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간 이론으로만 배워왔던 요양보호사..모든 이론 과정을 마치고 시험은 11월 27일!
그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이론 240시간,실습 80시간의 확인이 있어야 자격이 생기지요.
시험이야 한 줄 메모장에서 자랑질 했다시피..그곳에서 만날 1등행진~
한 10번의 모의고사 성적 평균 97점,호호호 시험 하나 당 1문제 정도 틀린 점수란당게요! ㅋㅋㅋ95,100,95,100,...이런 식으로~
아마도 실제 문제는 모의고사보다 훨씬 쉬울 것이란 말이 있더군요.
자격 제한이 없는 시험이라 그렇다네요..시험보다는 실습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도 하구요.
남편을 핑계로 아이를 핑계로 집안일을 핑계로..제일 많이 땡땡이를 치던 날나리아짐의 반전에 다들 떡실신~
그 시험들 이후로는 원장님도 조건이 허용하는 한 나의 부재를 모두 눈감아 주었어요.
어쩌면 여러분들도 왜 쟤가 그런 험하다는 일을 하려고 하나? 싶기도 했을텐데..전 저의 필요에 의해 생각하고 있던 일을 실천에 옮긴 것이랍니다.
내가 그것이 왜 필요한 지 이유를 알 턱이 없는 요양보호사 학원 동기생들이 처음에 나와 친구를 이방인처럼 바라본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선뜻 이 상황에서 등록을 하지 못하는 나를 그곳으로 이끈 친구 역시..
잘 나가는 남편에 유학간 아들에 금융회사 척~붙은 큰아들에..부러울 것 없는 여인인데..
그럴 일 없을 것 같은 아무 걱정 없을 것 같은 그녀에게도 갱년기우울증이란 것이 도둑고양이처럼 찾아와 매일매일이 악몽처럼 되풀이 되고 있을 때~그녀의 네명의 의사 오빠 중 요양재활병원을 하시는 오빠가..'너 그러고 있지말고 좀 네게 유익한 일을 새로 배우고 시작해봐라' 하는 조언에 대한 첫 걸음으로 이를 선택했고,그녀 역시 친정어머님께서 노인병을 앓고 있기도 하구요.
눈치만 살피던 그녀들에게 나를 아니 내가 처해있는 상황을 서슴지않고 알려주자 그녀들은 드디어 자신들만의 아픔인 줄 알았던 그런 일들이 이렇게 겉으로 멀쩡하게 보이는 여자에게도 일어나는구나~하는 맘에서인지 더욱 가슴을 크게 열어 날 보듬어 주었고 언제부터인지 날 활짝 웃음으로 반기는 분위기로 변해 갔다구요.^-^
그 공부를 하는 동안 전 여러번 참 잘 시작했다란 생각이 드는 것이-나이들어 공부란 것을 하니 참 새로운 맛이 난단 생각, 재미도 있단 생각,훗날 보람있다 생각되는 좋은 일을 하는 데 크게 유용하겠단 생각까지- 어쩜 남편 사고 난 후 정신없이 달렸던 8개월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는 시간들이었어요.
간병인들이 그에게 해주는 모든 행위들이 내겐 간호사들이 하는 의료행위와 똑같이 위대해보였거든요.
어쩌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도 당분간은 장농면허?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잘 시작했단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그런데 그 스타트로 노인질환의 최고봉인 치매어르신들을 모신 이름하야~글구 이름만 듣던 '노인요양원'이란 곳에 실습을 나갑니다.
충정로가 어디냐는 물음에 답한 秀님~ㅎㅎ충정로역 3번출구가 바로바로 자기 회사 직격탄으로 건너편인 거 아슝?
시내 한가운데에 그런 요양원들이 참 많이도 생겼다네요.
지난 번 산행 우이동계곡 쪽으로 갈 때도 한 건물 건너 요양병원 요양원이던데..
언제 노인요양보호법과 제가 배운 것을 토대로 어떻게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연세드신 어르신들 좀 부담없이 모실 수 있는 가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거에요. 지금은 좀 바쁘지만요.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에 이미 2000년도에 접어든 것은 아시죠?
고령화란 인구 중 65세 이상인 노인인구가 전체의 7%이상을 차지할 때를 말하는데..2010년 현재 벌써 11%를 육박하고,14%가 넘어가는 고령사회엔 고작10년도 지나지 않아 이르게 된답니다.
그 다음은 말 할 것도 없이 초고령사회~이것도 멀지 않았다는....
나와 함께 실습나간 6명이 각각 다른 방으로 배치되었는데요.
전 치매 중기 이상되는 어르신들 방이었나봐요.
이곳 요양원이란 곳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1급,2급 장애판단이 떨어져야 부여되거든요.
노인성치매나 뇌졸중,파킨슨병 등에 걸린 분들 중에요.
우려하고 걱정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산뜻하고 밝고 쾌적한 분위기가 이분들이 치매중기 노인들이 맞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얘기나누고 겪어볼 수록 으음~말이 하나도 안통하는구나..를 느끼게 된다는^^
제가 오늘 그곳에서 한 일은
화장실 방안 청소하기,대소변 갈아주기,어르신들과 대화 혹은 놀이,식사수발,간식수발,운동시키기..등등
어떤 분은 한 얘기 또 하고,한 얘기 또 하고...ㅎㅎ우리나라 거의 최초(3등) 여성 전직 교장쌤이라는 90넘은 어르신은 누구를 봐도 호통 연설쪼`~로 일어와 무게있는 한국어를 구사하며,
625당시 뱃속에 잉태한 아기를 데리고 홀로 월남한 정현식어르신은 동대문시장 포목점에서부터 일군 재산으로 상가건물에서 수천만원 씩 월세가 나온다는데...
남편이 아들 낳겠다는 일념으로 얼마나 바람을 피웠는지 자식얘기라곤 입밖에 내기도 싫어하는 곱게 생긴 어르신도 있고..
다 90이 훌쩍 넘으신 나이 그 나이에서 80년 세월은 빼고 10살 쯤으로 돌아가 버린 기억들!
어릴 적 국민학교에서 한글을 떼신 것을 아주 자랑스러워 하시며 옛얘기 들려주시던 이쁜 어르신!
엄마아빠는 여자라도 한글은 떼야한다며 아주 먼 거리 국민학교를 보내주셨는데..
다른 건 다 잊어도 몰래 학교갔다 허리춤에 차고 온 책보따리를 보기만 하면 불쏘시개로 만들어버린 할머니에 대한 아픈 기억은 영 지워지질 않나봐요. 그 얘기를 여러번 하시더라구요.
난 나에게 '배경'~배경 해서..헉 안아프신 거 아냐? 했는데..바로 글을 알아서 내 명찰을 눈치껏 읽은 거더라구요..
그 연세에 한글을 안다는 프라이드가 대단하셨다는...ㅎㅎㅎ
이분의 할머니는 여자가 글을 알면 연애편지나 쓰다 소박맞는다며 그렇게 공부하기를 막았다네요. 참 옛날얘기 하시죠?
1910년대 생들이시니 가능한 얘기라는. 날 보자, 아줌마는 어디서 건물세 받아먹고 사느냐고 질문해~날 웃게 만든 어르신!
이 어르신이야말로 실제 부동산부자라네요. 그런 얘기를 하더란 말을 하자 이곳을 지키는 간병인이 허걱 놀라며 어떻게 알았냐고 하더라구요..절대 누구에게도 얘기 않는 부분이라면서..저렇게 환히 웃는 것도 잘 안하는데 오늘은 좀 특별하다고..
평소에 굉장히 무서운 어른이라네요!히~나한테는 완전 나하자는대로 다 따라 노래부르고 손장난하고 그랬는데...
계속 손바닥을 치며 주변 분들이 시끄럽다고 호소하는 탓에 나와 6층 옥상 휴게실로 소풍나간 어르신~하지만 내 앞에서은 순한 양 휴게실 밖,바깥공기를 쏘여주며 앉아 율동이랑 노래 그리고 스트레칭등을 가르쳐주자 어린이 처럼 좋아하며 따라하시네요.
주먹쥐고 손을 펴서 손뼉치고 주먹쥐고~또 다시 펴서 손뼉치고 두 손을 머리에~머리는 하나요 눈은 둘이요~~ㅎㅎㅎ♬ 유난히 날 이쁘고 곱다며 손 잡아주고 따라 다니던..어머니~
그곳을 지키는 간병인이 오늘은 하나도 속 썩이는 어르신이 없다며..실은 내가 많이 도와드려야 하는데..아마도 어르신들에게 평소 많이 치이신듯~내가 그 자리를 지켜주며 어르신들 상대해 주는 것만해도 고마운지..자꾸 일은 못하게 하며 그저 그분들과 대화하고 놀아주기만 하라네요.
그래서 전 무쟈게 편안하게 놀다 온 것 같은데..다른 방에 들어간 동기생들은 완전 허리 휘어진다며 울상들~ㅋㅋ
그들 방에는 다른 곳에서 지원나온 남자 사회복지사들도 있던데도 힘들었다더군요.
내가 운이 좋았던 건지...내가 잘 한 건지...나도 그건 모른다는..
하루쯤 더 지나보면 알 수 있을까요?
오늘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날 놀래킬까요? 근데 이상하죠? 난 왜 이 어른들이 이쁘기만 할까요? 벨 일이야~~ㅎㅎㅎ
Oct,12,2010, violet
어려울 것이라 많이 각오하고 시작했음에도..이 일을 하시는 분들께 존경심을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있으니...투철한 봉사정신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인 것 같군요 접수
쉽지 않은 일인데..........큰 결정을 하셨고.......행동으로 옮기셔서...오늘.....이런 글을 써서 올리셨네요...축하 드려야 하는게...당연한거죠? 정말 축하 축하 드리구요...모쪼록...건강 관리도 잘 하시고...아름답고...본이 되는 모습 보여 주기 바랍니다. 꾸벅.....................ㅋ
꼭 해내야 할 것 같구요
뭐든지 잘 해내시는 올렛님! 복입니다!!
욜렛님 대단하십니다, 그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뭐든 잘 해 내시리라 믿어요 욜렛님 힘내시길~~ 화이팅!!!
난 우리나이에도 일하는 워킹우먼들이 대단해 보인다는...아림님도
본인을 향안 도전이 아니라 더욱 감동적이네요 뜨거운 박수 보냅니다 화이팅!
잉잉눈물도 하루에 한 번씩은 울고나야 하루해가 저문다는...
거그는 진짜배기 전직 "교장샘"이 계시는군요.. 배경..... 몰해도 잘 해낼 것이여.. 으음
배경
오늘 보고 내일 가면 못 알아보시는 그 어르신
v님!! 참 잘하시네요~~ 치매어르신도 이쁜걸 아시고 잘 따르시고 정성과 사랑으로 대해주는걸 아시고 잘 따르시니
실습하시면서 정이 새록새록 들거라는...
저보다 먼저 이런 일을 봉사로 실천하신 주사랑님이시니 더 잘 아실테죠꼭 맞습니다도 하고 이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중이랍니다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참 많아요
정이 새록새록 든다는 말
내 할머님도 아닌데...다 한 분 한분이 귀
자신을 버림으로서 자신이 더욱 충만해지는.... 비우지않으면 차지않는 잔처럼...그런 욜렛님을 보면서 많은것을 배웁니다..꾸벅
오힘은 많이 들지만..저로 인해 밥 한 술 안드시던 어르신이 웃으며 몇 수저라도 식사를 잘 드시는 것을 보면서 내 배가 다 부르더라구요. 고려장 보내는 것인 듯 매도하는 사회분위기가 실은 그렇지 않음을 아는 계기가 될 것 같군요.
힘든 만큼 보람도 큰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요양보호소 일을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한 번씩은 필수적으로 경험해 보았으면 싶은 맘입니다.
그러면 치매노인을 집에 모시는 가족들의 애환도 알 수 있고..어쩜 요양원 같은 시설에 맡기는 것이
어쩌다 하루이틀이야 그렇다치지만 그런 분을 집에 매일매일 전쟁처럼 누군가 꼭 지켜야 하는 어르신들...모시는 사람들은 정말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이 절대 최선책은 아니란 생각이 이번 경험으로 들었습니다..누군가 완벽하게 희생되어야 가능한 일이거든요..물론 꼭 효부효자 소리 듣자고 그렇게 하지만은 않겠지만..
하루이틀에 끝날 병간호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렇게 집안 모두가 풍비박산 되는 것보다는 이런 시설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 하네요
암튼 바욜렛다워요~
성격 좋고 붙임성 좋으니 어느 할매분들이 안 좋아하시랴...
무얼 해도 열심이고 최선을 다하는 바욜렛, 자랑스럽네...계속 홧팅하길~!^^*
하아오늘 드뎌 5일 간의 요양원 실습 끝냈네요.매일 집에 오면 바로 ..울고 말았다는... fix된 욜렛 가끔 들러보아야 할 것 같으요
하루하루 어찌나 힘이 들던지
할 얘기도 참 많은데..오늘은 치매에 간질까지 겹친 어르신 한 분과 파킨슨에 뇌경색까지 겹친 다른 한 분 때문에
다른 분들은 밥을 먹이려해도 안 드시는데..내가 정신 쏙 빼놓게 하면서 밥을 먹이면 드셔서 그 어르신께
지금 돌보고있는 전문요양보호사가 내일부터 이 어르신 어케 밥 먹이냐고 울상
아이고..바이올렛님도 저와 같이 시험보는군요.
저는 지난 금요일에 실습이 끝났는데...
하고싶은 이야기가 참 많지요.
수고하셨어요.
배님에겐 꼭 필요한 일이지요
너무 대단하신 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역시 이번 주면 실습 끝나고 11월 27일 시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