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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수놓은 불꽃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30일 밤 여의도 63빌딩을 감싸듯 화려한 불꽃이 한강 일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한화가 주최한 2017불꽃축제에는 한국, 미국, 이탈리아 등 3개국이 참가해 총 10만여 발의 다채롭고 환상
적인 불꽃을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을 밤하늘에 쏘아 올렸다.
[포토에세이] 무릎 굽힌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9월27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7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
식에서 서용달 모모야마학원대학 대학원 명예교수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무릎을 굽힌 채 달아주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자세이다. 국민을 섬기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모습이 5년 내내 변함없기를 바란다.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북한의 10월 달력…추석 연휴없이 4일 하루뿐
북한에서는 추석에 연휴가 없고 추석 당일만 공휴일이다 사진에서 추석 당일인 4일이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또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도 공휴일로,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2017.9.30 (서울=연합뉴스)
가을 풍경
초저녁 조각달이 산등성이 위로 떠오르고 활짝 핀 코스모스와 빛이 바래가는 녹색의 수풀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야생화가 계곡을 타고 내려온 산들바람에 무심히 흔들린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가을이 우리 곁에 왔다. 성큼…. 사진하는 사람 [탁기형의 생각 있는 풍경]
추석연휴 만석 항공기에서 즐거워하는 여행객들
추석연휴를 앞두고 29일 오후 탑승률 100%를 기록하며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아시아나 OZ
114편 항공기 안에서 승객들이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OZ114편은 27일 신규 도입한 A350 3호기의 첫 운
항편이며 29일부터 10월 2일 추석 연휴 초반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평균 예약율은 95%에 달한다.
2017.9.29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바다에 떠있는 산’ 둘러보는 색다른 올레길
하늘에서 바라본 추자군도 전경.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외에 횡간도와 추포도가 붙어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상추자도에 모여 산다. 멀리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대교가 보인다. 제주도청 제공
추자도는 목포에서 99㎞, 완도에서 79㎞ 떨어져 있고, 제주도와는 48㎞ 거리를 둔, 서남해안의 중간에 위치한 섬
이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의 유인도가 추자군도를 이루는데, 추자도라 부를 땐 통상
상·하추자도를 일컫는다. 상·하추자도를 합쳐 1800명 남짓한 주민들이 모여 산다.
상추자도 항구 주변 모습. 상추자도는 하추자도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움푹 들어간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항구가
발달해 추자도의 중심지 노릇을 하고 있다. 이재언 제공
추자도는 1272년(고려 원종 12년)까지 후풍도(候風島)라 불렸다.
섬의 이름과 관련해선 두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하나는 1821년 전라남도 영암군에 소속될 무렵부터 추자도
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이 섬에 예부터 추자나무 숲이 무성한 터라 조선 태조 5년부터 추자
도라 불리게 됐다는 내용이다.
영암→제주→완도→제주, 소속 바뀌어
제주도 속하지만 이질적인 요소 뚜렷
상·하추자도 잇는 추자대교 개통
‘최고의 손맛’ 유혹하는 낚시천국
추자도는 ‘소속’이 여러차례 바뀌는 독특한 경험도 했다. 1821년(순조 21년) 전남 영암군으로 편입됐다가 1881년
(고종 19년) 제주목으로 이관된 뒤, 15년 만인 1896년(건양 원년)엔 다시 완도군 소속으로 바뀌었다. 일제강점기
인 1914년 3월1일 전남 완도군 추자면에서 제주군으로 이관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추자도는 생활문화권
면에서 수백년간 제주도보다는 오히려 육지와 가까운 편이었고 지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전라도 지역과 훨씬 밀
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오랜 기간 사실상 호남문화권에 속한 터라 생활풍습과 문화, 언어, 풍광 등 여러 측면에서
제주도 본섬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보인다. 행정구역상 제주도에 속한 부속 섬이지만, 정작 제주도에 견줘 다소
이질적인 요소가 두드러진 건 이런 이유에서다.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나바론 절벽. 추자도의 비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올레길이 이어져
2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추자도는 부쩍 활기가 넘쳤다. 항구마을 대서리의 변화상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추자도 주민의 대부분은 이곳 상추자도 대서리 마을에 몰려 산다. 추자군도를 통틀어 가장 큰 항구인 추자항이
있을뿐더러 각종 행정기관과 생활편의시설도 이곳에 집중돼 있다. 추자항은 어로작업에 필수적인 시설을 갖춘
데다, 제주와 목포, 완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기항지다. 대서리와 영흥리의 해안을 끼고 있고 북서쪽으로 발달된
산줄기가 겨울 북서풍을 막아주고 있어 좋은 항구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영흥리 마을 주민들이 미역을 말리고 있는 모습. 이재언 제공
마을 곳곳에선 잡은 물고기를 손질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고기가 많이 잡히는 이곳의 주민들은 부자
가 많은 편이다. 조업을 막 끝내고 들어온 어선에선 어부들과 마을에서 품팔이 나온 아낙들이 12명씩 일렬로 줄
을 서 조기를 그물에서 떼어내고 있었다. 그물엔 조기와 고등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물에서 일일이 떼어낸
조기는 바닷물에 깨끗하게 씻은 뒤 얼음과 함께 나무상자에 넣는다. 조기는 유자망으로 잡아야 최상품 굴비가 된
다. 자루로 된 그물로 잡은 안강망이나 저인망의 경우 조기들이 서로 몸을 부딪치면서 비늘이 벗겨져 버린다.
이밖에 추자도는 조기뿐 아니라 삼치, 고등어, 멸치도 많이 잡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부들과 주민들이 모여 바다에서 갓 잡아온 조기를 그물에서 떼어내고 있다. 이재언 제공
추자도 올레길 도는 데 6~7시간
추자도를 둘러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추자도 올레길은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자도 올레길은 추자항에서 시작해 추자항으로 되돌아오는 17.7㎞ 구간. 추자도 올레길은 바다에 떠 있는 섬임에
도 마치 깊은 산중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게 매력인데, 낭떠러지 아래로는 푸른 바다와 넘실거리는
파도가 끝없이 펼쳐져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산’의 절정은 봉글레산과 몽돌해안을 지나면서 감상할 수 있다. 몽돌해안은 100여 미터나 이어
져 있어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며 야영하기에 딱 안성맞춤인 장소다.
추자도 올레길을 한바퀴를 도는 데는 성인 기준으로 6~7시간 정도 걸린다. 올레길치고는 조금 어려운 코스인 듯도
하지만 최고봉이 해발 150미터 정도이니 도전해 보기에 충분하다. 1박2일 일정으로 찾기에 무난한 편이다.(생략)
기사보기 ☞ http://www.hani.co.kr/arti/culture/travel/813171.html
[오늘의 사진] 두바이의 북한식당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북한식당 평양옥류관에서 21일(현지시각) 북한 여성 무용수가 전통 춤을 추고 있다.
두바이/AFP 연합뉴스
발길 끊긴 베이징 북한식당 평양 은반관
중국 상무부가 중국 내 북한기업에 대해 120일 이내에 폐쇄할 것을 통보하며 북한식당들이 폐업 위기에 몰린 가
운데 29일 베이징 시내에 있는 유명 북한식당인 평양 은반관에도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사진은 평양 은반관 입구 2017.9.29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김치 1년에 한번도 안 먹는다”는 국민 5%가 된 이유는
국내 식당이나 급식에서 제공되는 김치 가운데 절반 정도는 중국산으로 조사됐다. 중국산 김치는 약 1387억원어
치다. 국민 1인당 1년에 김치는 36㎏씩 먹는다. (중략)
연구소 측은 중국산 김치에 대한 위생·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선화 연구원은 “국내의 모든 배추 김치 제조업체는 위생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
CP)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지만, 상당수 외·급식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는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
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산 김치에서 방부제·인공감미료·세균 등이 검출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수입 김치에 대한 위생·안전 관리 대책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생략)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9291203001&code=920100
[한 장의 다큐] 고향집 부모님
마당에 널린 붉은 고추와 처마 끝엔 가득 매단 옥수수, 그리고 툇마루 끝에 앉은 노부부의 정겨움이 고향집의 풍
요로움을 그려내고 있다.
최장 열흘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에 100만명을 웃도는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이기에 한가위 추석 연휴에도 풍요로움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비롯해 연
휴 기간에도 쉬지 못하고 노동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
그리고 고향을 홀로 지키고 계신 우리의 부모님들을 잊지 말아야겠다. 2009년 강원도 삼척.
한겨레 강재훈 선임기자
마음 바쁜 추석맞이… 경운기 ‘카풀’도 등장
최대 10일까지 쉴 수 있는 긴 연휴의 이번 추석에 자식 맞을 준비로 시골 어르신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운기 카풀(?)까지 하며 시골 장터를 찾은 어르신들의 마음이 바쁩니다.
첫째가 좋아하던 동태전 재료도 사야 하고 둘째가 잘 먹는 잡채 재료도 준비해야 하고 특히 손주들에게 내놓을
초콜릿 과자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적재함을 꽉 채운 짐 보따리 부피만큼 도회지에 나가 사는 자녀들에 대
한 사랑과 그리움도 함께 실었습니다. ‘쿵탕탕탕’ 경운기 시동을 거시며 어머님께서 당부 말씀을 하십니다.
“아그들아, 운전 조심허니 혀서 찬찬히 내려 온나.”
순천 쌍암장 = 사진·글 김동훈 기자 문화일보
루미너스 캐릭터들과 함께
80여개의 물체가 만들어내는 공연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2017 설치형 거리공연
'키프레임'이 열리고 있다
그룹랩스의 키프레임은 조명이 들어간 각각의 루미너스 캐릭터들이 가진 동작을 프로그램화해 장면을 만드는
공연작품이다 2017.9.28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한복 곱게 차려입고 역귀성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오후 서울역에서 한복을 입고 부산에서 역귀성한 한 어린이가 가족들과 함께 역사를 나서
고 있다 2017.9.28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저물어 가는게 아니라 여물어가는 겁니다'
28일 오후 서울시청 꿈새김판이 가을편 문안공모전에 당선된 권기현씨의 '저물어가는 게 아니라 여물어가는 겁
니다'를 선정, 시민에게 첫선을 보이고 있다.
서울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는 "가을이 단순히 한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수고한 것들을 거두는
결실의 계절"이며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쓸쓸한 계절이 아니다"고 작품 평을 했고 특히 "단단하고 야무지게
여물어가는 계절이라는 긍정적 의미를 전달한 것이 눈에 띄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17.09.28.【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엄마들의 응원'
28일 경북 경주 유림초등학교에서 열린 너나들이 유림운동회에서 학부모들이 청백이어달리기에 출전한 아이들
을 응원하고 있다. 2017.9.28 (경주=뉴스1) 이종현 기자
여기가 진짜 바다구나
2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에서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린 ‘바다거북 방류행사’에서 국제적 멸종위기
종 푸른바다거북 새끼가 바다로 향하고 있다. 방류된 바다거북은 2016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화 아쿠아플
라넷 여수’에서 치료를 받은 바다거북 3마리(성체,준성체)와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실내 부화에 성공한 푸른바다
거북 80마리(등갑길이 13cm 이상)다.
'울긋불긋' 백령도의 가을풍경
인천 옹진군 백령도 진촌지구 간척지에서 관광객들이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있다. 옹진군 제공
줄이어 가을 만끽
화창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들꽃마루를 찾은 시민들이 노란코스모스를
즐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9.28.【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속리산 세조길서 단풍 찍는 탐방객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올해 속리산 단풍이 10월 6일 문장대·천왕봉부터 시작해 10월 27일
께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해 가을 속리산을 찾은 탐방객이 세조길에서 단풍을 촬영하는 모습
이다.2017.09.28(사진=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보은=뉴시스】이성기 기자
가을햇살 머금은 구지뽕 수확
28일 경남 함양군 병곡면 월암리 구지뽕 농장에서 김철수씨 부부가 가을햇살을 머금고 탐스럽게 잘익은 구지뽕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2017.9.28 [함양군 제공=연합뉴스]
적막한 개성공단
개성공단 폐쇄 600일(10월 1일)을 앞둔 28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개성공단 일대가 적막한 모습을 보
이고 있다 2017.9.28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특공무술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특전사 대원들이 특공무술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2017.9.28 (평택=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렌즈세상] 나라말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인도 스리나가르 달 호수에서 만나게 됩니다.
함께한 일행들도 호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뒤로하고 고향 사람 만난 듯 모여듭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외치던
브러더와 ‘한정판’ 옷이 정겹던 오지 마을 풍경입니다. 박호광 작가/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한겨레 신문
'심쿵심쿵 궁궐 나들이'…경복궁 야간개장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야간 관람을 즐기고 있다. 2017.9.27 (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130만원 한우…초고가 선물세트 완판 행진
북핵 위기와 부정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주요 백화점에서 선보인
초고가 추석 선물세트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추석을 앞두고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 초고가 한우 프리미엄 선물세트인 'L-No.9세트'는 한 세
트 가격이 130만원으로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이 났고, 360만원짜리 '법성수라굴비세트'도 20세트가 완판됐다
2017.9.27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역사를 기록하는 소녀와 역사에서 잊혀진 소녀'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0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한
학생이 소녀상에 손을 올린채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고 있다. 2017.09.27.【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대나무를 휘감고 솟아오른 소나무처럼
소나무는 대나무가 될 수 없고, 대나무는 소나무가 될 수 없습니다.
생육의 모양새 또한 솔잎과 댓잎만큼이나 다릅니다. 그러나 공존은 가능합니다. 대나무 숲 속, 대나무를 휘감고
하늘로 솟아오른 한그루의 소나무가 그 증거입니다. 서로 어우러진 모습이 신기함을 넘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는 분명, 보다 더한 어울림이 있을 것입니다.
경인일보 72년의 역사는 대나무 숲 속의 풍경을 닮았습니다. 시련과 역경의 순간마다, 경인지역 시민들과 독자
들은 대나무처럼 한결같은 사랑과 격려로 힘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한겨울의 한파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겹겹
으로 눈과 바람을 막아준 독자들의 덕입니다. 글/임성훈기자·사진/김종택기자
27일 전국에 촉촉한 가을비가 내립니다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가을비 / 도종환
[오늘의 사진] 의원실로 배달된 추석 선물
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의원실로 배달된 선물 등이 쌓여 있다
2017.9.26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울글불긋' 가을 옷 갈아입는 설악산
올가을 설악산국립공원의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6일 중청대피소∼소청 구간 등산로 주변의 단풍이 물들고
있다. 2017.9.26 (속초=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사랑과 추억의 징검다리
26일 경남 거창군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위천천의 징검다리 위에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거창군 제공) 2017.9.26
어색한 조우
여름 철새 검은댕기해오라기가 26일 강원 강릉의 한 하천 보에서 상류로 가고자 보를 뛰어오르는 물고기와 어색
하게 마주쳤다 2017.9.26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결국.. 이렇게 됐다'
물고기 낚아채는 검은댕기해오라기 여름 철새 검은댕기해오라기가 26일 강원 강릉의 한 하천 보에서 상류로
가고자 보를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은밀하게 잠복해 있다가 순식간에 낚아채고 있다
2017.9.26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인천서 추석 장보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가위를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인천 종합 어시장을 방문해 차례상에 올릴
장을 보고 있다 2017.9.26 [청와대 제공] ※ 다들 천진스럽고 편안하게 보인다
경주 안압지서 1300년전 신라왕궁 수세식 화장실터 확인
문화재청은 옛 이름 '안압지'로 유명한 사적 제18호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7세기 신라시대 왕궁의 '수세식 화장실'
터가 확인됐다고 26일 전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구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세식 화장실'이다.
이 유구는 화장실 건물 내에 변기시설, 오물 배수시설까지 함께 발굴된 신라 왕궁의 화장실 유구인 것으로 확인됐
다. 화장실 유구는 초석건물지 내에 변기가 있고, 변기를 통해 나온 오물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점차 기울어지게
설계된 암거 시설까지 갖춘 복합 변기형 석조물이 있는 구조다.
사진은 변기형 석조물. (문화재청 제공) 2017.9.26
[타인의 시선] 가수
그녀가 한지 공방에서 일을 한 지도 어느덧 8년이 되어갑니다. 힘들었던 시절 공방에서의 노동은 가수 한선희에
게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그녀와 동료들의 음악은 블랙리스트 표지가 붙어 있었지요. 배제되었던 음악인들과 예술가들에게,
평등한 무대와 공정한 기회는 언제쯤 주어질까요. 이재원 사진가 한겨레
갈수 없는 고향의 키 큰 나무
바로 코 앞이다. 인천 강화군 교동도 망향대 에서 십 리 도 되지 않는 거리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하고 길을 오가
는 사람들도 또렷하게 보인다. 동네의 나지막한 집 뒤로 키가 큰 포플러나무가 눈에 띈다.
이곳은 북한 황해도 연백군 연안읍 일대로 한국전쟁 때 강화도로 피난 온 연안주민들의 '갈수 없는 고향' 북녘 땅
이다. 저 나무가 얼마나 커야 고향에 갈수 있을지 나무 높이로 망향의 세월을 가늠해 보던 실향민의 눈가가 촉촉해
진다. 그러나 덩치 큰 나무가 위장된 미사일 발사대 같다는 관광객의 농담에 가을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일주일 남았다. 2017.09.25 란국일보 선임기자 [신상순의 시선]
깊어가는 가을
25일 오후 경남 남해군 이동면 인근 들녘에서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코스모스 꽃잎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7.09.25.【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만개한 쑥근 코스모스
화창한 가을 날씨를 보이는 25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강 둔치에 쑥근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다.
2017.09.25.【밀양=뉴시스】안지율 기자
천안 103세 배나무 ‘백세리’에 배가 주렁주렁
천안시청 광장에 심어진 수령 103년의 배나무 '백세리'가 아름다운 수형과 주렁주렁 매달린 배를 뽐내고 있다.
한국일보 이준호 기자
[렌즈세상] 나도 좀… 쉬고 싶어요
어느 축제장에서 우연히 만난 작은 동물들. 축제 마지막 날,
작은 울타리 한가운데에 기니피그가 미동도 없이 눈을 감고 있다. 누구를 위한 체험일까?
모두 다~ 행복할 순 없을까? 김미숙/전북 완주군 소양면 한겨레 신문
'마지막 등교'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故조은화(당시 2학년 1반)·허다윤양(당시 2학년 2반)이 25일 오전 모교인 안산 단원고를
찾아 선생님들과 학교에 마지막 이별을 고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치른 유족들은 리무진 차량 2대에 허양과 조양의 유골, 영정
사진을 담아 단원고를 찾았다. 운구행렬 도착 전 정문에는 모교를 마지막으로 방문 할 선배들을 기다리는 재학생
들의 모습이 보였으며, 운구차량이 지나가자 학생들은 묵념으로 언니, 누나들을 맞았다.
교내에서 진행된 이별식에서 어머니가 딸의 이름을 부르며 글을 낭독하자 행사장은 금새 오열 섞인 울음바다로
변했고, 참석자들과 재학생들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닦아 냈다. 40여분간 교내에서 머문 채 '마지막 등교'을
마친 두 소녀들은 후배들과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모교를 떠났다.
이날 학교를 찾은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화성 효원 납골공원에 안치될 예
정이다. 서재훈기자
인천 유일 갯벌 포구 ‘북성포구’ 사라지나
인천 중구와 동구에 걸쳐 있는 북성포구의 낙조 풍경. 인천북성포구살기시민모임 제공
1883년 인천항 개항 때 조성됐지만…매립 처지
악취 문제로 “주민 숙원” vs “대책 없는 땅장사”
시민단체 “매립지 25% 주상복합으로 채우려 해”
인천 해안에 유일하게 남은 갯벌 포구인 ‘북성포구’가 매립돼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악취에 시달려온 주변 주민
들은 매립을 요구하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매립이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먼 ‘개발을 노린 땅장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생략) 기사보기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12416.html
※ 북성포구 사진 보기 ☞ http://cafe.daum.net/gom7890/kKgE/17
[문화] 새로나온 詩
난폭한 청바지 - 김기택
옆구리에 책을 끼고 가볍게 걷는
여대생의 청바지를
유행이 난폭하게 찢어버리네.
너덜너덜해진 구멍 사이로
흰 무릎이 소심하게 드러나네.
청바지 안으로 자꾸 숨으면서
흰 다리는 마주치는 이들의 눈치를 보는데
청바지만 홀로 과격하네.
쌀쌀한 3월의 바람이
구멍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더듬네.
유행이 시키면 어쩔 수 없이
밥 냄새 고기 냄새를 맡으며 굶어야 한다네.
얼마나 성실하게 굶었는지
날씬한 스키니진이 매일 검사한다네.
칼이 복면도 없이 얼굴에 달려든다 해도
유행이 명령하는 일이라면
고분고분 맡겨야 한다네.
자꾸 쳐다보면 더 찢어질 것 같아
일부러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지만
귀는 자꾸 흘끔거려서
덜 찢어진 청바지는 더욱 과감해지고
찢어지는 소리는 계속 들려오네.
2017년 09월 27일(水)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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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7년 경기 안양 출생.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태아의 잠’ ‘갈라진다 갈라진다’ 등 출간.
김수영문학상, 미당문학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