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예수님은 친히 가시려는 여러 동네에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70명을 먼저 보내십니다. 아마도 열 두 제자를 돕는 자들로서 칠십 인을 세운 것 같습니다. ‘70명’이라는 숫자는 모세를 도운 장로 70인을 연상하게 합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모세로서 70명을 임명하시고, 이들을 이방인들에게 보냅니다. 추수할 것이 많기 때문에,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돌아올 유대인과 이방인의 수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추수 꾼들은 밭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추수할 일꾼들을 더 보내달라고 해야합니다(1-2). 하지만 예수님은 그 추수가 쉬울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들을 보냄이 양을 늑대 무리에게 보내는 것 같다고 말씀합니다(3). 그럼에도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힘으로 능히 감당할 것입니다. 제자들은 어느 집에 들어가면 먼저 평안을 빌어야 했고 복음을 받아 들인 자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 받아야 했습니다. 전도자를 대접하는 유대인들에게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전도자들은 어느 동네이든 자기들에게 주는 것을 먹고 거기에 있는 병자를 고치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해야 합니다. 만약 환영하지 않는 동네에서는 발에 먼지를 털어 냅니다. 이는 그 동네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동네는 심판의 날에 소돔보다 더 큰 화를 당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신 메시야의 제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메시야적인 기적을 많이 행했지만 그것을 보고도 돌아오지 않는 고라신과 벳새다와 가버나움 같은 마을들에게 큰 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제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결국 그들을 보낸 예수님과 예수님을 보낸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기에 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4-16).
얼마 후 칠십 명의 제자들이 기쁨으로 돌아와 사역을 보고합니다. 주의 이름으로 귀신도 항복하는 것을 경험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그런 기적을 경험한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그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하십니다(17-20). 예수님은 제자들의 성공적인 사역에 하나님의 나라를 스스로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어린 아이들에게 드러내심을 성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예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따르는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소원 대로 계시를 받은 자들입니다. 또 제자들이 보고 있는 예수님, 예수님과 하나님과의 교제, 기적과 복음의 전파는 옛날 선지자들이 보기를 원했던 것이지만 결국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보고 있는 제자들은 복이 있는 것입니다(21-24).
한편 어떤 율법 교사가 예수님을 시험하고자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을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율법교사에게 율법에 어떻게 쓰여있고, 그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그는 마음, 뜻, 목숨, 힘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 대답을 옳게 보시고 그대로 행하라고 하시며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들려줍니다. 여리고성으로 가던 어떤 사람이 강도를 당합니다. 자신의 이웃으로 여기던 유대인 제사장과 레위인은 모두 그를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사람 취급도 하지 않던 사마리아 사람이 그 강도 만난 사람을 불쌍히 여깁니다.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고 그를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주라고 까지 했습니다. 오늘날로 보면 병원에 데려가고 병원비도 낸 것입니다.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은 유대인들이 아니라 사마리아인 이었습니다. 아마도 이 율법 교사는 유대인 이웃들에게는 아주 잘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과 같은 이방인들은 여전히 사람 취급도 하지 않으며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교사에게 이웃에 대한 제한적인 정의를 방향과 범위에서 교정하십니다. ‘누가 내 이웃’이 아니라 ‘너도 이와 같이’행함으로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하고, 유대인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 이웃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25-37). 우리의 이웃의 범위도 넓어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누가는 마리아와 마르다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께 배움이 먼저이고 그 후 섬김이 뒤따라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38-42). 제자 공동체는 항상 할 일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예수님으로부터 생명의 말씀을 받는 것이 항상 먼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의 일이 분주하지만 항상 주님의 말씀을 먼저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예수님의 제자 파송를 통해서 복음 전파의 긴급성과 중요성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 이리 떼 가운데 있는 양과 같은 삶임을 말씀해 줍니다. 하나님께서 늑대의 무리에게서 당신의 양인 우리를 지키실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선한 사마리아 이야기를 통해서 제자는 좋은 이웃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지킴으로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함을 배웁니다. 그리고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제자 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봅니다.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복음 전파의 삶을 살아야 하고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하며, 공동체에서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발 아래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그것을 놓치면 맹목적인 행위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예수님의 말씀을 먼저 들읍시다. 성경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바르게 실천함으로 복음을 전파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