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작은책방 들어오는 입구에 한 뼘 갤러리를 마련해놓고...우리도 작은 전시나마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사업가로, 예술가로, 예술강사로, 재주가 많아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영화 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최근 <벌새>를 주제로 한 그림들로 재미난 작업들을 하고 있는데 숲속작은책방에 딱 어울리는 그림들이라고요.
보내주신 이미지를 보는 순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숲속에 있는 작은 책방과 정말 딱 어울리는 작품들이었거든요.
우리들은 의기투합해서 곧장 일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그림책이 있던 자리에 벌새 그림 연작 15점이 걸렸습니다.
<허밍버드 - 벌새의 비행>입니다.
"벌새"라는 이 작은 새...알고 보니 너무나 신비한 존재였어요.
크기가 5-21센티미터, 몸무게 1.8-2.4그램의 너무나 작고 작은 새.
벌새의 둥지는 겨우 100원짜리 동전 하나만한데 이끼를 모아 거미줄로 고정해서 만든다고 합니다.
알은 또 어찌나 작은지 알 120개가 모여야 달걀 한 개 크기가 될 정도라고 하니....
그런데도 이 작은 몸으로 누구보다 부지런히 열심히 생존하고 있습니다.
1초에 19-90회 날갯짓을 하며 시속 90킬로미터로 비행을 한다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심장은 1분에 1260회나 뛰는데, 아마도 사람이라면 체온이 섭씨 385도까지 올라가 온몸이 타버릴 지경이지요.
이렇게 강렬하게 살아내야 하니, 그만큼 많이 먹어야 할텐데요.
공중에 정지한 채 꽃의 꿀을 빨아먹고 사는데 그 작은 몸으로 얼마나 많이 먹는지 사람으로 치면 하루에 햄버거
360개에서 많게는 1300개 분량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나요.....
이렇게 작고 또 작은 몸으로, 우주의 비밀을 한 몸에 간직한 채 너무나 열정적으로 강렬하게 살아가는 벌새.
어쩌면 세상에 가장 작고 낮고 여린 목소리들에 귀기울이고 싶은 작은도서관, 그리고 작은책방에 너무나 어울리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귀한 전시 기회를 마련해주신 작가 오영화 님은 참 신기한 인연입니다.
오래 전...이탈리아 유학에서 막 돌아와 홍대앞에서 갤러리 카페를 열고 계실 때 친구 소개로 만났는데요.
카페를 접고 나서 한동안 연락이 끊겼었지요.
그러던 분을...참 뜬금없게도...동화작가 임정진 선생님을 사이에 두고 다시 연락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란, 이렇게 신기한 것이네요.
작고 예쁜 벌새 그림은 모두 수채화입니다...
모두 A4 한 장 크기 이상을 넘지 않기에 방에 소품으로 걸어두기에 좋네요.
맑고 가벼운 벌새 이미지를 수채그림으로 표현해 웬지 영혼이 투명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벌새 그림.
어쩌면 아이들 방에, 혹은 잠자는 침실 머리맡에 모셔가고 싶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작가님께 부탁해
그래도 구입 가능한 가격으로 판매가를 매겨주시면 어떨까 부탁드렸습니다.
예쁜 액자 그대로 작품 한 점, 18만원에 판매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원화 작품을 소장하기 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엽서 세트도 특별히 인쇄했답니다.
일반 엽서보다 조금 큰 14*17 사이즈 엽서 한 장에 1천원...5종 한 세트 5천원에 판매합니다.
책방에서 10만원 이상 도서를 구매하시면 특별 사은품으로 벌새 5종 한 세트를 선물로 드려요..!!
전시와 함께
자연과 새에 관한 아름다운 책들도 함께 판매합니다...당연하게도...서점이니까요...!!
전시 준비를 위해 멀리 서울에서부터 와주신 오영화 작가님 내외분...
무엇보다 동화작가 임정진 선생님께서 일부러 같이 오셔서 함께 전시 준비를 해주시고,
맛있는 와인까지 들고 오셔서 전시 준비를 모두 마친 후 우리끼리 조촐한 오프닝 세레모니까지....
날씨는 몹시 뜨거웠지만..ㅠㅠ....땀 흘린 후 보람 가득한 저녁시간이었네요.
언제나 큰언니같은 넓은 마음씨...임정진 샘과 동행한 우리의 "칸"도 맛있는 토마토 샐러드 한 입...
그리고 임정진 샘은 책방 속의 한 뼘 갤러리에 고운 이름도 지어주고 가셨습니다.
<노마 갤러리>...ㅎㅎㅎ..!!
책방 목수 아저씨 별명이 <노마 샘>인데요.
언제나 고생만 하고 집에 그 이름도 안붙여주면 안된다며 선생님께서 그렇게 지으라고...
이리하여...작고 작은 시골의 책방 집이지만 이 책방엔 온갖 유명 이름들로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와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피노키오 오두막책방>
하룻 밤 숙박 손님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앨리스의 다락방>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헤세의 정원>
그리고 이제...자연 속 예술의 기쁨을 만끽하게 해줄 <노마 갤러리>의 탄생 !!!
날로 이렇게 멋지게 발전되어가는 숲속작은책방...모두들 책 사러 나들이 나와주세요 !!!
첫댓글 숲속작은책방에서 진행한 <벌새의 비행> 전시..그림이 작고 조촐해 작은도서관에서 특별전으로 하기 좋아요. 새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도 되고, 벌새를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도 해볼 수 있어요.책방에서 9월 30일에 전시가 끝나는데 혹시 이어서 전시하고싶은 곳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어차피 그림 싸서 이동해야 하는데 혹시 관심있는 도서관 있으시면 직접 보내면 좋을 거 같아서요. 전시에 별도로 들어가는 비용이나 조건은 없어요. 서울 경기지역은 작가 선생님께서 직접 전달 가능할 거 같고, 지방은 글세...괴산과 가까운 지역은 직접 배송 가능할 듯한데...ㅎ...관심있는 분은 숲속작은책방으로 연락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