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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랄....내가 왜 이런데서 저여자 보디가드나 하고
있어야 하는거야...에이 짜증나.."
정말 끈질긴 여자다. 정말로.
저 여자의 이름은 이지현. 그보다 1살 많은 여자이다.
그는 저 여자가 왜 자신에게 이렇게 귀찮게 구는지 정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여자란 존재를 매우 싫어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젊은 여자들 거의 절대다수.
우리나라는 요새 이상하게 여자들을 아무 이유 없이 떠받들어 주는
사회풍조가 확연하게 자리잡고 있다. 어디를 가던지 여자 우선.
어디를 가던지 여자 취향에 맞게. 여자들은 그로 인해 자신들이
잘난 줄 알고 있으며, 여자를 우대하는 사회풍조에 의해
말그대로 '날로 처 먹고' 있는 셈이다. 그는 그게 싫었다.
날로 처먹는 사회에서 별것도 없으면서 외모만 꾸미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잘나가는 남자를 꼬셔서 인생을 날로 처먹으려
하는 여자들은 더 싫어한다. 게다가 그런 여자들은 남자를
아주 봉보다도 못하게 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런 말을 하자면, 분명히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볼 것이다.
당연하다. 여자의 편의에 맞추어져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게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왜 남자라는 이유로 처음 보는
여자에게 잘해줘야 하고, 후배들에게 밥셔틀이 되어야 하는가?
그러고도 밥셔틀을 당하면서도 여자들의 환심을 샀다고 생각해서
헬렐레 대는 남자놈들 역시 경멸한다. 지금 이 사회는 제정신이
아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고, 경제활동을 하는 등등 사회에서
많은 제약과 피해, 그리고 밥값을 하고 있지만, 여자는 그게 아니다.
남자가 만든 사회에서 보호받고 우대받으면서 여자부심에 쩔어서
콧대만 높여 가고 있다. 된장녀, 보슬아치 같은 인터넷 신조어가
괜히 만들어진게 아니다. 남권연합, 남성연합 등의 남성단체가
괜히 만들어진게 아니다. 전세계에 유이한 여성부가 있는 나라도
이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여자들은,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악명을 떨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차리고
어떻게 하면 돈많은 남자를 잡아 호강할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잘생긴 남자를 잡을수 있을까 하고 궁리한다.
가방 속에 있는 두꺼운 전공책은 펴보지도 않은 채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만 있는데 꼴에 대학생이랍시고 지조있는 척 하는
여자가 한둘이 아니다. 다이어트 한다면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우아하게 마시면서 고칼로리의 도너츠는 아무렇지도 않게
꾸역꾸역 밀어넣는 부류의 여자들에게 한숨이 나온다.
그래서 그는 학교의 여자들을 철저히 무시했다.
아니, 접점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여자들을 그냥 없는
생물 취급 하고 살았다. 하지만 그는 모르고 있었다.
자신은 여자들이 꼬일 수밖에 없는 마성의 남자라는 것을.
실제로 그는 여자들을 멀리하고, 여자들과 함께하는 것을 엄청나게
꺼려했지만, 그의 수려한 외모와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능함에 의해
여자들이 안 꼬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부정했으며,
엄청나게 싫어했다.
왠만하면 그의 그 여자를 싫어하는 감정 때문에 멀리서만 지켜보던지,
아니면 역정을 내고 가버리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이 여자는
그게 아니었다. 그가 안티를 하면 할 수록 이 여자는 계속 그에게
달라붙는다.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이 여자
역시 보통내기가 아닌듯, 죽어라고 그를 쫓아다닌다.
결국 추격전에 지친 그는, 등을 돌려 이지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키는 약 165cm 정도였다.
그 누가 보아도 최상급의 미인이라고 할 정도의 청초하고 수려한 미인.
히메컷으로 자른 윤기나는 길고 고운 흑발의 머리카락은, 머리카락만 보아도
뭇 남성들이 하앍 하앍 할 정도의 뛰어난 미모였다.
게다가 얼굴은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잡티 하나 없고, 커다란 흑청색 눈동자는
꿈꾸는 아이처럼 또랑또랑 빛나고 있고, 뚜렷한 이목구비 가운데 빛나는
선홍색의 입술은 립스틱을 바르지 않아도 자체발광을 하여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정도였다. 눈웃음을 지으면 남성들이 거품을 물고
쓰러질 정도의 엄청난 흉기급 미모였지만, 그녀는 꽤나
성숙하고 점잖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몸매는 신이 내린 비율이라고밖에 생각할수 없을 정도.
나올 곳은 잘 나오고 들어갈 곳은 잘만 들어갔다.
코카콜라 병을 보는듯이 잘록한 허리는 뭇 남성들에게 끌어안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였으며, 배구공을 달고 다니는게 아닌가 하는
정도로 착각이 들게 하는 가슴 부위는, 사이에 필통을 넣어 다녀도
납득이 될 정도로 우월했다.
모나리자, 비너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새끈한 각선미에, 길쭉하고
매끈한 다리는 컨버스화를 신어도, 힐을 신어도 어울렸다.
아니, 원판이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심지어 전투복이나 몸빼바지를
입혀놓아도 미인 소리를 들을 것이다.
게다가 학교 내에서 조교 활동까지 하고, 교수들과 학생들의 인망이
두터운 이 여자는 능력자라고 해도 이상할게 없는 여자였다.
그런데 이 여자는 다른 남자들이 대쉬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고고한 분위기만 연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명,
그에게만은 이상하리만치 관심을 무한히 주고 있었다.
이 이상한 분위기는 그가 약 3년간의 군생활을 끝내고 하사로 전역하고
나서 복학하면서부터 생겨났다. 갑자기 입학처에서 그를 본
그녀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더니, 갑자기 친한 척을 하면서
졸졸 따라다녔으며, 여자를 싫어하는 그는 이 여자를 여기저기
피해다녔으나, 갓 복학한 그에게는 학교의 조교인 그녀를 피할만할
능력따위는 없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내치려 했다.
화를 내보기도 하고 짜증을 내보기도 하고 때리려고도 해봤고
별의별 수다을 다 써봤지만 이 여자는 요지부동이었다.
지금까지의 여자와는 달랐고, 뭔 말을 해도 뭔 행동을 해도 씨알조차
안먹히기 때문에, 그는 결국 이 여자를 피해 다닐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게이 드립까지 쳐 봤으나 통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100퍼센트 커버할 수 없는 여자였기에 피해 다녔으나,
이 여자는 GPS라도 자신에게 붙여 놓았는지, 귀신처럼 그의 위치를
추적하여 무슨 펫이나 크리처 처럼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왜 그러는지 이유는 알수 없었으나 이제는 무서운 감정까지
종종 들 정도였으니 말 다한 셈이다.
"후우..후우.."
그를 쫓아오느라 지쳐버린 이지현이 그의 팔을 잡으면서 멈추었다.
한가득 달려오느라 정신도 없는 와중에도 그의 팔만은 놓지 않고
숨을 정신없이 고르고 있었다. 반쯤 열린 블라우스 사이로,
커다란 가슴골이 그의 눈에 보이고 있었으나, 여자를 좋지 않게 보는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지방 덩어리일 뿐이었다.
"대체..내가 왜 그런 자리에서 쇼를 해야 하는거지?"
"응...그러니까말야. 암만 그래두..신입생 환영회잖아. 그러니까
막막...너같은 훈남들이 가서 딱 자리를 빛내주면 학생회도 위신이 서고
너도 좋고 나도 좋고. 그러니까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이거 아니겠어?"
"대체 내가 왜 학생회의 체스말이 되야하는 거야?"
"체스말이라니. 내가 동방수라는 남자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에~
그런걱정은 그만하구 우리 같이 가자. 응?"
답이 안나오는 여자였다. 무슨 말을 해도 저렇게 두루뭉실하게
넘겨버린다. 욕을 해도, 반대를 해도, 넘겨 짚어도, 이 여자는 자신이
여자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 그리고 학교 일에 관여하기 싫어
한다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이러는 것만 같았다.
이는 근본적으로 여자를 싫어하는 그에게 있어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싫어. 너 혼자 가. 왜 내가 거기가서 술을 퍼마셔야 해? 나 좀있다
오락실 가야 하거든? 이번에 킹오파 02 um랑 블레이블루 새로 나온거 해야한단말야.
지금 여자 때문에 내가 킹오파를 포기해야한다는게 말이 되?
오락실은 성지이고, 킹오파는 성스러운 게임이야. 그런데 그걸 하지
말고 여자 따위랑 놀라고? 말이 되?"
"에이. 그래도. 이런자리 흔히 없다? 오락은 나중에 할수 있짆아.
내가 내일 같이가서 응원해 줄테니 오늘은 같이 가자. 응?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부탁해."
"싫다는데 왜이래? 지금 콤보연습을 해도 모자랄 판에,
여자 끼고 놀 시간이 있어? 니 실력에 잠이 오냐 라는 말이 있어.
난 콤보연습을 위해 오락실에 가야해! 그러니 이거 놔!"
"못놔~그래도 갈거면 날 들고 가."
"......"
어느새 이지현은 그의 오른쪽 팔에 팔짱을 끼면서 자신의 몸을
완전히 그의 팔에 밀착하고 있었다. 곤란해졌다.
이러면 떼낼수도 없거니와 어찌 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그가
방심하는 동안 이지현은 가끔씩 그의 통수를 찌르는 행동을
하곤 했다. 차라리 손이나 발이 잡혔으면 뿌리치기라도 하지,
팔 전체가 잡히면 이건 답이 더이상 없었다. 이 여자랑 지겨운
입씨름을 몇시간동안 하던지, 혹은 이 여자의 요구를 따라주는
척하고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밀착하고 있자니 여자 특유의 샴푸 냄새와 향수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팔짱을 낀 상태이기 때문에 이지현의 크고 아름다운
특정부위가 팔에 부드럽게 닿고 있었지만, 그는 애써 그것을 외면했다.
"아아~ 오늘 술좀 많이 퍼마실건데...나 꽐라되면 누가 나 데려다 주나?"
"......그걸 내가 알바야?"
"아아. 옆에 있는 동방 모씨가 내가 술취해서 길에 쓰러져 있는데
방관하고 지나갔다고 일러바쳐야지..그럼 동방 모씨는 반드시 방조죄로
처벌받겠지~ 감방에서 같이 만날까?"
"뭐..뭐야?"
"잘 생각해~ 경찰들은 남자보다 여자의 말을 더 믿는다구~"
"이런 제기랄........."
그랬다. 그래서 결국 그는 생각지도 않은 신입 환영 파티에서 이지현을
호위(?)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른 것이다. 그래도 어찌어찌 자리에 참석은
하되, 술은 안먹기로. 그리고 빨리 끝나면 오락실에 가도 된다는 조건을
달고 말이다.
그러나 벌써 시계바늘은 밤 1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대로 오락실에 가봐야 할수 있는 것은 컴까기 뿐이었다. 사람이 많을리가
없었다. 게임이 삶의 낙인 그에게 있어서 별로 좋지 않은 사태였다.
"제기랄...이 기집애는 11시 반이 되가는데 왜 나오질 않는거야?.."
그때였다. 술집 앞에서 기다리던 그의 눈앞으로 이지현이 반쯤 취한
상태로 비틀대며 걸어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블라우스에 짧은 치마를 입은 그녀는 그 누가 보아도 정말 위태로워
보였다. 눈이 잔뜩 풀려 마시마로 눈을 하면서 헬렐레 대고 있는 그녀는
그냥 냅두면 몇걸음 가지 못해 자빠져 버릴것만 같았다.
"다 끝났지? 그럼 나 오락실 간다?"
이지현의 업무가 다 끝난 것을 안 그는 오락실로 향하려고 이지현을 보자마자
발길을 돌렸다.
"앙대! 어듸가!"
"??....지금 뭐하자는 거야?"
술에 취한 채 비틀대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오락실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 여자를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더이상 늦으면 상대가 아예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 새로 나온 게임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전국에 몇대 없는 오락실 게임기판을
쓰는 곳이었기에 더이상 놓치기도 싫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무방비 상태로 헤롱대고 있는 이 여자를 보자,
차마 인간으로서 그냥 내버릴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야. 동방수우~ 설마설마 너 나를 내버리고 갈 참이야? 그건
말두 안되에....나 데려다 줄거지?~"
"......정말 오늘 사람 귀찮게 하는구만...집 어디야?"
"음...우선 저기로.."
아무리 미운 사람이어도, 하는수 없이 그는 이지현을 업고 길거리를
헤쳐 나갔다. 아무리 밉더라도 이 험한 길거리에 그냥 내버린다면
어떤 꼴을 당할지 모른다. 아무리 여자를 싫어하지만, 이건 인간으로서
의 매너였다. 사람이 곤경에 처해 있는데 그냥 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이. 그 다음은 어디로 가야해?"
"......"
"이봐! 이지현! 자냐?"
"......"
"진짜 자?"
"......"
곤란하게 되었다. 이지현은 그에 등에 업힌지 10분도 되지 않아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그녀의 집을 몰랐다.
이상태라면 그녀를 어디로 어떻게 데려다 주어야 하는지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길바닥에 버리고 갈 수도 없었다.
"제기랄....정말 민폐 더럽게 끼치는 여자네....주소도 안알려주고..
어쩔수 없지."
결국 그는 이지현을 자신의 집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의 집은 근처였으며, 좁긴 하지만 이지현이 쉴만큼의
자리는 있기 때문이었다.
현관문을 따고 들어간 그는, 이지현을 현관문 앞에 내버려두고,
한숨을 쉬며 짐을 풀고 쉬기 위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리 넓지 않은 자취방이지만, 여자 한명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게
정말 다행이었다. 이지현을 침대에 눕혀 놓고 자신은 땅바닥에서
자면 되니까. 그러나 이지현은 끝끝내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우웩!!"
"설마..."
이 익숙한 사운드에, 설마하는 마음이 들어 등골이 오싹해진 그는
조용히 뒤를 돌아 이지현이 누워 있는 곳을 보았다.
제발 헛구역질이어라. 제발. 토하면 안된다...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져 있었다.
이지현은 눈가에 X자를 그리면서 바닥과 자신의 옷에 온갖
구토를 해놓으면서 뒹굴고 있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런 쌍할!!!"
그는 재빨리 이지현에게 달려가 그녀를 두들겼으나, 그녀는
여전히 취해있는 듯이 눈을 감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여기저기 묻은 토사물이 역한 냄새를 풍기고 있자,
깔끔한 것을 중시하는 그는 이 상황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이지현을 벌하는 것은 나중에 하더라도, 우선은
이 상황을 재빨리 정리해야 했다.
신발장 앞에서부터 침대 바로 앞까지 묻은 토사물은 어찌어찌
걸레와 행주롤 총동원하여
닦아 놓는데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이지현 본인이었다.
이지현의 옷에도 토사물이 잔뜩 묻었는데, 하필이면
블라우스 안쪽으로 토사물이 들어가,
문자 그대로 모든 옷이 오염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정말 큰일이었다.
이걸 그대로 내버려 두면 토사물 냄새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을것만 같았고, 처리하자니 옷을 다 벗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지현이 스스로 정신차리고 스스로 옷을 벗고 샤워를 하는 것이
최선책임을 깨달은 그는, 이지현을 마구 두들겨 보았으나,
잔뜩 취한 이지현은 일어날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 사이 토사물 냄새와 소주 냄새는 역하게 진동하여 그의 방을
의미 다른 화생방 체험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결국 그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지현의 옷을 모두 스스로 벗기고,
정신줄 놓은 그녀의 몸을 이를 부득부득 갈며 자신이 닦을 수밖에 없었다.
"제기랄....정신 차리면 어디 두고보자......"
다 씻겨놓고 보니, 딱히 이지현에게 입힐 옷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괘씸한 마음도 들고 해서 대충 이불에 그녀를 둘둘 말아놓고
땅바닥에 던져 놓고, 자신은 쾌적한 침대 위에서 수면을 취했다.
내일 아침에 날이 밝으면 이 여자를 어떻게 응징해 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아함....잘 잤다."
다음날 아침. 어느때처럼 아침 07시에 그의 알람은 변함없이 울렸다.
희미한 의삭 사이에서 알람을 손을 뻗어 끄고, 그는 일어날 준비를 하였다.
그러나, 몸을 일으키다가 그는 기절할 듯이 놀라고 말았다.
그 이유는, 알몸 상태의 이지현이 자신과 한 이불을 덮고 있었으며,
자신 역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순간 이 광경을 본 그는 머릿속이 새하얘질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이지현이 으으음~...하고 의식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제기랄....하고 외치면서 막 일어나려는 이지현의
어깨를 억세게 낚아챘다.
"야! 일어나! 이 상황에 잠이 오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