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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목요 오지 팀 계획에 따라 '문래교 → 음지말 → 문래산 → 1,093봉 → 소래재 → 물방울산 → 1,050봉 → 각희산 → 1,062봉 → 화암문 → 향목대(철계단 주의) → 쌍봉우리전망대(왕복) → 화암동굴 → 주차장'의 14.5km 코스를 7시간 동안 탐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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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산[文來山]
높이: 1,081.5m
위치: 강원 정선군 임계면
물방울산
높이: 1,044m
위치: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화암면
갑진년 2월 마지막 목요일이자, 마지막 날인 29일은 안내산악회 목요 오지 팀을 따라 정선 문래산, 각회산 연계 산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애초 이 산행 계획을 발견했을 때만 해도, 연계 산행의 주요 구간인 각희산 갈림길부터 화암동굴까지는 그 전 주 기룡산처럼 오지 전문 안내산악회와 한 해 전인 2023년 2월4일 다녀온 코스[산행기]라 굳이 다시 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산행 들머리인 문래산은 '한국의 산하'는 물론 구글링해도, 산행기에나 등장하지, 그 산에 관한 정보는 어디에 없어 더 그랬다. 하지만 초행인 문래산이 해발 1,082m로 주요 목표 산행인 ‘천고지’고, 앞의 두, 목요 오지 산행인 남병산[산행기], 기룡산[산행기]이 2021년, 2023년 오지 전문 안내산악회와 거의 같은 코스였던 것과는 달리, 기존 산행에 문래산 코스가 추가된 모양새라 동행하기로 했다. 기존 각희산행은 이번에는 B 코스다.
거기다 이 산행마저 빠지면, 2월 15일 남병산, 22일 기룡산에 이어 연 3주째 목요 산행에 불참하는 거라 그것도 부담이 됐다. 동호회도 아니고, 안내산악회라 참석 여부에 부담을 가질 이유는 없으나, 이 팀이 천고지나 오지 산행에서 내게 해 줄 수 있는 게 많은 것에 비해, 나 하나 빠진다고 성원을 채우지 못하는 일도 없어, 안내산악회 다른 팀처럼 대할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이라 참석하는데, 하다못해 제대로 된 산행 지도 하나 구할 수 없어, 등산 앱의 트랙 편집기로 코스를 그려야 할 정도의 오지라, 산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말로 하면, 진정한 오지 산행을 맛볼 예정이다. 등산로는 있을까? 시간 내 마감할 수는 있을까?! 어쨌든 이 팀도 4년이 넘게 오지만 다니다 보니, 갈 수 있는 산이 고갈돼, 최근에는 과거 올랐던 산을 다시 가거나, 이런 산도 가야 하나 의문이 드는 산행 계획이 연이어 공지되고 있어,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와중에 화암동굴에서 각희산까지는 산방으로 입산통제다. 작년에는 대장에게 산행이 가능한지 문자로 물었었다. 그리고 문제없다는 답을 듣고 참석했다. 고로 이번에도 같은 상황일 거라, 인솔 대장에게 굳이 묻지는 않았다. 그리고 기상청 중기예보에 의하며 종일 흐리고 비 또는 눈이 내릴 예정이고, 기온은 0℃~7℃, 바람은 2m/s~4m/s로 우중 산행 또는 설중 산행이 예상된다. 그런데, 청룡과 목요 오지 팀과 궁합이 맞지 않는지, 거의 매주 목요일 비 또는 눈이다. 특히 최근에! 해발 천이 넘는 봉우리와 능선이라 비가 아니라 눈이 내릴 확률이 높으나, 일단 우중 산행에 대비한 준비를 한다. 날머리인 화암동굴 주차장 상황은 작년 각희산행에서 이미 확인한 바지만, 비가 내리는 평일이라 식당이 영업한다는 보장이 없어, 간단한 점심으로 사당역표 김밥을 준비하기로 했다.
기상청 예보가 중기예보에서 단기예보로 바뀌어 비가 확실해지자, 하나둘 취소하기 시작해 출발 이틀 전에는 간신히 성원을 채웠다. 고로 한 명만 더 취소하면 산행 자체가 연기 또는 취소될 상황이라, 다들 주시하고 있는데, 갑자기 눈치 없는 낯선 등산객이 신청해, 성원을 넘겼다. 그리고 좀 지나 기존 신청자 중 한 명이 취소해 다시 턱걸이다. 그런데, 출발 하루 전 예보에 의하면, 날이 종일 흐린 건 변함이 없지만, 비 소식은 없어, 취소했던 산꾼이 다시 신청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 산행의 문제는 날씨가 아니라는 걸, 지난 주 오지 전문 안내산악회의 미숭산행[산행기]이 끝나고 산행 대장 및 산꾼 둘과 하산주를 마시며 나눈 대화에서 확연히 깨달았다. 산꾼조차 거의 찾지 않는 산이라, 등산로가 희미한 가운데 기존에 내린 눈이 계속 쌓여 심설을 뚫고 가는 게 쉽지 않은 산행이라는 거다.
그나마 어떻게 든 문래산에 오른 후 금병지맥까지만 가면 그래도 인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아주 미약한 희망은 있다. 하지만, 상황상 들머리인 문래교에서 날머리인 화암동굴까지 가는 건 쉽지 않고, 각희산에서 B 코스 들머리인 벌문재(비슬이재) 중탈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어쨌든 심설에 대비해 산행 준비를 하다가, 다른 건 문제가 없는데, 어떤 스패츠를 가져갈지 고민하다가, 심설용 스패츠가 아니라, 미니 스패츠를 선택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결과적인 얘기로 덕분에 엄청난 낭패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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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정각 사당역 1번 출구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라, 구산역에서 6시 8분 열차를 타면 되나, 지난번 4호선 열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시간에 맞추지 못한 일이 있어, 하나 빠른 차인 6시 58분 차를 타기 위해, 5시에 기상했다. 그리고 밤새 산행에 변동이 있는지 확인 후,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먹고, 5시 45분경 집을 나서 구산역으로 향했다. 예정대로 5시 58분 열차를 타고 삼각지로 향하는 동안 패드로 책을 읽었는데, 조금 지나자, 눈이 아파 읽을 수가 없어, 보는 걸 중단했다. 그렇다고 멍청히 앉아 있을 수는 없어,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금대지맥과 노목지맥에 생각이 미쳤다. 비록 노목지맥은 금대산에서 분기한 금대지맥에서 900m 거리의 우암산에서 분기하나, 두 지맥 다 백두대간 금대산에서 분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두 지맥의 차이를 확인하고 싶었다.
노목지맥에 연연해하는 건, 천고지 산 중 노목지맥이라는 이름이 있게 한 노목산은 갈 방법이 없어 계속 고민 중이라 그렇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계획을 세워 두기는 했으나, 여러모로 불편해 목요 오지 팀 인솔 대장에게 계속 조르는 중이다. 지도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6시 43분경 사당역에 도착해, 승차장 종합판매대에서 야채김밥을 사 주머니에 넣고, 개찰구를 통과했다. 화장실에 들른 후 1번 출구로 나가, 공영주차장으로 들어가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가자, 가장 먼저, LED에 '정선 문래산'이 반짝이는 버스가 눈에 띈다. 그리고 완전히 방향을 트니, 다섯 대의 빨간 버스가 출발 준비를 마치고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단한 안내산악회다. 평일 목요일임에도 다섯 대가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정선 문래산으로 출발하는 버스로 다가가자, 인솔 대장 대신 인원을 확인하고 있던, 산꾼이 인사를 한다. 오지 전문 안내산악회와 이미 다녀온 금병산, 기룡산 등 두 주 동안 목요 오지 팀 산행을 빠졌으니, 3주 만에 보는 거라 더욱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후 짐칸에 배낭을 넣고, 보조 가방을 들고, 버스에 타, 자리에 앉아, 슬리퍼로 갈아 신고 가장 편한 자세로 유튜브를 감상했다. 총 17명에 불과한 승객이고, 사당에서는 아홉만 타, 예정보다 이른 6시 58분경 공영주차장을 떠나, 양재와 죽전에서 나머지 승객을 태웠다. 죽전에서 승객이 타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실내등이 들어와 눈을 뜨자, 인솔 대장이 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한다고 공지한다. 횡성 휴게소다. 볼일을 보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고 상전벽해가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일요일 고령 미숭산행 때 들른 화서 휴게소는 눈꽃과 눈발이 흩날렸는데, 여기는 더 북쪽의 강원도인데도, 그 어디에도 눈의 흔적이 없다. 그걸 보고 역시 미니 스패츠 선택은 신의 한 수라고 자찬했다.
볼일을 본 후, 버스에 타서 눈을 감고 조금 있으니, 차가 출발한다. 그러자, 인솔 대장이 이번 산행 코스와 주의 사항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인적이 전혀 없는 심설 산행이 될 확률이 거의 100%인데, 벌문재에서 각희산으로 오른 후 화암동굴로 하산하는 B 코스는 7시간이면 비록 러셀을 하더라도 시간이 남아도나, 문래교에서 시작해 문래산으로 오른 후 각희산을 거쳐 화암동굴로 하산하는 A 팀은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탈출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사진 찍겠다고 절벽으로 접근하는 짓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다. 이번 겨울에 산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가 잦아서다. 와중에 지인도 있다! 설명이 끝나고 실내등이 꺼지고 다시 잠이 들어, 덜컹거리는 느낌에 깨서 밖을 보니, 급경사를 오르고 있는데, 익숙한 풍경으로 왼쪽은 백두대간이다. 그걸 보고, 등산화로 갈아신은 후 스패츠를 착용하는 거로 산행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10시 39분경 들머리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에 지도로 현 위치를 확인했다.
2 – 2
10시 40분 들머리인 문래교 도착이라, 인솔 대장이 마감은 17시 40분이라 공지했다. 다만, B팀에게 여기서 내리는 A 팀이 산행 후 시간에 쫓길 경우, 식사 시간으로 30분을 추가해도 좋다는 양해를 구했다. 정선으로 들어선 이후 눈 덮인 주변 산을 보고, 인솔 대장과 산행 대장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탈출 방안에 관해 계속 얘기를 나눴다. 그 결과, 먼저 코스를 단축하기 위해 들머리인 문래교에서 음지말을 지나, 문래산으로 가는 계획에서 음지말을 빼고 문래산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는 코스로 변경했다. 그리고 산행 중간 탈출로도 확인했다. 나 또한 휴게소에서는 신의 한 수라 생각했던 미니 스패츠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걱정해봐야 대안도 없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등산 앱을 기동했다. 그리고 짐칸에서 배낭을 꺼내 짊어진 후, 앱으로 현 위치의 고도를 확인한 결과 533m다. 문래산이 1,082m, 고로, 표고 차는 549m로 차이가 큰 건 아니다.
우리를 내려준 버스가, B 팀 여섯을 태우고 ‘비슬이재(벌목재)’로 향하는 걸 지켜보다가, 선두의 뒤를 따라 문래교를 건너자, 시골 오지에서는 보기 힘든 매점이라, 다들 한마디씩 한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멀어지기는 하나, 그나마 등산로 상태가 좋다고 알려진 ‘음지말’이고, 우회전하면 상태를 알 수 없는 문래산으로 바로 오르는 등산로다. 이동 중 코스를 좌회전에서 우회전으로 변경했으니, 당연히 우회전해 공지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오른쪽을 보니 거대한 능선이 남북으로 뻗고 있다. 백두대간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가 ‘두타산’일 확률이 높다. 그걸 기록으로 남기기도 하며, 선두의 뒤를 따라가, 10시 49분 좌회전해 과수원 옆 계곡을 따라 난 길로 산으로 향했다. 와중에 길을 유심히 살펴보니, 인적이 없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우리 일행 전 두셋의 인적이 있다. 그런데, 왕복이다! 지금도 과수원에서 일하는 주민이 있는 걸 보면, 마을 주민이거나, 산꾼이 포기하고 다시 내려온 걸 수도 있다. 고로 올라가 봐야 확실한 건 알 수 있다.
과수원을 지나, 폭우에 대비한 작은 사방댐을 지나도 인적은 계속 위로 올라간다. 고로 선두가 러셀로 체력을 소모하는 일은 없다. 기온은 낮으나, 바람이 전혀 없어, 시작하자마자 땀이 쏟아지는 환경이라, 중간에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있는 인솔 대장에게 '그나마 인적이 있어 다행입니다!'라고 한마디하고 그와 몇 사람을 추월해 올라가자, 선두의 산행 대장이 가던 길을 멈추고, 핸드폰의 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를 안내한 인적은 급경사의 계곡을 따라 계속 직진하고 있고, 왼쪽 위로 보이는 능선이 조금 더 쉬워 보인다. 그래서 지도를 확인하는 거지만. 뒤에서 그걸 지켜보던 일행 중 한 명이, 직진하는 인적에 관해 얘기하자, 산행 대장이. 주민이 토끼몰이했던 흔적을 따라갈 수는 없다고 하며, 좌회전한다. 어차피 어디로 가도 길이 없기는 마찬가지라, 길을 만들며 가야 한다면, 직진이 문래산으로 오르는 더 짧은 코스지만, 직진한 인적은 토끼몰이 또는 산꾼이 포기하고 내려간 거라는 건 문래산에 도착해서 알았다.
인적이 없으니, 이제는 선두가 러셀하는 와중에 갈목의 관목까지 헤치며 급경사를 올라가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올라가다가 산행 대장이 아이젠을 착용하라는 지시가 내린다. 하지만 뒤에서 따라가던 일행은 어차피 아이젠도 의미 없는 심설이라, 귀찮다면 다들 거부해 그대로 올라갔다. 그런데, 50여 미터를 올라가자, 아이젠이 소용이 있든 없든, 약간 녹은 눈이 미끄러워 그나마 그것에 의지해야 하는 환경이라,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바람막이 안에 입고 있던 조끼를 벗어 배낭에 넣었다. 아주 당연히 등산지팡이 없이는 심설을 뚫고 오르내리는 게 쉽지 않아 길목에서 주민이 자른 지 얼마 안 된 나뭇가지를 주워 지겟작대기를 만들어 산행 내내 그것에 의지했다. 아이젠 착용 후 다시 급경사를 기어오르자, 저 앞에 용도를 알 수 없는 그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당연히 그걸 넘었다. 그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급경사를 올라가, 11시 21분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에 올라서자, 인적은 없고 급경사이기는 마찬가지나, 울창한 숲 사이로 길로 보이는 통로가 있다. 그리고 11시 30분경에는 '새마포산악회'에서 나뭇가지에 매단 리본도 발견했다. 그걸 보자, 음지말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이 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산행 후 트랙을 검토해 본 결과 그 생각이 틀렸다. 새마포산악회 또한 거의 우리와 비슷한 코스로 올랐을 거로 추측된다. 리본이 있는 곳을 조금 지나자, 비록 울창한 숲 사이지만, 뒤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해, 음지말에서 오는 거로 예상되는 능선과 저 멀리 남북으로 뻗은 백두대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지금까지 산행 대장이 길을 찾아 러셀하며 오르느라 체력 소모가 심하고, 이제는 능선을 따라가면 되니, 선두 조 중 가장 체력이 좋은 산꾼으로 선두를 바꿨다. 그리고 다음 러셀을 위해 내가 바로 그 뒤를 따라갔다.
11시 52분경 음지말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서자, 뒤뿐만 아니라 앞도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그만큼 높이 올라왔다는 얘기다. 그리고 새마포산악회 외에 다른 산악회 리본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리본을 기록으로 남기고, 100여 미터를 가자, 다시 용도를 알 수 없는 그물이 길을 막고 있다. 차단 그물을 두 번 넘으니, 원위치다. 고로 아래에서 인적을 따라 직진했어야 한다. 비록 그 인적이 여기까지 올라오지 않은, 토끼몰이 흔적이거나, 중도에서 포기한 산꾼의 흔적일지라도. 아니, 좌회전한 덕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라, 정확한 선택인가?! 어쨌든 러셀하며 앞서가는 산꾼에게, 그물을 따라오는 게 정답이었다고 얘기하자, 그도 동의한다. 능선 위의 등산로라고 해도, 인적이 전혀 없는 심설을 뚫고 올라가는 건 인솔 대장 말 대로 모래주머니를 차고 오르는 것과 같아 속도가 나지 않고, 체력 소모가 심하고 목도 말라 가던 길을 멈추고, 잠깐 쉬면서 목을 축였다.
이후 내가 선두에 서서 러셀하며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는데, 쉽지 않다. 특히 마지막 10여 미터의 깔딱은 지옥이라, 거의 숨소리가 천둥소리만 하다. 그러자 뒤에서 따라오던 산꾼이 바꿔줄지 묻는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꼭대기를 앞에 두고 바꾸는 건 내키지 않아, 마지막 힘까지 내 꼭대기에 올라서고 보니, 문래산 정상이다! 등산 앱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조망이 트이고 앞에 늘어선 봉우리 중 가장 뒤의 뾰족한 게 정상이라 생각해, 아무런 대비도 없어 올랐는데, 나무 기둥에 정상 표지가 매달려 있어, 놀랐다. 어쨌든 그 시각이 12시 19분으로 10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등산 앱 기준 버스에서 내린 지점부터 3km 거리를 1시간 39분이 걸려서 올라왔다. 고로 1.79km/h의 속도라, 생각보다는 빠르다. 뒤이어 일행이 속속 도착하고, 정상 명패를 배경으로 각자, 인증을 남겼다. 물론 나도! 그리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 봉우리를 주시했다. 앞선 산꾼의 산행기를 보면, 우리가 하고 있는 문래산에서 각희산으로 가는 산행은 거의 없고, 대부분 숲 사이로 보이는 ‘자후산’으로 향한다. 산악회 리본 역시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물론 그 뒤의 능선은 백두대간이다.
12시가 넘었고, 더 가봐야 이보다 환경이 좋은 곳이 있을 거 같지 않아, 산행 대장이 여기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자고 해, 다들 서서 각자 준비한 다양한 점심을 먹었다. 그러는 중 낙오자를 방지하기 위해 늘 마지막으로 오는 인솔 대장이 도착해 합류했다. 그렇게 간단하게 점심을 먹은 후, 등산지팡이를 깜빡하는 바람에 많이 지친 인솔 대장과 두 사람의 산꾼을 뒤에 남기고, 다시 내가 선두에 서서 다음 봉우리로 향했다. 물론 능선 위로 가는 거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으나, 눈 아래 상황을 알 수 없어, 인적은 없으나, 앞선 장적(獐跡)을 따라갔다. 아무래도 이 산의 주인이 객인 우리보다는 길을 더 잘 알 거다. 물론 주인도 가끔 헷갈리기는 하지만. 와중에 러셀에 참여한 산꾼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산행 대장 방침에 따라, 가던 길을 멈추고 인증도 남겼다. 그런데, 신의 한 수라 생각했던 미니 스패츠가 최악의 패착이라는 게 밝혀졌다. 뒤를 따라가는 건 별문제가 없으나, 앞에서 러셀할 때는 스패츠가 말려 올라가, 눈이 등산화 속으로 들어와, 1시간쯤 후에는 거의 장마철 산행과 비슷하게 등산화가 질척거렸다.
12시 53분경 무명봉에 오른 후, 선두를 또 다른 선두 조의 산꾼에게 넘겨주고, 고갈된 체력을 보충하며 뒤에서 유유자적 따라가다가, 뒤로 보이는 문래산 능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300여 미터를 가니, 나무 기둥에 우리의 '준·희'가 만들어 매단 '금대지맥, 1093.1m' 명패가 보인다. 비록 무명이나, 이 능선 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랐다. 그런데, 앱의 지도를 보면 금대지맥 갈림길은 더 가야 한다. 고로 이 무명봉을 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음에도 지맥으로 취급하고 있는 듯하다. 1,093봉에서 300여 미터를 더 가자, 산악회 리본이 좌우에서 보인다. 그 시각이 1시 22분, 금대지맥 갈림길로, 오른쪽으로 가면, 2023년 5월 오지 전문 산악회와 같이 올랐던 고양산, 상정바위산이고[산행기], 왼쪽으로 가면 비슬이재 갈림길에서 좌회전해 금대봉으로 향한다. 당연히 우린 좌회전해 각희산 방향으로 갔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금대지맥이라고 인적이 있는 게 아니었다. 역시 정맥도 아닌 지맥을 타는 산꾼은 소수의 진정한 지맥꾼 외에는 없다. 대개는 우리 같이 지맥 길목의 봉우리가 목표인 산꾼이다. 금대지맥을 바라보며, 심설을 뚫고 가, 1시 39분 금대지맥의 주요 고개 중 하나인 소래재에 도착했다. 나무 기둥에 우리의 '반바지'가 만들어 매단 '금대지맥, 소래재, 905m' 명패로 여기가 주요 고개라는 걸 알았다. 소래재 표지를 기록으로 남기고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자, 또 우리의 '준·희'가 만든 '금대지맥, 964.4m' 명패가 나무 기둥에 묶여 있다. 그걸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인솔 대장과 중탈에 관해 통화 중인 산행 대장의 뒤를 따라 길을 재촉했다. 탈출은 비슬이재 갈림길에서 비슬이재로 내려가는 거 외에는 없는 거로 알고 있는데, 들려오는 둘의 통화 내용으로는 그 전에 탈출로가 있는 거처럼 얘기해, 앱의 지도를 찾아봤다.
있다! 그리고 멀지 않다! 비슬이재 갈림길 한참 전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지금까지 이 길을 비슬이재 갈림길로 알고 있었고, 실제 비슬이재 갈림길은 금대지맥으로 우리와는 무관하게 생각했다. 두 대장의 통화 내용을 종합하면, 저 앞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에 있는 거로 생각되는 갈림길에서 좌회전해 중탈하겠다는 거다. 통화가 끝나고, 산행 대장이 러셀하며 앞서가는 선두에게 정상에서 멈추라고 소리쳤다. 그런데 이왕 탈출하는 거, 힘들게 봉우리로 올라갈 이유가 없어, 갈림길이 봉우리 전에 있기를 바라며 왼쪽을 주시했는데, 길이란 게 있을 수 없는 급경사 계곡이다. 그에 반해 앞의 봉우리 정상에서는 왼쪽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즉, 저 능선 위 등산로로 탈출한다. 와중에 우리의 '비실이 부부' 리본을 발견하고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늘 느끼지만 대단한 부부다!
쌓인 눈에 축 처진 겨우살이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고, 심설의 급경사에 미끄러지기도 하며 올라가는데, 위가 시끄러워 고개를 들어보니, 앱의 지도에는 1,044로 표기된 봉우리다. 등산 앱이 반응 안 하는 걸 보면, 중요하지 않은 무명봉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올라가려다 문래산에서 동영상을 못 찍은 게 떠올라, 여기서 촬영하며 올라갔다. 그런데, 올라가서 보니, 문래산과 같이 나무 기둥에 매달린 '물방울산'이라는 정상 명패가 보인다. 코스 중에 이런 이름의 산도 있었나? 그런데, 산악회 코스 계획을 보니, 분명 중간에 있다. 산악회 공지를 제대로 보지 않는 게 문제다!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 일행이 각자 인증을 남기고 있다. 해서 나도 일행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기고, 먼저 도착한 몇이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잘 보니, 문래산에도 없는 정상목이 여기는 있다!
선두 여덟이 다 도착하자, 산행 대장이 조심스럽게 중탈에 관한 말을 꺼냈다. 인솔 대장과 합의된 사항이나, 산행 코스나 중탈 등은 자신의 책임 아래 개인이 결정하는 게 안내산악회다. 본질적으로 '난 여기서 탈출할 건데, 너는 어떡할래?'다! 현재 시각 2시 20분, 마감인 5시 40분까지는 3시간 20분 정도 남았다. 거리로는 6~7km 정도! 그리고 비슬이재 갈림길부터는 B 팀이 러셀 하며 화암동굴로 향해, 이 페이스로 간다면, 마감 시간 전 들머리인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대신 하산주는 없다. 그리고 우리 11명 모두가 시간 내 도착한다는 보장도 없어, 심설에 급격한 체력 소모를 겪는 자신을 위해, 하산주를 위해 중탈에 찬성했다. 그리고 사실 산행 대장과 나는 오지 전문 안내산악회와 작년에 이번 산행 B 코스를 이미 달려, 이번 코스의 주요 봉우리와 능선은 다 경험한 거나 다름없어, 탈출해도 별 아쉬움이 없다.
중탈을 마다할 사람이 없어, 모두의 동의 아래 중탈을 위해 물방울산 정상에서 좌로 뻗어가는 능선을 따라 좌회전해 급경사를 내려갔다. 그런데, 이 능선이 '물방울산'으로 구글링하면 주로 나오는 '비슬이재~각희산~물방울산~덕암산~조란봉~등골 입구'의 덕암산~조란봉 능선이다. 소래재에서부터 러셀하며 온 산꾼이 선두에서 러셀하며 급경사를 내려가고 나머지가 그 뒤를 따라갔다. 제일 뒤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유유자적 따라가다가, 왼쪽 아래로 보이는 마을을 주시했다. 물방울산 정상 도착하기 전 왼쪽으로 뻗어가는 꽤 길어 보이는 능선을 보고, 과연 저리로 탈출하는 게 의미가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능선 왼쪽 아래에 마을이 있다. 그럼 굳이 능선을 따라 끝까지 갈 이유가 없어, 등산 앱의 지도로 왼쪽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찾아봤다. 등산로는 아니고, 심마니, 나무꾼 길이 있다. 그 갈림길 지점에 도착해, 산행 대장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여기서 하산하자고 제안했다.
잠깐 망설이며 주위의 다른 산꾼과 대화를 나눈 후 내가 선두를 서는 조건으로 동의했다. 마다할 인간이 아니라, 선두에 서려는 데, 나와 생각이 같았던 선두의 두 산꾼이 벌써 내려가고 있다. 급경사에 녹은 눈과 그 아래 쌓인 낙엽이 미끄러워, 위험한 구간이 있기도 했으나, 선두의 두 산꾼이 길을 잘 찾아 내려간 덕분에, 좌로 방향을 튼 25분 후, 인가 바로 위 놀고 있는 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마을을 지나, 버스가 다니는 도로까지 나가면 된다. 다들 무사히 도착한 걸 확인하고, 밭을 가로질러 내려가자, 임도다. 그런데, 그 길로 조금 내려가가 그 임도가 계곡으로 들어간다. 혹시 길을 잘못 들었나, 주변을 다 둘러봤으나, 계곡으로 들어가는 게 맞다. 오른쪽 밭이 사유지라 이런 식으로 길을 내지 않았을까?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을 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 모두 아이젠을 벗어, 물로 씻은 후 손에 들고 계곡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것도 20여 미터에 불과해, 고개를 돌자 바로 계곡을 벗어나, 조금 아쉬웠다.
음지는 아직 눈이 녹지 않은 포장도로라, 군데군데 미끄러운 곳도 있으나, 전혀 불편한 게 없어, 지겟작대기를 도로를 치우느라 한쪽에 쌓은 눈에 꽂아 자연으로 돌려줬다. 그리고 200여 미터를 내려가자, 개다. 그것도 두 마리, 오지마을 집집이 개가 있는 거야 어쩌면 당연하나, 목줄이 없다는 게 문제다. 그런데, 무기는 이미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뒤의 전봇대에 세워둔 마른나무가 보여, 뒤로 돌아 전봇대로 가 그 나무를 뽑아 들고 두 마리 개를 향해 갔다.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두 마리 개는 그 앞을 지나가도, 짖기만 할 뿐 접근할 생각은 안 한다. 역시 똑똑하다! 후미의 인솔 대장 팀이 도착할 때가지 마냥 기다려야 해, 그렇게 개와 노닥거리기도 하며, 유유자적 내려갔다. 그리고, 마감 1시간 58분 전인 3시 42분경 버스가 다니는 지방도로 건너갈 수 있는 ‘덕암2교’에 도착하는 거로 산행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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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2교’ 건너가 강원도 421번 지방도로, 우회전하면 날머리인 ‘화암동굴’로 갈 수 있다. 이제는 화암동굴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버스를 불러야 하는데, 한 산꾼이 지도로 확인한 결과 화암동굴에서 여기까지 6km가량이란다. 그럼 10분 내외면 울 수 있는 거리다. 해서 우리보다 5분가량 늦게 도착한 산행 대장이 인솔 대장에게 선두 여덟은 421번 지방도에 도착했다고 알리고, 버스를 어떡할지 물었다. 기사에게 연락하라는 답을 듣고, 산행 대장이 기사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문제는 후미의 인솔 대장 팀이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거다. 해서 산행 대장이 여기서부터 1.8km 거리에 있는, 우리가 아이젠을 벗어 씻었던, 계곡 초입에 통과 시간과 그걸 보면 전화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깔지를 깔아 놓았단다. 연륜에서 나오는 경험이 역시 중요하다.
3시 56분경 인솔 대장이 그 깔지를 보고 전화했다. 그럼 20분 내에 후미도 도착이다. 그런데, 벌써 도착했어야 할 버스는 감감무소식이다. 해서 다른 산꾼이 화암동굴에서부터 덕암2교까지의 거리를 내비게이션으로 다시 확인했다. 6km가 아니라, 13km로 애초 우리가 알던 것보다 2배 이상이다. 먼저 확인한 산꾼도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했을 텐데, 생각보다 많은 오차다. 어쨌든 추위에 떨며 후미와 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인 양 4시 22분경 화암동굴 방향에서는 버스가, 마을 방항에서는 후미가 동시에 나타났다. 그걸 보고 다들 인솔 대장과 기사가 시간을 맞춘 거라고 한마디씩 했다. 어쨌든 선두는 여덟은 3시 43부터 4시 22분까지 39분 동안 허허벌판에서 추위에 떨었다.
다들 버스에 타고, 덕암2교를 떠나, 화암동굴로 향하는데, 강원 오지를 연결하는 지방도답게 뱀도 그렇게는 꿈틀거리지는 못할 거 같은 갈지자(之)를 쓰고, 천고지 산의 7부 능선까지 올라간다. 당연히 반대쪽은 급경사의 깊고 깊은 계곡이다. 와중에 지방도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각희산행의 들머리 비슬이재(벌목재)를 지날 때는 작년 산행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게 2월 4일이니, 일 년이 조금 지난 일이다. 위험한 길이라, 조심조심 달린 버스는 화암동굴에서 좀 떨어진 대형 버스 주차장에 승객을 내려줬다가, 다시 태우고 4시 52분 우리의 목표인 '아리랑 식당' 앞까지 바로 갔다. 산행 시작이 10시 40분이라, 17시 40분 마감이다. 고로 15시 30분경 산행을 종료한 B 팀은 하산주나 식사를 여유 있게 즐겼으나, 막 도착한 A 팀은 50분 내에 마쳐야 해 급하다. 그나마 다행은 덕암2교 출발 전 미리 식당에 주문해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한 거!
기사 포함 12명인 우리는 덕암2교에서 매운탕 하나와 버섯전골 둘을 주문했다. 당연히, 매운탕은 주당 용이고, 버섯전골은 나머지 인원용이다. 식당으로 들어가자, 이미 모든 세팅이 완료된 상태라 바로 자리를 잡은 후, 냉장고에서 이슬이와 맥주잔을 가져와 먼저, 무사 산행을 축하하는 건배를 했다. 이후 매운탕과 생각보다 깔끔한 밑반찬을 안주로 술을 마시기 시작해, 인솔 대장이 빨리 오라고 경적을 울린, 5시 39분 식당을 나갈 때까지 네 명이 이슬이 아홉 병을 비웠다. 와중에 안주가 모자라 메밀전도! 그리고 서둘러 버스에 타, 자리에 앉자마자, 눈이 들어가 질척거리는 등산화를 벗어 잘 마를 수 있게 히터가 나오는 곳에 엎어 놓자마자, 차는 예정보다 1분 늦은 17시 41분 서울을 향해 출발했고, 나는 바로 잠이 들었다.
실내등이 들어와 깨어보니, 버스는 휴게소로 들어가고 인솔 대장이 10분간 휴식한다고 공지해, 서둘러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로 향하며, 건물 위를 보니, 문막이다. 현재 시각 7시 38분 그럼, 여기까지 2시간이 채 안 걸렸다. 급한 불을 끄고 버스로 돌아와 내 자리에 앉아 다시 잠이 들어, 죽전에서 인솔 대장과 두 명의 산꾼이 내리는 걸 보고, 물기 가득한 등산화로 갈아 신었다. 그리고, 9시 10분경 양재역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을 이용해 집으로 향하다가, 신의 한 수라 생각한 미니 스패츠는 패착이나, 그래도 가죽 장갑 덕에 손은 무사해, 기념으로 기록으로 남겼다. 그리고 녹번역에 내려, 불광동에서 한잔하며 기다린다는 친구들 또한 파할 시간이라 바로 집으로 향해, 10시 15분경 도착하는 거로 산행을 최종 마감했다.
거리 단축을 위해 처음 계획과는 달리 '문래교 → 문래산 → 1,093봉 → 소래재 → 964봉 → 물방울산 → 덕암산 능선 → 심마니 길 → 덕암리 → 덕암2교'의 9.8km(램블러) 구간을 5시간 3분 동안 탐험했다. 이동 4시간 41분, 휴식 22분!
미지의 천고지인 문래산과 물방울산에 오른 걸로 만족한 산행이다. 비록 물방산은 산으로 공식 인정받은 거 같지는 않지만!
지난 일요일엔 눈꽃과 상고대의 미숭산[산행기], 이번 목요일엔 전인미답 심설의 문래산과 물방울산, 두 번의 산행으로 초봄에 겨울 산에서 즐길 수 있는, 즐겨야 하는 모든 걸 맛봤다.
금대지맥부터는 상태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모든 구간이 인적 없는 심설이라, 진행 속도가 1.7km/h 정도에 불과했다. 비록 비슬이재 갈림길에 도착하면, 단축 코스를 선택한 B 팀이 러셀하고 지나간 길이라, 속도가 조금 빨라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봐야 2km/h 내외라, 주어진 7시간 내 마감이 불가능해 물방울산에서 덕암리로 탈출했다.
첫댓글 심설산행은 아슬아슬하구만.
끝내고 50분간 네명이 소주 아홉병이라니!
ㅎㅎㅎ. 바닥난 체력을 이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