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3 볼로냐 라가치 대상 수상 야엘 프랑켈과
웅진주니어문학상 수상 위해준이 전하는
‘우리’와 ‘함께’의 힘
친구들에게 거절 당하고 외면 당하는 한 사람.
모두가 그를 등지고 고립시킬 때 한 사람이 그 곁에 선다.
곁에 서 주고, 눈을 맞춰 주고, 손을 잡아 주는 한 사람.
다가온 한 사람의 가방에서 뻗어 나온 작은 나뭇가지는
외로운 한 사람을 향해 커다란 가지를 펼치고 색색의 싹을 틔우고 탐스런 열매를 맺는다.
나뭇가지를 타고 건너가는 작고 소중한 마음은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져
둘의 곁에는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이 선다.
외로운 한 사람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곁에 서 줄 수 있는 다정한 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글 : 위해준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 문예창작을 전공했습니다. 2017년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단편동화 부문에 선정됐으며, 2019년 <모두가 원하는 아이>로 제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야엘 프랑켈
작가 야엘 프랑켈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2015년 『A Simple View』로 화이트 레이번즈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과 2017년에 2년 연속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으며 콜라주 기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주제가 한눈에 보이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그림책은 고국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림책으로는 『내가 곰으로 보이니?』, 『까망이와 하양이』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정반대인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들
혼자라고 말하는 세계에서 함께라고 손잡아 주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 세계의 동쪽 끝과 서쪽 끝에서 이렇게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아는 글과 그림이 서로를 만나러 달려가 한 권의 책이 되었다는 사실이 고맙다. _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서울예대 교수)
한 사람들이 품은 마음의 가지들은 무럭무럭 뻗어 나가 각양각색의 잎을 틔우고 여러 개의 열매를 맺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하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조금씩 달라지면 좀 더 나은 세계가 되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전한다. _유지현(어린이청소년문학서점 '책방 사춘기' 대표)
정반대인 것 같지만 만나면 하나가 되는 것들이 있다. 글과 그림이 만나 탄생하는 그림책이 그렇다. 문자 언어와 시각 언어는 형태도 기능도 다르지만, 그림책이라는 매체에서는 독자들에게 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책『한 사람』의 글을 쓴 위해준 작가와 그림을 그린 야엘 프랑켈 작가도 그렇다. 둘은 공교롭게도 서로의 대척점인 한국과 아르헨티나에 각각 산다. 공간도 시간대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두 작가이지만 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건넨다. 하는 일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두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 역시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이야기다. 외로운 사람 곁에 다정한 사람이, 힘든 사람 곁에 힘 센 사람이, 나와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 곁에 내가 가서 선다면, 우리는 모두 온전하고 충만한 한 사람으로 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누구나 ‘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용기의 언어
위해준 작가의 글은 오늘의 어린이가 무엇을 가슴에 품었을 때 용기를 낼 수 있는지 정답을 보여준다. 글은 “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야.”라는 두려움을 버리고 “내가 그 곁의 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다가서게 하는 힘을 가졌다. 야엘 프랑켈의 그림은 어떤 것이 용감한 그 한 사람의 모습인지 알려준다. 그것은 잠깐 뒤돌아보는 웃음이기도 하고 책을 건네주는 손이기도 하고 도르르 굴러오는 공이기도 하며 함께 애벌레를 바라보는 눈길이기도 하다.
_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서울예대 교수)
시처럼 말맛이 살아있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길 바란다. 누구나 ‘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우정의 시를 읊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서로의 애틋한 친구가 되어 있을 테니까.
_유지현(어린이청소년문학서점 '책방 사춘기' 대표)
한 편의 시 같은 글에는 ‘한 사람’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한 사람은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차별하는 사람일 수도, 차별적 상황에 놓인 사람일 수도, 그를 외면하는 사람일 수도, 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일 수도 있다. 위해준 작가는 ‘한 사람’이라는 단어에 입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누구나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배제’라는 개인적이고도 사회적인 문제를 독자가 다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으며, 자신도 역시 ‘한 사람’임을 깨닫고 진정한 ‘연대’란 무엇일까를 생각게 한다. 제 12회 웅진주니어 문학상으로 등단한 위해준 작가는 장편 동화『모두가 원하는 아이』에서 보여줬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어린이, 나아가 인간의 올곧은 마음에 대한 믿음과 용기에 대해 말한다.
야엘 프랑켈 작가의 그림은 글에 드러나지 않은 구체적인 서사를 부여해 글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등장인물과 더불어 돌멩이와 나무, 애벌레와 공 등의 상징적인 장치로 독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고 풍부하게 해석할 여지를 준다. 2022년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 아너상에 이어 2023년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한 야엘 프랑켈 작가는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꾀한다. 그간에는 간결한 선과 제한된 색을 주로 사용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채도가 낮은 색조과 원형의 이미지를 이용해 이야기를 꾸린다. 채도가 낮은 흐린 색은 누구라도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입체성을, 원형의 이미지는 마치 무한히 확장되고 이어지는 한 사람들의 연대의식과 연결감, 조화로운 관계를 말하는 듯하다.
다정한 연대와 단단한 연결이 만드는 작지만 큰 변화
세계적인 단절의 시기, 그로 인한 혐오와 배제를 겪으면서,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존재감도 중하지만 그것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연결감과 연대 의식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이 될 수 있고, 그때 비로소 연대의 시너지가 발할 것이다. 당장은 미미해 보이는 한 사람의 힘이 모이면 큰 변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한 사람』은 생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