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최근 K리그의 침체로 인해서 한국축구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자성의 목소리나 외부의 쓴소리를 받아들이는 그런 성숙된 문화가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업다운제 즉,강등제라고 하는 승격시스템에 대한 생각등을 간단히 이야기 할까 합니다.
▲ 한국축구의 문제를 엉뚱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언론
그전에 언론에 대한 이야기부터 잠깐 할까 합니다. 아시겠지만 지난 아시안컵 조별예선 대만전에 대해서 대부분의 언론들은 3-0이란 결과에 대해서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그러한 태도가 과연 옳았는지 저는 언론 스스로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번 베어벡 감독 선임때도 여기서 언급을 했었지만 원론적으로는 베어벡 감독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여러가지 측면으로 볼때 그가 한국축구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았았습니다.
하지만,언론들이 '피파랭킹 143위에게 3-0밖에 스코어를 못올린것은 문제다' ,' 베어벡 감독이 스타팅 라인업에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을 배치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과연 그러한 언론의 기자들이 베어벡 감독에게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의심하게 할 정도로 칭찬도 비판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어도 기자들이 베어벡이 신임감독이고, 그런 감독에게 첫게임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 '안정된 수비를 통한 경기운영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그러한 의도라는 것을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닐런지요?
3-0밖에 못올린 부분도 외적으로 불리한 그라운드 컨디션과 날씨는 물론 이미 월드컵등을 통해서 한국축구의 기본기가 성숙되지 못했다는 문제점등도 생각해본다면 이미 그 이유는 나와 있엇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언론..특히 기자들이 단순히 3-0이란 결과만 놓고 대만전을 단순하게 평가한다면 과연 그러한 기사를 전부 믿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것도 신임감독의 첫경기에 너무 큰 기대를 건다면 그 감독의 부담은 더더욱 커지지 않을 수 밖에 없지 않을련지요?
베어벡 감독의 국가대표팀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적어도 언론이 신임감독의 첫경기라는 점과 결과보다는 내용에서 어느정도 충실했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생각을 했더라면 '3-0에 만족못한다'라는 말로 베어벡 감독을 비판함으로서 스스로 아마추어로 만드는 일은 없었겠지요..
▲ 업다운제(승강제)... 한국축구의 현실을 보고 생각하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 겠군요.. 옛날에 업다운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잠깐 이야기를 했었지만 과연 한국축구에게 업다운제는 필요한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분명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근 프로연맹에서 이사회를 통해서 2007년 업다운제 시행을 결정한 것은 넌센스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간단히 이야기를 더하면 k리그에 대한 실망과 어려움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승강제, 즉 업다운제를 서둘러 시행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문제는 이러한 업다운제를 시행하기 위해서 과연 K리그나 2부격인 내셔널리그가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느냐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저는 그러한 환경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업다운제를 연맹이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 업다운제가 실시되기에는 무리한 환경인지 2가지 이유를 밝힌다면..
1) K리그의 지역연고제는 미완성이다.
전에 제가 지역연고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각 구단의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는 어느정도 구축되어가고 있지만 정작 지역연고제의 가장 큰 핵심, 즉 지역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그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그러한 뼈대는 아직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20년이 넘는 역사속에서 현 프로구단중 절반가까이가 수차례의 연고지 이전을 행했고 지금 정착하고 있는 구단들 대부분 그 지역팀으로 인지되기 보다는 실업팀정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즉,K리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차갑다 못해 얼어져 있는 이 상황에서, 지역연고제도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상태속에서 , 업다운제를 무리하게 실시할 경우 어떻게 될까요?
결국, 축구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문화 즉, 축구를 즐기는 문화에서 승부에 집착하고 결과에만 충실하려고 애쓰는 프로축구로의 변화만 더욱 부추길 뿐입니다.
특히 재정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의 차이가 큰 구단일 수록 그러한 양극화가 가속되면서 나중에는 구단이 해체되는 상황도 생길겁니다.
아시겠지만 최근 아일랜드의 모 구단이 갑자기 해체되거나 몇년전에는 벨기에리그에서 중위권을 유지하던 모 명문구단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해 해체되었다가 겨우 유지되었던 경우도 있듯이 K리그의 구단 대부분의 재정상태가 그렇게 안정적이라고 볼수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업다운제만 성급하게 실시하기 보다는 K리그의 식어진 관심을 되돌리고 지역연고제에 대한 확실한 정착부터 우선적으로 이뤄내는게 순리인 것입니다.
2) 프로연맹은 업다운제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있다
업다운제가 유럽에서 실시되는 선진적인 시스템이기 떄문에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고들 이야기하십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그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가장큰 이유는 프로부터 일반까지 대중적으로 널리 확대된 축구의 저변때문입니다.
잉글랜드만 해도 4부리그 5부리그 정도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일반 대중에게 저변이 확대되어 있고 또 개방되어 있는 것은 다들 잘 아실겁니다.
이러한 저변의 확대로 인해서 업다운제는 일반 축구팀에게는 도전의 기회로 자리잡을 수 있고 그만큼 자신보다 격이 높은 팀과 경기를 치룰수 있다는 점에서 보는 사람이나 축구를 뛰는 사람이나 즐거움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순수한 의도가 최근 축구에 대한 저변이 안정되면서 경쟁으로 이어진 것이고 이는 축구에 대한 수준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 오늘의 유럽축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축구연맹의 예전이나 지금의 모습을 보면 과연 그러한 의미를 생각하고 업다운제를 추진한 것인지 너무나도 의심을 가지게 합니다.
축구협회가 저변확대의 일환으로 일반사회인 축구를 하는 분들도 축구선수로 등록이 가능하게 하면서도 정작 그러한 저변을 확대시키기 위한 시스템은 아직 완벽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또한, 지금의 한국축구는 아직도 축구의 승부에 집착하는 문화가 주류이지, 축구를 모두가 즐기는 문화는 정착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상태입니다. 즉, 환경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아직 미성숙의 과정에 있는것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과연 업다운제는 성공할수 있을까요?
▲ 업다운제 실시보다 한국축구 전반의 개혁이 필수다.
프로연맹이 위에서 이야기한 현실을 외면하고 업다운제를 실시하는 것은 분명 넌센스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축구가 짊어진 산더미같은 과제들이 많은 상태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축구저변의 확대나 지역연고제 문제,지도자들의 의식개혁, 축구협회의 투명한 행정 등은 아직도 요원한데 유럽의 선진시스템만 흉내내어 무조건 해보고 보자는 식으로 나간다면 나중에는 프로구단이나 내셔널리그의 실업구단들은 물론 지금 남아잇는 일부 팬들 조차도 죽이는 길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선진시스템이라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려는 잘못된 생각보다 과연 무엇이 한국축구에 필요한지 순차적으로 쌓아가야만 '한국축구의 100년 대계'도 바로 서는 것입니다.
프로연맹 스스로가 그동안 팬들의 눈치만 보고 무엇이 프로축구에 필요한지 모른채 자기모순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답답하기 까지 합니다.
과연 업다운제.. 무조건 해본다고 해서 성공할까요? 그것은 아마 K리그는 물론 한국축구의 넌센스가 될 것입니다. 프로연맹이나 축구협회가 과연 일반 대중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읽어낸다면 지금 그들이 하는 정책이 올바른지 잘못된 것인지는 뻔히 보이지 않겠습니까?
수많은 대안들이라면서 백가쟁명식으로 나도는 것들은 결국 한국축구..특히 k리그의 병폐의 원인을 제대로 보지 못한채 당장의 상처만 치유하고 보자는 식이 전부였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결국 경기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이를 뒷받침 해줘야 할 축구협회,프로연맹,구단,지도자,선수,서포터즈들까지도 무엇이 우선적으로 치유되어야 하는지를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도 이를 치유해보겠다는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런 문제의 본질을 치유하기 보다는 당장의 해결책만 찾으려는 그러한 얄팍한 생각이 지금의 한국축구와 k리그를 병들게 한 원인임을 왜 모를까요?
K리그를 살리고 싶다면 앞에서 이야기 한 K리그를 이루는 모든 주체들이 스스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또한 자신들이 해야 할 의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착되어야 합니다.
업다운제 문제도 결국은 지역연고제가 이러한 즐기는 문화를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함으로서 그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하지 여기서 이야기 하는 백가쟁명식 아이디어로는 미봉책에 그칠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큰 의미가 없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업다운제 뿐만 아니라 다른 개혁적인 시스템 역시도 k리그가 처한 현실부터 해결되지 않으면 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현안을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그런 지혜를 당사자들이나 여기 게시판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점이 아닐련지요?
첫댓글 주말경기도 안정화시키는게...
엘리트 교육에서 생활체육으로 바뀌는게....
언능 드래프트제도폐지되는게 내 바램인뎅 ㅋㅋ 외국처럼 유소년 키워서 ..
솔직히 지금 업다운제 시스템 강행하면, 득보단 실이 많을듯....아무런 시스템적 장치 없이 그냥 막무가내식으로 N-리그를 2부리그화 시켜버리니...후후후...
동네 구장이나 모레에서 잔디로 바꿔주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