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이 셋째날 짐을 옮겨주다.

[형광등등]

다음날 나는 오전에 두번을 나르고 오후에 또 두번을 나른 후 그만 축 늘어집니다.

아지 옮겨야 할 짐들이 산더미 같은데 동네사람들은 무심합니다.

자기 동네에 누가 이사오면 반겨주고 도와주는게 원칙이지만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약한 곳입니다.

누가 인사를 해도 그냥 멀뚱멀뚱 쳐다만 봅니다.

아직 대인관게가 다른동네처럼 훈련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은 학교의 근처에도 못 가본 자들이고 지금의 아이들만 풍곡(왕복 12km )를

다닙니다.

셋째날 

내가 이삿짐을 나르려 하는데 밖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 나가보니

동네사람들이 웬일인지 우리짐을 지게에 지거나 머리에 이거나 손에 들고 오는게 아닌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나봅니다.

이런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비난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네사람들은 다시 한 번 더 가서 모두 가져오는데 경일씨는 경운기에 두번이나 실어왔습니다.

나는 서울에서 큰 깨스통도 2개를 사왔기에

바로 부엌의 깨스렌지에 연결을 하였고 

스윗치를 틀자  파란 불꽃이 입니다.

동네사람들이 보고 신기하여 너도나도 틀어 봅니다.

동네사람들은 한 여름에도 음식을 만들려면 불을 때야 하기에 집안이 아주 새까맣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더운가?

그런데 지금 우리 부엌을 보고

"우리도 깨쓰렌지를 설치해야겠어"

라고 하자 모두들 그러자고 합니다.

나는 모두에게 인건비를 주었는데 내가 공짜로 남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마워 하는자가 한명도 없습니다.

(계속)

[나의별]

세상과 격리되고 아직 문명과의 관계를 맺고 살지 못하는 오지인가 봅니다
그런 사람들도 한번 깨우치면 정 많고 사랑을 나누려고 할 것인데 아쉽지요
깨스롄지를 처음보는 사람들 이해를 합니다
서로돕고 나누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나의별님 감사합니다.
그들도 저 때문에 많이 변했어요
그러면서도 저에대한 미움은 변치않습니다.