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녀의 가게입니다.' - 1. 인어공주이야기(3)
휴우.
루미네아는 또다시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것은 근 열흘동안 계속 된 행동이었다.
"저, 대체 왜그러신가요 공주님?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겁니까?"
그런 루미네아를 보며 한 시녀가 루미네아에게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물었다.
"으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루미네아는 시녀의 물음에 황급히 손사래까지 치며 고개를 저었다.
루미네아의 반응에 시녀는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곧 알겠다며 스스로 물러났다.
시녀가 나가자 루미네아는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이것은- 기억하고싶지 않지만 절로 기억나게 만드는 것.
자신이 살고있는 세상이 모두 열흘전, 인간남자의 머리칼로만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이름조차 모르는 그 인간남자를 떠나보내자마자 무척이나 그리워졌다.
그 인간남자를 떠나보내고, 다시 성안으로 돌아온 직후 그녀는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반려였다.
그후 루미네아의 모습은 급속도로 초췌해지기 시작했다.
한시도 자신의 시야에서 그 인간남자의 얼굴이 사라지지가 않았다.
그 인간남자를 보며 두근거렸던 심장박동마저 또다시 느끼고 싶을 정도였다.
인어공주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은 결코 인간따위를 사랑하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신이란 존재는 불완전한 존재인 인어에게 손을 흔들어주지 않았다.
그때였다.
"저, 공주님?"
스스로 물러났던 시녀가 다시 루미네아에게 온 것이었다.
루미네아는 왜냐는 눈빛으로 시녀를 바라보았다.
루미네아의 물음에 시녀는 목소리를 슬쩍 떨며 말을 하였다.
"혹, 기분이 나,나쁘시나면 성밖으로 나,나가보는건.. 어떨실..지?"
성밖?
성밖이라는 말에 루미네아의 눈이 번쩍하고 트였다.
아무리 애를 써도 성밖으로 나가 본 적은 없었다.
인어왕, 자신의 아버지께 아무리 부탁하고, 애교부리고, 토라져도.
성밖으로 나가는 것 만은 허락해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밖으로 나간다 말인가?
루미네아는 원망을 섞는 눈길로 시녀를 째려보았다.
루미네아의 눈길에 시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그, 그게아니라- 공주님은 내년이면 성년식을 이를것 아닙니까,
그리고 그때쯤이면 공주님고 공주전하가 아니라 여왕폐하가 될것이니.
곧 다스릴 나라를 둘러보겠다하는데 왜 거절을 하겠습니까."
시녀의 말에 루미네아는 작게 '아.'하고 탄성을 지르더니 벌떡일어서서 자신의 방을 나갔다.
"좋아. 고마워-"
루미네아는 황급히 자신의 아버지, 인어왕의 집무실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다.
"아버지!"
루미네아의 목소리에 인어왕, 레크리안은 생긋 웃으며 처리하던 서류를 책상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루미네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러느냐?"
"저, 성밖에 나가 인어의 영역을 둘러보고싶어요!"
루미네아를 레크리안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루미네아의 말에 레크리안은 당황한 듯 물었다.
"아, 아니. 그곳은 갑자기 왜?"
"에이- 아버지. 하지만 저는 성 밖으로는 한번도 나가보지 못했는걸요?"
루미네아가 투정어린 목소리로 말하자 레크리안은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안 돼."
"에에, 왜요!"
루미네아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하자 레크리안은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루미네아의 빛나는 황금빛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넌 아직 성년도 안된 어린아이지 않느냐."
"하지만, 내년이면 저도 성년이에요. 거기다가 곧 제가 다스릴 곳을 둘러보겠다는데-."
"아하하.. 하지만-"
"이곳 인어의 영역은 곧있으면 제가 다스릴 곳이에요! 저는 제가 다스리는 곳을 잘알고 싶어요 아빠."
루미네아는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며 애원했다.
그 눈빛에 결국 레크리안도 체념했는듯 고개를 푹 숙이고 알았다는듯 표시를 했다.
루미네아는 그 표시를 보고서는 레크리안의 목을 끌어안고서는 고맙다는 말을 연신 뱉어냈다.
그리고는 잽싸게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허허, 루미네아도 참. 그렇게 성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나."
또다시 홀로 집무실에 남은 레크리안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
"흐응? 꺄악, 이쁘다!"
루미네아는 난생 처음 나와보는 인어의 영역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가장 번화한 거리.
굳이 신분을 드러내지않고서는 잘 드러나지않는 신분덕인지 루미네아는 편하게 영역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처음보는 물건에 살짝 가져온 돈으로 흥정해서 사기도 하고,
이것저것 처음보는 물건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많은 인어들이 다니고 있어서일까, 인어의 영역의 물결은 이리저리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왜 항상 푸른빛머리칼을 일렁거리며 눈을 감고있던 인간남자가 떠오를까.
사랑이란 것이 이리도 지독한것이었었나.
그래서 반려를 포기하는 일들이 쉽지가 않는 거였나.
루미네아는 눈을 감고 물결의 일러임을 피부로 느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아, 언젠가 읽었던 책인 인어공주처럼- 자신이 인어다리가 아닌 인간다리를 가졌으면 하고.
그렇게 해서라도 인간남자와 행복해지는 삶을 살고싶다고.
그 생각을 한 후 루미네아가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바로옆에 이상한 모양의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었다.
루미네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방금전에는 보지 못했는데..'라고 읊조렸다.
어쩌면 이 바다와 안어울릴지도 모르는 검정과 하양. 이것이 적절히 조화된 가게였다.
가게위에는 아슬아슬하게 달랑거리는 간판하나가 있었는데,
그 간판에는 '마녀의 가게'라고 적혀있었다.
루미네아는 가게를 한번 스윽 훑어보고 지나갔다. 아니- 지나가려했다.
하지만 루미네아는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마녀의 가게앞으로 되돌아왔다.
마녀의 가게다. 그 어떤 가게도 아닌- 마녀의 가게.
만약 동화속처럼 정말 이곳에 마녀가 살고, 마녀가 자신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그렇다면, 자신은 행복할텐데.
루미네아는 투명한 쇼윈도에 손바닥을 올렸다.
그리고는 문을 열었다.
딸랑, 청아한 종소리가 루미네아의 귓가를 자극했다.
아름다운 소리.
루미네아는 조용히 그 소리를 음미했다.
하지만 그 소리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훨씬 맑은 소리가 다시 루미네아의 귓가에 머물렀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어쩌면 정말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수도 있을,
아아- 그래. 그것은 꿈.
너와 내가 꿈꾸는, 일어나면 금방 깨져버릴 한낱 꿈.
그러나 다시는 꾸고싶지 않은. 환상적이고 몽롱한 꿈.
"안녕하세요. 당신의 미래를 바꾸어 줄 마녀의 가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물건은-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미래로 바꾸어줄 미래는 무엇이죠?"
어느새 인간다리로 변해 이 가게의 바닥을 딛고 있는나-
그리고 인정하기는 싫지만 인간남자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매력적이며 환상적인. 고아하고 지고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청은빛 머리칼이 부드럽게 루미네아의 눈을 잠식해들어갔다.
아아, 그래. 당신은 천사구나.
당신이 마녀라도, 나는 알 수 있어. 당신은 나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당신이 마녀라도, 내게는 천사구나. 청은빛 머리칼을 지니고 있는 당신.
나의 소원을 들어주겠어?
★,
안녕하세요, 정확히 이틀후에 돌아왔습니다. 덜덜,
중학생됐다고 컴퓨터 못하게 하는 우리 부모님.. 저런저런,
최대한 전기요금을 아껴보려는 속셈이겠지요. 흥,
참. 그리고 오늘 폰샀어요 와우와우와우.
번호가 궁금하신분은 개인적으로 쪽지를.. /ㅅ/
첫댓글 크으. 어떻게 되는거지?! ㄷㄷ<< -
시..시르엔님! 제가 화냈다구 해서 삐친거에여? 왜 놀러 안오세여???
.. 어떻게 되는걸까요? 후후후, <<
앗, 시르엔님은 판타지방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분? <<
(피식- 피식- 피식-) 린아야아아아~ 이렇게 자알~ 쓰면서 왜 글은 잘 올리지 않았던거니이~(응근히 비꼬기)
.. 쪽팔리잖아. [먼산] <<
꺄꺄꺄...................잘보고가여 건필하세열ㄹㄹㄹㄹㄹㄹㄹㄹㄹ
꺄아, 고마워요 초비님. [덥석]
다음편 너무 보고싶어요~~ 건필하세요^^
와아,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제 소설을 보시는 모든분들은 손팅족이시군요!
ㅠㅠ 좋겟다.. 린아는 핸폰도 사고, 두발자유 학교라니... 에휴에휴에휴.. [먼~~~~~~~~~산]/// 그나저나, 저 인어는, 어떻게 마녀에 가게에 가게될까, 궁금했었는데, 저렇게 가는구나...그럼 저 인어가 첫번째 진짜, 손님인거야?
헤에- 아니아니. 린아는 마녀의 가게의 수많은손님중 아무나 한명을 찝어 그손님의 이야기를 그리는거야! <<
우와 좋겠으 두발두발,,, 자유자유....
하지만- 길이만 두발자유인걸요. [울먹]
저희 학교는 꼬려서 그것도 없어요ㅠ 그래서 지금 저는 단발. 싹둑싹둑
헉. [흠칫] 어떻게, 충격받지는 않았죠? [울먹] <<시개님이너냐;
와아 - ㅇ_ㅇ!! 인어가 들어갔어요! 마녀의 가게에! ㅇㅁㅇ* 꺄아아아아아 !! <... ?
.. 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