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학교 옆 사제관으로 이사 온 이후, 나의 삶은 바뀌고 있다. 한마디로 삶의 질이 바뀌고 있다. 그것도 윤택하게.. 그 대표적인 것이 아침 운동이다.
아침 5시 반이 넘으면 눈이 떠진다. 그리곤 박차고 일어나 학교 뒷산 비봉산을 오른다. 운동화를 질끈 매고, 한 손에 묵주를 들고 그대로 산으로 향한다. 초반에는 급경사라 좀 힘이 들고 땀이 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오른 다음에는 여유가 있다. 산에 오기를 잘했다 하고 나 자신에 칭찬해주고, 고맙고 고마운 분을 위해, 오늘의 괜찮은 학교생활을 위해 묵주는 쉼없이 돌아간다. 가파르고 평편한 산길 앞뒤 옆으로 이어진 나무들... 잘 어우러져 내가 오고 가는 길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 준다. 그냥 기분 좋다. 가까이에서 좀 멀리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새소리...
이미 산에서 내려오는 이들의 발걸음과 얼굴은 여유가 있다. 어느새 익숙해진 분도 있다. “안녕하세요. 좋은 날 되세요.”라고 하는 한마디에 벌써 친한 친구가 된 듯하다.
어느 분은 천천히, 어느 분은 참 빨리 오르고 내려온다. 그중에 한 자매님은 내 뒤를 따라오는 듯 싶더니, 금방 눈앞에서 사라진다. 얼마나 산을 올랐을까? 그렇게 가뿐하고 쉽게 산을 오르고 내릴 수 있을까? 한편으로 부럽다.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되겠지 생각하며 혼자 씨잇 웃어본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어느새 오늘의 목표점에 도달한다. 아침에 출근과 미사를 드려야 하기에 중간 정자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풋샾을 한다. 한번 할 때마다 기도 지향을 넣어가며... 그렇게 50개 정도를 한다. 그리고 가볍게 몸을 풀고는 내려오기 시작한다. 발걸음이 한없이 가볍고 기분이 마냥 좋다. 묵주알도 마구 돌아가는 듯하다.
산을 오를 때와는 아주 달리, 경쾌하게 뛰다시피 내려온다. 한결 몸도 가볍다. 그러다가 좀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걷다 보면, 오를 때 보지 못했던 나무와 풀과 꽃도 보게된다. 참 멋있다.
숲 속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안성시 마을... 멀리서 들려오는 찻소리... 보고 듣으며,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십자가를 그으며 강복한다.
그렇게 그렇게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해 있다.
평택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면... 이런 시간은 꿈도 못 꾸었을텐데.. ㅎㅎ
다시금 감사의 기도가 나온다. 그리곤 성호를 정성껏 긋는다.
첫댓글 사람을 부르는 비봉산 등산길.. ^^
비봉산 나뭇 그늘과 크고 작은 바위가 어서 오소서 하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안법 교육 공동체를 위하여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신 교장 신부님께 드리는 시간의 귀중한 하느님의 선물을 건강하고 멋찐 모습으로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누군가가 잘 닦아 놓고.. 매일 같이 산길을 쓸어 놓은 수양길.. ^^
윤택한 삶..!
여유로운 삶..!
행복한 삶의 연속이시길...
기도합니다~^^💕
건강해지시게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