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일상(건강) 19-11, 내분비대사내과 진료
3월 4일 입학식을 하고 5일째, 병원 진료로 학교를 쉬었다.
다른 학생들은 모두 등교를 했지만 민정 씨만 등교하지 않았다.
샤워하고 머리를 단장한 후 대구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출발했다.
10시 20분 대구행 버스를 탔다.
오늘 왜 학교에 가지 않고 대구에 가는지 민정 씨는 잘 알고 있다.
지하철로 이동하여 병원 도착 후 곧장 2층 채혈실로 향했다.
채혈실에서 순번을 기다리자 "김민정 씨" 하고 간호사가 부른다.
민정 씨는 "예" 하고 앞으로 나가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채혈을 했다.
5분 정도 지압하자 피가 멈췄다.
검사 결과는 3시간 뒤에 나오기에 점심 식사를 먼저 했다.
병원에서 나와 근처 중식당으로 갔다.
민정 씨는 불고기덮밥을 주문했다.
맛있게 식사하고 식당 근처 미용실에 들렀다.
여러 개의 미용실이 있었지만 민정 씨가 가고 싶어 하는 미용실에 들어갔다.
커트한지 오래되어 상한 머리카락이 많으니 예쁘게 해달라고 했다.
민정 씨도 '예쁘게'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예, 예." 하고 대답한다.
커트를 마치고 머리를 묶을 거냐고 물어봐서 민정 씨에게 "어떻게 할까요?" 했더니 그냥 풀고 싶다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자 미용실 아가씨는 드라이기로 자연스럽게 컬을 해주었다.
커트를 마친 민정 씨는 분위기가 새롭다.
거울을 보던 민정 씨도 자기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드는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미용실을 나와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2층 내분비대사내과에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
민정 씨가 진료실 의자에 앉자 주치의는 "그동안 잘 지냈어요?" 하며 자상하게 물었다.
민정 씨는 당연히 잘 지냈다는 듯 "예, 예." 하고 대답한다.
주치의는 오늘 혈액 검사한 결과를 설명했다.
약을 복용하고 난 후 지난번 검사에서 정상수치 안에 들어 약물을 줄였는데, 오늘 검사에서는 다시 정상수치 아래로 내려가 약물을 늘여야 한다고 했다.
결론은 민정 씨의 갑상선 수치가 조금 더 내려갔다는 것이다.
주치의는 민정 씨의 생리현상에 대해 더 질문했고, 몇 분 뒤 상담이 종료되었다.
1층으로 내려가 수납하고 건너편 창구에서 2개월 분의 약을 처방받았다.
2개월 전에 검사한 자료와 오늘 검사한 혈액 검사 자료를 발급받고 병원을 나섰다.
거창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민정 씨가 잠들었다.
좀처럼 버스 안에서 잠들지 않는데 오늘은 무척 피곤한가 보다.
2019년 3월 8일 일지, 김향
임우석 국장님 : 병원 진료에 더해 나들이 다녀오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 먹고, 미용실 가서 머리하고, 버스도 타니 말입니다. 밖에 나가면 민정 씨가 요조숙녀가 되는 것 같네요. 민정 씨가 원하는 음식 먹고, 민정 씨가 원하는 미용실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머리하고, 민정 씨가 의사의 이야기를 듣도록 대신하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이 모든 일이 사회사업답게 실천하려는 김향 선생님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민정 씨 머리 잘 어울립니다. 예뻐요.
월평 : 애쓰셨습니다. 진료받으러 도시에 간 김에 머리하셨네요. 잘하셨어요. 갑상선 잘 회복하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