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어촌 지역의 고등학교들의 신입생 모집난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비평준화 지역 인문계 고교의 2015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63개 인문계 고교 중 무려 50개 고교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고성 대진고, 인제 신남고, 화천 간동고, 정선 함백·여량·임계·고한고, 영월 상동·마차·주천고, 횡성 안흥·갑천고, 홍천 내면고, 삼척 하장·가곡·원덕고, 태백 철암고 등 대부분 농어촌지역 학교의 경우 최소 학급 인원인 30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최소 학급 인원을 가까스로 채운 농어촌 지역 인문계 고교들도 해가 갈수록 신입생 모집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A고교 관계자는 “지역 학생 전원을 흡수해도 모자라는 판에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학생 수 감소가 체감될 정도여서 학교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농어촌 지역 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난이 일회성이 아닌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013년 65개교 가운데 47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올해도 65개교 중 43개교가 미달됐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비평준화 지역의 학생의 미달을 막기 위해서는 거점고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나 획기적인 정원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학생모집에서 미달한 학교들은 내년 3월 개교 전까지 추가 모집을 통해 수시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신입생 수는 다소 늘어날 것”이라며 “인구감소 추세 때문에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오는 2018년부터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기 때문에 학급당 인원 수 조정 등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lshoo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