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걸을까
오늘도 비가 내렸다.
늦은 오후 이든오빠, 지훈이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김제교육문화회관에 도착해서 각 층을 둘러봤다.
지훈이는 편지 쓰는 코너에서 미래 자신에게 보낼 편지를 쓴다.
이든오빠는 눈으로 공간을 즐긴다.
내리는 비 때문에 눈이 녹아 길이 질퍽하다.
신발이 젖는다. 그래도 불평불만하지 않는다.
길을 걸으며 같이 노래를 듣고 부르기도 했다.
우산을 안 갖고 나온 나에게 지훈이가 우산을 씌여준다. 고맙다.
연초 인천을 떠나며 어떻게 한 달을 채울까 막연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무사히 지나왔다.
동료들과 지낸 1월을 떠올려본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번 주말은 인천에 올라간다. 터미널에 가기 전 어르신을 뵈러 갔다.
옆 집 할머니 댁은 문이 잠겨있다. 안순덕 어르신 댁에 들어갔다.
"어르신 저 가기 전에 인사드리러 왔어요."
"오늘 올라가?"
"네. 옆집 할머니께서는 경로당 가셨나봐요."
"병원갔어. 배가 아프다고. 영양제 맞으러.
나 병원다녀와서 집에 없길래 전화해보니까 병원갔대."
옆 집 할머니께서 근래 더 몸이 안 좋으신 것 같다.
아쉽게도 할머니께 여쭈어 만두 만들어 먹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일단 안순덕 어르신께 다음주에 인천 가기 전에 밥 한 번 먹자고 말씀드렸다.
"제가 목요일에 끝나니까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맛있는 거 해먹어요."
"뭐 먹을까~?"
"음.. 주말에 고민해봐야겠네요. 다음주 월요일에 또 놀러올게요."
"그려."
조금 더 앉아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조심히 댕겨와~"하며 마중해주시는
따뜻한 어르신 손 잡고 주말 잘 지내시라고 인사 나누고 나왔다.
고맙게도 지훈이가 이든오빠와 나를 터미널까지 데려다주었다.
언제나 든든한 우리 동료들이 있어 감사하다.
인천 잘 다녀와서 마지막 한 주도 사회사업 끝까지 함께 잘 배우고싶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첫댓글 그저 빗길을 같이 걷는 것, 다 같이 한 공간에 있다는 게 평범하면서도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가요 ㅋㅋㅋ
남은 마지막 주차도 다 같이 열심히 해보자 고은아~
이번 실습을 하며 동료들과의 관계가 정말 소중함을 느낀것 같네요.
함께하는 이가 있고, 함께하는 이가 좋아 즐거운 하루하루를 소중히 간직하길 바래요.
고은쌤은 어르신댁에서 생활하고 어르신들을 더 자주 뵙고 인사드릴 수 있어 정이 더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어르신과 남은 식사마실 더 의미있게 만들어보세요. 고은쌤을 응원합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다니...ㅠㅜ 감동이에요!!!!
저도 은정쌤을 응원합니다~:)
할머니와의 관계 잘 살려 수료하기 전 식사약속 잡은 것 참 좋군요!^^
남은 사업, 수료식 잘 마칩시다! 끝까지 사회사업 배우는 사람답게 합시다^^
이 글을 보자마자 저 실습했을 당시 거의 끝나갈 때쯤이 생각나서 잠시동안 눈물이 흘렀네요.
같이 식사하자고 하신것 참 잘하셨어요. 그동안 어르신들, 동료들과 얼마나 정들었을까요.
남은 시간 더 의미있게 보내시길 바라요.
멀리 인천에서 김제로 내려와 실습하겠다고.. 함께해 준 고은이 참 고마워요. 고은이와 함께해서 든든했어요. 행복했어요. 고은이의 복지 인생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