을 알도다.
보현의 여러 불자들이
능히 보현의 지혜를 가지고
여러 가지 세계의 수효를 아나니
그 수효 많아서 끝이 없도다.
여러 종류 세계도 변화하여 되고
국토도 변화한 것 중생도 변화이며
법과 부처님도 변화로 된 줄 알아서
일체를 다 끝까지 이르게 되도다.
일체의 모든 세계 가운데에는
작은 세계와 큰 세계가 모두 있어서
가지각색 다르게 장엄했나니
모두 다 업으로써 생긴 것이로다.
한량없는 모든 불자들이
잘 배워서 법계에 들어가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으로
시방의 모든 세계에 두루 하도다.
중생들의 수효와 같은 겁 동안
저 세계의 이름을 말한다 해도
끝까지는 다 말할 수 없나니
오직 부처님이 보이심은 제외하느니라.
*
심입시처행(深入時處行)
*
시와 처에 깊이 들어가는 행, 시간과 공간 속에 깊이 들어가는 행이라는 뜻이다.
*
심입미세지(深入微細智)하야 : 미세한 지혜에 깊이 들어가서
분별제세계(分別諸世界)의 : 모든 세계의
일체겁성괴(一切劫成壞)하야 : 일체 겁의 성과 괴, 성주괴공이라고 하지 않는가. 계절은 춘하추동이 있고, 생노병사가 있고, 생주이멸이 있다. 전부 그런 원리로 짜여져 있는데, 성괴라는 이 두 글자 속에 그런 원리가 다 포함되어 있다. 일체 겁이 성하고 괴하는 것을 분별해서 모든 세계가 전부 성주괴공하고 사람은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생노병사한다.
나는 역사책을 보거나 과거 오래 전에 살았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이 사람들은 왜 돌아가셨을까, 한 삼사백년쯤 살면 안될까? 한 천 년 이천 년쯤 살아도 좋았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고, 나 혼자 중얼거리도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다 같은 원리에 의해서 성주괴공하고 생노병사하고 생주이멸하는 그 원리 속에 전부 예속되어 있다. 세종대왕 아니라 세종대왕 할아버지라 하더라도, 이 생노병사의 원리 속에 포함되지 아니한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나혼자 중얼거리면서 ‘이런 사람들은 한 사 오백년 사시면 안될까? 한 천년 이천 년 살아도 되는데, 특별한 사람들은 좀 오래 살아도 괜찮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할 뿐이다. 그런 이치는 있을 수가 없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존재의 원리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괴를 분별해서
실능명료설(悉能明了說)이로다 : 다 능히 명료하게 설한다. 환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
*
지제겁수단(知諸劫修短)하야 : 모든 겁의 길고 짧은 것을 알아서
삼세즉일념(三世卽一念)과 : 과거 현재 미래 삼세가 곧 한 순간이다. 그래서 구세십세호상즉(九世十世互相卽)이고 일념즉시무량겁이지 않은가. 삼세가 곧 일념인 것과
중행동부동(衆行同不同)을 : 여러 가지 행위가 같고 같지 않은 것을
실능분별지(悉能分別知)로다 : 다 능히 분별해서 아는 도다.
글은 간단하지만 그 속에는 무궁무진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화엄경 공부하시는 분들은 여기에 길게 설명을 안 해도 충분히 짐작하고 또 이런 내용을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심입제세계(深入諸世界)의 : 모든 세계의
광대비광대(廣大非廣大)와 : 광대하고 광대하지 아니한 것과
일신무량찰(一身無量刹)과 : 일신과 한량없는 세계와
일찰무량신(一刹無量身)이로다 : 일찰과 한량없는 신에 깊이 들어가도다. 일신과 무량찰, 일찰과 무량신, 대구를 멋지게 배치했다. 그런 이치 속에 심입(深入) 깊이 들어갔도다.
*
시방중소유(十方中所有) :시방 가운데에 있는
이류제세계(異類諸世界)의 : 다른 종류들의 모든 세계의
광대무량상(廣大無量相)을 : 광대하고 한량없는 모습들을
일체실능지(一切悉能知)로다 : 일체를 다 능히 아는도다.
유튜브가 발달해서 요즘은 유튜브TV를 한 사람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처음에 내가 유튜브에 <염화실TV>를 개설했을 때 굉장히 흥분해서 스님들을 만날 때마다 유튜브 방송을 하라고 권했다. ‘한사람이 방송국 하나씩 개설해서 하는 시대다’라고 내가 하도 역설해서 여기에도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신 분들이 몇 명 있다. 나는 지금도 계속 일주일에 4일간 생방송을 하고, 그 외에 과거에 법문한 것을 올리기도 한다. 유튜브 방송 하나가 KBS보다 오히려 더 잘하고 있다.
개인 방송이 그런 시대가 됐다. 그것을 알아야 된다. 지금 어떤 스님이 와서 밴드를 가지고 활용하니까 계속 신도들 숫자가 늘어간다고 알려주었다. 아침에 밴드를 통해서 절소식을 알리기도 하고, 부처님 말씀을 전하기도 하면 좋다.
다른 데서 하는 것도 잘 참고해서 절소식을 전하면서 ‘너무 길면 사람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까? 부처님 말씀만 이야기해도 문제가 있다’ 하는 것도 고민해 봐야 된다.
예를 들어서 공중파 방송을 감상하더라도, 청중들이 지루하지 않고 계속 그 채널을 맞춰놓고 보도록, 시청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프로그램을 짜느라고 무진 애를 쓴다.
메뉴가 좋아야 되고, 콘텐츠가 좋아야 된다. 그런 것을 짜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나는 스님들이 절 하나를 운영하고 있으면 전부 최소한도 방송국 하나씩은 다 개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스님들은 다 그 나름대로 인연이 있으니까 방송국 하나씩을 운영해야 된다.
유튜브 방송에 온갖 것이 다 있다. 건강이야기라든지 천문에 관한 것이라든지 자기계발에 관한 것이라든지, 심지어 차에 대한 것도 많다. 타고 다니는 차도 그 속에 있고, 마시는 차도 그 속에 다 있다. 차에도 얼마나 종류가 많은지 마시는 차도 그 속에 종류마다 다 들어있고, 설명도 얼마나 친절한지 모른다. 실물 사진을 딱 띄워가면서 설명해 준다. 세상이 그런 세상이다.
손바닥 만한 핸드폰 하나 가지고 전세계에 그런 정보를 다 표현해주고 있다. 종교 문제라든지 연예계 문제라든지 가수들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말할 것도 없다. 전부 그런 시대다.
스님들은 사람 인(人)변에 일찍 증(曾)자를 쓴다. 일반 사람들보다 한 걸음 앞서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것을 쫓아가려면 조금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쫓아가야 된다. 한 번 뒤처지기 시작하면 계속 뒤처진다. 그러면 일반 신도들에게 할 말이 없다. ‘스님 그거 몇 년 전에 지나간 이야기인데요?’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떡하겠는가? 늘 앞서가려고 노력하는 자세, 그것은 부처님 법을 전하는 데도 꼭 필요한 포교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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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삼세중(一切三世中)에 : 일체 삼세 가운데서
무량제국토(無量諸國土)를 : 무량 모든 국토들을
구족심심지(具足甚深智)하야 : 심심한 매우 깊은 지혜를 구족해서
실료피성패(悉了彼成敗)로다 : 저 세계들이 한량없는 모든 국토들이 성하고 패한다. 성주괴공한다는 뜻이다. 성주괴공하고 생노병사하는 일들을 다 깨달아 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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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제세계(十方諸世界)가 : 시방 모든 세계가
유성혹유괴(有成或有壞)니 : 이루어지는 것도 있고, 무너지는 것도 있다.
오늘 이 순간에도 이 지구상 80억 인구 중에는 태어나는 사람도 있고 돌아가시는 분도 있다. 지금 막 돌아가실락 말락 하는 사람도 있다. 태어날락 말락 하는 사람도 있고 별별 순간의 경험을 다 겪고 있다. 유성혹유괴다. 시방 모든 세계에서 별별 경우가 다 있다.
여시불가설(如是不可說)을 : 이와 같은 다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을
현덕실심료(賢德悉深了)로다 : 어지신 이가 다 깊이 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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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제국토(或有諸國土)가 : 혹 모든 어떤 국토가
종종지엄식(種種地嚴飾)하며 : 가지가지 땅을 장엄하여 꾸미며
제취역부연(諸趣亦復然)하니 : 모든 갈래에서도 또한 다시 그러하니
사유업청정(斯由業淸淨)이로다 : 이것은 업의 청정함을 말미암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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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유제세계(或有諸世界)의 : 혹은 어떤 모든 세계의
무량종잡염(無量種雜染)은 : 한량없는 종류가 뒤섞이고 물든 것들은
사유중생혹(斯由衆生惑)이니 : 이것이 감(感)자가 아니라 미혹할 혹(惑)자다. 글자가 비슷하다. 미혹할 혹자로 바꾸기 바란다. 이것은 중생들의 미혹을 말미암은 것이다. 중생들의 업혹을 말미암았다. 중생의 한량없는 종류가 잡염 뒤섞이고 물들고 어지러운데 그것은 무엇인가? 중생들의 업을 말미암고 미혹을 말미암은 것이다.
일체여기행(一切如其行)이로다 : 일체가 다 그 행과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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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무변찰(無量無邊刹)을 : 한량없고 가도 없는 세계도
요지즉일찰(了知卽一刹)하고 : 알고 보면 곧 한 세계이니, 무량하고 무변하다고 하는 그런 세계다.
아까는 은하계 이야기를 했었다. 망원경으로 봤을 때 그것도 알고 보면 곧 한 세계다. 한 세계가 그렇게 많고 많은 것이 또 한 세계다. 하나로 보면 하나고, 많은 것으로 보면 또 많은 것이니
여시입제찰(如是入諸刹)하니 : 이와 같이 모든 세계에 들어가니
기수불가지(其數不可知)로다 : 그 숫자를 가히 알지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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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제세계(一切諸世界)가 : 일체 모든 세계가
심입일찰중(悉入一刹中)호대 : 모두가 한 세계 가운데 들어가되, 지금 우리가 이렇게 멀리 보면 하나의 별이 빛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하나의 은하계다.
은하계, 저 태양과 같은 크기의 별이 수천만 개가 있는 것이 마치 하나의 별이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것을 요즘 유튜브에서 너무 잘 설명해 준다. 여러분들도 유튜브에서 그런 것을 찾아보기 바란다. 아주 신기하다. 모든 세계가 한 세계 속에 들어가되
세계불위일(世界不爲一)이며 : 세계가 하나가 되지 아니하며
역부무잡란(亦復無雜亂)이로다 : 또한 다시 잡난하는 것도 없더라.
그 많고 많은 별들이 질서정연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수백 억 세포가 있지만, 그 세포도 역시 질서정연하게 끊임없이 생노병사하고 생주이멸하고 성주괴공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큰 입장에서 보면 나는 또 오늘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이 이렇게 하루를 잘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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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앙복(世界有仰覆)과 : 세계가 우러러 있는 모양 엎어져 있는 것과
혹고혹부하(或高或復下)가 : 혹은 높고 혹은 또다시 낮은 것
개시중생상(皆是衆生想)을 : 이것은 모두가 중생들의 생각이니
실능분별지(悉能分別知)로다 : 다 능히 분별하여 앎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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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박제세계(廣博諸世界)가 : 넓고 넓은 모든 세계가
무량무유변(無量無有邊)하니 : 한량없고 가도 없으니
지종종시일(知種種是一)이며 : 가지가지가 이 하나인 줄 알며
지일시종종(知一是種種)이로다 : 하나가 종종이라고 하는 것도 알겠더라. 이것도 너무 정확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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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제불자(普賢諸佛子)가 : 보현 제불자가
능이보현지(能以普賢智)로 : 능히 보현의 지혜로써
요지제찰수(了知諸刹數)하나니 : 모든 세계의 숫자를 환하게 꿰뚫어 아나니
기수무변제(其數無邊際)로다 : 그 숫자가 변제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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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세계화(知諸世界化)와 : 세계의 변화, 화(化)자가 여기 많이 나오는데 전부 변화하는 것, 바뀌는 것을 말한다.
유교의 최고 권위자인 공자도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고 해서, 책을 맨 끈이 세 번이나 잘라져 새로 묶을 정도로 여러 번 읽었다고 한다. 물론 그때 책은 종이가 아니고 대쪽으로 만든 책인데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잘라지도록 많이 읽었다. 그 책이 주역이다. 주역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 화(化)자다. 역(易)이라고도 하는데 바꿀 역(易)자, 변화할 역(易)자다. 이 글자는 변화할 화(化)자와 그 의미가 같다.
유교의 최고 철학이 주역이지 않은가. 그래서 공자가 위편삼절이라, 그렇게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공자가 그렇게 많이 읽었고, 주역은 지금 유교에서 제일 어려운 책으로 되어 있는데 거기에 숱한 교훈들이 다 있다. 그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화(化)자다. 변화할 화(化)자, 또 거기 이야기대로라면 바꿀 역(易)자, 역(易)자도 화(化)와 같은 것으로써 계속 바꿔 간다. 변화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모든 세계에 변화되고 또
찰화중생화(刹化衆生化)와 : 세계도 변화하는 것이고 중생도 변화함이여
법화제불화(法化諸佛化)하야 : 법도 화(化)이고, 또 모든 부처님도 변화하여지고
일체개구경(一切皆究竟)이로다 : 일체가 다 끝까지 이르게 되더라. 우리가 전부 그런 변화를 떠나있지 않고 그런 변화의 원리 속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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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제세계(一切諸世界)의 : 일체 모든 세계의
미세광대찰(微細廣大刹)에 : 미세하고 광대한 세계에
종종이장엄(種種異莊嚴)이 : 가지가지로 다른 장엄들이
개유업소기(皆由業所起)로다 : 다 업을 말미암아서 일어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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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제불자(無量諸佛子)가 : 한량없는 불자들이
선학입법계(善學入法界)하야 : 잘 배워서 법계, 진리의 세계 속에 들어가서, 우리 불자들이
신통력자재(神通力自在)하야 : 신통력이 자재해서
보변어시방(普徧於十方)이로다 : 시방에 두루 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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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수등겁(衆生數等劫)에 : 중생 수와 똑같은 겁에
설피세계명(說彼世界名)호대 : 저 세계의 이름을 설하대
역불능령진(亦不能令盡)이요 : 또한 능히 다할 수 없음이여
유제불개시(唯除佛開示)로다 : 오직 부처님이 개시한 것만을 제한다. 부처님이 깨달아서 설명해 준 것 말고는 어떻게 알 바가 없다, 그것을 다 알 수가 없는 도리다.
(3) 明知佛境行
世界及如來의 種種諸名號를
經於無量劫토록 說之不可盡이어든
何況最勝智의 三世諸佛法이
從於法界生하야 充滿如來地아
淸淨無礙念과 無邊無礙慧로
分別說法界하야 得至於彼岸이로다
여러 가지 세계와 모든 여래의
한량없는 가지가지 모든 이름들
한량없는 세월을 지내 가면서
말하여도 끝까지 못다 하거늘
어찌 하물며 가장 수승한 지혜의
세 세상 부처님의 모든 법들
법계에 의지하여 생기어 나서
여래의 그 지위에 가득함이랴.
청정하여 장애가 없는 생각과
그지없고 걸림없는 지혜를 써서
법계를 분별하여 연설한다면
저 언덕에 이를 수 있게 되리라.
*
명지불경행(明知佛境行)
*
부처님의 경계를 밝게 아는 행이다.
*
세계급여래(世界及如來)의 : 세계와 그리고 여래의
종종제명호(種種諸名號)를 : 가지가지 모든 명호들을
경어무량겁(經於無量劫)토록 : 한량없는 겁을 지내도록, 무량겁을 지낼 때까지
설지불가진(說之不可盡)이어든 : 설명해봐야 다 하지 못하거든
*
하황최승지(何況最勝智)의 : 어찌 하물며 가장 수승한 지혜의
삼세제불법(三世諸佛法)이 :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불법이
종어법계생(從於法界生)하야 : 법계로부터 생해서
충만여래지(充滿如來地)아 : 여래의 지혜에 충만한 것이겠는가.
*
청정무애념(淸淨無礙念)과 : 청정해서 걸림 없는 생각과
무변무애혜(無邊無礙慧)로 : 가도 없고 걸림도 없는 지혜로써
분별설법계(分別說法界)하야 : 법계를 분별해 설해서
득지어피안(得至於彼岸)이로다 : 피안에 이르게 되었더라.
(4) 三世佛의 衆生敎化
過去諸世界의 廣大及微細와
修習所莊嚴을 一念悉能知로다
其中人師子가 修佛種種行하야
成於等正覺하야 示現諸自在하나니
如是未來世의 次第無量劫에
所有人中尊을 菩薩悉能知로다
所有諸行願과 所有諸境界로
如是勤修行하야 於中成正覺하며
亦知彼衆會의 壽命化衆生하야
以此諸法門으로 爲衆轉法輪이로다
菩薩如是知 住普賢行地하야
智慧悉明了하야 出生一切佛이로다
現在世所攝인 一切諸佛土에
深入此諸刹하야 通達於法界로다
彼諸世界中에 現在一切佛이
於法得自在하야 言論無所礙으로다
亦知彼衆會에 淨土應化力하야
盡無量億劫토록 常思惟是事로다
調御世間尊의 所有威神力과
無盡智慧藏을 一切悉能知로다
지난 세상 모든 세계의
넓고 크고 미세한 것과
수행하고 익혀서 장엄한 바를
한 생각에 모두 다 알게 되도다.
그 가운데 사람사자가
부처님의 가지가지 행을 닦아서
평등하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 뒤에
모든 자유자재한 힘을 나타내도다.
이와 같이 앞으로 오는 세월에
차례차례 한량없는 모든 겁 동안
계시는 바 사람 중의 높으신 이들
보살들이 능히 알게 되도다.
그들의 소유하신 행과 서원과
그들의 소유하신 모든 경계를
이와 같이 부지런히 닦아 행하면
그 중에서 정각(正覺)을 이루느니라.
저들의 여러 회상(會上)에 모인 이들과
수명과 교화할 바 중생까지 또한 다 알고
이러한 여러 가지 법문으로써
중생 위해 법륜을 굴리느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알고 난 뒤에
보현보살의 행하시던 지위에 머물러
깊은 지혜로 모두 다 분명히 알고
일체 부처님을 출생하게 되도다.
현재의 이 세상에 포섭되어 있는
일체 모든 부처님의 여러 국토를
이 모든 세계에 깊이 들어가
법계를 남김없이 통달해 알도다.
저 모든 세계 가운데
현재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
여러 법에 자재함을 얻으셨으며
언론에도 걸릴 것이 없음이로다.
저들의 모든 회상 모인 대중과
정토와 화현(化現)하는 힘을 다 알아
한량없는 억만 겁이 다할 때까지
언제나 이런 일을 생각하도다.
중생을 다스리는 세상에서 높은 이[世間尊]
갖고 계신 위엄과 신통한 힘과
끝이 없는 지혜의 창고를
일체를 모두 다 분명히 알도다.
*
삼세불(三世佛)의 중생교화(衆生敎化)
*
삼세의 부처님이 중생교화를 이야기한다.
*
과거제세계(過去諸世界)의 : 과거 모든 세계의
광대급미세(廣大及微細)와 : 광대하고 미세한 것 그리고
수습소장엄(修習所莊嚴)을 : 수습해서 장엄한 바 그런 것들을
일념실능지(一念悉能知)로다 : 한순간에 다 능히 알더라.
*
기중인사자(其中人獅子)가 : 그중에 사람 사자가
수불종종행(修佛種種行)하야 : 부처님의 가지가지 행을 닦아서
성어등정각(成於等正覺)하야 : 등정각을 이루어서
시현제자재(示現諸自在)하나니 : 모든 자재함을 시현하나니
*
여시미래세(如是未來世)의 : 이와 같은 미래세상의
차제무량겁(次第無量劫)에 : 순서대로 한량없는 겁에
소유인중존(所有人中尊)을 : 있는 바 사람 가운데 어른을
보살실능지(菩薩悉能知)로다 : 보살이 다 능히 아는도다.
*
소유제행원(所有諸行願)과 : 있는 바 모든 행원과
소유제경계(所有諸境界)로 : 모든 경계로
여시근수행(如是勤修行)하야 : 이와 같이 부지런히 수행해서
어중성정각(於中成正覺)하며 : 그 가운데서 정각을 이루며, ‘시성정각’은 화엄경 첫 구절에 나오는 말인데 근래에 내가 새삼스럽게 그 말이 자꾸 떠오른다.
시성정각(始成正覺), 비로소 시(始)자다. 그동안도 알고는 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스물아홉 살에 깨달았다고도 하고 또는 스물아홉 살에 출가해서 서른다섯 살에 깨달았다고 하는데, 세상 경험도 많고, 온갖 선지식 찾아다니고, 외도들도 찾아다니면서, 배울 것을 많이 배웠다.
그 당시 인도에 있는 철학자들을 다 만나보고 수행자들을 다 만나보고 선정도 상당히 깊이까지 닦았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모든 세상과 인생의 존재 원리를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깨닫고 보니 그것은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더라. 보리수 아래에서 깨닫고 나니까 이제사 비로소 제대로 알았다. 이제사 비로소 제대로 알았다. 그것이 시성정각(始成正覺)이다. 제대로 알았다. 이제사 비로소 정각을 한 것이다.
그동안은 전부 엉터리로 알았다는 것이다. 서른다섯 살이 될 때까지 그동안은 전부 엉터리로 알았다. 세상 경험도 많고, 또 그 당시 인도 사회에서 선지식에게 다 배웠다. 우리 불교에서는 외도라고 하지만 그당시로서는 대단한 선지식이며 대단한 수행자들이고 엄청난 선정을 닦은 사람들이다. ‘비상비비상천까지 선정이 깊어졌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엄청난 선정의 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다 배웠어도 마음에 안 차서 자기가 따로 와서 공부한 분이 석가모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은 엉터리다, 시성정각을 하니 이제사 제대로 알았다. 그동안은 내가 잘못 알았는데 지금 알고 보니 이제사 제대로 알았더라’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이 화엄경이다.
화엄경이 그런 고백서다.
처음에 시성정각부터 이야기하지 않는가.
부처님이 ‘나는 그동안 잘못 알았다가 이제사 비로소 아는데 지금부터 제대로 아는 것을 이야기하겠다’ 하는 것이 81권 화엄경 전편이다.
화엄경에는 비슷비슷한 말이 정말 많지만 나 역시 자꾸 보고 자꾸 보고 하니까 늘 새로운 깨달음이 온다. 그것을 깨달음이라 해도 허물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새로운 깨달음이 자꾸 쌓인다.
나 역시 시성정각이라는 말을 이제사 알았다. 지금의 해석도 맞는지 틀리는지 자신은 없지만, 지금까지 내가 공부한 바에 의하면 비로소 ‘시(始)’자를 이제 안 것이다.
내가 그전에 일본에 여행하러 갔다가 평생 진언을 공부한 스님을 만났다. 그래서 하려던 여행은 때려치우고 그 스님 앞에 앉아서 밤낮없이 둘이서 진언공부를 했다. 그 스님은 지음자를 만났으니 당신이 평생 일본 진언종에 가서 진언공부한 것을 한달동안 나에게 다 가르쳐주었다. 나는 이후에 천수경, 능엄경 이런 것을 전부 다 해석했다. 그 스님 연배는 나보다 많이 높은데, 범어사 강원에 같이 있던 스님이고, 오사카에 절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때 나는 방장스님하고 거기에 걸망을 풀어놓고 같이 일본 여행을 하기로 했었다.
방장스님은 예정대로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들어가 버리고, 나는 ‘좋은 스승 만났을 때 공부를 좀 한다’고 해서 그 스님이 평생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한 진언과 범서를 한 달 안에 거의 다 마스터하다시피 했다. 그걸 가져와서 천수경 강의도 쓰고 그랬다.
그때는 내가 출가를 하고 나서 10년이 약간 넘었을 때다. 그때 나는 ‘내가 10년 동안 불교 공부를 해서 이제사 정구업 진언을 하나 알았다’ 그런 말을 했다.
이제 비로소 정구업 진언 하나 알았다.
정구업 진언이 뭔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범어의 뜻을 제대로 알고 보니 그동안은 정구업 진언을 그렇게 밤낮없이 외웠지만 엉터리로 알았고, 이제사 비로소 알았다고 내가 그런 소리를 했다.
길상 길상 수수리 극길상 마하길상
말을 길상스럽게 하라. 지극히 길상스럽게 하라. 마하수리 크게 수리하라. 이렇게 해석도 하는데 아주 위대한 길상스러운 말로 하라.
길상스러운 말이 무엇이겠는가?
찬탄하는 말이다.
찬탄하는 말, 누구든지 찬탄하는 말이 길상스러운 말이다. 찬탄하는 말 외에는 길상스러운 말이 없다. 찬탄하는 말을 함으로 해서 내 구업이 소멸되는 것이다. 찬탄으로써 정구업이 되는 것이지 길상스러운 말을 하지 않고는 정구업이 될 수가 없다. 구업을 깨끗이 청소할 수가 없다.
그런 이치가 그 속에 다 포함 되어 있는 것을 범어를 공부하다 보니 거기까지 환히 꿰뚫어졌다.
그래서 내가 ‘10년 동안 중노릇해서 이제 정구업 진언 하나 알았다’그런 말을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출가해서 6년 고행 실컷 하고 숱한 스승을 만나 ‘내가 이제 인생과 세상에 대해서 비로소 바로 알았다. 정각, 바로 알았다’ 이런 표현을 해 놓은 것이 화엄경이다.
이 화엄경이 보통 경전이 아니다.
사실 화엄경에는 석가모니 한 사람의 마음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오육백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축적된 불교적인 모든 지혜가 다 동원되고 포함되어 있다.
그렇지만 그런 모든 책임을 석가모니 한 분이 도맡아서 짊어지고 표현한 것이 ‘여시아문(如是我聞) 하사오니 일시(一時)에 불(佛)’이 거기에서 보리수 아래서 ‘시성정각(始成正覺)했다’ 비로소 바로 알았다는 말이다.
그동안 안 것은 전부 엉터리였다. 전부 거꾸로 알았다. 거꾸로 안 정도가 아니라 전부 엉터리로 알았다. 알았다고 할 것도 아니다. 그런 해석이 근래에 와서 나 역시 가능해졌다.
그 가운데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시성정각(始成正覺)했다.
이런 것들을 알고 보니 ‘아 이제사 내가 비로소 정각을 알았다. 바르게 깨달았다’ 하는 마음이 화엄경, 경전의 곳곳에 깔려 있다.
전에는 그것이 안 보여서 그냥 시성정각으로 넘어갔는데 이제와서 나는 ‘아 이게 그런 의미를 갖고 있는 낱말이구나’ 하는 것이 비로소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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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피중회(亦知彼衆會)의 : 또한 저 모든 대중들의
수명화중생(壽命化衆生)하야 : 수명과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알아서
이차제법문(以此諸法門)으로 : 이 모든 법문으로써
위중전법륜(爲衆轉法輪)이로다 : 대중들을 위해서 법륜을 굴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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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여시지(菩薩如是知) : 보살이 이와 같이
주보현행지(住普賢行地)하야 : 보현행지에 머물러서
지혜실명료(智慧悉明了)하야 : 지혜가 실명료해서 지혜가 다 밝게 드러나서
출생일체불(出生一切佛)이로다 : 일체불을 출생함을 알겠도다. 보살이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 보살이라고 해서 달리 볼 것도 아니고, 부처라고 해서 크게 달리 볼 것도 아니다. 내가 쭉 보니까 그렇다.
내가 늘 ‘보살 위에 부처’‘부처 위에 보살마하살’ 그렇게 표현을 한다.
현재세소섭(現在世所攝)인 : 현재세에 섭한 바인
일체제불토(一切諸佛土)에 : 일체 제불토에
심입차제찰(深入此諸刹)하야 : 이 모든 세계에 깊이 들어가서
통달어법계(通達於法界)로다 : 법계를 통달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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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제세계중(彼諸世界中)에 : 저 모든 세계 가운데
현재일체불(現在一切佛)이 : 현재 일체 부처님이
어법득자재(於法得自在)하야 :법에 자재함을 얻어서
언론무소애(言論無所礙)로다 : 언론이 말에 걸리는 바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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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피중회(亦知彼衆會)에 : 저 모든 대중 모임과
정토응화력(淨土應化力)하야 : 정토와 응화력, 응당 교화할 바를 알아서
진무량억겁(盡無量億劫)토록 : 무량억 겁이 다할 때까지
상사유시사(常思惟是事)로다 : 항상 이 문제를 생각하고 생각하고 밤낮없이 생각했더라.
내 앞에 첫째 현전대중이 있다. 중회, 그리고 또 우리가 정토 정토 하는데 정토가 어떻게 구현되는 것, 그런 모든 문제들을 진무량억 겁토록 오랜 세월 동안 그저 이 일만을 생각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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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세간존(調御世間尊)의 : 사람들을 잘 다스리는 세간의 어른이
소유위신력(所有威神力)과 : 있는 바 위신력과
무진지혜장(無盡智慧藏)을 : 다함이 없는 지혜의 창고를
일체실능지(一切悉能知)로다 : 일체를 다 능히 아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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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고맙습니다
이제사 비로소 제대로 알았다. 그것이 시성정각(始成正覺)이다. 제대로 알았다...._()()()_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_()()()_
고맙습니다_()()()_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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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방광불화엄경
_()()()_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