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철수님과 윤당선인이 40여분 가까이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보도로 지금 접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통화에 할애했네요. 아마 총리직을 고사하겠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어떻게 정국구상을 할 것인지에 대한 포괄적이며 진중한 대화가 오갔을 것 같네요.
제가 윤당선인 입장에서 한 번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좀 전에 윤당선인의 인화력을 거론하면서 그게 윤당선인의 장점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분명
윤당선인의 장점인 것은 맞지만 윤당선인이 국민의힘의 후보가 되었던 것은 국힘과 윤당선
인의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윤당선인은 높은 지지율에 비해 정치경험이
일천하고 무엇보다 지지기반이 없었고 국민의힘은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었지요.
따라서 윤당선인은 국민의힘 당원의 지지와 당의 조직력과 선거를 치르는데 필요한 자금력을
얻었고 국민의힘은 비록 외부에서 수혈된 후보이지만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당명이 인쇄된
선거 잠바를 입고 국민의힘이 새겨진 포스터에 넣을 수 있는 유력한 대선후보를 얻었으니
서로 win win 한 것 이지요.
그러나 윤당선인의 대권 행보 8개월은 탄탄대로가 아니라 너무나도 험난한 가시밭길이었지요.
철부지 어린 당대표가 사사건건 자신과 대립하고 틈만 나면 자신을 디스하려고 했고 윤당선인
의 지지율만 쪽쪽 빨아 먹고 후보는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내세우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사실상 선거운동을 훼방놓았습니다.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불거진 마찰로 인해 팔순
넘은 노인이 심술을 부리고 어린 당대표는 가출해서 천하를 주유하고 다녔고 몇몇 핵관들을
운운하며 하루라도 바람질 날 없이 갈등은 계속되었지요.
그때 일시적으로 갈등을 봉합하지 않았다면 국민의힘은 당대표가 탄핵이 되던지 대선후보가
홍준표로 바뀌던지 했을 운명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주장한대로 안철수님 지지율이
20퍼센트를 넘겨 단일후보가 되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지금 윤당선인은 정계입문후 대통령이 되기까지 숱한 난항을 겪어왔고 아마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럴 겁니다. 사실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이 이긴 게 아니라 윤석열과 안철수가 연합을 해서 더불
어민주당의 30년 집권을 막은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여전히
오합지졸이고 또 수권정당이 될만한 준비를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저는 진단합니다.
게다가 국정운영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광기어린 반대를 유연하게 이겨내지 못하면 윤대통령
레임적은 더 빨리 올 수 있고 그리 되면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민의힘도 지금 권력과는 손절하고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시간으로 전환될 국면이 커요. 그걸 우려해서 안철수를 곁에 두고자 했
던 게 윤당선인의 의중 같은데 아마 어제 통화를 통해서 안철수가 나랏일을 하는 게 이 나라에게는
참 좋은 일지만 당을 장악하고 개혁하는 것 또한 나라를 위한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또 얼치기
설치기 좌파 정권이 탄생하는 것을 막는 일이라는 것에 암묵적 동의를 한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번에 국민의힘은 아니 작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도 그렇고 민주당에게 진 것
입니다. 윤당선인이 아닌 다른 국힘후보가 나왔으면 반드시 졌을 겁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이 있
으면 뭐합니까? 국민의힘이 지금 그걸 받아먹을만한 체급이 안 되는데 말이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안철수님이 야인생활을 하시면서 국민의힘이 과거 신한국-한나라부터 이어지는
자유민주의 수호의 1선봉당이자 가장 역동적으로 개혁하는 개혁정당으로 존속하는 게 이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일 수 있고 또 그게 향후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대수술을 해서 체질을 변화시켜서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면, 그래서 정권
재창출을 계속 한다면 지금 민주당을 장악하는 문주주의 파시즘도 위력을 잃고 역사속으로 후퇴
할 것이고 운동권 귀족들 역시 그 수명을 다할 것이겠네요. 그리고 아직은 그 뿌리가 얕은 윤당선
인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계속 꽉 붙들어 맬 수 있는 구심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요. 사실 이제
윤당선인의 친윤계파의 상징이 안철수님이 된 것이나 다름 없거든요. 윤석열과 안철수는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가야 합니다. 결별을 한다 해도 그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과가 생각보다 저조했을 때 그
대안으로 다시 한 번 안철수님이 떠올라야 하고요.
다만, 안철수 지지자로서 안철수님이 그동안 계속해온 당권을 차지하는 세력 다툼이 아닌 나랏일을
정말 멋지게 하는 모습을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대통령이 지금 안 된다면 총리부터 하길 바랬던 게
제 마음인데 안철수님 결정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반드시 앞으로 향후 행보 성공하셔야 합니다. 안철수님의 향후 행보에 또 다시 박근혜 문재인 같은
정권이 탄생하지 않고 상식적인 정권만 만들어질 수 있는 나라가 되는지 마는지 그 미래가 달려 있
습니다.
[출처] 어쩌면 윤당선인도 안님의 의견에 동조하기로 결심한거라고 보여지네요. (안철수와 함께하는 국민 모임 [안국모]) | 작성자 유니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