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7-9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 피종진 목사
오늘 본문에 보면 엘리야와 엘리사 이 두 선지자 이름이 등장되어 있습니다. '엘리야' 하면 성령이 충만한 자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엘리사는 엘리야가 받은 성령을 갑절이나 구했습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향하여 그가 받은 성령의 영감이 얼마나 귀한 것을 깨닫고, 자기에게는 엘리야에게 임한 영감이 갑절이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 앞에 기도했을 때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중에 필요한 것이 많이 있지만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성령의 충만함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서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이 충만한 자는 신앙이 병들거나 도중에 낙오하지 않으며,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되어 하나님 앞에 능력 있게 한평생을 쓰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엘리사는 엘리야가 받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상고하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성령의 은사를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취하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 것을 구하라. 엘리사가 가로되, 당신의 영감이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구하나이다"(9절)
고린도전서 12:31에 보면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제일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사모하는 자에게 역사합니다.
엘리사는 성령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했습니다. 그는 열두 겨리 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다가 엘리야를 만났을 때 즉시 소를 버리고 엘리야를 따르겠다고 했습니다(왕상 19:19,20). 그는 엘리야의 좋은 옷이나 권세, 외모를 보고 따른 것이 아닙니다. 엘리야에게 성령이 충만한 것을 보고 따랐던 것입니다. 그는 엘리야에게 임한 성령을 귀하게 여겼고, 또 간절히 사모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 선지자를 따라 나선 이후에 그는 한번도 뒤돌아보거나 다시 쟁기를 잡고 농사를 지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소 열 두 겨리(24마리)와 그 많은 농토를 버리고 엘리야를 끝까지 따라나선 것은 보통 결단이 아닙니다. 어떤 분은 주일에 돈 버는 것 때문에 가게 문을 못 닫아 예배를 못 드리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분은 가게 문을 조금 열어 놓고 일부는 지키고 일부는 안 지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의 은혜를 사모하자면 소 열 두 겨리가 문제가 아니고 넓은 땅이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성령의 은사를 간절히 사모하는 자에게 채워주십니다.
고린도후서 6:2에도 보면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사모하는대로 채워주시고, 구하는대로 응답해주시고, 심는대로 거두게 하시고, 맡기는대로 책임져주시며, 의지하는대로 하나님께서 붙잡아주실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어야 됩니다.
"여호와께서 회리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에 올리고자 하실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로 더불어 길갈에서 나가더니"(왕하 2:1)
엘리사는 엘리야가 길갈을 통과할 때 그를 따라갔습니다. 길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넌 후 기념비를 세운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게 하셨듯이 요단강이 보리를 추수하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물이 넘쳐 흘러 내렸는데 요단강도 육지같이 건너게 하셨습니다(수 4:23).
온 백성이 요단 건너기를 마치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백성의 매지파에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택하고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 곳에서 돌 열둘을 취하고 그것을 가져다가 요단 가운데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궤 앞으로 들어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수대로 각기 돌 한 개씩 취하여 어깨에 메라. 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 자손이 물어 가로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뇨?' 하거든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었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영한 기념이 되리라' 하라"(수 4:1∼7)고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수아 4:24에 보면 이 기념비에 대해서 "이는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요단강도 육지같이 갈라놓는 그런 살아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후손들도 알게 하고,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성령의 충만을 받는 길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어야 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을 때 하나님이 역사하실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원하십니다. 믿음의 고백을 원하십니다.
스가랴 4:6에 보면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셋째, 기도의 벧엘을 통과해야 됩니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청컨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벧엘로 보내시느니라.' 엘리사가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과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이에 두 사람이 벧엘로 내려가니"(왕하 2:2) 하나님은 엘리사에게 성령의 충만을 받게 하기 위해서 벧엘로 엘리야를 따라가게 했습니다.
이 벧엘은 아브라함이 애굽으로 이주하기 전에 제단을 쌓은 곳이고, 야곱이 기도하다가 사닥다리가 하늘 꼭대기까지 닿아 천사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환상을 통해 기도의 응답과 은혜를 체험한 곳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의 충만함을 받을 자는 기도의 벧엘을 통과해야 됩니다.
성령 받은 분들은 다 공통점이 있습니다.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먹고 놀다가, 여행하다가, 싸우다가, 회의하다가, 잠자다가 성령을 받았다는 말은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모두 다 기도하다가 성령 받았습니다. 부르짖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눈보라치고 북풍 한설이 몰아치며 입이 얼어오고 몸이 얼어오는 그 속에서도 간절하게 부르짖음으로 성령을 받고, 어떤 분은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성령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밤을 세워서 기도하다가 성령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다 하나님이 세계를 움직이게 한 사람들입니다.
14C에 위클리프를 비롯해서, 후스, 존 칼빈, 찰스 피니, 리빙스톤, D. L 무디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다 기도하다가 성령 받고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들의 입을 열어서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부르짖기를 원하십니다. 항상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살전 5:17).
사도행전 4:31에 보면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고 말씀했습니다. 기도하는 곳에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기도하는 곳에는 사탄이 물러갑니다. 바울과 실라가 기도할 때에 옥문이 열리고 착고가 풀어졌듯이 오늘 여러분이 기도할 때에 근심의 착고가 풀어지고, 기쁨과 소망으로 하나님이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넷째, 받은 은혜를 활용해야 됩니다.
"엘리야가 저에게 이르되, '엘리사야, 청컨대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여리고로 보내시느니라' 엘리사가 가로되, '여호와의 사심과 당신의 혼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 하니라."(왕하 2:4)
엘리사가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저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저리 갈라지고 요단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왕하 2:14). 이와 같이 받은 은혜를 활용하고 실천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받은 것을 간직하고만 있으면 역사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받은 겉옷을 가지고 물을 쳤을 때 물이 이리저리 갈라졌듯이 받은 능력을 활용하는 곳마다 성령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또한 여리고 성벽은 하나님의 궤를 멘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동시에 크게 소리질렀을 때 완전히 무너져 내린 곳입니다. 그 여리고 성이 무너졌을 때 아름다운 과실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양식이 되고, 그 아름다운 산천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 무너져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갈 5:19∼21) 이러한 것들이 다 무너져야 성령 충만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엘리사처럼 성령의 은사를 간절히 사모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고, 기도의 벧엘을 통과하고, 받은 은혜를 활용하여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항상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예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