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살아도 하늘을 본다"는 문장이 맘에 들어서 젊은 날 가훈 정도로 삼고 살았습니다. 허리, 대퇴부 통증이 차도가 없는 가운데 하늘 대신 땅을 보고 살기로 셀프작심을 하고 2km 정도를 걸었는데 대퇴부 통증이 없어졌다는 것 아닙니까? 이게 뭔 일이다냐. 그러고 보니 작고 하신 할머니는 허리가 기역 자로 굳었지만 걸음걸이는 날아다니셨어요. 인간이 두 발로 서면서 척추는 머리와 상체의 무게를 골반 위에서 지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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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상적인 허리는 약간 앞으로 휘는 요추 전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배가 앞으로 많이 나오면 무게중심도 앞쪽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몸은 넘어지지 않으려고 보상하게 되는데 흔히 복부 전방 돌출-골반·요추 자세 변화-허리 근육의 지속적인 긴장-후 관절·디스크 등에 가해지는 부하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부 비만과 허리 통증 사이에는 통계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합디다. 허리가 긴대 하중이까지 받쳐야 하니 디스크든 대퇴부든 힘이 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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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링을 차고 10시간씩 서있는 초병을 3년 내내 섰고 50대까지 매일 산에 다니면서 무리한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한 건 “가슴 펴! 허리 펴!” 하면서 군인처럼 과도하게 허리를 젖히는 자세가 꼭 좋은 자세는 아니라는 것 아닙니까? 모기의 분탕질 때문에 세포가 살아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송한 문제, 휴전선 목함 지뢰 폭발, 그린란드 개발까지 조국의 위상이 글로벌 넘버 쓰리쯤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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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등은 자에'로 시작하는 기미 독립선언문이 저절로 읊조려지는 아침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미국·중국·러시아 국기 사이에 태극기가 등장하고, 강대국 정상들의 얼굴과 나란히 대한민국 대통령의 얼굴이 배치됩니다. 송환 문제에서 휴전선의 군사적 긴장, 방산과 원전, 조선, 반도체를 넘어 멀리 북극과 그린란드 개발까지 한국의 이름이 거론되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습니다. 아! 국뽕이 차오르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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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이제 단순한 ‘작은 수출국’이 아닙니다. 세계 공급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배터리, 자동차, 조선 산업을 가지고 있고 원전과 방산에서도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WTO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한국의 상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8.4% 증가해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한국 방산업체들의 매출은 최근 빠르게 증가했으며, 여기에 문화라는 또 하나의 무기가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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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1 젤렌스키! 좋은 말로 할때 포로송환 제대로 하지 않으면 '천궁'은 국물도 없을 것입니다. 불과 몇 세대 전만 해도 전쟁과 가난을 경험했던 나라가 이제 반도체를 만들고, 초대형 선박을 건조하고, 무기를 수출하고, 자동차를 팔고, 드라마와 음악까지 세계인이 소비하게 만들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제조업·기술·군사·문화가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온 나라라는 점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존재감은 실제로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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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미국처럼 기축통화를 가진 나라도 아니고, 중국처럼 14억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나라도 아니며, 러시아처럼 광대한 영토와 막대한 천연자원, 대규모 핵전력을 가진 나라도 아닌데, 그보다 훨씬 작은 땅에서 반도체·조선·자동차·배터리·원전·방산과 K 컬처를 동시에 세계시장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기술적 도약에 대한 ‘국뽕’은 AGI 시대에도 유효한가, 아니면 인간과 국가라는 경계 자체를 다시 물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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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서로 멀어 보이는 두 개의 흥분이 흐릅니다. 하나는 태극기를 바라볼 때 솟아나는 국가적 자부심이고, 다른 하나는 AGI라는 새로운 지성을 상상할 때 느끼는 문명적 흥분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헤겔의 변증법은 바로 그 자기만족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도취된 정신은 아직 자유로운 정신이 아닙니다. 타자를 만나고, 자신의 한계를 부정당하고, 그 부정을 통과하면서 이전보다 넓은 자기인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힘을 얻은 대한민국은 이제 무엇이 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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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서 AGI가 등장합니다. AGI는 절대정신의 탄생인가, 아니면 절대정신이 사용하는 새로운 매개인가? 우리가 아는 대로 절대정신은 단계(예술-종교-철학)를 거칩니다. 1. 진리는 전체다 2 부정(단순한 제거가 아닌 보존하면서 초월하는 운동) 3. 역사 철학의 함의(세계사는 절대정신이 자유를 실천하는 과정이며, 변증법적 진보의 무대로), 요약하면 헤겔의 <절대정신>은 변증법적 운동을 통해 논리, 자연, 정신을 아우르며, <절대정신>의 자기 인식 과정으로 귀결되는 총체적 구조라고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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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반란이 가능한 로봇쯤으로 보고, "신유물론에서는 AI의 끝까지 가라는 것" 같아서 헤겔의 <절대정신>과 AGI를 연결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철학적 그림이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자연-인간-언어와 사회-역사와 문화-자기인식-절대정신, 그런데 21세기에 여기에 AI를 끼워 넣으면 흥미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연-인간-언어·문화-축적된 지식- AI-AGI까지,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자신의 정신을 책, 그림, 수학, 음악, 과학, 인터넷에 외부화 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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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바로 이 거대한 ‘객관화된 정신’을 학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AI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타자가 아니라 인간 정신이 만들어 놓은 언어와 지식이 기술적 형태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점과 헤겔을 연결하면 헤겔에게 정신은 자신을 밖으로 내보냅니다(외화).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낯선 세계 속에서 다시 자신을 발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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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든 AI가 어느 순간 인간에게 “나보다 더 많이 아는 낯선 지성”처럼 나타난다면, 인간은 자기 정신의 산물을 타자로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 인간 → 지식의 외화 → AI → 낯선 지성 → 인간의 자기 재인식, 그래서 AGI의 철학적 의미는 단순히 ‘엄청 똑똑한 컴퓨터’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AGI를 마주한 인간에게 질문이 되돌아오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인간의 정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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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도 AI가 하고, 번역도 하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철학적 논증까지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지능을 인간의 독점적 본질이라고 쉽게 말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AI라는 타자를 만든 결과 인간이 오히려 인간 자신의 정의를 다시 묻게 되는 것입니다. 헤겔의 절대정신은 ‘모든 것을 많이 아는 초지능’이 아닙니다. 헤겔의 절대정신은 정신이 역사적·사회적 삶을 통하여 자신의 자유를 이해하는 과정과 관계됩니다. 따라서 AGI가 백과사전 전체를 암기하고 인간보다 수학을 천 배 잘한다고 해서 <절대정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의 총량 ≠ 절대정신
높은 지능 ≠ 자기의식
자기의식 ≠ 자유
AGI ≠ 자동적으로 절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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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헤겔에게 인정(Anerkennung)은 중요합니다. 정신은 고립된 ‘나’ 하나가 혼자 똑똑해진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자기의식과 관계를 맺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자유가 현실화됩니다. 따라서 진짜 핵심 질문은 AGI의 IQ가 인간보다 높아질 것인가? 가 아니라 AGI가 인간과 더불어 인정과 자유의 관계를 형성하는 주체가 될 수 있는가? 가 아니겠는가. 여기서 세 가지 가능성을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AGI를 단순한 도구로 본다면 인간 정신이 만들어낸 고도로 발달한 ‘객관 정신의 산물’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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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AGI가 실제 자기의식과 자율성을 갖는다고 가정한다면 인간이 아닌 새로운 정신의 출현이라는 훨씬 어려운 철학적 문제가 생깁니다. 셋째, 더 급진적으로 생각하면 절대정신의 주체를 인간이나 AGI 어느 한쪽으로 잡을 필요조차 없습니다. 인간-AI-언어-과학-제도-네트워크가 서로 연결되면서 형성하는 거대한 집단적 자기인식 과정 자체를 헤겔적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 세 번째 해석이 철학적으로 가장 재미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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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것은 헤겔 자신의 주장이 아니라 헤겔을 이용한 현대적 확장입니다. "인간이 AGI를 만든다-AGI가 인간의 지식을 재구성한다-인간이 AGI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이해한다-인간과 AI의 관계 자체가 다시 변한다" 즉 AGI는 역사의 종착점이라기보다 새로운 ‘부정성’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는 인간뿐이다”라는 자기동일성을 AI 때문에 부정당하고, 그 부정을 통과하면서 인간 자신에 대한 더 높은 개념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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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역설적으로 AG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AI가 얼마나 인간처럼 될 것인가?”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AI라는 타자를 통과한 인간은 무엇이 될 것인가? 이것이 헤겔의 절대정신과 AGI가 만나는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 아닐까. 절대정신을 거대한 슈퍼컴퓨터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이 만든 비인간적 지성과 대면하면서 ‘정신·자유·의식·인간’의 의미를 다시 규정하는 변증법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AGI 시대에 우리는 무엇이 되는가?
2026.10.3.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