祝賀합니다. 수필집 上梓하신 안태희님-.
시루떡을 해가지고 행사 때면 대로변에서 기다리시던 인제 수필가가 새해를 맞아 출간하셨다.
-하늘로 문(門) 난 집에 시집 보낸다.
최근 여기저기 정기 간부 선출로 뜻하지 않은 낮선 서적들이 시도때도 없이 찾는다.
그러려니하며 새벽 쌓인 책들을 대충 개봉하는데 자세히 보니 안태님이 아닌가!
42년을 넘게 초등에 근무하시며 문학의 성지 평창에서 성장하시고, 우수한 두뇌의 배움터 춘천사범,원통초교장으로 퇴임한 작가는 유명 출판사 창작수필로 등단하시고, 아니 서울문학에 시(詩)로도 등단한 문학의 귀재(鬼才)이시다. 전국 여성백일장 장원, 산문집 첫눈 위의 발자취를 이미 출판하신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시다.
국내에서 유명한 수필가 오창익씨는 안태희님의 글을 이렇게 평한다.
-그의 수필은 모두 정(情)이다. 끈끈한 정을 소재로 했다. 그러니 그에게 있어 정과 정한은 삶에는 체질이자 본질이고, 문학에는 창작의 샘인 그리움, 즉 영원한 고향인 셈이다. 해서, 정과 정한으로 빚어진 그의 작품엔 물같이 흘러내리는 순리가 있고, 나무 같이 주어진 그 자리에 자족하는 감사가 있다.
때문에 그 나무에 달린 열매들은 언제나 달고 고소하다. 또한 그 흐르는 물에서 나는 소리들은 언제나 맑고 청량하다. 그 맛과 그 울림이 곧 정의 예인(藝人)인 안태희님의 수필이고 수필의 세계다.
아운(雅雲)! 안태희님이 중 3때 국어선생님이 내려주신 아호라니 그저 놀랍다.
얼마나 문학소녀로 싹이 탐스러웠으면 아호까지-부드러운 구름-이라 안겨주셨을까?
-팔십 고개에 올라와 보니 지난 세월은 꿈만 같고 앞에 있는 시간은 초를 다투 듯 타들어가는 저녁 노을빛이다. 잘 써보겠다는 욕심으로 뜸들이다 지연된 시간, 계속 그 욕심을 고집하기에는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음을 절실하게 느낀다. 이제 그 욕심을 버리고 다만 "내 글을 읽는 이들에게 공감과 자그마한 감동이라도 줄 수 있다면 만족하리라" 여기며 용기를
< 속초 세미나에서 온천탕에서>
낙엽지는 스산한 아침에 이렇게 시작된 아름다운 머리말이 또한 눈길을 끈다.
이 수필집은 4부로 되어 있으며 표지 손녀 노라, 삽화는 노라 헤이라가 그렸다. 초현실주의 작가 샤갈의 청순한 그림과 흡사해 좋았다. 순식간에 절반 이상을 읽을만큼 227페이지의 만만한 분량이다. 냉하지만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할머니 사랑을 시작으로 교사로써의 제자사랑과 가정을 이끌어가는 주부로써 확끈한 인품들이 안개꽃처럼 감싸고 있는 향기높은 수필집이다.
특히 지은이가 솔직하게 고백하는 아내로서 어미로써 역할, 교사이면서 가정을 돌보는 데에 따른 미련이 가슴을 친다. 퇴직후 뒤늦게 돌아와 비워 두었던 자리를 채우려 하니 이미 다 떠나가고 없다란 문구를 읽을 때 가슴이 무겁다. 멘토이신 시인 이상국님께서도 자전적 내면 기록이며 고해를 마시며 수도 없이 눈시울을 적시었다고 한다.
읽으면서 동화책 같은 기분이다. 산문집으로도 가치가 높고 곳곳에 님의 가치가 더덕향처럼 반긴다.
우리 강원수필의 자랑이다. 새벽에 전화를 넣었더니 외국 딸한테 한 달간 있으려 공항 가는 중이시란다.
그래, 태국은 두 내외가 한계령 추위를 비하는 동절기 피한처라 했던가! 남다른 제자사랑과 못다한 자식에 대한 외사랑이 주렁주렁 고구마줄기처럼 감동이다. 작가의 만년은 정말 아름답다. 넘치는 사랑과 인제에서의 삶이 부럽기까지 하다.
두루두루 회원들 안부를 물으시는 정겨운 목소리-. 검은 콩이 들어있는 백설기, 시루떡을 싸들고 대로에서 기다리는 그 모습이시다(끝)
첫댓글합니다. 날씨도 정세도 충충한 데 이런 낭보가 들리는 거움에 푹 빠져 합니다.
이제 노부부가 만년이 되어 외사랑이 남다르시고 국제적이시네요.
겨울이면 한계령 한파를 피해 태국으로 골프를 치러 가는 멋진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산수(傘壽)를 맞아 내내 근강하시길-.
축하합니다. 한 이불 덥고 조근조근 밤 새워 듣던 이야기가 한 권의 수필집으로 탄생했습니다. 따뜻한 봄에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2017.1.14일 강원도민일보에 안태희 수필집 게재
수필집 상재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평창 선배시라니 더욱 반갑습니다.
잘 보셨나요? 건강하시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