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2
빛이
수평으로 눕혀 두었던 시간을
조금 들어 올린다
그 틈으로
어둠에 붙어 있던 것들이
자기 몸을 밀어 올린다
소리 없이
껍질들이 안쪽에서 갈라지고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향으로
조용히 흩어진다
누군가는
햇빛 한 철을 다 쓰지 못하고
제 그림자에 묻히고
누군가는
늦게까지 남아
자기 키를 다시 세운다
보이지 않던 줄 하나
툭, 끊어지는 순간
뿌리와 발 사이
처음으로 틈이 생기고
모든 것은
돌아갈 곳을 잃은 채
앞이라고 불리는 쪽으로
아주 조금씩
기울기 시작한다
빛은 끝내
그 기울기를 거두지 않는다
첫댓글 청수/최기석 시인님 반갑습니다.
精誠이 깃든 作品 열심히 감상하였습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고운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 위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