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일본 대지진!
전기 없이 사는 삶은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하루가 채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 전원은 꺼질 것이고, 밥도 국, 반찬도
준비할 수가 없다. 컴퓨터를 켤 수 없으니 모든 업무도 마비된다. 영화<서바이벌 패밀리> 속 현실이다.
전기 소모량이 많아지면서 핵발전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더 많이 지으려고 한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는
24기의 핵발전소를 운영 중이고, 두 기가 운영 대기, 두 기는 건설 중이다.
여기서 우리는 2011년 3월 11일 일본의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현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를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런 큰 사고의 여파도 잊지 말아야 하겠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또 있다. 핵발전에 필요한 핵연료는 사용 후 핵폐기물, "쓰레기'가 된다는 것이다.
1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이 핵폐기물에 노출된 경우, 1분 이내 사망할 정도로 강력한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핵쓰레기는 최소한 '10만 년'은 안전하게 사회에서 분리되어야 한다. 그러니 우리 동네에 발전소가 세워지는
것은 반대하고,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이 겪는 두려움과 고통은 방관한다. 오늘 하루 우리가 편리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만든 전기가 사실은 '위험한 쓰레기'를 남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전기 없이 살 수 없다. 다만 "깨끗한 전기'를 '모두'가 안전하게 누리기 위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전기 사용을 줄이고, 재생가능한 전기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정책이 세워지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윤 에피파니아 수녀
(예수성심시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