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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주민 87퍼센트, 이전 반대
동대문구 주민의 10명 중 9명가량이 청량리지역 재개발과 관계없이 가톨릭대학교 성 바오로병원이 현재 위치나 인근지역에 남아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성 바오로병원은 지난 11월 5일부터 8일까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서울시 동대문구민 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동대문구 주민의 87.4퍼센트가 “성 바오로병원이 현 위치나 인근에 더 큰 병원으로 새롭게 건축하는 재개발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조사 지역별로는 전농 2동(96.2%)과 장안 1동(93.8%), 휘경 2동(93.8%), 장안 2동(93%) 등에서 성 바오로병원 존치에 대해 특히 높은 선호율을 보였으며 그 외의 지역에서도 고른 선호율을 보였다.
병원 황진환 홍보담당(미카엘)은 UCAN통신에 “병원의 인지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지역 재개발로 병원의 존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이 병원이 남기길 원하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이전 여부 아직 결정 안 돼
서울시는 청량리역 일대 37만 제곱미터의 지역을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선정해 2014년까지 업무용 빌딩과 주거용 아파트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성 바오로병원도 7300제곱미터의 현 부지를 내놓고, 다른 곳으로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현재 상가번영회와 윤락가 부근 상가들 간 토지소유를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고, 재개발 지역 일대의 보상액이 책정되지 않아, 재개발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황 홍보담당은 “현 부지에 새 건물을 지을지, 다른 곳에 지을지 등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이전에 앞서 병원은 공공의 성격이 강한 시설로 환자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성 바오로병원은 1944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 두 명이 시약소를 운영하면서 시작됐고, 1961년 가톨릭의대 부속병원으로 편입됐다.
현재, 세 개의 병동에 약 400여 병상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