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게 묻는다 / 정연복
양말의 어둠 속
신발의 갑갑함 속에 갇혀
날마다 얼굴 없이
살면서도 싫은 기색 없이
땀에 폭 절도록
온 세상 구석구석
열심히 걷고 뛰어다니는
우직한 너.
네가 있어
네게서 풍기는 고린내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이 돌아간다는 걸
너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걸
너는 아는가 모르는가
말없는 성자(聖者)여
굳세고 아름다운
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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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게 묻는다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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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3
24.10.09 00:0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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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운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