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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분과 방 작가와 작품(144) -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재판)'
이동민 추천 0 조회 73 23.08.31 06:28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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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8.31 15:04

    첫댓글 카프카는「소송」을 1914년 8월에 집필하기 시작했다.이 때 카프카는 우선 모든 「체포」의 장과, 종장에 해당하는 「최후」의 장을 거의 동시에 완결하는 중이었다. 9월 말까지 3분의 2 가량을 집필했으나 집필 속도가 더디어져, 10월에는 집필을 하기 위해 직장에서 2주간의 휴가를 얻었다.그러나 이 휴가 중에 집필을 진행하지 않았는 데, 카프카는 이전에 「소송」을 부분적으로, 단편 「유형지에서」, 「실종자」의 일부를 완결했다.「소송」은 다음 해 1월, 끝내 완성되지 않은 채로 남겨졌다.
    카프카는 「소송」의 집필에 착수하기 2주일 전, 연인 펠리체 바우어와의 약혼을 해약하였다. 약혼을 해약할 때, 두 명의 친구를 동참시켜서 호텔 객실에서 회의하고, 카프카는 일기에다가 이 회의 모습을 「법정」이라고 표현하였다. 엘리아스 카네티는 이 '연인 관계'의 작품 반영을 고려하고, 카프카가 펠리체 바우어에게 보낸 많은 편지를 검증하며 「소송」에 주석을 달았다.

  • 작성자 23.08.31 15:05

    우선 「소송」을 간행한 막스 브로트는, 단편으로 재구성된, 10장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발표했다. 카프카의 초기 원고 노트에 작품 전체의 제목은 붙지 않았는 데, 브로트는 카프카가 살아있을 때의 그와의 대화에 근거해서 「소송 (Der Proze)」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카프카의 후기 등에 쓰인 표기를 고려하여, 1990년의 자필원고판 전집에서는 Der Proce, 1997년의 역사 비판판 전집에서는 Der Process로 표기된다.

    ** 요제프 K에게 누명을 씌운 것이 틀림없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어느날 아침에 체포 당했다.
    “어느 날 아침 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삼사는 그가 거대한 벌레로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는 문장으르 시직하는 변신처럼 심판도 역시 최초의 문장에서 비롯헸다.

  • 작성자 23.08.31 17:16

    요제프 k는 누가 자기를 고발했는지도, 고발의 이유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자신을 덫에 빠뜨린 사법 제도를 지배하는 원리도 이해하지 하지 못한다. 대신에 그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도 애시당초 몰랐다. 그는 길도, 방법도 모르는 캄캄함 속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항의 하는 고단한 길을 택했다.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요제프 k의 투쟁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제도 안에서 일어난다. 무기라고는 자기가 무죄라는 확신 뿐이다. 그러나 원인은 없이 결과만 있는 심판은 우리에게 무한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과연 카프카가 환상적인 이야기를 쓴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 누구보다도 리얼리즘적인 글쓰기를 하는 것이 그가 아닐까? 아무리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하든, 요제프가 이유도 모를 소송에 휘말리든, K가 결코 성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카알 로스만이 실종자가 되어버리든, 모든 것은 지극히 현실의 이야기다. 카프카가 정말로 두려운 점은 말 그대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환상을 현실로 가져온데 있다.

  • 작성자 23.08.31 17:17

    이런 카프카를 설명하는 단어는 카프카일 수밖에 없다. 그는 자신의 작품과 이름을 통해, '카프카'를 만들어냈다. 음침한 프라하의 한 작가가 소송과 심판을 만들어낸 것이다.
    (* 솔직히 말해서 나는 소설이 재미도 없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의 전집에 나오는 소설을 한 페이지도 읽지 않고 덮어 버렸습니다. 지금 여기에 소개해 올리지만 나는 무슨 내용인지 알지를 못합니다. 다른데서 글을 인용해오기 때문입니다. )

    이 소설의 친밀함은 독특한 효과를 낳는다. 당국과 싸우는 k의 최초의 반응은 인식과 친근감이다. 그런 후에 곧 이상한 반전이 뒤따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카프카의 세계와 닮았다. 우리의 투쟁 역시 k의 고난 속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심판은 그 미완성, 그 불가능성, 그 고난과 함께 매우 즐거운 책임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심판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요제프 k의 투쟁처럼 이유도, 방법도, 이길 희망도 없는 심판 속에 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 23.09.18 05:10

    대단한 연구 대단한 분석이십니다. 이동민 선생님의 다른 많은 글처럼 지성과 놀라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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