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결혼준비 이야기 입니다.
저희는 공통점이 많은 커플입니다.
1. 고향이 경상도이고 거기다 고향 집도 서로 20분거리로 가깝다.
2.농사 짓고 살아서 헝그리 정신이 충만하고, 고급과는 거리가 좀 멀다.
3.아래로 동생이 3,2명이라서,, 양보가 필요할땐 물러날줄도 안다.
4.둘다 맏이라서 부모님이 든든해 하시므로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신다.
아예 너네 맘데로 다 해라 하신다.
두사람의 결혼준비에 중요하게 생각했던것은
부모님에게 손벌리지 않기
최소한 간략하게 하기
그래서 선택 과정 보다는
비용을 강조해서 써 보려고 합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실.. 성질급한 저의 성미때문에 선택하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성급해 보이는 선택이었지만,, 후에 지나서 비교해봤을때도 전혀 후회없는 선택이었어요.
결혼 준비 시작은..
2008년 1월
1. 결혼일 정하기
친정엄마가 10월19일이 좋다고 날짜를 받아 오심
2. 상견례
시고모님이 운영하시는 한우식당에서 제3의 지역에서 함.
상견례 식대는 시고모님이 쏘셨어요..
3.웨딩홀 섭외
결혼식을 어느 지역에서 하는지의 선택을 두고
저희는 부모님의 의견은 여쭙지 않고
무조건 대구로 정합니다.
농번기만 피하면된다는 양가집 어른들,,
너네들 알아서 하렴~~
주말 일하는 신부를 대신해 플래너와 에비신랑은
웨딩홀을 둘러 보고 식사를 해보고 여기로 해요..
대구 메르디앙 예식장 로즈홀 12시30분
오픈한지 딱1년된 비교적 신식 시설
고속도로 ic와 가까운 거리
신부 대기실이 넓고 빨간 장미로 꾸며져 무척 화려함
식대 2만원 250명
실제로는 288명 딱 144명씩 오심
웨딩홀 이용료 20만원
6개월전 예약으로 축포,웨딩케이크 서비스(15만상당)
4.웨딩 업체 선정하기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처음에 서울에서 진행하고 싶었으나!!!
지역 패키지 젖어 있는 촌 아이가 시도하기엔 너무나도 추가 비용이 많이 들어 포기하고
대구에서 그나마 가장.. 심플하고 요란하지 않으나 고급스런 업체를 찾아 나섬,,
촬영 당일 원하는 컨셉의 사진을 출력해갔더니 그대로 비슷하게 찍어주셔서 대 만족
30p 220만원
들러리 비용 10만원
도우미 비용 리허설+본식 11만원
총 241만원
5.한복,예복
시댁의 앞집에 사는 아주머니의 동서가 압구정동에서
한복집을 운영한다며,,
치수만 재고 원단도 안보고 대충 했는데 맘에 들게 나오고
신랑 한복은 대여..
본식날은 양복입고 인사
어머니 두분 한복 합쳐서 90만원
신부 한복 배자 합쳐서 75만원
신랑 맞춤 양복 50만원
양가 아버지.. 시골에서 양복 입을일 없다며,, 극구 돈낭비라시며,,있는거 입으심
6. 예단
시어머니 필요없다 하셔서,,
정말 필요 없으실까?? 시집가서 괴롭힘 당하는거 아냐? 했는데
양가 어머님 옷 해드린것으로,,,,, 퉁
7.허니문
온리 몰디브!!!
결혼의 목적??? 몰디브였습니다..
복숭아 관광 6개월전 예약완료
미루 리조트 풀보드 스피드보트지역 6박8일 싱가폴항공 유류할증료 포함하여
2인 485만원
8. 예물
둘다 골드에 관심 없음.
신랑 임관반지 두번, 커플링 한번, 커플시계 한번, 분실한 화려한 경력자
반지도 하지 말자고 하다가..
그래도 영원한 약속을 상징한다는 다이아몬드 반지 한개는 사자.. 해서
3부짜리 다이아 한개 박아서 완전 심플한 커플링
합쳐서 200만원
9.가전
자취생활로 사용하던 기존꺼 모두 쓰기로함 아직 건재한 아이들..
티비는 사지 않기로 결정.
낡은 냉장고만 교체하기로 해서
엘지 냉장고 90만원
10.가구
침대 와 화장대 160만원
11.그릇,침구
시어머니께서 며느리 얻으면 준다며 사놓으신거 받음.
화이트 이불 인터넷 주문 25만원
12.청첩장
세 군데의 인터넷 업체에서 샘플을 요청해서
매장 직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하여 나비로 결정..
3단으로 이루어진 청첩장이고
예쁘지만,, 접을때 좀 귀찮다는 단점,,
입체적인 저 나비가 금방이라도 날아갈것 같은 생동감을 주고 실물이 훨씬 더 예뻤답니다.
300장 주문 288원
약 9만원
종합..
예식날 식대 비용은 부모님께서 부담해주셨기때문에.. 제외하구요..
최대한 있는것은 새로 사지 않고 최소로 준비해보자..
해도.. 142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네요..
생각보다 많이 쓴것 같은데..
또 보면 그다지 많이 쓴것도 아닌것 같구요,,
결혼때는 지갑이 닫힐줄 모르고 자꾸 돈이 빠져 나간다더니...
틀린말이 아니고 진짜구나,, 하는 생각이..
결혼 10개월전 부터 준비기간을 가져서이기도 하고
가장 신경 많이 쓰인다고 하는 부분인 예단을 하지 않아서인지.
언쟁 한번 하지 않고 무난히 사이좋게 결혼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서로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던것 같네요
신부들이 홍역처럼 겪는다는 혼전 우울증은 예비신랑의 섬세한 배려로
모르고 지났지만 대신 몰디브 앓이를 얻었답니다.^^
프로포즈 없이는 절대로 결혼안한다고 했더니
결혼 2개월전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날..
이렇게..
귀여운 푸가
깜찍한 율동도 보여주고
무릎 꿇어 청혼 해주셔서,,
또 한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