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6일 국내 신문들이 보도한 내용이다. 기사는 다음과 같이 계속 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4일 64조802억원으로 소니의 같은 날 시가총액 33조6075억원(1엔=9.86원)의 1.9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설명을 더 붙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96년 말, 소니의 11분의 1에 불과했으나 2002년 4월 처음으로 소니를 앞질렀다. 그 이후 삼성과 소니는 6개월 동안 서로 선후를 다투다가 2002년 말부터 삼성이 소니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9월4일 東京發 블룸버그 통신 기사가 연합통신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소니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중국 주요 업체들의 급부상에 대처하기 위해 향후 3년간 1조 엔을 인터넷 부문에 초점을 맞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기사는 이어 『세계 2위 家電업체로 브랜드 이미지를 자랑해 온 소니는 家電(가전)산업 위축과 아시아 주요 경쟁사들의 급부상으로 인해 이중 타격을 받아 왔다』면서 『家電 쪽의 마진率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올해 2분기의 순익이 98%나 급감하고 올들어 주가가 23%나 폭락한 가운데 이같은 방침이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과 소니. 세계 전자업계에서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 이제 서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관계로 浮上했다.
삼성과 소니는 세계 시장에 내놓는 「1등 제품」 목록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다.
삼성은 반도체 D램과 S램, CDMA 휴대폰, 박막액정화면(TFT-LCD), 컬러 모니터, VCR, 전자레인지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 있다. 소니는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오디오 기기, 영상장비, 컴퓨터, 게임기 등의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자리잡고 있다. 소니는 家電과 게임 영화 등 컨텐츠에 중점을 두는 반면,삼성전자는 家電 외에 반도체 휴대폰 등 IT분야로 다각화돼 있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 40조5115억원에 순이익 7조518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도 매출 41조1000억원에 순이익 5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구조는 반도체 38%, 정보통신 32%, 디지털미디어 19%, 생활家電 10% 등으로 다양화돼 있어 1990년대 후반 이후 반도체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다.
삼성은 올해 1분기 매출액 9조6000억원에 순이익 1조4693억원, 2분기에는 매출액 9조8400억원에 순이익 1조1300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 2분기보다 떨어지는 성적이지만 각 증권사들은 8월 말 들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이 42조원 이상, 순이익을 6조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니는 2002년 회계연도(2002년 4월~2003년 3월)에 매출은 삼성보다 많은 7조4736억 엔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155억 엔의 흑자를 냈다. 올 들어서도 매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소니는 2분기(4~6월) 매출이 지난해 同期보다 6.9% 감소한 1조6000억 엔, 순이익도 11억 엔으로 전년 同期에 비해 무려 98% 감소하는 등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브랜드 가치는 삼성 25위, 소니 20위
삼성과 소니의 브랜드 가치를 비교해 보자.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2003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5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08억5000만 달러(한화 13조원)였다. 2000년 52억 달러에서 3년 만에 배로 늘어, 상승률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브랜드 가치가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을 보였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올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중에서 삼성전자는 67위를 차지했다. 이는 소니 등 일본 기업을 제치면서 지난해보다 18단계나 올라선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안정된 수익기반을 확보한 사업 구조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전략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뜻한다. 2000년 23%를 비롯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하고 세계 IT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2002년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브랜드가 평가한 소니의 브랜드 가치는 131억 달러. 20위로 삼성전자보다 앞서 있다. 지난해 139억 달러(21위), 2001년 150억 달러보다 브랜드 가치가 내려앉았다. 「家電의 황제」였던 소니의 모습이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니의 주요 품목별 세계 시장 점유율은 DVD 플레이어 15.5%, 비디오 카메라 42%, 디지털 카메라 19.4%, 브라운관TV 9.3%로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삼성의 국내외적 위상은 한국 증권시장의 株價를 리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9월9일 삼성전자의 時價총액은 場中 한때 70조8000억원까지 올랐지만 결국 69조6000억원으로 마감하면서 時價총액 비중이 거래소 전체의 21.5%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은 2000년대에 들어 신제품 구상에서부터 出市까지의 소요시간이 짧고, 시장흐름에 맞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림픽 등 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 글로벌 로드쇼로 브랜드 인지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소니 不振의 원인은 TV, PC 판매 감소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TV와 PC 「바이오(Vaio)」의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을 꼽고 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소니가 강세인 TV 시장에서도 앞지르기 시작했으며 DVD 플레이어도 지난해 1800만 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20%에 근접하면서 1위 소니를 위협하고 있고 캠코더도 15%로 세계 2~3위권에 있다. 삼성과 소니는 이 밖에도 디지털 카메라, 홈시어터,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부딪힐 수밖에 없다. 물론 소니도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을 뒤쫓고 있다.
소니의 휴대폰은 기술 부족으로 실패한 최근 사례. 소니는 2001년 휴대폰을 출시했지만 제품 불량으로 3억4000만 달러의 손해를 보고 에릭슨과 합작하는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 카메라도 일본內 경쟁으로 영업 이익이 하락했고 핵심 사업인 「플레이스테이션2」 등 비디오게임 분야 매출도 18% 떨어졌다.
2002년 「스파이더맨」으로 뛰어올랐던 영화 부문도 올 들어 개봉작들이 흥행에 계속 실패, 영업 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음반사업도 CD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소니는 최근 「바이오」 PC 생산라인을 줄이고 DVD 레코더와 평면TV 생산을 강화하고 있으나 역시 국내 가격 경쟁이 심하다.
소니는 家電 생산라인의 대폭 정리, 해고 등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지난 5월 소니의 장기회사채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낮추고 전망치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첫댓글 지금 소니의 모습이 앞으로 삼성전자가 중국업체한테 당할 미래다. 그 결과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조심하시길..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조심하라는 얘기는 굳이 당신이 하지 않아도 됨..... 차라리 더 좋은 일자리라도 알선해주던가..
앗..파파팍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