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본 순천역)
일어나니 비가 제법 내린다.
우럭 매운탕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습지공원으로 간다.
<순천만 습지공원>
공원 역시 반려동물 입장금지..
불쌍한 초코, 오늘도 차 지킴이 노릇하네.
비가 많이 오는지 배수가 잘 안되는지
아무튼 운동화가 다 젖었다.
습지 공원은 10여년 전에도 왔었는데
강산이 한번 변했으니 그때와는 상전벽해로고..
무진교를 넘어가야 갈대습지가 나오는데
다리 아래 생태체험선 타는 선착장이 보인다.
승선인원이 최소 6명은 넘어야 하고
그것도 민물 때에만 운행할 수 있다 하니
공원 탐방객 대부분은 쉽게 타지 못 다는데
마침 물때가 맞아서
다른 가족 일행 5명과같이 승선해 본다.
(1인당 7000원 )
선장,습지 가이드,그리고 세명의 승무원..
체험선 선원은 모두 5명이다.
순천만 원래 이름은 무진만으로
안개 낀 날 경치가 멋진 곳인데
비 오지만 안개 낀 오늘
승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배에 탄
여러분들은 운이 좋다.. 란 설명으로
투어가 시작된다.
체험선 투어는 선착장에서 순천만 s갯골까지
3km 거리를 왕복하는데 30여분 소요된다.
(gps 궤적)
(만으로 나간다 했는데)
(여기가 s 갯골? 배를 돌린다.)
(용산 전망대)
(갈대숲 탐방로)
(무진교)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일기 때문에
오늘 더이상 배 운행을 안한다 한다.
정말 운이 맞아야 탈수 있는 체험선이 맞구먼..
무진교를 건너가 갈대밭에서
인증샷을 찍고 공원을나온다.
<명동산장>
낙안읍성으로 가는 길에 점심때가 되어서
매운탕으로 유명한 명동산장을 들린다.
건물 마당에 나무평상이 있기는 하지만
거기서 식사는 할 수 없다 하여 독방으로 들어간다.
장뚱어가 민물 고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민물 매운탕집 메뉴에 짱뚱어탕이 있어 물어보니
요즘은 철이 아니라 안판다고..
그러고 보니 10년전 순천만 습지 탐방시에도
제철이 아니라 짱뚱어탕은 먹어보질 못했다.
잡고기 매운탕으로 시켰는데 그냥 평타치 수준...
(잡탕,35000원)
<금둔사,납월 홍매>
낙안읍성 들리기 전에
먼저 북쪽 2km 거리의 금둔사를 들려본다.
(금전산의 금둔사)
(만법이 하나라면 그 하나는 어디에 있나->부처님.. 이라는 뜻일까?)
음력 12월을 납월(臘月)이라고 하는데
이 무렵 피기 시작하는 매화가 바로 납월홍매로
제주도에 이어 육지에선 가장 먼저 핀다고 한다.
600년 수령의 납월홍매가 낙안읍성 근처에 있었는데
그 수명이 다하기 전 1980년대 초반,
그 매화 씨를 받아서 경내에다 심어 놓은 것이
금둔사 납월홍매이다.
(?)
매화마을 매화가 아직 이른 철이니
일찍 핀다는 납월홍매는 혹시나 하여 들린 것인데
황소 뒷거름치 듯한 예상이 들어맞었다.
옛 선비들과는 달리
글과 감성이 한참 모자르는 어리보기이니
매화를 제대로 감상할 눈이 있을리 없으나
그런 눈으로도
빗속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매가 반갑기 짝이 없었다.
금둔사는 작고 수수한 사찰이라
웬지 편한 느낌을 주지만
갈길이 바뻐 보물 두점만 알현하고 나온다.
(돌다리에도 눈이 자꾸 가고)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보물제 941홍이다.
탑신에 불상을 향하여 다과를 공양하는 공양상이 특징이라고.
석조불비상,보불제946호,역시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다소 엄숙해진 인상과 투박한 옷자락이 특징이라 한다.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낙양읍성 주차장에서 가까운
뿌리깊은나무 박물관부터 들려본다.
1976년도 창간호가 나왔고
대학시절에 가끔 사서 보던 잡지..
1980년도 졸업하던 해 폐간되었고
그후엔 샘이깊은물이 그 뒤를 이었다.
박물관 앞에는 김무규 한옥이 있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장소였다고도 한다.
<낙안읍성>
박물관에서 가까운 남문으로 먼저간다.
낙안읍성벽 뒤로 구름에 머리가 잠긴 금전산이 보인다.
비오는 날이라 차라리 멋진 관경이로고..
(금전산과 낙안성)
조선 초기에 왜구들이 남해에서 벌교천을 따라 배를 타고 올라가
별교에서 약탈을 많이 하였다 한다.
왜구들을 피하기 위해 벌교에서 20리 북쪽에 낙안읍성을 축조하고
쌀 창고와 같은 주요 시설을 옮겼는데
왜구들이 밀물 때 배를 타고 올라 갔다가
낙안읍을 약탈하고 썰물이 되기전 벌교로 빠져나오기엔
거리상으로 불가능하였다고 한다.(밀물~썰물 4시간)
(남문, 쌍청루)
남문 성곽에서 성벽중 제일 높은 곳인 서쪽으로 올라가
낙안성 조감도 조망을 감상하고 빽..동문쪽으로 간다.
(동문,낙풍루)
동문에서 성곽을 내려가
동헌까지 메인 스트리트를 다녀온다.
(임경업 장군비각)
(화장실)
주차장으로 되돌아 나오다가
방앗간을 들려 젖은 몸을 녹이고..
기차 시간에 맞춰 순천역으로 빽,
역전시장에서 새조개를 1kg 구입(6만원)하고 귀경하여
집에 온 아들과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으며
1박 2일 여행을 마무리한다.
2021.03.01 삼일절, 종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