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유명한 전남 함평의 고막 소공원에는 추모비가 있다. 함평군이 고 이익주 전 부산시 행정관리국장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다. 2005년 12월 함평에 67년만의 폭설이 쏟아져 부산시 공무원들도 현지 농가 복구 지원에 참여했다. 고 이 국장 역시 주무국장으로서 장기 해외출장에서 돌아오는 길로 함평에 들렀다가 과로에 의한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함평군은 이듬해 2월 소공원을 조성해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식을 가진다. 이를 계기로 부산 전남 경남 충남 등 4개 시·도는 재난 때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이 전 국장이 한때 재직했던 부산 남구청은 함평군과 자매결연을 했다.
당시 호남의 폭설이 맺어준 인연은 또 있다. 나주 지역 복구 지원에 나섰던 경남 사천의 육군 205특공여단은 나주시와 자매결연을 했다. 장병들이 40일 넘게 초등학교 강당 등에서 숙식하며 비닐하우스와 축사 1200여 채를 새로 세우는 등에 감동한 주민들이 나주시에 요청해 성사됐다.
close 복구 지원에 민간기업이 참여하기도 한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로 인해 특히 마산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때 외환은행 호남지역 16개 지점의 직원 100여 명이 마산을 찾아 구호품을 전달하고 복구 지원 활동을 벌였다. 재해 복구 지원은 지자체 사이에 종종 이뤄지지만 영호남 간에는 유별나다. 아마도 영호남 차별이나 영호남의 벽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의식한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난 주말 폭설이 쏟아졌다. 제주공항 사태 때문에 한편에 묻혔지만 호남 지역에도 많은 양이 내렸다. 그런데 지난 24일 전주 시내에 '경상북도' 로고의 제설차량 7대가 등장했다. 전주시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은 경북도에 도움을 요청하자 경주 안동 구미 경산시의 제설차량들이 그 길로 200㎞의 눈길을 헤치며 전주로 달려온 것이다. 이어 대구시도 광주시에 제설차 5대를 파견했다.
폭설은 불편하다. 그 대신 주는 것도 있다. 수많은 관광객이 제주공항 로비에서 노숙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인터넷에는 무료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자신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올린 제주 도민이 줄을 이었다.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제주는 130여 명에게 객실을 무료로 내줬다. 빵과 음료수 계란을 나눠준 기업, 시민단체와 개인도 있었다. 차가운 눈을 왜 포근한 눈, 따뜻한 눈이라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다음번에 눈오면 몬가 보여주세요 ^^
부끄럽네요
야기는들엇는데~^
다시한번 감동~^♡
제설작업하느라 고생했겠네~~
반은녹았겄지만~
행복한주말보내길~#
산은 잘 안녹아요
녹기전에 치우던가 그냥 녹이던가 택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