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Interview
정과 의리, 멋을 아는 미용인 24명의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펴낸 이완근 편집국장
미용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뷰티라이프》의 이완근 편집국장이 28년 동안의 미용 기자생활을 하면서 마주했던 스물네 명의 미용인들과의 인연을 아름다운 담은 책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를 출간했다. 이완근 편집국장을 만나 출판 후일담을 들었다.<편집자주>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에세이집을 내게 된 동기가 있을 텐데요.
제가 미용실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미용인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그 교훈적인 내용을 미용인들과 미용을 공부하는 예비 미용인들께 전해 주고자 발간한 책이 2018년 4월에 나온 『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리더 12-헤어디자이너』입니다. 그 책을 완성하고 나서 미용계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을 구상하게 되었고, 그 결과 《뷰티라이프》 잡지에 ‘미용인보’라는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2019년 3월호부터 2021년 2월호까지 연재했던 24분을 모아 2021년 5월에 『우리 사이에 詩가 있었네』란 단행본으로 출간했고, 이번에 2021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연재했던 24분을 모아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란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리더 12-헤어디자이너』가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미용인들만을 주인공으로 했다면, 이번에 출간한 책은 저와 많은 교류를 하며 미용계의 정과 의리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미용인들이 주인공입니다. 사람 사는 냄새를 진하게 풍기는 그런 미용인들의 삶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책의 특징이 있다면?
지난 2021년 5월호부터 2023년 4월호까지 2년 동안 뷰티라이프 ‘미용인보’에 연재했던 스물네 분을 소개합니다. ‘미용인보’는 제 미용 기자 생활 28년 중 저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오는 미용인 한 분에 대한 시와 에피소드를 사진과 함께 매달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미용인으로서 사는 맛을 진하게 풍기고 있는 미용인과 저와의 인연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전개했는데, 연재와 동시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미용인보’를 읽다보면 미용인으로 사는 게 어떤 것인지 그 내면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해당 미용인에 대한 시를 한 편 짓고, 저와의 인연과 그간의 에피소드, 성공적인 삶, 그리고 그 미용인의 연보를 실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스물네 분은 특별한 분들이겠네요. 선정 기준이 있었나요?
‘미용인보’를 연재하면서 저 나름대로 몇 가지 규칙을 정했습니다.
첫째는 평소 기자와 소통을 하며 유쾌한 에피소드를 많이 공유하고 계신 미용인
둘째는 미용인으로서 자기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고 계신 분
셋째는 미용인의 정과 의리를 가지신 분
넷째는 마음이 아름답고 멋을 아시는 미용인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기 소개하는 스물네 분은 미용인으로서 성공도 했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인성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미용인을 거론할 때 저는 정과 의리가 많은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스물네 분은 웃음과 실력 그리고 사람 사는 풍류를 진정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와 오랜 동안 교우(交友)하며 많은 도움과 교훈을 주신 분들입니다. 저와 때론 생각하는 바가 다르더라도 기자를 믿고 묵묵히 지켜봐주신 분들입니다. 미용계의 정과 의리, 아름다움을 오롯이 간직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미용계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 길을 개척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계셨기에 미용계가 한 단계 성숙하고 사회적으로 대우받는 전문가 집단이 되었다고 저는 확실하게 주장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한 미용인을 자세하게 소개하면.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1장 소망 편에서는 김남희(포리카아카데미 대표), 한성진(한국업스타일전문가협회 회장), 엄기억(토니앤가이 홍제점 대표), 정매자 명장(정정원헤어룩 대표), 이외숙(뷰토피아퀸 대표), 박은준(서경대학교 교수), 제 2장 사랑 편에는 이복자 명장(이경은헤어팜 대표), 이해분(사틴헤어 대표), 조한수(미가형제직업전문학교 교장), 강혜진(미용학박사), 김수연(김수연뷰티샵 대표), 유은파(서울 동작구지회장), 제 3장 지혜 편에는 김현남(서원뷰티코칭개발원 원장), 이순덕(미용학박사), 장옥식(현헤어 대표), 조미영(동원대학교 교수), 정봉춘(행운이용원 대표), 고민화(고미나헤어모드 대표), 제 4장 행복 편에는 오형자(수앤미헤어클럽 대표), 금지선(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회장), 정수옥(정수옥헤어&예얼두피 대표), 이숙희(에덴헤어아즈 대표), 이정례(전남과학대학교 교수), 이숙자(광주중앙미용전문학교 교장),
이렇게 스물네 분입니다.
-미용인들과 남다른 친분 관계를 맺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미용인만큼 정과 의리가 많은 사람들도 없을 겁입니다. 그분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할 뿐입니다. 미용계에 입문하고 나서 지금까지 저도 미용인이라는 생각을 버린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미용계 28년 동안 가슴 아프고 슬펐던 시간이나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쁘고 행복했던 시간과 행사, 추억이 많았습니다. 많은 미용인들과 허심탄회하게 만날 수 있었고, 미용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미용계 생활 중 가장 큰 보람이자 행복이었습니다.
-책의 디자인이 예쁩니다.
이번 책은 도서출판 《마음시회》에서 나왔는데, 《마음시회》는 우리나라의 많은 출판사 중에서도 시집, 소설, 수필 등 인문학 출판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출판사 대표가 유명 시인으로서 미용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용계 기자 중에서 가장 긴 연륜을 쌓고 계신데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책이 또 있나요?
‘미용인보’는 지금도 매달 연재 중에 있습니다. 24회 정도가 연재되면 또 다른 단행본으로 엮을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용 기자 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내용을 시대별, 사람별로 엮어서 가칭 『미용야사美容野史』를 쓸 예정입니다. 『미용야사美容野史』는 미용계 안팎의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재미있게, 사실 그대로 쓸 예정으로 미용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며 한편으로는 적지 않을 논란이 예상됩니다.
내년 초쯤에 시집과 에세이집을 각각 낼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우리 미용계는 정과 의리가 많은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 책은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나마 표현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미용인의 끈끈한 정과 의리는 물론 성공한 미용인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미용인들의 면면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이완근
전북 완주 비봉 출생.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6년 미용계 기자 입문.
1999년 월간 『뷰티라이프』 창간.
2006년 ‘미용기자상’ 수상.
2012년 『문학광장』 신인상으로 시인 등단.
2014년 시집 『불량아들』 출간.
2018년 ‘천상병귀천문학상’ 수상.
2018년 에세이집 『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리더 12-헤어디자이너』 출간.
2019년 전자시집 『죽음의 가격』 출시.
2021년 에세이집 『우리 사이에 詩가 있었네』 출간.
2022년 전자시집 『M의 외출』 출시.
2023년 에세이집 『우리 사랑하는 동안에』 출간.
현재 월간 『뷰티라이프』 편집인 대표 겸 편집국장
<뷰티라이프> 2023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