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그 무엇도 없으거 같은 곳에 정말 많은 녀석들이 살고 있다는거..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요
아마 폐수를 버린 사람들도 쉽게 생각했을거에요..
읽다보니 저희 천안삼거리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많은 수초와 연꽃으로 마치 늪지대를 연상되는 곳이
물속세상과 자연환경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들로 인해
무자비하게 파해쳐지고 지금은 말끔히
무슨 수영장마냥 만들어놓고 수중이나 주위에 풀하나 없는
곳으로 만들어진....그곳
이유로를 비단잉어들만이 외롭게 때지어 다니는 그곳
그 많던 버들붕어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버들붕어뿐만이 아닌 그 생태계자체, 우주는 어디로...
공사당시를 생각해보면 비명이 질러지네요...
--------------------- [원본 메세지] ---------------------
어제 갑자기 파견근무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버스로 겨우 3,4정류장정도 떨어진 곳이라 그리 멀지는 않지만 갑작스런 일이라 황당하고도 서운하더군요.
부산스럽게 이사짐을 싸던 가운데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몇년간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빈둥거리던 시절 럭비공처럼 튀던 저를 지켜봐 주신던 저의 지도교수님의 전화였습니다. 순간 아직 새해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는 죄송스럽고도 민망한 마음..
얼굴을 붉히면 전화를 받는 저에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은 '부탁하나하자'였습니다. 아침뉴스에 학의천에 물고기가 집단 폐사 했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사진을 좀 찍어다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학의천에 거의 붙어있으니 별로 어렵지 않은 부탁이라 쉽게 그렇게해드리겠노라고 했습니다.
오늘 점심을 먹고난 후 카메라를 챙겨들고 학의천으로 나갔습니다.
온통 하얗게 얼음으로 뒤덮여 아무것도 없는듯보이더군요.
30분가량을 걸었지만 보이는건 살얼음이 얼어있는 강과 호기심어린 눈으로 때아닌 불청객을 흘깃흘깃 째려보는 도둑고양이 서너마리와 추위에 떠는듯 한곳에 웅크리고 모여있는 백로 너댓마리, 덤불속을 헤집고 다니는 참새때와 삐릿삐릿하며 둘셋씩 짝을 지어 날아다니는 할미새들..
집단으로 죽었다던 물괴기들은 도데체 어디에???
평촌즈음을 지나니 제법 얼음이 두텁게 얼었는지 얼음위를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있는 어린이들이 곳곳에 보이더군요. 결국은 그 아해들을 꼬셔서 물고기 시체가 즐비한곳으로.. ^_^;;;
정말 손톱만큼 자잘한 치어부터 20cm가량의 메기까지 다양한 시체들이 즐비하더군요. 얼음아래에 얼어붙은 모습으로 죽 펼쳐져있는 그 모습을 보다보니 점점 기분이 우울해져서.. 시체가 많이 몰려있는곳은 마치 수사시장을 보는듯.. 에휴..
학의천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더라.. 사진 찍으러 다녀오마 했더니, 다들 '학의천에 물고기가 살아?'라는 반응을.. 솔직히 저도 그렇게 많이 살것이라곤 생각지 않았지만.. -_-;;;
동네사람들에게 조차도 아무런 존재감도 주지않고 조용히 살고있던 그곳의 몇안되는 물고기들은 누군가의 털난양심이 마구버린 폐수때문에 몰살당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