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7코스 걷기 ○ 일시 : 2021.5.5 08:20~13:00 ○ 구간 : 영일대 →환호마을 → 여남마을→ 야산 산길→몽돌해변→ 흥해 죽천해수욕장→ 영일만신항 →용한리간이해수욕장→ 칠포해수욕장 ○ 거리 : 15kmkm ○ 보행 : 2만보
해파랑길 걷기 17일차
해파랑길 17코스는 영일대에서 출발하여 칠포해수욕장 까지 걸은 코스다.
원래 이 코스는 송도 해수욕장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출발키로 되어 있으나 어린이 날에다 교통이 복잡한점 그리고 죽도 시장은 이미 많이 가본 곳이고 시내 매연 감안 하여 영일대에서 출발키로 하여 대략 3km정도 거리를 단축함
이번에는 어린이날 감안 출발 시간을 1시간 정도 앞당겼는데 포항까지 이동하는데 교통이 원할하고 막힘이 없이 정시 도착이 가능했다.
아침 8시 20분 영일대 앞에서 출발이다. 플랭카드 들고 해변에 정박래 있는 요트를 배경으로 한장의 사진을 남기고 시작 된 출발이다.
공휴일 이지만 포항제철의 굴뜩 이곳 저곳에선 하이얀 연기가 피어 오르는데 그것을 보노라면 이나라 경제의 심장이 뛰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 오른다.
우리가 걸어왔던 호미반도가 아스라히 멀리 바다 건너의 안개속에 가물거리고 잔잔한 물결은 아침의 고요함을 느끼게 한다.
東南山豁見溟波(동남산활견명파) 동남으로 저 멀리 푸른 바다 바라보니 霧盡烟銷蕩日華(무진연소탕일화) 아침 안개 사라지고 붉은 해 일렁이네. 上下微茫爲一色(상하미망위일색) 위아래가 어슴푸레 같은 색이 되었으니 不知是水是天耶(불지시수시천야) 모르겠네.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하늘인가. - 途中望海 / 李承召 -
영일만 더 넓은 바다에는 점점의 배들이 무엇을 위해 기다리는지 오고 가는지 움직임은 없어 보이지만 아마도 포항제철과 관련된 화물선들일 것이리라
이번에는 1시간 일찍 출발을 한 탓에 아직 잠이 다 깨지 않았다며 가져온 솔잎술 한잔으로 잠을 깨우고 가자는데 영일대 끝자락 부두의 정자에서 잠시 솔잎주 타임이다.
친구가 준비해온 쑥떡으로 안주 삼아 한잔씩 돌리는데 솔잎주가 토해내는 그 향긋함 이란.... 짜릿한 자극과 함께 정신이 번쩍드는 순간이다. 솔잎주는 그 무엇의 술 보다 향이 일품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해안 도로를 끼고 걷기를 시작했다. 차도와 자전거 도로 인도가 분리 되어 있고 차도래야 휴일이라 그런지 거의 차량의 움직임이 없는 도로로 해변길을 걷기에는 딱 안성맞춤이다.
아침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조깅을 하는 사람 걷기를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림 다들 방법은 달라도 목적은 건강 하나로 귀결될 것이다.
그렇게 걷기를 시작하여 우리가 도착한 곳이 환호 마을로 그리 큰 부락은 아니지만 해변에 인접해 있고 마을 뒤로는 산이고 작은 해수욕장을 끼고 횟집등이 도로를 따라 형성된 마을이다.
다음으로 이어진 곳이 여남 마을이다 환호 마을과 경계가 불분명 하지만 동네가 다른 모양이다 이곳 역시 작은 만이 형성 되어 있고 만의 가운데는 백사장이 있으며 좌 우로는 방파제를 중심으로 작은 항구로 이루어 진 곳이다.
영일만을 마주하며 포항제철의 끝자락과 마주 하는 곳이다.
바다 건너 호미반도를 보니 참 까마득한데 저 길을 어찌 다 걸었을까 생각만 해도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
전일 세차게 불어데던 비바람은 온데 간데 없고 잔잔한 바다 따쓰한 날씨에 조금 걸었던 영행으로 더워서 안되겠다며 행여 추울세라 덮어 입고 온 것옷을 다들 벗어야 겠단다.
그리고 여남 마을 끝자락, 이정표는 산을 넘어 가란다. 그리 높지는 않은 동네뒤 야산 이지만 경사는 제법 숨 가프기를 요구 한다.
작은 고개를 넘는 과정으로 아마도 해안길이 공사 중이거나 개설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는데는 어렵지가 않다.
솔향이 물씬 풍기는 산길을 걸어서 고개를 넘어 서니 더러는 텃밭으로 가꾸어져 있기도 하고 더러는 묵전이 되어 잡초가 무성하기도 한데 어디엔가 토종 참개구리가 서식하는지 요란한 토종 참개구리 울음소리 반갑기 그지없다.
참 이나라가 살기가 좋아진 덕분일 것이다. 밭 한때기에 삿갓에 덮혀 보이지도 않았다는 다락논 한때기가 아쉬웠던 시절이 그리 오래지도 않았는데 산전의 기름진 문전옥답 잡초만 무성 하다니....
또 산 어디에선가는 산비들기 소리며 이름 모를 산 새 소리도 해파랑길을 걷는 우리에게 좋은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物色變遷隨轉眼 물색변천수전안 눈 돌릴 틈도 없이 자연은 변하는데 人生豈得長朱顔 인생기득장주안 어떻게 인생인들 늘 젊게 살라마는 好將吾道從吾黨 호장오도종오당 깨달은 즐거움을 친구들과 함께하여 歸把魚杆東海灣 귀파어간동해만 동해바다 물고기나 잡으면서 살리라 - 春行 / 王守仁 -
산을 내려와 다시 해변을 따라 걷는 길이다. 이곳도 역시 공사가 진행중 이지만 사림이 지나 다니기에는 불편함이 없고 해변은 작은 몽돌형태의 자갈 이다.
파도가 그리 심하지 않으니 해변에서 우뭇가사리를 줍는 어르신들이 더러 보이기도 하는데 미역을 줍는 분은 많이 보아 왔지만 역시 우뭇가사리를 줍는 모습은 해파랑길 걷기에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다
해변을 따라 자전거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 또는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이고, 자갈 길의 해변을 벗어나 드디어 포항시내 권역을 벗어나 흥해읍 이정표가 보인다.
우리가 도착한 곳이 죽천해수욕장이다. 백사장이 있는 해변에 쉼터로 만들어진 정자가 보인다.
제법 1시간을 넘게 걸었으니 쉬어가잔다. 친구가 준비해온 막걸리에 오이며 쑥떡 한조각으로 휴식의 여백을 채운다.
저 멀리 바라다 보니 포철의 굴뚝들은 이미 아스라히 멀어져 있거나 보지 않는 곳도 있고 대신 영일만 신항 공사장 눈에 들어 온다.
약진포항 이라고 해야 할까? 흥해의 해변은 온통 공사장이고 엄청난 개발이 진행죄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영일만 신항의 물류기지의 길을 따라 걷는 곳은 제법 지루함을 느낄 정도로 쉽지 않은 구간 이지만 다행이 차량은 많지 않고 간혹 부는 바람에 먼지가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영일만 신항 화물 터미널을 벗어나 작은 임시 상권이 형성된 곳이다.
낚시점이 즐비하고 맞은 편에는 영일만 어업기술센터가 있는 곳으로 행여 더 걸어 가면 식당이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현재시간 겨우 11시가 조금 넘은 이른 시간 이지만 점심을 먹고 가잔다.
그래서 우리가 들렀던 곳이 가정식 건강 밥상이라는 곳인데 셀프 배식이 원칙이고 밥은 뽁음밥 또은 백반이고 반찬은 6가지 정도의 나물에 잡채 그리고 국한 그릇, 감주 까지 해서 7천원...
맛도 좋고 가격도 싸고 가성비가 아주 좋은 곳인데 그래서 인지 몰라도 11시 반쯤 되니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식후 조금 걸어 나오니 이제 부터 망망 대해 동해 바다다. 한쪽은 영일만 신항공사가 진행중이라 어수선 하지만 영한리 간이해수욕장 부터는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에 거친 파도다.
오전 내내 잠잠하던 파도는 거세지고 바람 또한 세차다. 영한리 간이 해수욕장에서 칠포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백사장은 끝이 없다.
오전과는 다르게 바람이 세차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에는 망망대해 동해의 파도가 여과 없이 밀려오고 부서지는 파도는 하이안 물거품을 만들어 낸다.
파도가 거세니 서핑을 즐기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군데군데 파도를 즐기는 젊은 청춘들이 휴일의 하루를 보내고 아이들과 텐트를 쳐놓고 백사장에서 하루를 즐기는 사람으로 넘쳐나는 곳이다.
백사장 사구에는 테크로 길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해변의 파도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해놓았고 중간에는 수천평의 백사장에 유채를 심어 바다 그리고 파도, 더 넓은 백사장에 청춘의 꿈을 엮어낸 낭만을 더하니 세상 더없이 아름다은 해변이렸다.
바람이 거세다. 모랫바람은 여지 없이 얼굴을 때리고 파도의 부서짐은 지축을 흔든다
시작도 빨랐고 거리도 좀 짧았으니 오후 1시가 되어 칠포 해수욕장에 도착을 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 넓었던 칭포 해수욕장 주차장이 이미 빈틈 없이 차들로 빽빽히다.
휴일이고 해서 귀갓길 차라도 막힐라 서둘러 스탬프도 찍고 사진도 찍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