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1) [가톨릭 교리 상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3/3
기도는 예수님께 해야 하나요, 주님께 해야 하나요?
둘 다 괜찮습니다. 다만 ‘주님’이라는 말부터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성부를 주님이라 부르기도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고백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해서, 수신인을 잘못 정한 편지처럼 기도가 엉뚱한 곳으로 가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하느님은 성부·성자·성령, 세 위격이시며 한 분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의 전례 기도는 성령 안에서, 성자를 통하여, 성부께 드리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미사의 본기도도 대개 성부를 향해 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고 맺습니다. 그러나 복음에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직접 자비를 청했듯 우리도 “예수님, 저와 함께해 주세요.”라고 얼마든지 기도할 수 있고, “성령님, 저를 이끌어 주소서.”라고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 기도해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면, 이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도는 결국 삼위일체 하느님과 나누는 사랑의 대화라는 것을요.
[2026년 9월 27일(가해)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서울주보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