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엘지의 중국내 LCD 공장 건설관련 산업기술유출 실무위원회에서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일까요?
처음에 중국투자 관련하여 신문기사가 나왔을때 그들의 논리는 중국에 건설하는 7,8세대의 공장이 가동되는 시점이 되면 국내에 차세대 공장이 건설되므로 중국에 건설하는 공장은 이미 신기술이 아니다. 따라서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 없다 입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일까요?
1. 삼성LG의 중국진출 배경
먼저 현재의 LCD업계의 상황을 몇가지 말씀드리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가전,IT제품이 그렇듯이 완제품은 대부분 중국, 멕시코, 북유럽지역에서 생산됩니다. LCD도 많은 제품이 국내에서 모듈단계까지 생산되어서 중국 멕시코 북유럽지역에서 우리가 보는 TV, Monitor, Notebook이 됩니다.
즉 많은 수량이 어차피 한번은 중국을 가야하는 것입니다.
대만의 정권이 바뀐이 이후로 대만과 중국의 관계가 급격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정부와 대만정부사이에 무역특혜조약을 준비중이고, 중국정부가 중국의 세트업체에 대놓고 대만LCD를 사용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정부의 가전하향정책으로 중국에서의 LCD판매가 미국을 제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중국정부가 LCD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였습니다.
한국 업체로는 중국에서의 기반이 없었던 상황에서 갑자가 상황이 급변하여서 어떻하든 중국에서의 기반을 다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때 일본의 샤프가 일본에서 놀고있는 6세대 공장을 중국에 이전하고 8세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엘지 삼성도 좋은 핑계라고 생각하고 중국에 공장건설계획 발표를 하였습니다.
2. LCD공장의 중국 건설 파급력
현재 중국에 7,8세대를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기업이 대략 7곳입니다. 현재 발표대로라면 7개의 7,8세대 라인이 2013년까지 건설이 됩니다. 만약 이러한 라인이 모두 건설하게 되면 글라스 면적기준으로 현재 전세계 생산량과 동등한 수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LCD의 소비량이 이 생산량의 따라갈 수 있을까요? 현재 전세계LCDTV의 평균판매 면적이 약 31인치이고 전체 TV판매량에서 LCDTV의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3년 이후에 평균판매 면적이 41인치이고 전체 TV에서 LCDTV의 비중이 100%로 잡아도 소비량이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실제로는 평균판매 면적이 41인치가 되기는 어려우므로 만성적인 공급과도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운송등의 문제로 중국외 지역의 공장은 수익성이 낮을 것이고, 특히 5,6,세대의 공장들은 AMOLED로의 전환같은것이 되지 않으면 공장 폐쇠의 길만 남을 뿐입니다.
국내의 7,8세대의 공장도 중국공장의 경쟁력을 따라가기 벅찰 것 입니다.
따라서 수많은 관련 업체들도 중국으로 확장을 하던지, 다른 사업을 하던지 해야하며, 특히 장비 업체는 2013년 이후에는 거의 폐업과 같은 길을 갈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3. 중국에의 공장 건설, 기술유출이 없는가?
LCD에서의 기술이란 무었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요? 글라스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5,6,7,8세대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일 까요? 아니면 구동방식, 즉 VA, IPS, 240Hz,등등 패널에 관한 기술이 의미가 있는 것일 까요? 제생각에는 패널 기술이 LCD업체와 재료회사가 가진 기술이고, 글라스 크기에 따른 세대는 장비업체가 대응하는 기술입니다. 즉, 삼성이 한국에서 8세대를 가지고 있고, 7세대를 중국에 건설하면, 중국에 건설하는 7세대와 한국의 8세대는 동일한 기술의 패널을 생산하므로 동일한 기술이 됩니다. 설사 삼성이 국내에 11세대를 짓는다 하더라도 패널의 설계가 바뀌지 않으면 중국과 동일한 기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세대에 크게 의미가 있다면 잊어버릴만하면 나오는 기술유출을 핑계로 퇴직자를 고발하는 뉴스는 다 무엇이었던 것일까요. 회사의 업무방식이나 대우에 불만을 가지고 퇴직하여 중국의 회사에 취직을 하면 기술유출이고, 기업이 중국에 첨단공장을 지어서 중국인 엔지니어에게 기술을 가르치면서 생산을 하면 기술 유출이 아닌가요?
이동이 빈번한 중국의 사정을 감안할때 이 중국인 엔지니어는 2,3년 기술을 배워서 중국내 다른 회사로 가서 그곳에서 활약을 하겠지요.
백번 양보해서 11세대가 8세대 보다 현저히 기술이 앞선다고 하더라도 LCD회사의 관계자가 말하듯 중국에 8세대를 지을때면 국내에 11세개를 짓는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국내의 양사는 중국에의 건설 검토는 하고 있지만 11세대의 검토는 중지된 상태입니다. 다음세대 검토팀들이 중국건설을 검토하고 있지요. 만약 11세대를 중국공장과 같은 시기에 가동하려면 지금 구체적인 안이 나오고 공장 건설 시작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그런 뉴스는 나오지 않지요.
4. 마치며
현재의 상황을 볼때 LCD회사가 중국에 공장을 짓고 싶어하는 이유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중국 건설러쉬의 선두에 서는 것은 개별 기업만이 살길이지 국가경제와 관련 산업을 죽이는 길이며, 몇개 남지 않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있는 품목을 없애는 행위입니다.
한국기업이 진출하지 않아도 일본 대만기업이 진출 할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일본의 샤프는 발표는 했지만 거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이고, 대만정부는 한국정부의 승인 여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정부가 승인을 하면 대만정부도 승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한국정부가 승인을 하지 않으면 대만정부도 승인에 관하여 한번더 생각할 것입니다. 만약 대만정부가 승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정부는 대만정부가 승인하고 난 다음에 승인을 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재벌 기업의 이익을 위하여 국가 경제의 쇠락이 더욱 가속화 될까 심려스럽습니다.
첫댓글 [국제기업] - 해외 자회사 설립보다는 여러나라와 주로 수출입 업무에 주력하는 기업. [다국적 기업] - 여러나라에 걸쳐 모국의 본사와 해외의 자회사를 두고 운영되는 기업. 현지화. 소비자 욕구가 다른 소비재 산업유리. [글로벌 기업] - 전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며 생산과 물류 마케팅에 지역개념이 더 이상 필요치 않음. 글로벌 원가절감이 최우선 목적. 우리의 재벌이 글로벌 기업을 추구할수록 대한민국 국민은 재벌들이 더 이상 대한민국 기업이 아님을 명심해야 훗날 뒷통수 안맞죠.
용어에 관한 정리가 명쾌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현재 우리는 중국을 제품을 팔 수 있는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언젠가 중국이 미국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우리는 중국에 붙어있는 작은 위성국가가 되버리는겁니다. 역사상 우리가 중국에게 앞섰던 시대는 현대밖에 없습니다. 항상 형님국가 하면서 조아릴뿐이었죠. 결국 우리가 할길은 중국보다 두세발 앞선 첨단기술보유뿐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및 이공계연구원을 육성해야하는데 현실은 국내 우수 이공계인력은 의치한에 가버리는 상황. 심지어 요즘에는 후배들보면 로스쿨도 많이 가더군요.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에 보면 흥미있는 Case가 나옵니다. 한 화학회사의 외국 현지법인이 서아프리카 2개국에서 본국으로의 송금을 금지당합니다. 이회사는 현지법인의 보유자금 가치를 지키고 그 자금이 현지 경제에 기여하고 원자재 수입이 필요없는 현지사업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있는데 사업이 성공하고 본국으로 송금이 허가될때 현지 투자자에게 매각 가능한 사업이라야 했습니다. 언제 다시 재 금지를 당할지 알수 없는 환경이니까요. 이 회사가 선택한것은 서 아프리카 2개국의 유럽의로의 주요 수출품인 열대과일의 부패를 방지하는 화학처리법을 개발합니다. 이 사업은 2개 국가 모두 성공합니다.
그런데 2개국 중 한나라에서는 서아프리카에 얼마되지 않는 고도의 숙련되고 훈련된 전문관리가에 의해 사업이 운영이 되었고, 또 한나라에는 언젠가 현지인에게 매각할 것을 대비해 현지인의 능력수준을 감안하여 화학처리 방법이나 사업단계를 최고로 단순화 시켜 모든 일들을 현지인들이 처리하게끔 했습니다. 과연 몇년 후 두나라 정부는 본국으로의 송금을 허가했고 매각 과정에서 전문관리가가 운영했던 나라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은 청산되고 회사는 손실을 봅니다.
그러나 현지인들이 처리했던 또 다른 나라에는 수많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서 결국 회사는 자본금에 상당한 이익을 더 보태서 정리합니다. 대기업이 판단 미스를 할때도 있겠지만, 현재의 한국 전자 사업 운영 능력을 보았을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보여집니다. 화학처리 방법이나 사업 운영은 기본적으로 두나라에서 동일했지만 결국 이 의사결정이 성공하려면 어떤 종류의 인력이 필요하고 그 인력이 무엇을 할수 있는가가 가장 선행된 고려사항이었을 것이라 봅니다. 아직은 캐시카우이고 한국은 그만큼 잘할 자신이 있겠지요...
평판 디스플레이는 저기에 공장 하나 깔았다고 기술 유출되고 경쟁력 운운할 만큼 그렇게 저급한 기술이 아닙니다. 실례로 우리나라의 대우계열사로 망한 오리온 전기 PDP가 중국 장홍에게 인수가 되어 합자 회사가 설립되었는데 몇년째 제대로 된 제품 하나 뽑아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를 통째로 인수를 해도 이 모양인데 고작 공장 하나 깔았다고 기술 유출 운운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LCD를 뒤 이은 OLED가 현재 대형화 개발 중인데 이것만 시장에 풀려도 중국이 당분간 쫓아오지도 못할 정도로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걸로 봅니다. 이상 디스플레이에서 밥 벌어먹고 사는 찌질이가 한마디 해봤습니다......
삼성을 너무 과소 평가할 필요없습니다. 남의 기술은 악착같이 도용하고 자기 기술은 안뺏기는 대표적인 기업이잖습니까? 들어보니 삼성의 보안은 장난이 아니라는데. 중국인들의 기술유출이 그다지 쉽지 않을겁니다. 물론 중국 정부가 개입되면 어쩔수 없겠지만.
제가 그 쪽에는 아는 바가 거의 없어서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립니다만, 좋은 의견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