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가장 재미진 구경으로 꼽혀온 것이 싸움 구경이다. 실제로 출연진 간의 싸움을 대놓고 붙이는 프로그램들이 틀면 나오는 수도꼭지처럼 대세 장르가 되고, 프로그램명에 싸움꾼(fighter)을 내세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이하 스우파2)가 화제성과 흥행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센 언니들의 기 싸움’을 부각한 스우파2의 성공이 과연 기 센 언니들의 날선 대결로만 설명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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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기 싸움 아닌 자매애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 ⓒMnet
여성들의 기 싸움으로 그려지는 단선적인 대결 구도는 초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센 언니’ 로 그려지는 일관된 구도는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피로감을 준다. ‘성공’한 여성에 미디어가 부여하는 ‘강한’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오히려 치열한 경쟁과 배려가 함께하고, 그 속에서 개인과 팀의 성장을 이뤄내는 출연진의 모습에 환호하는 것이 스우파2를 포함해 여성들의 경쟁을 담아내는 콘텐츠에서 기대하는 모습일 것이다.
먼저 저지(심판)로 참여하는 모니카의 심사평과 심사 태도에 감동 받는 시청자들의 호응에서 읽을 수 있다. 날선 평가로 심사받는 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자리인 저지라는 위치에서 모니카는 날카로운 심사평으로 짚을 건 짚고 넘어가지만, 댄스 신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평가와 위로로 마음을 울리는 멋진 평가로 호평 받는다. 이는 단순히 우열을 가려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것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또한 한정된 시간 내 미션 수행을 해야 하는 압박감에 짓눌린 극한의 상황에서 잦은 갈등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계급별 미션에서 리더들 간 보인 서로에 대한 리스펙(존중)과 메가 크루 미션에서 불거진 리더와 팀원이 대화로 오해를 풀고 멋진 결과물을 내놓는 과정은 그야말로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워스트 디렉터’로 지목된 리더 베베가 토로하는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반대로 팀원들이 리더에 대한 보이는 굳건한 신뢰와 지지, 그리고 메가 크루 미션에서 잼리퍼블릭의 리더인 커스틴이 오랫동안 함께한 엠마의 디렉팅을 보며 느낀 자매애는 기 싸움으로만 그려지는 여성들의 경쟁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스우파2의 성공적인 행보가 기 센 언니들의 대결로 압축되는 현실은 여전히 여성 출연진의 간절함과 치열함이 기가 센 것으로 읽히는, 그리고 강한 여성만이 성공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깊게 뿌리박혀 있음을 보여준다. 문득 스우파1 6회에서 “지금부터 불꽃 튀는 여러분의 기 싸움을 기대하겠다”는 싸이의 말에, “기 싸움 어떻게 해야하는데?”라고 묻던 립제이의 말이 떠오른다. 시청자들이 보고픈 것은 여성들의 경쟁을 치열함으로, 갈등을 개인과 공동체의 성장 계기로 읽어내어 그 속에 몰입과 공감 그리고 감동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리얼리티 장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날 것의 생생함 속에 담긴 진정성이라는 점에서 스우파2라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은 이런 것들이리라.
명이나물과 랴킴 관계성보고 자매애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깨달음... 탈락 결정되는 배틀도 잘해놓고서는 칭찬 잘 안해주는 언니가 칭찬해줬다고 왈칵 우는 동생이나 오랜만에 마지막 인사하려고 다가가서는 자기 발견해줄 때까지 한발자국 뒤에서 기다리는 언니나 그거 보면서 오열하는 여성이 바로 저에요...ㅠ
첫댓글 보면서 같이울엇어
명이나물과 랴킴 관계성보고 자매애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구나 깨달음... 탈락 결정되는 배틀도 잘해놓고서는 칭찬 잘 안해주는 언니가 칭찬해줬다고 왈칵 우는 동생이나 오랜만에 마지막 인사하려고 다가가서는 자기 발견해줄 때까지 한발자국 뒤에서 기다리는 언니나 그거 보면서 오열하는 여성이 바로 저에요...ㅠ
스우파보다 젤 마니운게 저장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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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0일(화) 22시 - 인기글 62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