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이 의심되는 사춘기 딸
Q. 16세 여학생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친구 관계와 외모 문제로 힘들어하더니, 약 3주 전부터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학교에도 가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울면서 도와달라고 하더니, 점점 심한 죄책감과 자책을 보였고, 화가 나면 책을 찢거나 벽에 낙서를 하는 등의 과격한 행동도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모든 것이 가짜 같다고 하며 아무도 믿지 않고, 집에 있는 음식이 모두 상했다며 먹지 않으려 합니다. 혼잣말도 계속 늘어났습니다.
우울증인지, 조현병인지 판단이 어려울 만큼 상태 변화가 갑작스러워 매우 걱정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A. 글을 통해 어머니께서 느끼시는 불안과 위기감이 충분히 전해집니다. 따님은 사춘기 시기에 겪은 관계와 정서적 어려움이 누적되면서, 감정과 사고의 균형이 급격히 흔들리고 그 변화가 행동과 사고 내용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나타나는 모습은 단순한 우울이나 일시적 스트레스 반응이라기보다, 현실 해석과 감정 조절, 일상 기능 전반에 변화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에서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한 신호로 보입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바로잡기보다,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집중과 감정 조절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의지나 설득보다, 하루의 구조를 단순하게 유지해 주는 환경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보다는,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생활 리듬과 기본적인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현재와 같이 기능 변화가 짧은 기간 안에 뚜렷하게 나타난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빠르게 전문 상담사와의 면담 및 종합심리평가를 통해 상태를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후 필요에 따라 병원 진료를 연계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는 문제를 규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완충하고 기능을 지지하기 위한 개입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어머님께서 즉시 도움을 찾고 움직이고 계신 점 자체가, 따님에게는 매우 중요한 보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조현병 위험 신호가 보일 때
1.관계를 대신 판단하기보다, 아이의 해석 과정을 살펴보기
사회적 인지가 취약한 청소년은 상황을 잘못 이해하거나, 아예 관계 상황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해석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사회성 집단에서는 이런 대화 과정이 반복될수록 아이의 사회적 인지 패턴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며, 이는 이후 전문적인 평가와 개입의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2.실행 기능 문제는 ‘노력’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
집중이 어렵고, 감정 조절이 힘들며, 일상의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실행 기능의 부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도움은
아이를 더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구조를 단순하게 유지해 주는 것입니다. 상담 현장에서는 이러한 생활 구조를 함께 점검하고 조정하는 과정만으로도 아이의 불안과 혼란이 완화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합니다.
3.진단보다 앞서, 기능 변화가 지속되는지를 확인
많은 부모가 “아직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고민합니다. 그러나 조현병 관련 연구들은 진단 이전 단계에서 이미 사회적·실행 기능의 변화가 관찰되었음을 보고합니다. 또래 관계 회피, 사회적 상황에서의 반복된 불안, 집중과 감정 조절의 전반적인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이는 도움을 요청해도 되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이 시기의 개입은 문제를 규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완충하고 기능을 지지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초3학년 ~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Tikkanen, V., Siira, V., Wahlberg, K. E., Hakko, H., Myllyaho, T., Läksy, K., ... & Räsänen, S. (2022). Deficits in adolescent social functioning, dysfunctional family processes and genetic risk for schizophrenia spectrum disorders as risk factors for later psychiatric morbidity of adoptees. Psychiatry Research, 316, 114793.
Fonseca, L., Ito, L. T., Ziebold, C., Rohde, L. A., Miguel, E. C., Bressan, R. A., ... & Gadelha, A. (2026). Executive function mediates the effects of genetic liability to schizophrenia on behavior and functioning in a community sample of children and adolescents. Schizophrenia Research, 290, 9-16.
Veddum, L., Bundgaard, A. F., Laursen, A. F., Perfalk, S. M., Gregersen, M., Krantz, M. F., ... & Greve, A. N. (2025). Social perception in parents with schizophrenia or bipolar disorder and their adolescent offspring–The Danish High Risk and Resilience Study. Schizophrenia Research: Cognition, 41, 100370.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왕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