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악플달면 쩌리쩌려버려 여시뉴스데스크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김남조 시인 향년 96세로 별세
cienbli 추천 0 조회 2,554 23.10.11 00:10 댓글 24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3.10.11 00:16

    첫댓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17

    정념의 기 좋아하는데 여성분이셨구나... 좋은 시 감사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22

    김남조
    - 편지 -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빛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10대때 정말 좋아한 시인데
    편히 잠드소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2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2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3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32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아닙니다.
    먼저 사랑을 건넨 일도
    잘못이 아닙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진정으로 사랑하여
    가장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이거 내가 국어시간 숙제로 처음으로 외웠던 시였는데..여태 시인이 여성인지도 모르고있었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5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0:5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1:0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1:1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1: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나 성함때문에 지금까지 남자 분이신 줄 알았네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 23.10.11 01:37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마주 불러볼 정다운 이름도 없이
    잠시 만난 우리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갓 추수를 마친 밭이랑에
    노을을 등진 긴 그림자모양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 온
    이 한 철,
    삶의 백가지 간난중에
    이 한 가지 제일로 두려워했음이라
    눈 멀 듯 보고 지운 마음
    벌이여
    이 타는 듯한 갈망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우리가 늙어버린 어느 훗날에
    그 전날 잠시 창문에서 울던
    어여쁘디어여쁜 후조라고나 할까

    옛날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더니라
    애뜯는 한 마음 있었더니라
    이렇게
    죄없는 얘깃거리라도 될까

    우리들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시 중 한편이었는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8:21

    와 여시 덕분에 김남조 겨울바다만 생각하규 들어왔다가...진짜 넘 감동받았어 고마워! 김남조 선생님 시들 더 찾아봐야겠다. 그 어조라고 해야하나 어법이라고 해어하나 너무 아름답다.

  • 23.10.11 02:2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3:1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7:3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08: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3.10.11 10:5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늘했던 시절 제 영혼에 볕이 되어주었던 따스한 글들에 감사드려요
    시인이 믿으셨던 신 곁에서 영원히 평안하시길 ..

  • 23.10.11 21:1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