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한 사자라도 하이에나 여러 마리가 함께 덤비면 도망갈 수밖에 없다. 아주 작은 개미가 둑을 무너뜨리고 커다란 나무를 쓰러뜨린다. 연합은 힘이며 분열은 약함을 가져 온다. 본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부사 아하르(אַחַר), “그 다음은”이다. 이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첫째는 각자가 자신의 몫을 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을 했고 다시 말해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 다음은 다른 사람이 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모두가 연결 되어 있다는 것이다. 성벽이란 함께 붙어 있어야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연결 되지 않은 채 높이 올려 봤자 밀어 버리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각자의 힘을 혼자만 쏟은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서 쌓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독불장군처럼 혼자 높이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합해서 연결되어 있을 때 성처럼 강한 힘이 난다는 것이다. 혼자 똑똑하고 혼자 잘난 사람들이 있는 공동체는 절대 견고 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혹시 나 자신이 우리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요인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예루살렘 성벽 둘레가 시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4.5km 높이는 가장 낮은 곳이 5m에서 가장 높은 곳은 15m에 이른다고 한다. 무너지고 허물어진 성벽을 재건하는 일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무너진 성벽 공사를 오십이일 만에 완공하였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연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가하는 성벽 공사에 모두가 함께 연합한 것이다.
(느 3:12) 그 다음은 예루살렘 지방 절반을 다스리는 할로헤스의 아들 살룸과 그의 딸들이 중수하였고 (느 3:13) 골짜기 문은 하눈과 사노아 주민이 중수하여 문을 세우며 문짝을 달고 자물쇠와 빗장을 갖추고 또 분문까지 성벽 천 규빗을 중수하였고 (느 3:14) 분문은 벧학게렘 지방을 다스리는 레갑의 아들 말기야가 중수하여 문을 세우며 문짝을 달고 자물쇠와 빗장을 갖추었고
성벽 공사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 사실이 있는데 첫 번째 양문을 제일 먼저 세웠다는 것과 어떤 이들은 남들이 피하고 싶은 곳을 건축했다는 것 그리고 당시 여인들 까지 나서서 동참했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서도 가장 먼저 건축 되어야 할 곳은 양문 즉 예배다. 많은 가정과 개인의 삶에서 예배가 무너져 가고 있다. 예배가 무너지면 아무리 다른 것들이 든든해 보여도 다 무너진 것과 진배없다. 예배를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이 일에 온 가족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는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여인들의 역할이다. 어떤 성벽은 여인들에 의해 세워졌는데 그것은 그의 부친의 일에 그 딸들이 적극 동참하였기 때문이다. 동방의 관습을 생각할 때 여인들이 노동에 참여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일이지만 이 부분은 교회에서의 여성들의 역할과 사역에 대한 중요한 견해를 제공해 준다. 각 시대마다 여성들의 역할이 언제나 빛을 발했다. 때론 선지자로 부름을 입고 때론 행정가와 후원자로 그리고 위기의 때에는 에스더처럼 목숨을 건 전략가로 나섰다. 우리는 이러한 여인들의 리더십과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에서 점점 여성들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앞장서서 일하면 눈총을 받고 반대를 하는 진부한 생각에 빠져 있다면 느헤미야 당시에 이미 성벽 공사에 뛰어 들었던 여인들의 역할을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본장의 가장 슬픈 기록은 드고아의 귀족들이 성벽 공사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할 만한 사람들이 뒷짐을 지고 방관자가 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데 늘 이런 일은 발생한다. 할 만한 사람은 빠지고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들이 기꺼이 동참한다. 그 일로 드고아의 귀족들은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 할 수 없었다. 성벽 공사가 완공된 다음에 그들은 어떤 처지에 있었을까? 대가를 치르지 않은 사람들은 영광에도 참여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도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뒷짐만 지고 담부치 않는 드고아의 귀족들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그들이 없어도 하나님의 나라는 세워 질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귀한 영광의 시간에 그들이 차지 할 자리는 없을 것이다. 연합, 그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교회 안에 있어야 할 가장 큰 힘이다. 다른 사람들을 제외하거나 스스로 빠지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함께 할 수 있는 연합 정신을 주십시오. 우리에게 주어진 영역에 최선을 다해서 담부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아무리 미약할 지라도 자신이 감당 할 수 있는 부분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혼자서 하려는 독불장군이 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