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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son 모형*
한 나라의 정책이 국가전체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관료들 개개인이 이해관계에 따라 협상, 정치게임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이론
*Broken Arrow*
중대한 핵무기 분실을 뜻하는 미 국방부의 용어
*실제지명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해 잘 안되시면 지도책 피고 봐주세요*
열기가 숨 막히다. 12월이라도 적도에 가까운 오가덴 주(州)의 밤은 미치도록 덥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도양에 접한 이곳 에일 시(市)는 바닷바람이 가져오는 습기와 소금기로 인해 더욱 찐득하고 습하며 불쾌감이 심하다.
“하... 미치겠다... 이봐 모건, 너만 혼자 시원하게 있냐?”
두 남자가 시내를 걷고 있었다. 시내라고 해봤자 인구가 채 10만도 안 되는 작은 어촌도시라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다. 한 남자가 와이셔츠 단추를 풀면서 더위의 짜증남을 토해냈다. 이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레몬색의 머리와 흰 피부와 땀에 젖어 나타난 등의 하트무늬는 그가 외지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려주었다.
“바람을 더 이상 크게 하면 사람들 눈에 띄어서 안 되요.”
옆에 같이 걷고 있던 그보다 조금 더 어려보이는 남자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머리카락은 새카만 흑발이지만 하얀 피부와 녹색눈동자는 그 역시 지중해 이북, 아니 그보다 더 북쪽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모건이라 하는 이 남자는 옆에서 잠시도 못 참고 더위를 불평하는 금발의 남자, 윌링턴과는 대조적으로 긴팔 와이셔츠에 마이까지 차려입고도 아무렇지 않게 걷고 있었다. 그러나 더위에 익숙하다는 이곳 현지 사람들조차 그런 차림새로 아무렇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해 보였다. 그리고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어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시내 한 복판에서 마치 그의 몸만을 둘러싸고 바람이 부는 냥, 모건의 머릿카락과 옷자락은 다소 휘날렸다.
"야 내가 이렇게 발광하는게 사람들 눈에 더 띄어."
윌링턴이 목소리를 더 높이고 몸은 아주 춤을 추듯 뒤흔드며 말했다. 그러나 모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 정도 더위, 불편함을 느껴도 죽지는 않을테니까. 저 인간이 열사병이나 일사병에 걸릴리가 없다. 모건은 마이 속에서 태블릿PC를 꺼내서 파일을 열어봤다. 습기가 다소 차서인지 터치패드가 잘 눌리지 않았다. 주어진 정보대로면... 약속장소는 이 근처 건물이다.
"하!! 시원해!! 이제 살겠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며 윌링턴이 탄성을 질렀다. 에어컨 공기가 목덜미와 등짝을 쓸어내리는 쾌감이 그를 감싸안았다. 그의 몸이 얼마나 달궈져 있었는지 차가운 공기가 그의 몸을 통과하고 옷깃밖으로 나올 때 뎁혀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느낌의 그의 쾌감을 더욱 크게 해주었다.
에어컨 아래에서 직방으로 찬 공기를 가슴팍에 맞고 있는 윌링턴을 뒤로 한 채 모건은 건물 안을 둘러보았다. 볼 거 하나 없는 초라한 술집 겸 카페였다. 사람들도 모건과 윌링턴말고는 점원도 없이 주인하나가 전부였다. 모건은 주인 앞의 스탠드 바로 갔다.
"@#$%&*@02#?"
오랜만에 손님을 맞았는지 주인이 반가우면서, 그러면서도 피곤한 화색을 띄며 모건을 맞았다. 그러나 이 곳의 사용언어인 아람어로 말하는지라 모건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모건은 가볍게 손을 저었다. 그제서야 주인은 모건의 피부색을 보고는 다시 공용어로 말했다.
"어서오십시오! 무엇으로 드릴까요?"
"쓰지 않은 걸로요."
모건 역시 공용어로 대답했다.
"커피도 쓰고 술도 씁니다. 무알콜로 드릴까요?"
"그냥 제일 싼 걸로 하나만 주세요. 계산은 선불로 할게요."
모건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아 제일 싼 건 1아크체(한국돈으로 환산하면 1000원 정도)인데 그건 카드결제가 안됩니다만..."
"일단 긁어주세요."
모건이 딱딱하게 말했다. 주인은 잠시 침을 삼키더니 곧바로 결제기로 갔다. 결제를 위해 카드를 기기에 긁고 급액을 입력하고 여느때와 같이 승인요청 사인이 들어왔다. 모건은 리더기 팬을 잡고 사인을 했다. 보통 카드결제 사인은 그냥 대충 지직 쓰거나 점만 찍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모건은 하나하나 무슨 단어를 정자로 썼다.
-아파레크라딘 코드 202 모건 구스타프 바사-
사인을 마치자 리더기에서 기계음이 들렸다. 그러자 갑자기 주인이 온몸에 군기를 주더니 바싹 차렷자세를 차리고 거수경례를 취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오가덴 주(州)경찰 특수과 경위, 아이다드 핀 피호센 입니다."
주인이 말했다. 주인의 태도변화에 홀 한가운데 에어컨 아래에 있던 윌링턴 역시 그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는 주머니에서 명찰을 꺼내 내밀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황제의 발톱(아파레크라딘) 2호 단장 윌링턴 프레드릭 위드러카온입니다. 이 쪽은 평단원 모건 구스타브 바사 이고요."
윌링턴이 차례대로 자기 소개를 하였다.
"네, 반갑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자리에 앉으시죠."
아이다드가 스탠드바 바로 앞쪽의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 모건과 윌링턴은 먼저 자리에 가 앉았고 아이다드는 노트북과 다른 장비들을 챙기면서 왔다.
"알고 오신거겠지만, 이번 사건은 부러진 화살(Broken Arrow)입니다."
아이다드가 노트북을 펼치면서 말했다. 모건은 교육생 때 배운 것을 회상하였다. 부러진 화살, 브로큰 애로우, 먼 옛날 세계를 지배하던 어느 고대국가의 언어로 이것은 중대한 핵무기 분실사건을 뜻하는 암호명이었다고 한다.
"원래 저희 오가덴 주 경찰 측에서 불법마약단속을 위해 작전을 개시하던 중에 도청을 하여 얻은 정보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분실된 것이 아니라 아랄해 인근에서 발견된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합니다."
아이다드가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알 수도 없는 과거, 기록에 따르면 인류는 크게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양 진영은 극한의 대립 속에서 군비경쟁에 박차를 가했고 서로를 몇 백번이고 멸망시키고도 남을 대량의 핵무기를 개발했었고 그 당시의 무기들이 현재까지 남아오고 있다. 특히 한쪽 진영이 체제붕괴로 완전히 해체되면서 보유하고 있던 핵무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세계 각지로 퍼졌다. 대체로 현재 제국 차원에서 회수하여 관리하고 있지만 몇몇은 아직도, 진영중심국의 영토였던 카스피해와 아랄해 인근에 집중적으로 숨겨져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 역시 그 숨겨진 핵무기 중 하나를 민간범죄단체가 습득한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무기의 재원입니다. 도청한 정보에 따르면 102mt급 수소폭탄이라고 합니다."
"네?! 102mt급이요?"
무뚝뚝하게 듣기만 해던 모건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 졌다. 그의 지식에 의하면 고대시대 핵무기의 최대화력은 57mt급이다. 102mt급이면 현재 제국의 전략무기 중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화력이다.
"차르봄바군요. 기록상에 의하면 57mt급이라 알려져있는데 당시 지도부연설에서도 그것은 실험을 위해 화력을 줄인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전용으로 배치된것은 100mt이상의 화력을 가지고 있다 볼수 있죠."
이전까지 촐랑대던 모습과는 반대로 윌링턴이 차분하게 말했다. 흔들리지 않는 눈빛과 침착한 어조에서 그가 확실히 모건의 상관이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윌링턴이 말을 이었다.
"현재 획득한 정보를 대략적으로 말씀 드려주실수 있을까요?"
"예.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 무기, 앞으로 차르봄바라고 하겠습니다. 아랄해 부근 개척지대에서 발견된 것으로 압니다."
"개척지대요? 용케 요정족들의 눈을 피해 잘도 찾아냈군요."
윌링턴이 말했다.
과거의 고대문명은 엄청난 수준의 과학기술을 보유했으며 그 중 일부는 현대문명을 넘어선다고도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인지 모르지만 고대문명은 사라졌다. 오직 인간들만이 지배하던 고대문명이 사라진 자리에 어느 순간부터인가 '인간이 아닌 다른 영장류'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전까지 인간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괴력을 가졌거나, 매우 빠른 반응속도를 가졌다거나, 머리에 뿔이 있다거나, 아니면 비행을 하는 등 가지각색의 능력을 가졌다. 요정, 도깨비, 수인(獸人) 등 다양한 종류로 나타나는 이들은 모두 인간과 구별되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졌다, 아니 인간은 이들과는 비교되는 하나의 차이점을 가졌다. 바로 인간은 마력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모건군은 마력을 꽤나 자유롭게 사용하는 모양이군요."
아이다드가 모건을 보며 말했다. 모건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감싸던 바람의 속도를 조정하던 참이었다. 인간이라고 모두 마력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아주 극소수의 마력을 사용할수 있는 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매우 희귀한 돌연변이이거나 혹은 혼혈이라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마력사용에도 어느정도 제약이 있다. 인간은 본디 체질적으로 마력이 맞지 않은 존재라 다른 비인간영장류에 비해 마력발휘 정도가 약한 편이다. 또한 마력을 통틀어서 대게 그것이 특정 자연계의 요소와 작용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모건의 경우에는 그것이 공기와 바람이다.
"네 모건 정도면 아파레크라딘 내에서도 상당한 축이죠. 그런데 개척지대 너머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면 란다너스 공화국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나요?"
윌링턴이 물었다. 란다너스공화국은 중앙시베리아지대를 차지하고 있는 요정족의 국가이다. 50여 년전만 하더라도 제국과 적대관계에 있었으나 현재는 허가무역 등 제한적으로 교류를 허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네, 습득 및 발굴 위치는 도청내용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었고 란다너스공화국의 언급도 없습니다만 지정학적으로 볼 때 란다너스 영내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완충지대 내 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이다드가 말했다.
"네 그럼, 그 거대한 차르봄바가 어떻게 아랄해 인근에서 여기 인도양의 오가덴까지 오게 됬는지 이동경로는 알 수 있을까요?"
윌링턴이 물었다.
"그것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대화내용 어디에서도 어디에서도 지금까지의 경로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이동경로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도착예정지는 뮤대륙의 유세이입니다."
아이다드는 이렇게 말하고는 도청녹음파일을 틀었다.
고대문명 멸망 직후 세계는 유라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뮤, 아틀란티스 5개의 대륙으로 나뉘었다. 몇 백년, 혹자에 따르면 몇 천년에 걸쳐 지구의 원래 지배자였던 인간은 새로 등장한 비인간영장류와 항쟁을 해왔다. 이렇게 생존을 위한 항쟁, 때로는 권력을 위한 인간내부의 전쟁 등을 겪으면서 인간은 다시 국가체제를 이루어낸다. 그 중에서도 인간만으로 이루어진 , 남으로는 콩고분지와 북으로는 스칸디나비아반도, 동으로는 파미르고원과 서로는 지브롤터해협까지의 영토를 이룩한 인간 최대의 국가가 바로 '셰하 연합 제국'이다.
"참 유세이가 협상카드가 필요했나보군요."
녹음파일을 모두 들은 윌링턴이 말했다. 유세이 공화국은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있는 뮤대륙의 서단에 위치한 작은 인간 국가이다. 국가 산업의 대부분이 대(對) 셰하제국 수출에 의존하는데 최근에 주력상품인 반도체가 품질문제로 인해 제국전체에 대하여 반입금지를 당한 상태이다. 아마 수소폭탄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여 반입금지철회를 요구할 계획이었나보다.
"네, 현재 차르봄바의 운송을 관리하고 있는 범죄조직은 홍해에서 여기 에일 항(港)까지는 개인화물선으로 운송한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유세이까지 가려면 아무래도 소형선으로는 부족하니 이곳에서 대형화물선으로 갈아탈 계획인것 같습니다."
아이다드가 말했다.
"그럼 대형화물선의 승선 도중에 검문에 걸릴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윌링턴이 물었다.
"저기 그게..."
아이다드가 잠시 말을 멈추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내 말을 이었다.
"저기 그것이 이미 범죄조직이 해당 검문관의 가족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가족을 빌미로 검문을 통과시키려는 같습니다."
"그럼 만약 작전 개시 시, 검문관과 인질의 안전확보도 매우 중요한 문제겠군요. 혹시 검문관의 신상정보를 알 수 있을까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 젠장. 검문관에 대한 파일이 날아가버렸네요. 죄송해요. 다시 상부에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아이다드가 노트북을 보고 혀를 치며 말했다.
"네 잠시 기다려보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윌링턴이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머 저희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온 것이지만 왜 연방정부가 아닌 제국조정에 연락을 취한거죠? 이건 필시 연방정부의 관할이 아닌가요?"
윌링턴이 매섭게 물었다.
셰하 연합 제국은 크게 6개의 왕국과 연방정부, 소수의 황제직속 도시로 이루어져있다. 6개 왕국은 전통적으로 황제로부터 통치권을 인정받아 독자적 자치와 제한적인 군대보유가 가능한 지역이며 직속도시는 말 그대로 황제의 직할에 놓인 도시이다. 그리고 셰하제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방정부는 80여개의 주(州) 정부로 이루어져있다. 본디 이곳은 황제의 직할령이었으나 제헌혁명 후 입헌군주제를 취하게 되면서 선거로 뽑힌 의회와 집정관이 황제를 대신하여 이를 통치하게 되었다. 따라서 제국 대부분의 정치,경제,군사 등 업무는 연방정부가 담당하며 황제가 있는 제국조정은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 윌링턴과 모건이 속한 아파레크라딘(황제의 발톱)은 이런 황제의 개인 경호 겸 특수임무기구이다.
아이다드가 씁쓸하게 한숨을 쉬고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휴, 뭐 다들 아실테니 솔직히 털어놓죠. 네 현재 집정관인 룰라드는 저희 오가덴 주 출신입니다. 그가 집정관으로 재임한 이래 변방의 낙후지역이었던 오가덴 주는 인도양무역의 전진기지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죠. 전통적으로 군사를 담당하는 병부성은 여당인 평화당이 아닌 제1야당인 미래당에 우호적인 분위기입니다. 과거 미래당 정부가 대외적인 강경정책을 선호한데 비해 현 룰라드의 평화당연합은 유화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기 때문이죠. 군부는 이에 대해 반발이 큽니다. 그런데 만일 이번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를 연방정부차원에서 알게되면 병부성은 이를 어떻게 해서든지 룰라드 집정관의 안보능력 불신으로 몰고가려 할 것이고 그러면 내년으로 다가온 집정관선거에서의 재선이 불투명해집니다. 그래서 만일 미래당이 다시 집권하면 대외강경책으로 돌아설 것이고 그러면 우리 오가덴지역이 무역은 끝이 나게 됩니다."
아이다드가 말을 마쳤다.
확실히 그의 말이 맞다. 핵무기 분실 정도의 사건이면 룰라드 집정관이 인지도를 깎아내리고 정권이 교체 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뮤대륙 국가들은 제국에 반항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왔는데 대외강경책으로 돌아설 시 이 들 국가에 대한 여러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인도양무역으로 먹고사는 오가덴 주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까 다행히도 그것을 오가덴 주 정부에서 가장 먼저 발견했고, 이것이 연방정부의 귀에 들어가지 않는 차원에서 해결을 보고 싶다. 그래서 제국조정에 연락을 취했다. 이거군요. 맞는 말씀이시죠?"
윌링턴이 미리 결론을 지어 말했다. 아이다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헌군주제를 택함에 따라 전권을 연방정부에 일임하였지만 이면의 어두운 곳에 있어서 황제와 연방정부는 계속 투쟁을 해왔다. 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가 대중에 알려지면 이를 계기로 연방정부는 어떤식으로든 조치를 취할 것이고, 더구나 그것이 강경적인 미래당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연방정부군의 군사력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제국유지를 바라는 현 황제 측에서 봤을 때 좋을 것이 없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제국조정이죠? 다른 6개 왕국 역시 연방정부와 경쟁적인 이해관계를 가지는 것 마찬가지일텐데요."
윌링턴이 잠시 생각난 물음을 물었다. 그렇다. 황제뿐 아니라 각 지의 자치권을 가지고 있는 6개의 왕국 역시 연방정부와는 좋은 사이가 아니다.
"대외강경책으로 선회하면 전장의 최전선에 위치한 킵차크왕국과 페르시아왕국은 더욱 반겨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서양쪽에 위치한 브리튼왕국과 레온왕국, 송가이왕국은 인도양무역이 쇠퇴하는 것을 좋아하겠지요. 그리고 쿠라이쉬왕국은... 머 실력을 믿을 수 있어야죠."
아이다드가 대답을 했다. 윌링턴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오가덴 주 정부 입장에서 이 사건을 왜 하필이면 황제의 제국조정과 직접 협력하고 싶어 했는지 충분히 납득이 갔다. 그리고 황제의 입장에서 아 협력은 나쁠 것이 없다.
"알겠습니다. 이제 협력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겠네요."
윌링턴이 손을 내밀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이미 세부 작전 계획은 저희 측에서 미리 준비하였습니다. 자세한 것은 저희 작전부대 사무실로 가셔서 이야기 하시지요."
아이다드가 악수를 받아들이며 이야기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