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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소년과 무서운 소녀가 마주친 날※
[001]
"일어나, 이 돼지야"
"으음, 십분만 더"
"..10초마다 국에
소금이 열큰술..."
"아아, 알았어
일어났어 됐지?"
"................."
"하여간, 누굴
닮아서 저렇게 독한지"
투덜거리는 아저씨의
말을 무시한채 나는
방에서 나와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기나긴 방학이
끝난 오늘 마음이 우중충하다.
"뭐야, 오늘도
계란국이냐?"
"먹기싫음 관두던지"
"..너 요리학원다닐
생각 진짜 없냐?"
".........."
"네 엄마였던 신아선배는
요리하난 끝장났는데,
넌 왜 이럴까.."
"시끄러"
"그래도 맛있으니까
봐주는거야 알겠어?
이 독오른 아가씨야"
도무지 이 사람,
적응이 되질 않는다.
밖에서는 주저리주저리
하고 다니지 않는데
왜 집에서는 말이 많은지.
"오늘 나 좀 늦는다,
그러니 문 꼭 잠그고
일찍 자라"
"..왜 늦는데"
"너 대신 내가
회사 봐주느라
좀 바쁘냐?
그니까 얼른
커라 제발"
10년 전, 유산이 탐나 나를
억지로 데리고가려던 사람들을
대신해 내가 성인이 될때까지
아빠의 회사를 대신 봐주며
이 사람이 나를 키워주고있다.
알고보니, 아빠와 엄마의 대학
후배라고 하는데 그 말을 꺼냈을때
아저씨의 표정은 유난히 쓸쓸해
보였다.
"타, 데려다줄게"
"싫어"
"왜, 걸어가려면
조금 멀잖아 타"
"...싫다고"
휙 고개를 돌리며 희아는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있었다.
아마도, 자신을 데려다주고
가면 회사에 많이 늦을거란걸
알고서 그런걸거라 생각하며
피식 웃는 하울이였다.
"하여간 예나지금이나
솔직하지 못한건 정말
신아선배를 꼭 닮았어"
차에 올라타며 시동을걸고
출발하는데, 문득 10년전
똘망똘망하던 희아의
모습이생각났다.
지금처럼 검은 긴 생머리가
유난히 매끄러웠고, 깨끗하고
하얀 피부가 정말이지 엄마와
똑같다고 생각했다,
희아를 처음 본건,
어느 산부인과에서였다.
조그맣고 못생긴 애기였는데
10년후에 이렇게까지 변할거라
생각도 하지 못한 하울이였다.
장례식장에서 그 작은 꼬마아이가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차가운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게 꼭 지 애비랑 똑같다고
생각했다, 감정표현이 서툰게 맘에걸리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자라준게 고마운 하울이였다.
"아, 희아다!
희아야! 이 희아!"
익숙한 목소리,
무슨인연인지 중학교떄부터
알고지낸 김 하나.
처음으로 내게 '친구'라는
존재를 알려준 사람이다.
"희아, 안녕!"
"그래"
"역시 그 말투,
엄청나게 그리웠어!"
가끔 정말이지 가끔
이 녀석과 친구한 걸
후회할 때도 많다.
"있잖아, 오늘은
너의 그 보호자께선
뵈이지 않는다?"
"일갔어"
"흐음, 참 잘생겼는데말야
정말이지 너랑 똑같애
차갑고 대답없고...휴
예를 들면 중학교떄의
너를 보는거 같달까?"
"..내가 어땠는데"
"인사해도 대답도없고
처음에는 난청인가했는데
신체검사날에 그게 아니란걸
알았지, 꽤 충격이였어
그 뿐만이 아냐, 무시란무시는
다하고..참 인생 재미없게
사는 녀석이다 싶었지."
"그럼 왜 자꾸
귀찮게 한거야"
"그래도 좋았거든,
무심함속에 있는 네 배려라든지,
겉으로는 굉장히 도도하고 차가워
보였지만 그래도 너 되게 외로워
보였거든, 니 눈 말야 참 예쁜데
어딘지 모르게 많이 슬퍼보여
그러니 이 착한내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었겠니?"
"..................."
"근데말야, 그 눈빛도
그 아저씨 앞에서는
바뀌더라"
"무슨말이야?"
"글쎄 무슨말일까?
얼른 가자, 늦었다"
히쭉웃는 하나의 얼굴을 보니
괜스레 욱하는 희아였다.
교실문을 열고 들어가니 꽤나
익숙한 얼굴들이 몇 보였지만
그냥 무시한채 최대한의 뒷자리로
가 앉았다, 물론 그 옆에는 하나가
졸졸 쫒아와 앉았지만 말이다.
"맨날뒤야 맨날,
앞으로가서 애들하고
좀 친해져봐"
"싫어"
"너 말야, 애들이
뭐라는 줄아냐?"
"뭐라는데"
"껌딱지래 껌.딱.지"
"뭐?"
"항상 뒤에서
조용하게 아무말
없이 앉아있는게
꼭 껌이 바닥에
붙여진거같다고
껌딱지래 너"
"................."
별로 상관할바는
아니였지만 조금은
기분이 나빴다.
그래도 껌딱지라니
"여튼간 좀 애들하고
어울려봐, 피해갈건
없잖아"
"..........."
"이봐이봐,
사람 또 무시하고있어
하여간 못말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는 주변에 무신경하게
되었다, 나를 보며 수근
거리는 사람들이 싫었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동정하는 그 눈빛이
너무나 싫어 항상 주변을
피하고 다녔다.
그래서그런지 내 주변에
아저씨와 하나이외엔
아무도 없다.
"희아야,
화장실가자"
"싫어"
"좀 가주면 덧나냐!"
"............."
"이 기집애 또
씹는것봐, 가자
매점에서 니 좋아하는
딸기우유도 사줄게"
"돈은 있어?"
"너 언니 무시하니?
얼른가자, 급하단말야!"
결국 딸기우유에
휘말려 화장실에
같이 따라가게됬다.
여자애들은 왜 화장실을
같이가자는건지,
하여튼간 이해가안가
"아우 시원해,
자 그럼 매점으로
갈까요 우리?"
화장실에서 나와
매점으로 가니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득실거렸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하나가
아니였다, 그 인파속을 뚫고
들어가 딸기우유와 초코우유
하나를 사들고 자랑스럽게
나를 향해 브이자를 드는 하나였다.
"땡큐"
"아앗! 빨때두구왔다"
"그냥먹어"
투덜거리며 우유를
뜯던 하나는 미처 앞을
보지못하고 걸어오는
사람과 부딪쳤다.
"엄마야, 어머!
죄송합니다!"
역시나 소란스런
하나였다 이리저리
발을 동동굴리며
눈물머금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 씨발..."
나즈막히 욕을
내뱉는 학생을보니
화가 많이 난 듯
갈색으로 물든
브라우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죄송합니다,
빨아다 드릴까요?"
"이게 빤다고
지워지냐?"
"아 그럼.."
"그럼은 무슨 그럼,
세탁비얼른내놔"
친구인지, 옆에있는
능청스레 생긴녀석이
하나에게 손을 들이
밀었다. 솔직히 진짜로
하나에게 돈을
받으려고하는것 같진
않았다, 그냥 쫄아있는
하나가 귀여워보인듯했다.
"얼..마드려야죠?"
"삼만원만줘"
"삼..만원이요?"
순간 벙쪄진
하나였다, 그런 하나를
보며 피식웃더니
손을 계속 위아래로
흔들흔들거렸다.
"만원밖에없는데...
저기 내일 드리면.."
"장난해?"
"야"
난 절대로 하나가
걱정되서 화가나서
부른게아니였다.
지금 이 순간,
이 곳에서 구경거리가
된게 무척이나기분이
나빠서 이 상황을종료
시키려할 뿐이였지만
하나는 감동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삼만원이면되냐?"
"어?"
"자"
지갑에서 삼만원을
꺼내어 그 녀석손에
쥐어준 채 녀석을 밀치고
앞으로 걸어갔다.
"뭐해, 안오고"
벙쪄진 하나는
그제서야 정신이
차렸는지 또다시
쫄레쫄레 뒤쫒아왔다.
"..어..라, 받았어..나"
"미친놈"
"환아어떻게?
난 그저 아까 개가
귀여워서...놀려준건데
나 절대로 그 무서운애한테
그런거 아닌데....."
"돌려주고와"
"무섭단말이다 흐엉"
정말이지 친구만 아니였으면
확 버려두고 갈텐데, 갑자기
한숨이 밀려오는 환이였다.
액땜하는건지, 아침부터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질않나
브라우스에 우유가 묻지않나
(것도 초코우유....)
장난친답시고 친구란 녀석은
돈까지 받지 않나
"젠장, 재수드럽게없네"
환은 녀석에 손에 쥐어진
삼만원을 빼들고 그 여자
둘을 쫒아갔다.
"이봐!"
"어? 희아야
개 또왔어 어떻게?"
"..............."
희아는 뛰어오는
한번 돌아 보더니 다시금
가던길을 계속 걸어갔다.
하지만 결국 그 녀석이
뛰어와 희아를 붙잡았다.
"사람이 뛰어오는걸
보면 멈추는게 당연
한거아니야?"
"..왜, 돈 더줘?"
"아니, 이거 가지고가"
"............."
"친구녀석이 장난
친거야, 필요없어"
"........."
아무말없이 건내는 돈을
받고서 가만히 나를
응시하는 여자.
아, 본적있다 이 여자.
생긴건 예쁘지만 말수도없고
코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아
있다던 그 소문의 선배였다.
이름이 이...희아였던가?
"학생회실가봐"
"뭐?"
"옷있을거야, 아마"
"아...그래"
목소리가 굉장히 고왔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너무도
차갑고 냉정했다.
하얀피부가 인형같았고
크고깊은 눈은 무언가를
담고있는 듯 슬퍼보였다.
"환아, 어떻게됬어?"
"어케되긴 인마,
학생회실이나 찾아봐"
"왠 학생회실?"
"이옷입고 어떻게돌아다녀"
교실로돌아온 희아와
하나는 자리에 나란히
앉아 앞을보고있었지만
하나는 벙쪄져있었다.
"내가 미쳤지 후배한테
쫄아서 존댓말이나 쓰고"
"......................."
"아우, 분해
근데 개들 진짜 잘생기긴
했지? 개들 진짜 소문난애들이야
나한테 돈달라고했던애는
생긴것도 귀엽고 장난끼가 가득
넘쳐서 재밌는걸보면 그냥 못지나친데
그리고아까 뛰어온 애 너무 멋있지?
개 2학년중에 수석으로 들어왔데
이름이 이 환이랬나?"
이 기집애 별걸 다안다.
주저리주저리 묵묵히
하나얘기를 들어주는 희아였다.
하지만 그 마지막에 달려온 애,
하울아저씨랑 분위기가 비슷해
첫댓글 ㅎㅎ~~ 재미있어여~~ 환이 귀여워``~ㅎㅎ
[gkdl6429님]:감사해요, 재밌게 봐주시니 이거 정말 감동 100%입니다T^T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용!
재..재밌따!!+_+!!!작가님 알라븅~쿄쿄☆ㅎㅎ
[작은나무님]:헉, 이 글 덕분에 저도 인기가 올라간 것일까요? 호호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열심히 초심잃지않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ㅎㅎㅎㅎ재미있다 ㅎㅎ난~희아가좋아 ㅎㅎ
[츄팝추스♥님]:저도 희아가 너무 좋아요 이런 이미지가 왜이리 와닿는지 호호호 여튼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재밌어요!!!!ㅋㅋ기대만빨!>_< 꺅 ㅋ
[유연정님]:기대 많이많이 해주시구요 앞으로도 열심히 재밌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계속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재미이써여 ㅇㅇㅇ!!!!
[항상푸름님]:재밋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ㅋㅋ 재미있네요~ㅋㅋ
[영웅♡재중님]:감사합니다, 이렇게나 관심까지 가져주셔서 너무 감동입니다 앞으롣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와왓, 희아 정말 매력적이에요!!
[아기고양이s☆님]:다행이에요 매력적이게 쓰고싶었는데 ㅜㅜ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재밌어요 ㅋㅋ 무서운애라니 ㅋㅋㅋ
[절愛님]:이미지가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하하하; 하지만 그게 정말로 무서운건 아니랍니다 ㅜㅜ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꺄악 ~ 넘 재미써>< 담편 기대기대 쿄쿄
[오홍홍♡님]: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쿠라미캉님]:동갑도 생각해봤지만 아무래도 연하가 더 귀엽잖아요 다가가기 쉬운 타입으로 하느라 하하하하; 여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하울씨가 더멋있다, 헹!
[한조이님]: 하울씨 멋있나요? 감사해요^^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하겠습니다!
ㅋㅋ하울짱짱짱멋있어여여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은넘넘좋아님]:벌써 하울이의 팬이 넘쳐나는군요,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넘 잼있어영~~ 담편기대기대>_<
[꼬맹이지영님]:마음껏 기대해주시구요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