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경훈<41>
- “삿 된 생각 물리치면 마음구슬 드러나”-
長蘆慈覺禪師 坐禪儀 (장로자각선사 좌선의) <2>
竊爲坐禪 乃安樂法門
절위좌선 내안락법문
而人多致疾者 盖不善用心故也
이인다치질자 개불선용심고야
若善得此意則 自然四大輕安 精神爽利
약선득차의즉 자연사대경안 정신상리
正念分明 法味資神 寂然淸樂
정념분명 법미자신 적연청락
가만히 보건대 좌선은 이래서 안락법문인데 사람들이 많이 병을 얻게되는 것은 모두 다 (애써 무엇을 이루려고) 용심을 잘못한 까닭이다.
만약 이 뜻을 잘 살펴 행한다면 저절로 사대육신이 홀가분하고 편해 정신은 상쾌하고 또렷해지리니 바른생각 분명하면(삿된 생각에 끌리지 않으면) 법의 맛이 갈수록 정신을 살찌게 하여 늘 고요한 가운데 맑디 맑은 즐거움 있으리라.
若己有發明者 可謂如龍得水 似虎고山
약기유발명자 가위여룡득수 사호고산
若未有發明者 亦乃因風吹火 用力不多
약미유발명자 역내인풍취화 용력부다
但辨肯心 必不相잠
단변긍심 필불상잠
만약 이미 맛을 보았다면 가히 용이 물을 만난 것 같고 맹호가 산중에 깃든 것 같으리라. 만약 아직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또한 바람으로 불을 댕긴 것 같아 힘쓸게 많지 않을지니
다만 즐거운 마음으로 가려 나가면 반드시 되물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然而道高魔盛 逆順萬端
연이도고마성 역순만단
但能正念現前 一切不能留애
단능정념현전 일체불능류애
如능嚴經 天台止觀 圭峰修證儀
여능엄경 천태지관 규봉수증의
具明魔事 預備不虞者 不可不知也
구명마사 예비불우자 불가부지야
그러나 도 높으면 마군도 치성하여 역·순경계가 만가닥이다.
다만 바른 생각 늘 현저케하면 일체 경계에 능히 걸림이 없을 것이다.
저 <능엄경> 천태지관과 규봉수증의에 마군의 장난을 갖추어 밝혀 놓았으니 미리 염려하지 않았다고 모른다 할 수 없을 것이니라.
若欲出定 徐徐動身 安詳而起 不得卒暴
약욕출정 서서동신 안상이기 부득졸포
出定之後 一切時中 常依方便 護持定力
출정지후 일체시중 상의방편 호지정력
如護영兒 卽定力易成矣
여호영아 즉정력이성의
만약 정에서 나오거든 천천히 몸을 움직여 조심스레 일어나되 급히 하지말라.
나온 후에는 일체시에 항시 방편에 의지해 선정의 힘을 간직하되 마치 젖먹이 돌보듯하면 곧 정력을 쉬이 성취하리라
夫禪定一門 最爲急務
부선정일문 최위급무
若不安禪精慮 到遮裡 總須茫然
약불안선정려 도차리 총수망연
所以 探珠 宜靜浪 動水取應難
소이 탐주 의정랑 동수취응난
定水澄靜 心珠自現
정수징청 심주자현
무릇 선정일문이 가장 급한 일이니
만약 안선정려가 안되면 불문에 들어와서도 모든게 아득할 뿐이기 때문이다.
고로 마음구슬 찾으매 의당 풍랑이 고요해야 할 것이니 물결치면 얻기 어렵다.
선정의 물이 맑고 깨끗하면 마음구슬은 절로 드러난다.
故 圓覺經 云無碍淸淨慧 皆依禪定生
고 원각경 운무애청정혜 개의선정생
法華經 云在於閒處
법화경 운재어한처
修攝其心 安住不動 如須彌山
수섭기심 안주부동 여수미산
是知超越凡聖 必假靜緣
시지초월범성 필가정연
坐脫立亡 須憑定力
좌탈입망 수빙정력
고로 <원각경>에 이르기를 ‘걸림없는 청정지혜는 다 선정에 의지해 난다’하며 <법화경>은 ‘한가한 곳에 있어 그 마음 거둬잡아 닦되 안팎 경계에 부동하기를 수미산 같이 하라’하였다.
이를 알라. 범성을 뛰어넘으려 할 진대 반드시 선정의 힘을 빌릴 것이요.
좌탈입망하려 할 진대 모름지기 선정의 힘에 의할 것이다.
一生取辨 尙恐蹉타 況乃遷延 將何敵業
일생취변 상공차타 황내천연 장하적업
故 古人云若無定力
고 고인운약무정력
甘伏死門 掩目空歸 宛然流浪
감복사문 엄목공귀 완연유랑
幸諸禪友 三復斯文 自利利他 同成正覺
행제선우 삼복사문 자리이타 동성정각
한생에 다 기울여 취하고 가려도 오히려 때를 놓지고 빗나갈까 두려운데 하물며 늑장부릴 지경이면 장차 무엇으로 업을 대적하랴. 고로 옛사람 이르되 만약 선정력 없으면 죽음의 문앞에 엎드려 눈가리고 속절없이 돌아가매 유랑길 완연하다 하였다. 바라건대 모든 도반은 이 글을 재삼 보고 자리이타하여 함께 정각 이룰지어다. 龍 眼
치문경훈<42>
- “실참수행않는 선객 화두에 매이고 -
- 지혜 거칠면 근본도리 못통하네” -
勸參禪文 (권참선문)
夫解須圓解 還他明眼宗師
부해수원해 환타명안종사
修必圓修 分付叢林道伴
수필원수 분부총림도반
初心薄福 不善親依 見解偏枯 修行懶惰
초심박복 불선친의 견해편고 수행뢰타
或高推聖境 孤負己靈 寧知德相神通
혹고추성경 고부기령 령지덕상신통
대저 앎이 모름지기 원만한 깨달음이고자 하면 저 눈 밝은 스승에 귀의할 것이요.
닦음이 반드시 원만수행이 되려면 총림의 도반을 잘 따라야 할 것이다.
초심이 돈독치 못해 좋은 벗에 의지하지 못하고 견해가 치우쳐 메마르며 수행은 게을러서
혹 성인의 경계를 올려다보며 미루어 짐작하여 저가 본래부터 신령함을 저바리나니 어찌 만덕진상을 알겠는가.
不信凡夫悟道 或自恃天眞 撥無因果
불신범부오도 혹자시천진 발무인과
但向胸襟流出 不依地位修行
단향흉금유출 불의지위수행
所以 解法師 不通敎眼
소이 추해법사 불통교안
虛頭禪客 不貴行門 此 偏枯之罪也
허두선객 불귀행문 차 편고지죄야
범부는 깨달음을 믿지 않으니 혹 제 스스로 본래불이라 하여 인과란 없노라 하고 다만 흉금에서 흘러나오는 대로 끌리어서는 차례로 닦아서 과위에 오르는 수행을 외면한다.
그러므로 지혜가 거칠은 (마음도리의 미세한 경지를 모르는) 법사는 가르침의 근본도리에 통하지 못하며
헛되이 화두에만 매달리는 선객은 실참수행을 귀히 여기지 않나니 이는 수행이 치우치고 지혜가 메마른 죄이니라.
或則渾身破碎 滿面風埃
혹즉혼신파쇄 만면풍애
三千細行 全無 八萬威儀 總缺
삼천세행 전무 팔만위의 총결
或則追陪人事 緝理門徒
혹즉추배인사 즙리문도
身遊市井之間 心染閭閻之態
신유시정지간 심염여염지태
所以 山野常僧 未免農夫之초
소이 산야상승 미면농부지초
城隍釋子 反爲儒士之羞 此 懶惰之罪也
성황석자 반위유사지수 차 뢰타지죄야
혹자는 혼탁한 언행으로 계율을 깨뜨리고 만면에 속세 풍진을 뒤집어 썼으니비구다운 계행이 전무하고 팔만사천 번뇌를 여읠 수행이 모두 결여되어 있다.또 혹자는 세간 사람들 일을 열심히 뒤좇고 문도들끼리 패거리를 이루어
몸은 저자거리에 섞여 노닐고 마음은 여염(세속 마을)의 작태에 물이 들어 있다.
그럼으로써 산야의 스님들은 농부들의 꾸짖음을 면키 어렵고
도시의 스님들은 도리허 유생들에 수치를 사게 되나니 이것은 게으름의 죄이다.
何不再離煩惱之家 重割塵勞之網
하부재리번뇌지가 중할진로지망
飮淸風而訪道流 探微言而尋知己
음청풍이방도류 탐미언이심지기
澄神祖域 息意宗乘
징신조역 식의종승
靜室虛堂 斂禪衣而宴坐
정실허당 렴선의이연좌
靑山綠水 携錫杖以經行
청산녹수 휴석장이경해
(그대들은) 어찌 다시금 번뇌의 집에서 벗어나지 않는가.
어찌 티끌 세간의 그물을 거듭 베이지 않는가.
어찌 청풍을 마시고, 도의 무리를 찾고, 미묘한 가르침을 탐구하며, 지기를 찾지않
는가.
어찌 정신을 조사자리에 맑히고 대승의 가르침을 따라 의식을 쉬려 하지 않는가.
어찌 고요하고 한적한 방에 들어 의관을 가다듬고 편히 앉아
청산녹수에 석장 끌며 경행치 않는 것이냐?
龍 眼
치문경훈<43>
- 중생제도 근본 잊고 입·몸만 위하는가 -
勸參禪文
(권참선문)
忽若心光 透漏 凝滯氷消
홀약심광 투루 응체빙소
直下分明 豈昧三祗之極果
직하분명 기매삼지지극과
本來具足 何放萬行之因華
본래구족 하방만행지인화
由是 宗說兼通 若고日 麗虛空之界
유시 종설겸통 약고일 려허공지계
心身俱靜 如琉璃 合寶月之光
심신구정 여유리 합보월지광
홀연히 마음의 빛이 유루(번뇌)를 뚫어 응어리가 얼음녹듯 녹는다면
곧 바로 분명할 것이니 어찌 삼아승지겁의 극과(부처자리)에 어둡다 할 것이며 본래부터 구족하니 어찌 만행을 닦아 이루는 성불의 꽃이 방해를 받을 것인가. 이러므로 종통·설통함이 밝은 해가 허공에 뚜렷함과 같을 것이며
심신이 함께 고요하기를 마치 유리구슬에 보배 달의 빛이 비춤과 같으리라.
可謂 蓬生麻中 不扶自直
가위 봉생마중 불부자직
衆流入海 總號天地
중류입해 총호천지
反觀前非 方知大錯
반관전비 방지대착
忠言逆耳 敢冀銘心
충언역이 감기명심
此世他世 同爲法侶
차세타세 동위법려
가위 쑥이 삼대 밭 가운데 나서 버팀목없이도 곧게 자람이라 이를만하고 여러 물줄기 바다에 들어 가매 모두 큰 바다라 함과 같다. 돌이켜 전비를 관하면 바야흐로 크게 그르쳤음을 알리라.
바른 충고가 귀에 거슬릴 것이나 감히(내 말) 명심하기를 바라노라. 이 세상 저 세상에서 한가지로 도반이 될지어다.
東林混融禪師示衆
(동림혼융선사시중)
避萬乘尊榮 受六年飢凍
피만승존영 수육년기동
不離草座 成等正覺 度無量衆
불리초좌 성등정각 도무량중
此 黃面老爺 反爲口體
차 황면노야 반위구체
임금의 높은 영화를 마다하시고 육년간의 굶주림과 추위를 겪으시며
풀섶을 자리삼아 떠나지 않고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사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시니 이것이 부처님의 출가하신 모습이거늘 후배들은 근본을 잊고 도리어 입·몸만을 위하는가.
不務耕桑 現成利養 爲便
불무경상 현성리양 위편
不奉君親 免事征役 爲安
불봉군친 면사정역 위안
假名服竊世緣 以鬪諍 作佛事
가명복절세연 이투쟁 작불사
老不知悔 死爲園菌 良可悲大
로부지회 사위원균 양가비대
농사와 길쌈에 힘쓰지 않으면서 당장의 이익과 양생으로 편안코자하며,임금(나라)과 어버이를 받들지 않으면서 병역을 면해 편안코자하고,
법복에 빗대어 세상인연을 도둑질하며 옳으니 그르니 다투는 일로 불사를 삼고, 늙도록에 뉘우칠줄 모르다가 죽어서 원균(버섯)이 되나니(한 비구가 남의 시주물을 많이 받고 죽어서 버섯으로 태어나 갚았다함) 참으로 크게 슬퍼할 일이로다.
汝輩出家 當思齊草座之前
여배출가 당사제초좌지전
自省園菌之下 可爾
자성원균지하 가이
그대들 출가했을진대 마땅히 부처님께서 풀섶자리에 앉아 수행 정진하신 일을 생각해보고 죽어 버섯이 되어 시주 갚음한 인연도리를 스스로 살펴야 옳을 것이다.
白楊順禪師示衆
(백양순선사시중)
染緣易就 道業難成
염연이취 도업난성
不了目前萬緣差別 只見境風 浩浩
불료목전만연차별 지견경풍 호호
凋殘功德之林 心火炎炎 燒盡菩提之種
조잔공덕지림 심화염염 소진보리지종
道念 若同情念 成佛多時
도념 약동정념 성불다시
爲衆 如爲己身 彼此事辨
위중 여위기신 피차사변
不見他非我是 自然上敬下恭
불견타비아시 자연상경하공
佛法時時現前 煩惱塵塵解脫
불법시시현전 번뇌진진해탈
세속인연에 물드는 것은 쉬운일이요 도업 이루기는 어려운 일이다. 눈 앞의 만가지 인연차별을 알아 마치지 못하고 다만 경계의 바람이 호호하여(경계에 걷잡을 수 없이 끄달림) 공덕의 숲은 말라 시들고 마음의 불은 크게 타올라 보리의 종자가 태워 없어지는 것을 볼 뿐이니 도념이 만약 정념같았으면(정념 일어나듯 그러하였다면) 진작에, 벌써 성불했을 것이며, 대중 위하기를 제 몸 위하듯 하면 피차 일에 힘썼을 것이다.
남의 잘못과 나의 옳음을 가려보지 않으면 자연히 상하로 공경할 것이요(아래 위로 상응할것요) 불법이 때때로 나타나면 번뇌도 티끌마다 해탈일 것이다.(불법이 시시각각 끊이지 않으매 번뇌망상이 그대로 깨달음이니라.) 龍 眼
치문경훈<44>
芙蓉楷禪師小參 (부용해선사소참) 쩖
-“번뇌심이 죽어야 진면목 볼수 있으니 -
- 이제 빗장풀고 의식계를 놓아버려라” -
夫出家者 爲厭塵勞 求脫生死
부출가자 위염진로 구탈생사
休心息念 斷絶攀緣 故名出家
휴심식념 단절반연 고명출가
豈可以等閒利養 埋沒平生
기가이등한리양 매몰평생
直須兩頭撒關 中間放下
직수양두살관 중간방하
遇聲遇色 如石上栽花
우성우색 여석상재화
見利見名 如眼中着屑
견리견명 여안중착설
대저 출가란 티끌세상의 노역을 싫어하여 생사해탈을 구하며
마음과 생각을 쉬어 인연에 얽매이는 것을 끊고자 함이라 고로 출가라 이름한다.
어찌 마음공부를 북돋아 기르는데 등한 함으로써 평생을 묻어 버리리요.
모름지기 바로 두 머리(근과 경)의 빗장을 풀고 (공한 줄 알고) 중간(의식계)도 놓아버려
소리듣고 색을 보매 돌위에 꽃을 심는 것 같이 하고
이익과 명예를 보매 눈에 티끌이 든 것 같이 해야할 것이다.
況從無始以來 不是不曾經歷 又不是不
지종무시이래 불시부증경력 우불시부
知次弟
지차제
不過번頭作尾 止於如此 何須苦苦貪戀
불과번두작미 지어여차 하수고고탐련
如今不歇 更待何時
여금불헐 경대하시
是以 先聖敎人 只要盡却今時
시이 선성교인 지요진각금시
能盡今時 更有何事
능진금시 경유하사
하물며 무시이래로 좇아 일찍이 거쳐오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또한 다음 차례를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님에랴.
머리를 돌이켜 꼬리를 지음이 이같은데 그침에 불과하니(꼬리를 물고 이어져 여기에 이름에 불과하니) 어찌 모름지기 괴롭게 욕심 내며 그리워하리오.
지금 (헐떡임을) 쉬지 않으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는가.
이러므로 역대 성인들이 사람을 가르치되 다만 지금 이 순간에 몰락 놓을 것을 요구하니
능히 이제 다 놓으면 다시금 무슨 일이 있으리오(할일을 다 마침이라).
若得心中無事 佛祖 猶是寃家
약득심중무사 불조 유시원가
一切世事 自然冷淡 方始那邊相應
일체세사 자연냉담 방시나변상응
니不見 隱山 至死 不肯見人
니불견 은산 지사 불긍견인
趙州 至死 不肯告人 扁첨 拾橡栗爲食
조주 지사 불긍고인 편첨 습상율위식
大梅 以荷葉爲衣 紙衣道者 只披紙
대매 이하엽위의 지의도자 지피지
玄泰上座 只着布
현태상좌 지착포
石霜 置枯木堂 與人坐臥 只要死了니心
석상 치고목당 여인좌와 지요사료니심
投子 使人辦米 同煮共餐 要得省取니事
투자 사인판미 동자공찬 요득성취니사
且從上諸聖 有如此榜樣
차종상제성 유여차방양
若無長處 如何甘得
약무장처 여하감득
만약 마음가운데 (짓는)일이 없으면 부처 조사도 오히려 원수의 집이라.
일체 세간사에 절로 흔들림없이 다담하여 바야흐로 저변(본분ㆍ열반)에 상응할 것이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은산스님(중국용산화상)은 죽을때까지 사람보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조주스님은 죽을때까지 사람들에게 말이르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다만 '차나한잔 마시게'하였을뿐) 편첨스님(육조제자 효료선사)은 도토리와 밤을 주어 양식으로 삼았고,
대매스님(마조의 제자 법상선사)은 연잎으로 옷을 삼았고 지의도자(임제의제자 극부)는 다만 종이옷을 걸쳤고
현태스님은 다만 베옷만을 입었으며
석상스님은 고목으로 집을삼아 대중과 더불어 지내면서 '다만 죽어서 네 마음 알아 마치기' (번뇌심이 죽어야 참 면목 보리라)를 요구했고 투자스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쌀을 마련케(농사지어서)하여
같이 끓여 먹으며 일마다 살펴 요득케했다.
또 위로부터 모든 조사ㆍ성인이 이같은 본보기를 보였나니
만약 좋은점이 없다면 어떻게 달게 받아들였겠는가.
치문경훈<45>
- “한해 소득 360등분 고루 나눠 하루쓰고 -
- 옛 사람 법도·예절 본받아 몸소 궁구하리”-
芙蓉楷禪師小參 (부용해선사소참) ②
諸仁者 若也於斯體究 的不虧人
제인자 약야어사체구 적불휴인
若也不肯承當 向後 深恐費力
약야불긍승당 향후 심공비력
山僧 行業無取 添主山門
산승 행업무취 첨주산문
豈可坐費常住 頓忘先聖付囑
기가좌비상주 돈망선성부촉
모든 어진이여 만약 여기서 몸소 겪어 궁구하면 적실히 사람을 이즈러뜨리지 않거니와(근본에 딱 계합할 것이나)
만약 즐겨 감당하지 않는다면 향후라도 힘만 낭비할까 두렵노라.
산승(부용선사 자신)은 행업에 취할게 없으나 욕되게도 산문의 주인이 되었으니어찌 앉아서 상주물을 허비하며 역대조사·성인의 부촉을 까맣게 잊으리오.
今者 輒斅古人 爲住持體例 與諸人議定
금자 첩효고인 위주지체례 여제인의정
更不下山 不赴齋 不發化主
경불하산 불부재 불발화주
唯將本院蔣課 一歲所得
유장본원장과 일세소득
均作三百六十分 日取一分用之
균작삼백육십분 일취일분용지
更不隨人添減 可以備飯則作飯
경불수인첨감 가이비반즉작반
作飯不足則作粥 作粥不足則作米湯
작반부족즉작죽 작죽부족즉작미탕
이제 문득 옛 사람이 주지된 법도와 예절을 본받아서 대중과 더불어 의논하여 정하노니 다시는 산에서 내려가지 않을 것이며 재에 나아가지도 않고 화주도 내지 않으리라.
오직 본원 장원의 소득물을 가지고 한해의 소득으로 하여 360등분으로 고루 나눠 하루에 한 몫을 취해쓰고 다시 사람수의 더하고 덜함에 따라 고치지 않고 가히 밥을 준비할만 하면 밥을 짓고 밥 짓기에 부족하면 죽을 끓이고 죽끓이기에 부족하면 미음을 지을 것이다.
新到相見 茶湯而已 更不煎點
신도상견 다탕이이 경부전점
惟置一茶堂 自去取用
유치일다당 자거취용
務要省緣 專一辦道
무요성연 전일판도
又況活計具足 風景 不疎
우황활계구족 풍경 불소
花解笑 鳥能啼 木馬長鳴 石牛善走彫
화해소 조능체 목마장명 석우선주
天外之靑山 寡色 耳畔之流泉 無聲
천외지청산 과색 이반지유천 무성
嶺上 猿啼 露濕中宵之月
영상 원체 로습중소지월
林間 鶴루 風回淸曉之松
림간 학루 풍회청효지송
春風起而枯木 龍吟 秋葉彫而寒林 華發
춘풍기이고목 용음 추엽조이한림 화발
玉階 鋪苔蘚之紋 人面 帶烟霞之色
음진 포태선지문 인면 대연하지색
音塵寂爾 消息沈然 一味蕭條 無可趣向
음진적이 소식침연 일미소조 무가취향
(끼니를 지나)새 손님이 찾아오면 차로 대접하되 다시 점심을 짓지말라.
오직 한 찻간을 마련해 스스로 가서 취해 쓰게 할지니 힘써 인연을 줄이고 한 길로 도 닦기에 힘쓸지어다.
또 하물며 생활해 나갈 계책이 구족하고 경치도 성글지 않음에 있어서랴.
꽃은 피어 방긋웃고 새 소리 즐거운데 나무 말 긴 울음에 돌 소가 달음질하네 하늘 가 푸른 산은 아득히 멀어 귓가에 흐르는 물 소리없고
원숭이 울음소리 산 마루를 넘는데
깊은 밤 달빛은 이슬에 젖네
숲 속 학의 긴 울음소리에
새벽 맑은 바람 솔가지를 흔들고
봄 바람 건듯부니 고목은 용처럼 울고 가을 낙엽지니 찬 가지엔 눈 꽃이 만발했네옥계단 섬돌엔 이끼 무늬가 곱고
얼굴엔 노을 빛 둘렸어라
사방이 고요한데 어느 소식 들리는가
나 홀로 호젓이 즐기노니 예서 더 취할게 무엇이랴.
山僧 今日 向諸人面前
산승 금일 향제인면전
說家門 已是不着便
설가문 이시불착편
豈可更去陞堂入室 염추竪拂
기가경거승당입실 염추수불
東喝西棒 張眉努目 如癎病相似
동할서방 장미로목 여간병상사
不惟屈沈上座 況亦孤負先聖
불유굴침상좌 황역고부선성
산승이 오는 여러분 면전을 향해 가문의 종풍을 설한것이 이미 붙일곳조차 없으니 어찌 가히 다시 법당에 오르고 선방에 들어가 추(북채)를 잡고 불자를 세우며 (임제·덕산처럼) 동으로 할, 서로 방을 치며 눈을 치뜨고 부릅떠서 간질병 걸린 사람처럼 하리오 (그것은) 상좌를 기를 못펴게 할뿐아니라 하물며 선성까지도 홀로 저바리는게 된다.
龍 眼
치문경훈<46>
- 여러사람이 장점 좇아 서로 제도하고-
- 스스로를 가볍게 여겨 뒷걸음질 말라-
芙蓉楷禪師小參
(부용해선사소참) ③
爾不見 達磨西來 少室山下 面壁九年
이불견 달마서래 소실산하 면벽구년
二祖至於立雪斷臂 可謂受盡艱辛
이조지어입설단비 가위수진간신
然而達磨不曾措了一辭
연이달마부증조료일사
二祖不曾問着一句
이조부증문착일구
還喚達磨 作不爲人 得마
환환달마 자불위인 득마
二祖 做不求師 得마
이조 주불구사 득마
그대들은 보지 못했는가. 달마가 서쪽에서 와 숭산 소림사 작은 방에서 면벽(벽관) 9년했고
2조 혜가스님은 달마 앞에 이르러 눈 밭에 서서 팔뚝을 자르니 온갖 간난고초를 다 겪었다 할 수 있음이라
그러나 달마가 일찍이 한 말씀도 들어 보이지 않았고
2조도 일찍이 일구도 묻지 아니 했으니
돌이켜 달마를 불러내 사람들을 위하지 않음을 지음(사람들을 위해 한 말씀도 들지 않음)이 옳은가? 하랴,
2조를 불러내 스승에게 구하지 않음을 지음(일구도 묻지 아니함)이 옳은가? 하랴.
山僧 每至說着古聖 做處 便覺無地容身
산승 매지설착고성 주처 변각무지용신
慙愧後人 軟弱
참괴후인 연약
又況百味珍羞 遞相供養
우황백미진수 체상공양
道我四事具足 方可發心
도아사사구족 방가발심
況恐做手脚不迭 便是隔生隔世去也
황공주수각부질 변시격생격세거야
時光似箭 深爲可惜
시광사전 심위가석
산승이 매양 옛조사 성인의 지은 바에 붙여 설법하다가 문득 몸을 용납할 자리가 없음을 깨달으니
후배의 연약함을 참괴하노라.
또 하물며 백가지 맛의 진수성찬으로 서로 공양하되
내게 이르기를 사사(의복·음식·침구·탕약)가 구족해야 바야흐로 발심할 수 있다 하니
다만 손발이 갈아들지 못하매(손을 써 볼 사이도 없이) 문득 생을 격하고 세를 격할까(죽음에 이름) 두려워 하노라.
세월은 화살 같은지라 심히 가엾은 일이로다.
雖然如是 更在諸人 從長相度
수연여시 경재제인 종장상도
山僧 也强敎爾不得
산승 야강교이부득
諸仁者 還見古人偈마
제인자 환견고인게마
山田脫粟飯 野菜淡黃제
산전탈속반 야채담황미
喫則從君喫 不喫任東西
끽즉종군끽 불끽임동서
伏惟同道 各自努力 珍重
복유동도 각자노력 진중
비록 이와 같으나 다시 여러사람이 장점을 좇아 서로 제도할 것이니
산승이 또 그대들을 억지로 가르치는게 옳지 않노라(억지로 시킬 일 아니나 부득이 하노라)
어진 이들이여 돌이켜 옛 조사성인의 게를 보았느냐?
‘산 비탈 밭의 조를 대강 찧은 밥에 푸성귀 누런 우거지 싱거운 반찬이니 그대 먹겠으면 먹고 못 먹겠으면 내버려두어라’(우두 법융선사의 가풍질문에 대한 답)엎드려 바라건대 도반들이여 각자 노력하고 노력하라.
뢰庵樞和尙法語
(뢰암추화상법어) ①
佛 誡羅후羅頌 云
불 계라후라송 운
十方世界諸衆生 念念已證善逝果
시방세계제중생 념념이증선서과
彼旣丈夫我亦爾 何得自輕而退屈
피기장부아역이 하득자경이퇴굴
六凡四聖 同此一性
육범사성 동차일성
彼旣如是 我何不然
피기여시 아하불연
부처님께서 라후라존자에게 감계로 준 게송에 이르기를, 시방세계 일체 중생이 생각생각에 이미 선서과(불과·열반에 들어 다시 오지 않음)를 증험하니 저가 이미 대장부요 나 또한 그러한지라 어찌 스스로를 가볍게 여겨 뒷걸음질 칠 것이랴 하시니,
육범(육도중생) 사성(성문·연각·보살·불)이 한가지로 같은 성품이라저가 이미 이와같나니 나라고 어찌 그렇지 않으리오. 龍 眼
치문경훈<47>
- “계율로써 마음을 거둬잡지 못하면 -
- 가사장삼 빌려서 여래를 파는 도둑”-
뢰庵樞和尙法語
(뢰암추화상법어) ②
直須內外資薰 一生取辦
직수내외자훈 일생취판
更若悠悠過日 是誰之咎 古德 云
경약유유과일 시수지구 고덕 운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차신불향금생도 경대하생도차신
天台智者大師 云 何不絶言語 置文字
천태지자대사 운 하부절언어 치문자
破一微塵 出大千經卷
파일미진 출대천경권
一微塵者 衆生妄念也
일미진자 중생망념야
大千經卷者 衆生佛性也
대천경권자 중생불성야
衆生佛性 爲妄念所覆
중생불성 위망념소복
妄念 若破則佛性現前
망념 약파즉불성현전
此老人 爲固執文字言語者 興此歎也
차노인 위고집문자언어자 흥차탄야
모름지기 곧바로 안팎으로 갈고 닦아 일생을 기울여 힘써 이룰 것이어니와만약 다시 한가하게 세월만 보낸다면 이는 누구의 허물일까? 옛 조사가 이르되, ‘금생에 이 몸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이 몸 제도하랴’하였다.
천태지자대사 이르기를 ‘어찌 말을 끊지 않고 문자에 걸리고
한 티끌 부셔(망념을 깨어) 대천경권을 내지 못하는가’하였으니
한 티끌이란 중생의 망념을 말하고
대천경권이란 중생의 불성이다.
중생의 불성이 망념에 뒤덮인 바 되었으니
망념을 만약 부셔버리면 곧 불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이 노인(천태대사)이 문자언어에 굳게 집착하는 이들을 위해 이렇게 탄식한 것이다.
此亦是金비刮膜之義
차역시금비괄막지의
他日眼開 方知得力
타일안개 방지득력
楞嚴經 云 何賊人 假我衣服
능엄경 운 하적인 가아의복
裨販如來 造種種業
비판여래 조종종업
若不以戒攝心者 縱饒解齊佛祖
약불이계섭심자 종요해제불조
未免裨販如來 造種種業 況平平之人
미면비판여래 조종종업 황평평지인
이 또한 금비(지금의 수술칼 같은 것)로 각막을 수술하는 것과 같음이라.
다른 날 눈을 뜨게되면 바야흐로 힘을 얻은 줄 알것이다.
능엄경에 이르기를 ‘어떤 도둑놈이 나의 가사장삼을 빌려서 여래를 팔아 갖가지로 업을 짓는다’하시니
만약 계율로써 마음을 거둬잡지 못하는 자는 비록 아는 것이 부처조사와 가즈런 할지라도
여래를 팔아 갖가지 업 짓는 것을 면치 못할 것이어늘 하물며 보통사람에 있어서랴.
淸凉國師 以十願律身者 良有以也
청량국사 이십원율신자 량유이야
戒 以愼爲義
계 이신위의
又曰洗心曰齋 防患曰戒
우왈세심왈재 방환왈계
청량국사(중국화엄종 4조)가 열가지 원으로써 자신을 늘 단속한 것은 실로 이런 까닭이었던 것이다.
계는 삼가라는 뜻이다. 또 마음닦는 것을 ‘재’라하고 우환 막는 것을 계라 하였다.
참고 : 청량국사 십원
①몸은 사문의 법도를 손상치 않고 ②마음은 여래의 법제를 어기지 않고 ③앉으면 법계에 상응하고 ④성품은 경계에 물들지 않고 ⑤발은 비구니 절을 밟지 않고 ⑥거사의 침상에 눕지 않고 ⑦눈은 법도에 어긋난것을 보지 않고 ⑧혀는 고기 맛을 보지 않으며 ⑨손에서 염주를 놓지 않고 ⑩잠잘때는 의발을 잊지 않는다.
白侍郞六讚偈幷序
(백시랑육찬게병서) ①
樂天 常有願 願以今生世俗文筆之因
낙천 상유원 원이금생세속문필지인
飜爲來世 讚佛乘轉法輪之緣也
번위내세 찬불승전법륜지연야
백낙천(글쓴이)이 항상 소원하되, 원컨대 금생 세속의 문필가된 인연으로써돌이켜 내세에는 불승·전법륜을 찬탄하는 인연이 되어지이다.
龍 眼
치문경훈<48>
- “선근을 진실로 심어 佛果 이루길 원하며 -
- 두손모아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회향”-
白侍郞六讚偈幷序 (백시랑육찬게병서) ②
今年登七十 老矣病矣 與來世 相去甚邇
금년등칠십 노의병의 여래세 상거심이
故作六偈
고작육게
금년 나의 칠십고개에 올라 늙고 병든 몸이라 내세와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 졌을새
그러므로 여섯개의 게를 지어
궤唱於佛法僧前
궤창어불법승전
欲以起因發緣 爲來世張本也
욕이기인발연 위내세장본야
불법승 삼보전에 무릎끓고 외어바치고
이로써 인을 짓고 연이 생기기를 바라 내세에 일이 벌어지는 근본이 되게 하노이다.
讚佛
찬불 부처님을 찬탄함
十方世界 天上天下 我今盡知 無如佛者
시방세계 천상천하 아금진지 무여불자
시방세계와 천상천하를 나(부처를 말함) 이제 다 알아마치니 부처같은 이 없습니다.
堂堂巍巍 爲天人師 故我禮足 讚嘆歸依
당당외외 위천인사 고아예족 찬탄귀의
당당하고 높고높아 하늘과 인간계의 스승이 되실새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 발아래 예배하고 찬탄하며 귀의 합니다.
讚法
찬법 불법을 찬탄함
過現當來 千萬億佛 皆因法成 法從經出
과현당래 천만억불 개인법성 법종경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천만억 부처님들이
모두 다 진리(법)의 인연으로 성불하고 그 진리는 경을 좇아 나오니
是大法輪 是大寶藏 故我合掌 至心回向
시대법륜 시대보장 고아합장 지심회향
이것이 큰 법바퀴이며 이것이 큰 보배창고 일새
그러므로 나는 두손모아 지극한 마음으로 회향하나이다.
讚僧
찬승 스님을 찬탄함
緣覺聲聞 諸大沙門 漏盡果滿 衆中之尊
연각성문 제대사문 누진과만 중중지존
연각 성문과 모든 큰스님들이 모든 번뇌를 벗고 과보원만하여
무리 가운데 존귀한지라.
假和合力 求無上道 故我稽首 和南僧寶
가화합력 구무상도 고아계수 화남승보
화합의 힘을 빌어 위없는 도리를 구할새 그러므로 나는 머리조아려 승보전에 귀의하나이다.
讚衆生
찬중생 중생을 찬탄함
毛道凡夫 火宅衆生 胎卵濕化 一切有情
모도범부 화택중생 태란습화 일체유정
마음이 털끝같이 경계바람에 휘날리는 범부와 화택중생과(법화경 비유품에 나오는 불난집의 세 아이들 비유)
태로, 알로, 습해서, 화해서 낳는 사생의 일체 유정들이
善根苟種 佛果終成 我不輕汝 汝無自輕
선근구종 불과종성 아불경여 여무자경
선근을 진실로 심으면 마침내 불과를 이뤄내리니 나는 그대들을 업수이여기지 않을 것이매(둘로 보지 않을것이매) 그대들은 자신을 업수이여기지 말지어다.
懺悔
참회 죄업을 참회함
無始劫來 所造諸罪 若輕若重 無大無小
무시겁래 소조제죄 약경약중 무대무소
처음을 알수 없는 억겁이래로 지은바 모든죄에 이렇듯 무거운것, 가벼운것, 큰 것 작은 것이 따로 없으므로
我求其相 中間內外 了不可得 是名懺悔
아구기상 중간내외 료불가득 시명참회
내가 그(죄지은 마음의 상을) 모양을 찾아보니 안에도 밖에도 중간에도 없어 마침내 가히 얻어 못하는지라 이를 일러 참회하 하나이다.
龍 眼
치문경훈<49>
- 만법 마음 나툼이니 지극히 고요하면 -
- 한 마음으로 능히 만가지 행이 나도다 -
白侍郞六讚偈幷序
(백시랑육찬게병서) ③
發願
발원 사홍서원을 갖춰 발원함
煩惱願去 涅槃願住 十地願登 四生願度
번뇌원거 열반원주 십지원등 사생원도
번뇌는 물러가기를 바라오며(번뇌무진 서원단), 부처의 열반에 머물기 원하며, 보살의 십지에 오르기 원하며(불도무상 서원성), 사생제도를 원하오며(중생무변 서원도)
佛出世時 願我得親 最善勸請 請轉法輪
불출세시 원아득친 최선권청 청전법륜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몸을 나투실때 내가 친히 뵙고 최초로 권청하여법륜 굴리시기를 청하고자 원하오며(법문무량서원학)
佛滅度時 願我得値 最後供養 受菩提記
불멸도시 원아득치 최후공양 수보살기
부처님께서 멸도에 드실때 내가 거기에 이르러 최후의 공양을 올리고 보살의 수기를 원하나이다.(부처님 열반시 일체천인의 공양을 마다하시고 오직 순타의 공양 받으시며 최후공양의 복이 일체의 복보다 수승하다 하심)
仁宗皇帝讚三寶文
(인종황제찬삼보문)
讚佛
찬불 부처님을 찬탄함
天上天下 金僊世尊 一心十號 四智三身
천상천하 금선세존 일심십호 사지삼신
천상천하에 위없는 금선세존이시어 한마음의 갖가지 명호로 나투시고 무루·불이의 자재함을 보이시고 법신·보신·화신으로 감응하사
度脫五陰 超踰六塵 生靈歸敬 所謂能仁
도탈오음 초유육진 생령귀경 소위능인
오온의 생사바다를 건너고 육경의 티끌을 넘어서 구경 열반에 이르시니 일체중생이 귀의 공경하매 이른바 사생의 자부이십니다.
讚法
찬법 법을 찬탄함
萬法唯心 心須至靜 由彼一心 能生萬行
만법유심 심수지정 유피일심 능생만행
만법은 오직 마음의 나툼이라 마음은 모름지기 지극히 고요할지니 저 한마음으로 말미암아 능히 만가지 행이 나도다
背覺爲妄 悟眞則聖 稽首法門 昭然佛性
배각위망 오진즉성 계수법문 소연불성
깨우침을 등지면 망념이되고 진여자성을 깨달은 즉 바로 부처라 법문에 머리조아려 귀의하니 불성은 절로 밝고 뚜렷하노라
讚僧
찬승 스님을 찬탄함
六度無懈 四恩匪常 爲人眼目 助佛津梁
육도무해 사은비상 위인안목 조불진량
육바라밀 수행에 게으르지 않고 네가지 은혜에 떳떳치 않은지라(늘 겸손한지라) 중생의 안목이 되어 부처님의 진량(중생제도:불법은 고해를 건너는 나루요 교량)을 돕는도다
體潤一雨 心薰衆香 道無不在 此土他方
체윤일우 심훈중향 도무부재 차토타방
몸은 부처님의 법에 젖고 마음은 오분향에 쏘이는지라(계·정·혜로써 해탈경계를 향하니) 도가 있지 않음이 없음이여 이 세상 저 세상이로다(이 세상이든 다른 세상이든 도는 어디에고 있도다)
明敎嵩禪師尊僧篇
(명교숭선사존승편) ①
敎必尊僧 何謂也 僧也者 以佛 爲姓
교필존승 하위야 승야자 이불 위성
以如來 爲家
이여래 위가
불교가 반드시 스님을 존숭케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스님이란 불로써 성씨를 삼고 여래로써 집을 삼으며
以法爲身 以慧爲命 以禪悅 爲食故
이법위신 이혜위명 이선열 위식고
不恃俗氏 不營世家
불시속씨 불영세가
법으로써 몸을 삼고 지혜(반야지)로써 목숨을 삼으며 선정삼매의 즐거움으로써 밥을 삼는 고로 속세의 성씨(가문)에 의지하지않고 세속의 가정을 이루거나 꾸려가지 않는다. 龍 眼
치문경훈<50>
- 계정혜 삼학으로 수행의 인연 삼고 -
- 자비로 몸을 닦아 성불의 과 이룬다 -
不修形骸 不貪生不懼死 不욕乎五味
불수형해 불탐생불구사 불욕호오미
其防身 有戒
기방신 유계
육신을 닦지 않고 생을 탐하지도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며 오미에 젖지 않는 까닭이니라. 그 몸을 지키는데는 계율이 있고
攝心 有定 辨明 有慧 語其戒也 潔淸
섭심 유정 변명 유혜 어기계야 결청
三惑而畢身不汚
삼혹이필신불오
마음을 거둬 잡는데는 선정이 있으며 밝혀 가리는데는 지혜가 있느니라(계·정·혜 삼학을 말함)
그 계로 말할진대 세가지 혹심(살인·도둑질·간음)을 청결히 하여 마침내 몸을 더럽히지 않고,
語其定也 恬思慮正神明而終日不亂 語
어기정야 념사려정신명이종일불란 어
其慧也
기혜야
정으로 말할진대 생각이 고요하고 신명을 바르게해 종일토록 어지럽지 않으며, 혜로 말하면
崇德辨惑而必然 以此 修之之爲因 以
숭덕변혹이필연 이차 수지지위인 이
此 成之之爲果
차 성지지위과
도덕을 숭상하고 욕심·의혹을(낱낱이) 가리는게 필연일 것이니 이로써 닦음의 인연을 삼고 이로써 성불의 과를 이룬다.
其於物也 有慈有悲 有大誓有大惠 慈
기어물야 유자유비 유대서유대혜 자
也者 常欲安萬物
야자 상욕안만물
그 물물에(일체만물 경계를 대함에) 자도있고 비도있으며 큰서원, 큰은혜도 있으니 자라고 하는것은 항상 만물을 편안케 하고자 함이오
悲也者 常欲승衆苦 誓也者 誓與天下
비야자 상욕승중고 서야자 서여천하
見眞諦 惠也者
견진체 혜야자
비라고 하는것은 항시 중생의 고통을 건져주고자 함이요
서원이라하는것은 일체의 유정·무정과 더불어 진리를 깨닫고자 맹세함이요 은혜라고 하는 것은
惠群生以正法 神而通之 天地 不能掩
혜군생이정법 신이통지 천지 불능엄
密而行之 鬼神 不能測
밀이행지 귀신 불능측
모든 중생에게 정법으로써 은혜롭게 하는 것이다.
무애자재한 신통력인지라 천지가 능히 덮어 가리지 못하고 행주좌와가 진리에 계합하는지라 귀신도 능히 헤아리지 못하며
其演法也 辯說不滯 其護法也 奮不顧
기연법야 변설불체 기호법야 분불고
身 能忍人之不可忍
신 능인인지불가인
법을 펼적에는 변설에 걸림이없고 법을 수호함에는 분발하여 몸을 돌아보지
않아 사람들이 참아내지 못하는 것을 능히 참고
能行人之不能行 其正命也 갈食而食
능행인지불능행 기정명야 갈식이식
而不爲치
이불위치
사람들이 행하지 못하는 것을 능히 해내고 목숨을 부지함에는 밥을 빌어 먹
을 지라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其寡欲也 糞衣綴貧 而不爲貧 其無爭
기과욕야 분의철반 이불위빈 기무쟁
也 可辱而不可輕
야 가욕이불가경
욕심이 적으매 더러운 옷 꿰맨 발우(부처님께서 라후라가 발우를 떨어뜨려
깨자 이를 꿰매어 사용하심)라도 가난하다하지 않으며 다툼이 없으매 가히
욕되게 해도(욕되게한 사람을)업신여기지 않으며
其無怨也 可同而不可損 以實相待物
기무원야 가동이불가손 이실상대물
以至慈修己
이지자수기
원망함이 없으매 가히 같이 하더라도 손해나게 하지 않으며
실다운 이치로써 일체 사물에 응대하고 지극한 자비로써 몸을 닦나니
龍 眼
치문경훈<51>
- “명예·이름을 산골 메아리 같이 보고 -
- 무리지어 살때 법으로써 권속 삼아야”-
明敎嵩禪師尊僧篇 (명교숭선사존승편) ③
故 其於天下也 能必和 能普敬 其語無
고 기어천하야 능필화 능보경 기어무
妄故 其爲信也至
망고 기위신야지
그러므로 능히 일체의 유정·무정에 반드시 화합하여 두루 공경하느니라(또한) 스님의 말은 망녕되지않는 고로 그 믿음이 지극하며
其法 無我故 其爲讓也誠 有爲可敬 有
기법 무아고 기위양야성 유위가경 유
儀可則 天人望而儼然
의가측 천인망이엄연
그 법에는 아상이 없는고로 겸양이 진실되며 행주좌와중에 여법하여 위엄이 있어 공경할만하고
천·인이 바라보매 엄정하여
能福於世 能導於俗 其忘形也 委禽獸
능복어세 능도어속 기망형야 위금수
而不인
이불인
능히 세상에 복이되고 능히 세속을 인도하느니라.
(또한) 그 몸을 잊음에는 금수에게 내 맡겨도 아끼지 않으며
其讀謖也 冒寒暑而不廢 以法而出也 遊人間변聚落
기독송야 모한서이불폐 이법이출야 유인간변취락
독송을 함에는 춥고 더움을 무릅써서 폐하지 않고
법으로써 세상에 나갈때는 (세상에 법을 전하고자 함에는) 인간세상·마음을 두루 돌아다니되
視名 若谷響 視利 若遊塵 視物色 若陽艶 煦구貧病
시명 약곡향 시리 약유진 시물색 약양염 후구빈병
세속의 명예·이름 보기를 산골짜기 메아리 같이 보고, 이끗을 보기를 떠도는 티끌보듯하고
사물과 형색보기를 아지랑이 보듯하고 가난한 병자를 돌볼 때는 따뜻하게 감싸 안아 기르듯이 하고
瓦合與擡 而不爲卑 以道而處也 雖深山窮谷
와합여대 이불위비 이도이처야 수심산궁곡
맡은 일이 하찮거나 낮은 지위라도 비천하게 여기지않으며 (또한) 도로써 처함에는 비록 심산유곡에
草其衣木其食 晏然自得 不可以利 誘 不可以勢 屈
초기의목기식 안연자득 불가이리 유 불가이세 굴
풀로 옷을 삼고 나무열매로 밥을 삼아도 편안하게 스스로 만족해 하는지라이끗으로 유혹하지 못하며 위세로써 굴복시키지 못하고
謝天子諸候 而不爲高 其獨立也 以道自勝 雖形影相早
사천자제후 이불위고 기독립야 이도자승 수형영상조
천자 제후의 자리를 사양했다하여 고결하다 하지 않으며 홀로 우뚝서면 도로써 스
스로 빼어나니
비록 형상과 그림자가 서로 불쌍이 여길지라도 (비록 매우 외로워 의지할 곳이 없
는 신세일 지라도)
而不爲孤 其群居也 以法爲屬 會四海之人 而不爲混
이불위고 기군거야 이법위속 회사해지인 이불위혼
고독하지 않고 대중과 무리지어 살때에는 법으로써 권속을 삼는지라
온세계 사람이 다 모인다해도 뒤섞이지 않으며
其可學也 雖三藏十二部 百家異道之書 無不知也
기가학야 수삼장십이부 백가이도지서 무부지야
가히 배울때에는 비록 경·율·론 삼장과 12부와 백가의 다른 도의 서적이라도 알
지 못하는게 없고
他方수俗之言 無不通也 祖述其法則 有文有章也
타방수속지언 무불통야 조술기법즉 유문유장야
다른 지방 다른 풍속의 말이라도 통하지 않는게 없다.
(고로) 옛날과 지금의 법을 저술함에 실다운 진리의 글과 문장이 있으며
龍 眼
치문경훈<52>
- “스님됨은 안일 구하는 것도 아니며 -
- 따뜻하고 배부르고자 함도 아니다”-
明敎嵩禪師尊僧篇
(명교숭선사존승편) ④
行其中道則不空不有也 其絶學也 離念淸淨 純眞一如
행기중도즉불공불유야 기절학야 리염청정 순진일여
중도(바른법)를 행하는 즉 공에도 빠지지 않고 유에도 빠지지 아니하며배움에 빼어나기로는 한생각 여의어 그대로 청정하니 본성 그대로 법다운지라.
不復有所分別也
불부유소분별야
僧乎 其爲人 至 其爲心 박 其爲德 備
승호 기위인 지 기위심 박 기위덕 비
다시금 분별 사량할 바가 있지 않다.
스님이여, 그 사람됨이 도에 지극하며(사무치며) 그 마음됨됨이가 끝간데 없이 넓고 넓으며 그 덕됨이 갖추어있고
其爲道大 其爲賢 非世之所謂賢也
기위도대 기위현 비세지소위현야
其爲聖 非世之所謂聖也
기위성 비세지소위성야
그 도로 말하면 천지를 덮을만큼 크고
어진것으로 말하면 이른바 세상에서 어질다고 말하는 그런 것이 아니며성스럽기로 말하면 이른바 세상에서 성스럽다 말하는 그런것이 아니라
出世殊勝之賢聖也 僧也 如此 可不尊乎
출세수승지현성야 승야 여차 가불존호
출세간의 수승한 어짐과 성스러움이라. 스님이 이와같으니 가히 존귀하지 않겠는가.
釋難文
(석난문) ①
希顔首座 字 聖徒 性 剛果 通內外學
희안수좌 자 성도 성 강과 통내외학
以風節 自持
이풍절 자지
희안 수좌의 다른 이름은 성도다. 성품이 강직하고 과단성있어 경전과 다른 학문에 달통하고
기풍과 절개로써 스스로를 지키더니
遊歷罷 歸隱故廬
유역파 귀은고려
跡不入俗 常閉門宴坐
적불입속 상폐문연좌
선지식을 찾아 떠돌던 행각을 마치자 예전의 움막으로 돌아가 은거하며세속의 자취를 끊고 항상 문을 닫아 걸고 편안히 앉아서
非行誼高潔者 莫與友也
비행의고결자 막여우야
名公貴人 累以諸刹 招之 堅不答
명공귀인 루이제찰 초지 견부답
행실과 뜻이 높고 깨끗한 자가 아니면 더불어 벗하지 않았다.
세상에 이름난 공자(재상이상의 벼슬)와 귀인이 여러번 사찰을 맡기려하되 굳세게 대답하지 않았다.
時有童行 名參己 欲爲僧 侍左右
시유동행 명참기 욕위승 시좌우
顔 識其非器
안 식기비기
이때에 한 어린 행자가 있어 이름을 참기라 했는데 스님이 되려는 생각에 좌우에
서 시봉하더니
희안수좌가 그 법기되지 못함을 알고
作釋難文 以却之曰
작석난문 이각지왈
知子莫若父
지자막약부
若予之參己
약여지참기
석난문을 지어 글로써 물리치며 이르기를,
자식을 아는데 아버지 같은 이 없고 아비를 아는데 자식 같은이 없나니
나의 참기와 같은 아이는
非爲僧器
비위승기
盖出家爲僧 豈細事乎
개출가위승 기세사호
非求安逸也 非求溫飽也
비구안일야 비구온포야
스님될 그릇이 아니다.
대개 출가하여 스님되는게 어찌 간단한 일·작은 일이겠는가.
(스님되고자 함은) 안일함을 구하는 것도아니며 따뜻한 자리 배부른 음식을 구하
려는것도 아니고
龍 眼
치문경훈<53>
- “출가하여 십과에 참예하지 아니하면 -
- 부처님을 백년 섬겨도 헛된 일이로다”-
非求蝸角利名也
비구와각리명야
爲生死也 爲衆生也
위생사야 위중생야
爲斷煩惱
위단번뇌
이끗과 명예를 놓고 부질없이 다투어 구하려 함도 아니다.
(오로지) 생사관문을 위하고(해결하고) 중생을 위하며 번뇌를 끊어
出三界海 續佛慧命也
출삼계해 속불혜명야
去聖時遙 佛法 大壞
거성시요 불법 대괴
삼계의 고해를 벗어나서 부처님의 혜명을 잇고자 함이니라.
성인(부처님)이 가신지 오래이라 불법이 크게 무너졌거늘
汝 敢望爲爾
여 감망위이
寶梁經 云 比丘 不修比丘法 大千 無
보량경 운 비구 불수비구법 대천 무
唾處
타처
네가 감히 바래어 이렇게 하겠느냐.
보량경에 이르기를, 비구가 비구법을 닦지 아니하면 삼천대천세계에 침뱉을 곳이 없다고 하고
通慧錄 云爲僧 不預十科 事佛 徒勞百載
통혜록 운위승 불예십과 사불 도로백재
爲之不難 得乎
위지불난 득호
통혜록(송고승전)에 이르되, 중이되어 십과에 참예하지 아니하면
부처님을 섬기되 백년을 섬겨도 헛된 일이라 하니
(스님이)되기 어려운 줄을 알겠느냐
以是觀之 予 濫치僧倫 有태於佛
이시관지 여 람치승륜 유태어불
況汝爲之耶
황여위지야
이로써 보건대 나도 외람되게 승륜(승단)에 끼어들어 부처님을 속인게 되거늘하물며 네가 하려 하느냐.
然 出家爲僧
연 출가위승
苟不知三乘十二分敎 周公孔子之道
구부지삼승십이분교 주공공자지도
그러나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하되
진실로 삼승 12분교와 주공·공자의 도를 알지못하고
不明因果 不達己性
불명인과 부달기성
不知稼穡艱難 不念信施難消
부지가색간난 불염신시난소
삼세 인과를 밝히지 못하며, 자기 성품을 요달하지 못하고,
곡식심어 거두는 그 어려움을 모르고, 신심어린 시주의 소화하기 어려움을 알지 못하며,
徒飮酒食肉 破齋犯戒
도음주식육 파재범계
行商坐賈 偸姦博奕
행상좌고 투간박혁
함부로 술마시고 고기먹고, 재를 올리지 않고 계
치문경훈<54>
- 부처님의 복 빌어입고 명리 탐하면 -
- 미륵보살 하생 한다해도 구제 못해 -
釋難文
(석난문) ②
楞嚴經 曰 云何賊人
능엄경 왈 운하적인
假我衣服 裨販如來 造種種業
가아의복 비판여래 조종종업
능엄경에 이르기를, ‘어떤 도둑놈이 나(부처)의 의복을 빌어입고 여래를 팔아 명리나 탐하면서 가지가지 업을 짓는고’ 하시니
非濟世舟航也 地獄種子爾
비제세주항야 지옥종자이
縱饒彌勒下生 出得頭來
종요미륵하생 출득두래
(그런 중들은) 중생을 고해에서 건져줄 배·항구가 아니라 지옥종자이니라 비록 미륵보살이 하생한다한들 (그때에)어떻게 머리디밀고 세상에 나오랴
身已陷鐵圍 百刑之痛 非一朝一夕也
신이함철위 백형지통 비일조일석야
若今爲之者 或百或千
약금위지자 혹백혹천
(그때는) 이미 몸은 지옥에 빠져 백가지 형벌의 고통이 일조일석이 아니니라 (두고두고 계속되어 끊이지 않는다)
지금도 스님되려는 이가 혹은 백, 혹은 천
至千萬計
지천만계
形服而已 篤論其中 何有哉
형복이이 독론기중 하유재
심지어 천만에 이른다 하더라도
머리깎고 먹물옷 입은 모양새 뿐이라
엄밀하게 따진다면 그들중에 무슨 스님다운 스님이 있으리오
所謂지翰而鳳鳴也 碌碌之石 非玉也
소위지한이봉명야 록록지석 비옥야
蕭敷艾榮 非雪山忍草也
소부애영 비설산인초야
이른바 수리의 날개요 봉의 울음이라 (이른바 날개짓만 사납고 소리만 요란한지라) 푸릇푸릇한 돌이라고 옥이 아니며 쑥이 우거져도 눈덮인 산의 인동초가 아니다(무능한 중들이 때를 만나 많이 나오더라도 저 설산고행을 견뎌내는 참다운 스님은 아닌것이다).
國家度僧 本爲祈福
국가도승 본위기복
今反責以丁錢 示民於僧不然
금반책이정전 시민어승불연
나라에서 승려제도를 두는 것은 본래 (왕실과 국가의)복을 빌기 위함이거늘오늘날엔 도리어 병역의무를 돈으로 갚게하여 중이 (제구실못함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니
使吾徒 不足待之之至也
사오도 부족대지지지야
只如前日 育王璉 永安嵩
지여전일 육왕련 영안숭
우리들로 하여금(스님다운) 대접을받지 못하게 하기에 이른 것이다.
다만 저 전날에 육왕련(육왕사의 회련선사)과 영안숭(영안사의 계숭선사)과
龍井淨 靈芝照
용정정 영지조
一狐之腋 自餘 千羊之皮 何足道哉
일호지액 자여 천양지피 하족도재
용정쟁(용정사의 원쟁선사)과 영지조(영지사의 원조율사)는 한마리 여우의 겨드랑이 가죽이요 나머지는 천마리 양의 가죽이라(양가죽은 구하기 쉽고 여우 겨드랑이 가죽은 구하기 어려움, 귀하고 천한 뜻) 어찌 족하다 이르랴.
於戱 佛海穢滓 未有今日之甚也
어희 불해예재 미유금일지심야
可與智者道 難與俗人言
가여지자도 난여속인언
슬프다. 부처님 법바다에 더러운 찌꺼기가 오늘같이 심한적이 없었으니가히 지혜있는 자와 더불어 길을 같이 갈뿐 속인과 더불어 말하기가 어렵구나.
諸賢頌句
(제현송구) ①
龐居士頌
방거사송
방거사 게송
但自無心於萬物 何妨萬物常圍繞
단자무심어만물 하방만물상위요
단지 스스로 만물(경계에)에 마음없으면(마음두지 않으면)
어찌 만물이 늘 둘러싼들 방해되리오
龍 眼
치문경훈<55>
- “병든후 몸이 스스로 괴로움을 아나니 -
- 건강할 때 다른사람위해 분주 하여라”-
鐵牛不파獅子吼 恰似木人見花鳥
철우불파사자후 흡사목인견화조
木人本體自無情
목인본체자무정
쇠소는 사자의 으르렁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지라(마음에 잠시의 흔들림도 없으니 경계가 요란한들 미동도하지 않는지라) 흡사 나무사람(장승)이 꽃과 새를 보는것 같다(부동심·평상심이라)
나무사람의 본체엔 스스로 정과 식이 없으니(오온이 모두 공한 상태니)
花鳥逢人亦不警
화조봉인역불경
心境如如只遮是 何慮菩提道不成
심경여여지차시 하려보리도불성
화조가 이 사람을 만나도 또한 놀라지 않는다.
마음과 경계가 여여하여 단지 이와같으니 어찌 보리도를 성취 못함을 염려하겠는가
宏智禪師省病僧
굉지선사성병승
訪舊懷論實可像 經年獨臥涅槃堂
방구회론실가상 경년독와열반당
(옛친구를 찾아가)옛일을 더듬어 심회를 논하매 실로 슬프다.
해를 거듭하도록 홀로 열반당(죽음을 앞둔 환자가 머무는 방·병든 스님을 치료하는 곳)에 누워 있으니
門無過客窓無紙 爐有寒灰席有霜
문무과객창무지 로유한회석유상
病後始知身自苦
병후시지신자고
문에는 지나는 이(그림자도)없고 창살엔 창호지 떨어졌으며 화로엔 불씨꺼져 싸늘한 재뿐, 자리(병석)엔 서리가 서렸도다
병든 후 비로소 몸이 스스로 괴로움을 아나니
健時多爲別人忙
건시다위별인망
老僧自有安閑法 八苦交煎總不妨
노승자유안한법 팔고교전총불방
건강할때 다른 사람위해 많이 분주하도다. 노승은 스스로 편안한 법 있으니 팔고가 서로 찌어도 도무지 방해롭지 않도다.
洞山和尙自誡
동산화상자계
不求名利不求榮 只魔隨緣度此生
불구명리불구영 지마수연도차생
명예와 이끗을 구하지 말고 영화도 구하지 말라 단지 인연따라 이 생을 지남이로다
三寸氣消誰是主 百年身後만虛名
삼촌기소수시주 백년신후만허명
衣裳破處重重補
의상파처중중보
세치 기운 사라지면(죽음을 말함) 누가 이 주인인가. 백년 수명 뒤에 부질없는 허명뿐이라
옷은 헤진 곳 겹겹으로 깁고
糧食無時旋旋營
양식무시선선영
一箇幻軀能幾日 爲他閒事長無明
일개환구능기일 위타한사장무명
양식 떨어지면 두루 돌아 다니노라. 한낱 그림자 같은 몸 능히 몇날이나 되길래(얼마나 산다고) 저 한가 한 일 위하느라 무명만 길렀구나
靈芝律師勉住持 勉學徒
영지율사면주지 면학도
深嗟末法實悲傷 佛法無人得主張
심차말법실비상 불법무인득주장
심히슬프다. 말법이 실로 슬프도록 상했구나 불법이 이를 주장할 사람을 얻지 못함이로다.
未解讀文先坐講 不曾行脚便陞堂
미해독문선좌강 부증행각변승당
將錢討院如狂狗
장전토원여광구
경전의 묘의를 깨우치지 못하고서 먼저 강론석에 앉고 일찍이 행각하지않고도 곧 법당에 오르는구나
돈으로 절을 다스리려 하는 꼴이 마치 미친개 같고
空腹高心似啞羊
공복고심사아양
奉勸後賢休繼此 免敎地獄苦時長
봉권후현휴계차 면교지옥고시장
속에 든것도 없이 내노라 뽐내니 흡사 양의 울음소리 같도다
후연들에게 받들어 권하노니 이를 본받지 말라. 지옥의 길고긴 고통을 면하도록하라. 龍 眼
치문경훈<56>
- “예불공덕은 몸으로 지은 죄 씻어내고 -
- 마음의 교만한 때 벗겨 내기위함이니”-
聽敎參禪逐外尋 未嘗回首一沈吟
청교참선축외심 미상회수일침음
가르침을 듣고 선을 참구한다하여 밖으로 찾아 헤매다가 일찍이 머리 돌려 한번도 깊이 음미하지 않나니
眼光欲落前程暗 始覺平生錯用心
안광욕락전정암 시각평생착용심
눈빛 떨어질 때에 이르러 앞길이 캄캄해짐에 비로소 평생 헛공부 한줄을 아누나
佛眼禪師十可行中三節
불안선사십가행중삼절
禮拜
예배
禮佛爲除교慢垢
예불위제교만구
부처님께 예를 올림은 제 마음의 교만한 때를 벗겨내기 위한 것
由來身業獲淸凉
유래신업획청량
玄沙有語堪歸敬 是汝非他事理長
현사유어감귀경 시여비타사리장
예불의 공덕으로 말미암아 몸으로 지은 업이 맑게 씻어 지도다
현사(불경)에 이 말씀있으니 귀의 공경토록 하라 이는 너의 일이요 다른이의 일이 아니니 이치를 받들음이 오래 일러라.
經行
경행
石上林間鳥道平 齋餘無事略經行
석상림간조도평 재여무사약경행
바위 위 수풀사이로 오솔길(조도는 새나 다닐수 있는 아주 좁디 좁은 길임)이 다닐만하다 심신을 재계하고 달리 할일 없거든 가볍게 거닐어라
歸來試問同心侶 今日如何作魔生
귀래시문동심려 금일여하작마생
돌아와 시험삼아 마음벗(마음 공부하는 도반 또는 자신의 마음자리)에 묻노니 오늘은 어떠하며 무엇을 했느냐고.
誦經
송경
夜靜更深自誦經 意中無惱睡魔惺
야정경심자송경 의중무뇌수마성
밤은 깊어 고요하매(가만히 마음으로 경을 외나니) 의식 가운데 번뇌가 없고 정신은 더욱 맑고 또렷하다
雖然暗室無人見 自有龍天側耳聽
수연암실무인견 자유용천측이청
어두운 방에 아무도 보는이 없어 비록 그러하나 스스로 용과 천이 있어(내가 알고 천룡이 알고 법계까지도 다) 귀 기울여 듣는도다
靈巖石刻 勉僧看病
영암석각 면승간병
四海無家病比丘 孤燈獨照破牀頭
사해무가병비구 고등독조파상두
사해에 집없는 병든 비구여 외로운 등불만이 홀로 병상머리 비추누나
寂廖心在呻吟處 粥藥須人仗道流
적료심재신음처 죽약수인장도류
病人易得生煩惱
병인이득생번뇌
고요하고 쓸쓸한 마음엔 신음뿐이나 죽·약은 사람에게 구하되 도의 흐름에 의지
하라.
병든이 번뇌 일어나기 십상이니
健者長懷惻隱心
건자장회측은심
彼此夢身安可保 老僧書偈示叢林
피차몽신안가보 노승서게시총림
건강한 이여 길이 측은심 버리지 말라
피차 꿈같은 몸 어찌 가히 보전한다하랴 노승이 글로 지어 총림에 보이노라
眞淨文禪師頌
진정문선사송
削髮因驚雪滿刀 方知世月不相饒
삭발인경설만도 방지세월불상요
머리를 깎다가 삭도에 눈이 수북한것(흰머리가 수북히 떨어짐)보고 놀라노라
바야흐로 세월이 넉넉지 않음을 알겠도다
龍 眼
치문경훈<57>
- “생사 벗어나려면 부지런히 정진하고-
- 여러생 티끌처럼 쌓인 죄업 참회하라”-
도生脫死勤成佛 莫待明朝與後朝
도생탈사근성불 막대명조여후조
생사에서 벗어나고자 하거든 부지런히 부처이루라 내일 아침, 모레 아침을 기다리지 말지어다
慈受禪師訓童行
자수선사 훈동행
世諦紛紛沒了期 空門得人是便宜
세체분분몰요기 공간득입시편의
세간의 도리는 잡되고 어지러워 마칠 기약이 없다 공문에 드는 것이 마땅히 옳고 편하다
直須日夜常精進 莫只勞勞空過時
직수일야상정진 막지로로공과시
燒香禮拜莫忽忽
소향예배막홀홀
모름지기 밤낮으로 늘 정진하고 다만 억지로 시간을 허송하지 말라 향 사르고 예불하기를 소홀히 말라
目覩心存對聖容
목도심존대성용
懺회多生塵垢罪 願承法水洗心흉
참회다생진구좌 원승법수세심흉
눈으로 보되 마음에 두어 부처의 모습을 대하라
여러 생동안 티끌처럼 쌓인 죄업을 참회하고 원컨대 법수를 받아 마음을 씻을지어다
也要學書也念經 出家心地要分明
야요학서야념경 출가심지요분명
他年園頂方匏日
타년원정방포일
또 종요로이 글을 배우고 경을 마음에 새겨서 출가한 마음자리를 분명케 하라어느해에 머리깎고 가사장삼 걸치는 날에
事事臨時總現成
사사임시총현성
一等出家爲弟子 事師如事在堂親
일등출가위제자 사사여사재당친
일마다 때를 맞춰 모두 이뤄지리라
일등으로 출가하여 제자가 될진대 스승 섬기기를 집에있는 어버이 섬기듯하라
添香換水須勤愼 自有龍天鑑照人
첨향환수수근신 자유용천감조인
廊下逢僧須問訊
랑하봉승수문신
향 꺼트리지 않고 다기물 갈며 모름지기 부지런하고 삼가하라 네 마음 가운데 천·룡이 있어 너를 거울처럼 비추나니라
낭하에서 스님을 만나면 모름지기 캐어묻고
門前過客要相呼
문전과객요상호
出家體態宜謙讓 莫學愚人禮數無
출가체태의겸양 막학우인예삭무
문앞에 과객있거든 서로 호응해 보라
출가한 이의 몸가짐은 마땅히 겸양이어야 하니 어리석은 이 자주 예법이 어긋나는 것을 닮지 말라
出家不
치문경훈<58>
- “대중을 늘 간절하게 섬길 수 있으면 -
- 몸과 마음이 바야흐로 출가한 사람”-
諸賢頌句 (제현송구) ⑤
若能閉口深藏舌 便是安身第一方
약능폐구심장설 변시안신제일방
色身健康莫貪眠
색신건강막탐면
만약 능히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곧 이것이 몸을 편케하는 제일 방편이니라, 색신이 건강할때 잠자기를 탐하지 말라
作務辛勤要向前
작무신근요향전
不見대坊盧行者 祖師衣鉢是渠傳
불견대방노행자 조사의발시거전
힘써 부지런히 앞을 보고 나갈지어다 노행자(육조)가 방아찧는 것(허리에 돌매달고 찧으며 부지런히 마음공부한 것)을 보지 못했는가
조사의 옷과 발우가 이렇게 전해졌느니라
香積廚中好用心 五湖龍象在叢林
향적주중호용심 오호용상재총림
瞻星望月雖辛苦
첨성망월수신고
향 쌓인 부억중에 좋이 마음쓰고 오호의 용상이 총림중에 있는지라(마음깊이 관하여 온갖보배 꺼내써라. 천변만화하는 나툼이 네마음 가운데 있는지라)별보고 달봄에 비록 신고가있어도(마음 밝혀 계합하기가 비록 어렵고 힘겹다하나)
須信因深果亦深
수신인심과역심
常住分毫不可유 日生萬倍恐難酬
상주분호불가유 일생만배공난수
모름지기 믿음의 종자가 깊으면 열매 또한 깊다
상주물을 털끝만큼도 도둑질하지 말라 날마다 일만곱절의 두렵고 어려운 갚음을 낳는다
猪頭로脚分明見 佛地如今掃未休
저두로각분명견 불지여금소미휴
家事精추宜愛惜
가사정추의애석
돼지머리 나귀다리가 분명히 보이나니 불지에서 이제금 쓸어내어 쉬게하지 못하느니라(옛날 어떤이가 절의 재물을 빌려쓰고 갚지 못하고 죽어 환생하며 돼지머리 코끼리코, 나귀다리 모양이라 평생을 두고 절땅을 청소케 했어도 다 갚지못함)집안일의 정밀한 것과 거친일에는 다 아끼는 바가있다.
使時須把眼睛看
사시수파안정간
莫將恣意胡抛擲 用者須知成者難
막장자의호포척 용자수지성자난
(고로)때에 맞춰 모름지기 안정을 잡아 간할지니(화두를 들고 참구할지니)제멋대로 노는 뜻을 어찌 잡아 던지려 하지(몰락놓음) 않는가 공부에 마음내는 자가 모름지기 견성한 자의 어려움을 알것이다
諸寮供過要精勤 掃地煎茶莫厭頻
제료공과요정근 소지전다막염반
事衆若能常謹切
사중약능상근절
여러 요사체에 공양하는 일을 정성껏 부지런히하고 마당쓸고 차 끓이는 일을 싫어
하지 말라
만약 대중을 늘 부지런히 간절하게 섬길 수 있으면
身心方是出家人
신심방시출가인
拳手相交不可爲 추毫非是出家兒
권수상교불가위 추호비시출가아
몸과 마음이 바야흐로 출가한 사람이니라.
주먹쥐고 팔짱낀채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추호도 이는 출가한 이가 아니다
遭人타面須개拭 到底饒人不是癡
조인타면수개식 도저요인불시치
出家言行要相應
출가언행요상응
사람들이 침뱉어 놓은 것을 보게되면 모름지기 훔치고 닦아라 행실 곧게 사람들을
요익케함이 어리석은 것은 아니니라
출가자는 말과 행동이 서로 맞아야 한다.
戰戰常如履薄氷
전전상여리박빙
雖是未除鬚與髮 直敎去就便如僧
수시미제수여발 직교거취변여승
늘 살얼음 밟는것 같이 두려워하라
비록 이렇게하면 머리와 털을 깎지 않은 사람이라도 바로 그 거취로하여 곧 스님
과 같을 것이다.
치문경훈<59>
- “사람몸 한번 잃으면 언제 돌아올까 -
- 앞길 험하니 쉬지말고 자기 살펴라”-
諸賢頌句
(제현송구) ⑥
宏智禪師示衆
굉지선사시중
蒿里新墳盡少年 修行莫待빈毛班
호리신분진소년 수행막대빈모반
호리마을의 새 무덤이 모두 소년무덤이니 수행하는데 저승꽃 피기를 기다리지 말고
死生事大宜須覺 地獄時長豈等閒
사생사대의수각 지옥시장기등한
道業未成何所賴
도업미성하소뢰
생사관문이 크니 마땅히 깨달으라 지옥의 시간은 긴 것이니 어찌 등한히 하랴 도업을 이루지 못하면 무엇에 의지하리오
人身一失幾時還
인신일실기시환
前程黑暗路頭險 十二時中自看奸
전정흑암로두험 십이시중자간간
사람몸 한번 잃으면 어느때 돌아올까
앞길이 캄캄하고 길머리가 험하다 하루종일 쉬지않고 자신을 살펴 구할지어다傳法偈
전법게
假使頂戴經塵劫 身爲床座遍三千
가사정대경진겁 신위상좌편삼천
若不傳法度衆生 畢竟無能報恩者
약부전법도중생 필경무능보은자
가령 경을 머리에 이고 수억겁이 지나고 몸이 평상이되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해도(몸이 삼천대천세계를 내집 드나들듯 하여도) 만약 법을 전하여 중생을 제도하지 아니하면 끝내 이 은혜를 갚을자 능히 없으리라.
黃蘗禪師偈
황벽선사게
塵勞未脫事非常 緊把繩頭做一량
진로미탈사비상 긴파승두주일량
속세의 일에 마음이 묶여 번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함은 보통일이 아니다 긴급히 승두(화두·불법의 이치)를 잡아 한마당을 지을지어다
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
부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
한번 한기가 뼈에 사무치지 아니하면 어찌 매화의 코를 찌르는 향기를 맡으랴(뼈에 사무치도록 관하여 한번 뚫지 못하면 봄 내음에 매화향기 가득한 줄을 어찌 알겠느냐)
戒互用之罪
(계호용지죄) ①
雲盖智禪師 一夕雨霽 寒月 微映
운개지선사 일석우제 한월 미영
宴坐方丈 將及二鼓
연좌방장 장급이고
운개지선사가 어느날 저녁 비가 그쳐 밝은 달이 은은히 비칠적에
편안히 방장에 앉아(참선하는데) 북이 두번 울리려 할 즈음에(밤9시~11시사이)
忽聞포灸之臭 俄有枷鎖之聲
홀문포구지취 아유가쇄지성
開戶視之 貌不常類
개호시지 모불상류
문득 무엇인가 불에 지지고 굽는 냄새가 나고 칼씌우고 사슬 채우는 소리가 들리는지라
문을 열고 내다보니 몰골이 보통것이 아닌게
荷枷帶索 枷上 火起而復滅
하가대삭 가상 화기이부멸
立方丈之前 以枷尾
입방장지전 이가미
목에 칼을쓰고 꽁꽁묶였는데 칼위에선 불길이 솟았다 잦았다 한채로
방장실 앞에서서 칼끝으로
倚於門
의어문곤
智曰汝是誰耶 曷苦如此
지왈여시수야 갈고여차
枷下人 曰我
가하인 왈아
문지방에 버티고 서 있거늘
지선사 가로되 너는 누구이관대 어찌하여 고통이 그리 심한가하였다. 칼쓴이 이르되 저는
前主當山守옹也
전주당산수옹야
전에 이절(이산) 주지였던 수옹입니다.
龍 眼
치문경훈<60>
- 삼보공양물을 어긋나게 나눠 쓴 고통 -
- 대중공양 원만할때 면할 수 있습니다 -
智大驚曰 公居此山 院宇一新
지대경왈 공거차산 원우일신
道風遠播
도풍원파
지선사 크게 놀라 이르기를 그대가 이 산에 머물적에 절을 일신(중창불사)하고 도풍이 멀리까지 퍼져
意非四禪 不足處之 云何若是
의비사선 부족처지 운하약시
曰我 修道二十年
왈아 수도이십년
뜻으로는 사선(색계의 네하늘(모두 18천)에 나게되는 힘을 가진 선정)이 아니면 족히 처하지 않을 것이어늘 어찌하여 이와같은가.
수옹이 가로되, 저는 20년간 수도하면서
不互用化士供僧之物
불호용화사공승지물
後造僧堂 互用僧供 猶未진說
후조승당 호용승공 유미진설
화주의 삼보공양물을 서로 어긋 쓰지 않았더니 뒤에 승당을 지음에 삼보공양물을 어긋 나누어 쓰고 아직도 채워놓지 못하여
受苦至此
수고지차
智曰作何方便 可免
지왈작하방편 가면
옹曰望以慈悲 回賣僧堂
옹왈망이자비 회매승당
(이렇게) 고통받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였다.
지선사 이르되, 무슨 방편을 지어야 고통을 면할 수 있는가 하였다.
수옹이 이르되, 바라옵건대 자비로써 승당을 되팔아
진圓衆供
진원중공
智曰浸久之事 以何爲憑
지왈침구지사 이하위빙
曰當時 意謂修造畢功
왈당시 의위수조필공
대중공양을 원만하게 베풀어 주십시오 하였다.
지선사 가로되 아주 오래된 일인데 무엇으로써 증빙 할 것인가.
수옹이 이르되, 당시에 승당을 지어마치고
卽爲진說 無何 至死
즉위진설 무하 지사
嘗以破籠 盛檀越名目
상이파롱 성단월명목
置庫司暗閣上
치고사암각상
곧 베풀고자하는 뜻을 일렀으나 얼마 안되어 죽게 된지라 못하였는데일찍이 깨진 바구니에 보시주 명목을 적어서 창고 다락 어두운 곳에 두었으니
今幸存焉
금행존언
翌日 集衆 詣庫司 帳目 果在
익일 집중 예고사 장목 과재
唱賣衣鉢及僧堂
창매의발급승당
다행히 지금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날 대중을 모으고 창고에 들어가니 장목이 과연 있었다.
의발과 승당을 팔아
遂爲진說 五年及足
수위진설 오년급족
後夢 옹 來謝
후몽 옹 래사
賴師之力 幸免獄苦
뢰사지력 행면옥고
드디어 대중에게 베푸니 5년에 마쳤다.
그후 꿈에 수옹이 나타나 감사하기를
선사의 힘에 의지해 다행히 지옥고를 면하고
得生人中 三生後 復爲僧
득생인중 삼생후 부위승
以此觀之 用僧供物
이차관지 용승공물
사람의 몸을 받아 태어났으니 삼년후에 다시 중이 될것입니다 하였다.
이로써 보건대 삼보공양물을
造僧房屋
조승방옥
願還不及 尙受此報
원환불급 상수차보
當今撥無因果者 互用財利
당금발무인과자 호용재리
승방짓는데 쓰고
반환키로 원했다가 이에 미치지 못한 경우라도 오히려 이런 과보를 받거늘오늘날 인과는 없다고 하는사람이 있고 재물을 서로 어긋쓰고 龍 眼
출처 : HBMC-부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