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0일>
제재소에서 켜 온 낙엽송을 대패질 하는 날, 마침 목사님께서 품앗이를 오신 날이다..
오후에는 기술센터 수업때문에 토껴야 하는 상황인데..
곁에서 떽떽거리는 마눌보다는 구세주로 납신 아기 예수 탄생보다 더 반가웠을 법한..ㅋㅋ
집에 와 보니 얼마쯤 대패질을 모두 끝내 놓았다..
<0601>
슬슬 문틀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는 남편..
제재소에서 켜 온 낙엽송을 원형톱 하나로 재단하느라 뺑이를 치는 모양샌데..
어깨 너머로 딜다 보니 걍 대충 하면 되겠드구만..
단 1미리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바른생활 싸나이 남편님께서 도저히 안되겠던 모양이다..
그날 밤 슬라이딩 각도 절단기라는 놈을 하나 들였다..(남편 뒤에 보이는 퍼런 물건..)
남편은 절단내고~
마눌은 한켠에서 아작내며~샌딩을 끝낸 문틀들..
낙엽송은 가시가 많아서 건축자재로는 별 인기가 없다지만..
바짝 말려 놓은 탓인지 가시가 전혀 없다..
무늬는 또 얼마나 이쁜지..
경제적인 집짓기를 원한다면 낙엽송 강추..4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ㅋ
오일스테인 한번 발라주고 말리는 중..
발그레한 색상이 도는게 참 예쁜데 실은 외부문틀 (두치*아홉치) 내부문틀(두치*일곱치)이로소이다..
아따~문틀은 절간 재목감이여..ㅋㅋ
<6월2일>
문틀 와꾸를 짜서 놓자니 엥간히 무거워야제..
일단 문지방부터 공그리쳐서 고정시킨 후 양생중..
<6월3일>
그 사이에도 남편은 틈틈히 또 다시 대패질을 하고 샌딩을 했다..ㅡ,.ㅡ
나도 성격이 엥간히 꼼꼼하고 깔끔해서 초벌작업을 내 궁디보다 더 보드랍고 매끈하게 잘 했구만..
마눌이 한 샌딩을 못 믿겠다 이거였다~~에라이~~
(사진속 남정네는 후배임..^^)
...........
연휴라고 몰려온 손님들 치닥거리에 몇일 쉬면서 농삿일 땜빵하고~~^0^
<6월6일>
줄기초한 부분에 방수,방습처리를 했다..
처마가 1미터쯤 나오고 봉당이 있는 형태라서 그닥 물이 튈 염려는 없을 듯 싶지만..
우리는 8인치 블럭을 사용한게 찜찜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바닥 벽면에 곰팽이 피면 우짜라고..
좀 번거롭더라도 우리가 살집을 손수 짓기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할 터..
(쫄대 대고 엥간히~타카핀을 박아대는 남편의 폼새를 보면서 속이 살짝 뒤집어지긴 했지만..ㅋㅋ)
<6월7일>
단단하게 굳은 문지방 위에 나머지 문틀을 세우는 날..
서재, 욕실, 별채 현관쪽에 하방을 놓기 편하도록 블록과 냉가를 사용해 한줄을 쌓았다..
내가 오늘 기술센터 수업이 있는 줄 우째 아시고 목사님께서 또 품앗이를 오셨다..ㅎㅎ
부랴부랴 수업 마치고 돌아와 보니 내외부 문틀이 모두 서 있었다..
견고하게 세워진 모습을 보니 판재가 너무 두꺼워서 문틀을 놓고 작업하지 않기를 잘했다 싶다..
사실, 남편과 이 문제를 놓고 어느날 밤 투닥거렸다..
하긴 집 짓는데 정석이 어디 있을까만 넘들처럼 걍~문틀 다 짜서 하방위에 올려놓자~는게 내 주장이었다..
정말 내 고집대로 했더라면 무거운 문틀 갖고 씨름했을 남편님 허리가 작살났을지도 모를 일..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안전하게 현장에서 조립하며 세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는 냄편말을 잘 들어야 하는 것이구나..ㅡ,.ㅡㅋ
두 칸 방으로 사용 될 안방과 서재문틀은 일반문에 비해 크다..
우리집이 재활용 문짝을 사용하는 터라 다 제각각이지만..
그나마 폼 나게~골동품상에서 사 온 멋스러운 문짝 두 쌍을 여닫이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서재는 남편만의 공간이다..(나는 다용도실..ㅠ.ㅠ)
하루일과 마감을 마눌이 인터넷으로 전국 팔도를 싸돌아 다니는 동안..
남편은 시시콜콜한 금전출납부와 영농일기를 기록 한 후..
성경읽기 다섯장(수면제용)을 꼭~읽어햐 하는 전용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비몽사몽간에 서재를 나왔을때 똑/같/은/ 형/태/의 문짝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픽~꼬꾸라질 수 있도록 배려한 마눌의 섬세한 설계도..ㅋ)
남편이 각목으로 나머지 지줏대를 세우는 동안..
나는 설겆이 하는 흉내를 하며 싱크대 공간과 동선을 가늠해 보기도 하고..
거실에 앉아 우아하게 찻물(실은 막걸리, 내가 은제 차 마셨냐~ㅋ)을 따르는 척하며 창문의 위치를 가늠하고..
파우더룸의 세면대 자리에서 손 닦는 시늉을 하며 운신의 폭이 충분한지 어떤지..
집안을 뱅뱅 돌며 혼자 꽁지털이 빠지게 바빴다..
문틀만 겨우 지탱한 채 서 있는 집구석에서..
KTX를 찜쪄묵는 급행 승질머리의 여인네 하나가..
각 방마다 문 여는 흉내를 내며 오만푼수를 떨며 즐거워 했나뉘~ㅋ
퍼머한 듯 빠글거리는 저 곱슬머리와 앙 다문 옹니의 소유자~~
하야~길가 집짓기처럼 난무하는 온갖 훈수에도 굴하지 않고 조선인의 은근과 똥고집으로 밀어부칠 수 있었던 것..
오늘따라 문틀 하나 세워 놓은 남편이 무쟈게 대견하고 멋져 보인다잉~~
...........
옥의 티 하나~
욕실로 들어가는 파우더룸(왼쪽)과 서재 문틀..의 싸이즈가 한치쯤 차이가 난다..
왼쪽은 문짝이 없는 곳이라서 이왕이면 키높이를 맞췄으면 보기에도 깔끔했을 텐데..
역시 초보들의 집짓기는 티가 난다..
와꾸 짤 때 좀 더 깊이 생각했으면 저런 오차가 안 생길텐데..
부부가 짓는 우왕좌왕 좌충우돌 집짓기..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재미있어진다..
아~내일은 드디어 하방 놓는구나~~
도대체 기초 끝낸 지 몇 주만이다냐..ㅋ
지인들이 나를 볼때마다 벽체 얼마큼 올라갔냐고 눈치없이 물어 본다..
대부분 남편의 성격을 잘 모르는 분들이기에 가능한 질문..
난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장마전까지는 지붕 올라가요~~~(내년 장마..ㅋ)
첫댓글 ㅎㅎ 즐겁게 집을 짓고 계시네요~! 저는 언제나 저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려는지,,,
ㅎㅎ꿈은 이루어집니다~~~저희도 4년만에 이루는 꿈이에요..^^
부부가 설계하고 집을 짓고..벌써부터 아름다운집이 지어질것같네요 기대할께요 화이팅!!
자주 소식을 올린다고 하면서 그게 잘 안되네요..관심 갖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분께서만 공사하시는지요?, 힘내세요 ,건강 사랑 가득하시길..........
친정부모님과 함께 가족이 매달려 짓다가 몇일전부터는 지붕공사때까지 함께 할 목수 한분이 투입되었답니다..^^ 남편님께옵서 버거워해서리..^^
힘내시고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한번 가 보고 싶군요. 아름답고 향기있는 집이 그려집니다.수고 하십시요
시간 되시면 놀러 오세요..ㅎㅎ 단, 4륜차량이어야 가능합니다..^^
장마가 다가오고 또 날씨는 더워질테고....생각과 욕심은 점점 많아져 결단 내리기 머리 아프고...예산은 점점 늘어나고..
그래도 짓고나면 뿌듯 하답니다...이 더운 여름 멋진 작품 만드세요 응원 합니다
흙과 나무만 충분히 준비되었면 될 줄 알았더니..그게 그렇네요..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손수 집을 짖느라 고생을 많이 하시네요,
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하나 하나 올라갈때마다 새로워지는 모습 감상되네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멋진 집으로 완공하시고, 행복한 생활을 기원드립니다,
의견이 맞지 않아 남편과 투닥거릴때도 많지만..ㅎㅎ집짓기는 설레임이더군요..^^
무지 무지 행복 하시죠...ㅎ
우리도 조만간 이층 벽돌 올라 갑니다
우와~~이층집 지으시나 봐요..부럽네요..^^ 함박골댁님도 힘 내시구요..근데 장마가 시작되었네요..ㅠ.ㅠ
우리도 직접 지어야 하는데 노하우 전수좀
해주실련지요?
아름다운 집 지으세요.
ㅎㅎ머리털 나고 처음 지어 보는 집인데 무슨 노하우가 있겠어요..ㅎㅎ 좌충우돌~이판사판~으로 짓고 있답니다..ㅎㅎ
알콩달콩 두분께서 짓는 집에 행복이 가득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강원 귀래쪽에 살려고 열심 알아보는 중입니다.
ㅎㅎ알콩달콩의 상황만 절대 없답니다..ㅎㅎ 귀래쪽이면 원주인듯 싶은데..좋은 터전 마련하시기 바래요..^^
두분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저희는 용기도 못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