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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묘령의 여인]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잠시 밖에 나가 목구멍으로 탁한 연기를 꾸역꾸역 밀어 넣고 왔더니, '묘령의 여인'이 전화 했다는 쪽지가 있네요.
묘령의 여인이라......
얼마 전에, '재원' 말씀드렸었죠? '재원(才媛)'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방년(芳年)'이라는 낱말도 소개했는데, '방년'은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여자의 나이'를 뜻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묘령(妙齡)'은, '(주로 '묘령의' 꼴로 쓰여) 스무 살 안팎의 여자 나이'를 말합니다. '방년'과 비슷한 뜻이죠. '재원'의 나이가 '방년'이나 '묘령'쯤 된다고 봐야 할까요?
따라서, 묘령의 여자가 저에게 전화를 했다면, '스무 살 안팎의 여자'가 저에게 전화를 했다는 말이 됩니다.
제가 아는 스무 살 안팎의 여자가 없는데... 혹시 어제 저에게 전화하신 '묘령의 여인'이 있으시면 저에게 다시 전화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