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풍향계'로 불리는 중국 중앙방송(CCTV)의 연간 광고 입찰에서 매년 강세를 보였던 바이주(白酒) 기업은 고개를 숙인 반면 전자제품·음료 및 자동차는 강세를 보였다.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CCTV에서 지난달 18일 자사 프로그램의 연간 광고입찰을 실시한 결과, 그동안 매년 가장 많은 광고를 따내며 시장 규모를 키운 바이주 기업이 올해는 약세를 보였다.
광고미디어 서비스업체인 창룽미디어(昌荣传播)의 통계에 따르면 바이주 기업들이 이번 입찰에서 따낸 광고는 모두 6억7,400만위안(1,16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분의 1 규모로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마오타이(茅台)그룹 한 곳에서만 6억2,300만위안(1,863억원)을 지출했다.
CCTV 광고업계 담당자는 "바이주 업계가 천문학적 광고금액으로 TV 광고시장을 장악하던 ‘좋은 시절’은 갔다"며 "올해 바이주 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인데다 신지도부의 부패척결 운동에 따른 고가 바이주의 소비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주 업계가 나간 자리에는 전자제품, 식음료 및 자동차 기업들이 차지했다. CCTV에 따르면 업종별로 식음료, 가전제품, 교통 순으로 광고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이들 업종의 광고 낙찰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 17%, 26% 증가했다.
이 중 자동차업계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상하이GM·상하이 폭스바겐·크라이슬러·둥펑웨다(东风悦达)기아 등이 이번 입찰에 처음으로 가세했으며 기존의 닛산,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도 예년과 같이 높은 광고 입찰액을 제시했다.
CCTV 관계자는 "올해 합자 자동차 기업의 광고 입찰 금액은 예년보다 10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CCTV는 예년과 다르게 올해 전체 광고 낙찰 총액은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지난해보다 많았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