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900388?sid=103
"나를/가르치는 건/언제나 시간……/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교과서에도 실린 시 '겨울바다'로 유명한 원로 문인 김남조 시인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사랑과 삶을 따뜻하게 노래해온 고인은 '사랑의 시인'으로 불렸다.
이날 한국시인협회 관계자는 "김남조 선생이 숙환으로 낮 12시 59분께 성남 보바스기념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1927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으로 유학해 규슈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귀국 후 1951년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 마산고교와 이화여고 등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다 1954년부터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했다.
이하 전문은 기사 링크 참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첫댓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념의 기 좋아하는데 여성분이셨구나... 좋은 시 감사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남조
- 편지 -
그대만큼 사랑스런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빛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10대때 정말 좋아한 시인데
편히 잠드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아닙니다.
먼저 사랑을 건넨 일도
잘못이 아닙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 없습니다.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진정으로 사랑하여
가장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 됩시다.
이거 내가 국어시간 숙제로 처음으로 외웠던 시였는데..여태 시인이 여성인지도 모르고있었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 성함때문에 지금까지 남자 분이신 줄 알았네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셔요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마주 불러볼 정다운 이름도 없이
잠시 만난 우리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갓 추수를 마친 밭이랑에
노을을 등진 긴 그림자모양
외로이 당신을 생각해 온
이 한 철,
삶의 백가지 간난중에
이 한 가지 제일로 두려워했음이라
눈 멀 듯 보고 지운 마음
벌이여
이 타는 듯한 갈망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우리가 늙어버린 어느 훗날에
그 전날 잠시 창문에서 울던
어여쁘디어여쁜 후조라고나 할까
옛날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더니라
애뜯는 한 마음 있었더니라
이렇게
죄없는 얘깃거리라도 될까
우리들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내가 제일 좋아하던 시 중 한편이었는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와 여시 덕분에 김남조 겨울바다만 생각하규 들어왔다가...진짜 넘 감동받았어 고마워! 김남조 선생님 시들 더 찾아봐야겠다. 그 어조라고 해야하나 어법이라고 해어하나 너무 아름답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늘했던 시절 제 영혼에 볕이 되어주었던 따스한 글들에 감사드려요
시인이 믿으셨던 신 곁에서 영원히 평안하시길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